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20홈런? 클러치 홈런! 박병호의 진심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7 05:59 수정 2022.06.16 22:41

안희수 기자
KT 위즈 박병호. 사진=KT 제공

KT 위즈 박병호. 사진=KT 제공

 
개인 대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36·KT 위즈)가 전한 진심이다. 

 
박병호는 지난 15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으로 KT의 승리(스코어 6-3)를 이끌었다. 3-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반 노바의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개인 18호 아치.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칭찬했다. 
 
경기 뒤 만난 박병호는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라면서도 "주자 2명이 있었던 (1회와 4회)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줘 팀이 이겼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자책했다. 이날 홈런이 반전을 만들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에요"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며 고개를 저었다. 
 
박병호는 5월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월간 1위)를 몰아쳤다. 강백호 등 K의T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KT를 향해 '박병호와 여덟 난쟁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
 
그러나 박병호의 타격감은 6월 들어 차갑게 식었다. 15일까지 출전한 12경기에서 타율 0.140(43타수 6안타) 2홈런에 그쳤다. 삼진은 16개. 박병호는 "솔직히 타격 훈련을 할 때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내 타석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많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첫 20경기에서 평범한 성적(타율 0.243·4홈런)을 남긴 박병호는 4월 말부터 타격을 할 때 왼발(이동발)을 이전보다 빨리 떼는 변화를 준 뒤 장타력을 되찾았다. 그러자 상대 배터리의 분석과 견제도 심해졌다. 박병호 개인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때와 맞물리며 결국 위기가 왔다. 왼 어깨 통증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박병호는 "상대가 공 배합을 바꿨을 때 나의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방법도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열심히 연습하고 잘 준비하는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았다. 

 
박병호는 15일 SSG전 홈런으로 '9년 연속 20홈런' 달성에 다가섰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8년)을 넘어, KBO리그 최초 기록에 이름을 올릴 기회였다. 
 
대기록 달성을 앞둔 박병호는 담담했다. 그는 "솔직히 지금은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20홈런을 치고 (심경을) 말하겠다"고 했다. 이날(15일) 기준으로 홈런 2위 그룹(11개)과의 차이를 7개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박병호는 이 기록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21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3.21.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21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3.21.

 
박병호는 '많은' 홈런보다 '좋은' 홈런을 바란다. 그는 "결국 개수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치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5월에는 클러치 상황에서 때린 홈런이 꽤 있어서 흥이 났다. 내가 못 해도 팀이 이기면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6월 치른 13경기에서 8승(2무 3패)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강백호가 복귀했고,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강백호 선수는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타자다. 복귀 뒤 뿜어내는 그의 에너지가 동료들에게도 힘을 주고 있다. 알포드도 스윙과 수비 모두 괜찮은 것 같다"며 "모든 타자가 다 잘하면 좋겠지만, 가장 좋은 건 팀 승리를 위한 역할을 조금씩 분담하는 것이다. 현재 내 타격감은 좋지 않다. 그러나 동료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 내가 다시 좋은 타구를 만들고, 실투를 놓치지 않은 타격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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