애플러는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 선발 등판, 5이닝 11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4패(4승) 위기다. 11피안타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9개)다.
애플러는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5피안타 4실점, 9일 KT 위즈전에선 5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6월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높았다. 5월의 안정감(5경기·평균자책점 1.91)을 고려하면 180도 다른 투수였다.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애플러는 이날 1회 초부터 실점했다. 안권수와 호세 페르난데스, 양석환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리드를 허용했다. 4번 김재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후속타를 모두 불발로 처리해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다. 2사 후 강승호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뛰던 페르난데스가 3루로 귀루하다 아웃된 게 애플러로선 '행운'이었다. 이어 2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문제는 0-2로 뒤진 3회였다. 선두타자 안권수와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주자 쌓였고 1사 1, 3루에서 김재환의 적시타가 나왔다. 후속 김인태를 투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주자가 모두 진루해 2사 2, 3루. 강승호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애플러는 4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2사 후 안권수와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진땀 뺐다. 5회에도 2사 후 피안타 2개가 나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 애플러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6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