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의 왕' 이영하, "타자와 싸우는 느낌이 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6 11:00 수정 2022.06.16 10:38

배중현 기자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 키움 상대로 엄청 좋다. 자신감 있게 던져라."
 
지난 15일 배영수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가 선발 등판을 앞둔 이영하(25·두산)에게 건넨 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영하의 시즌 키움전 기록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2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1(12와 3분의 2이닝 1실점). 시즌 성적이 4승 4패 평균자책점 4.72이라는 걸 고려하면 키움전 강세가 두드러졌다. "자신감 있게 던지라"는 배영수 코치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
 
이영하는 키움전 강세를 '초강세'로 바꿨다.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5승이자 키움전 3승째를 챙겼다. 투구 수 107개 중 직구(50개)와 슬라이더(47개) 비율이 90.6%. 자칫 투구 레퍼토리가 단조로울 수 있었지만, 최고 시속 150㎞까지 찍힌 빠른 공과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걸치는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아웃 카운트를 늘려나갔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상승세였던 키움 타자들은 4회에 가서야 첫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이영하에 끌려갔다. 경기 뒤 이영하는 "(키움 타자들이) 못 칠 거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버티는 중심 타선은 이영하에게도 버거웠다. 그는 "(키움은) 중간중간에 까다로운 선수들이 많다. 그 타순에선 더 집중하려고 했다. 3~5번(이정후→야시엘 푸이그→송성문)을 잡으면 경기가 좀 쉬울 거라고 미리 얘길 하고 들어갔다. 정후와 푸이그, (김)혜성이(6번)까지 정말 집중하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이영하는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무척 강하다. 키움전 시즌 3승 중 2승(평균자책점 0.66)을 고척돔에서 올렸다. 고척에서 키움을 만나면 이영하는 '난공불락'에 가깝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진 (두산의 홈 구장인) 잠실에서 더 좋은 기억이 많다. 잠실이 편하고 집중도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2018년 10승, 2019년 17승을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됐다. 하지만 잔부상에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 2년 활약이 미미했다. 선발 보직에서 밀려 불펜으로 이동한 시간도 있었다. 올 시즌에는 차곡차곡 승리를 쌓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두 시즌 연속 5승에 그쳤지만,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5승에 도달했다. 키움전 강세를 바탕으로 투구 내용도 점점 향상되고 있다.  
 
이영하는 "그때(2019년) 좋았던 기억이나 느낌이 마운드에서 많이 살아나고 있다. 타자와 싸우는 느낌도 난다. 2020년에는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많이 맞았다. 지난해에는 타자와 싸우면 안 되는 느낌까지 들었다. 올해는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주더라도 계속 붙고 있다"며 웃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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