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를 2-4로 패했다.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일격을 당했다. 24승 1무 38패를 기록, 이날 최하위 한화 이글스(22승 41패)를 꺾은 8위 롯데 자이언츠(28승 2무 32패)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승리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NC는 선발 구창모가 5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타선도 화답했다. 5회 말 2사 3루에서 권희동의 1타점 3루타, 후속 손아섭의 1타점 2루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6회 1사 후 필승조가 가동돼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성범을 막지 못했다. NC는 7회 초 1사 후 원종현이 이창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박찬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왼손 필승조 김영규와 교체됐다. 김영규는 류지혁을 범타 처리했지만,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 2사 1, 2루로 주자가 쌓였다. 이어 나성범에게 통한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나성범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로 향한 빠른 공을 힘으로 밀어냈다. 비거리 120m. NC는 이 홈런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이날 나성범의 타격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 KIA는 4번 황대인(5타수 무안타)-5번 소크라테스(3타수 1안타)-6번 최형우(4타수 무안타)-7번 박동원(4타수 무안타)이 하나같이 부진했다. 하지만 3번 타순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나성범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NC로선 나성범을 막지 못해 다 잡았던 승리 기회를 날려버렸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친정팀 NC를 떠나 계약 기간 6년, 총액 150억원에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150억원은 총액 기준 2017년 1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과 동률이었다. NC만 만나면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지난 4월 17일 창원 NC전에서 KIA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려냈고 5월 22일 광주 NC전에선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 개인 타점 42개 중 27.9%(12타점)를 NC전에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