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레전드·현역 NO.1' 특별 과외, 이채호의 빛나는 6월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7 09:59 수정 2022.06.16 22:42

안희수 기자
2022년은 이채호의 야구 인생 터닝포인트다. 사진=KT 제공

2022년은 이채호의 야구 인생 터닝포인트다. 사진=KT 제공

 
누구에게나 좋은 기운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이를 기회로 만들어 성장하고 나아가는 건 개인의 몫이다.  
 
프로 입단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는 올해 야구 인생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KT 위즈와 SSG 랜더스 사이 1대1 트레이드 협상의 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가 SSG 내준 투수는 2019시즌 임시 마무리 투수까지 해냈던 왼손 정성곤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KT 불펜진의 주요 가세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실전 감각 저하 등 몇 가지 이유로 구속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름값'은 이채호보다 훨씬 높은 선수였다. 트레이드 손익을 두고 'SSG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정성곤과 이채호 모두 새 소속팀에서 1군 무대 마운드를 밟았다. 현재 더 주목받고 있는 쪽은 이채호다. 그는 지난 2일 친정팀 SSG를 상대로 KT 데뷔전을 치렀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뒤 한 번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공교롭게도 SSG를 상대로 나선 14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타선이 역전한 덕분에 데뷔 첫 승까지 챙겼다. 15일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엄상백이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고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투입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한번 승리 투수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정성곤의 후임이라는 꼬리표를 있지만,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인 이채호에게 KT 입단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통산 152승 '레전드'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옆구리 투수인 고영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채호는 짧은 시간 동안 두 선배에게 많은 배움을 얻었다. 이채호는 "감독님께서는 골반 활용을 중시하신다. 내 뒷다리(왼쪽)가 다소 빨리 떨어졌다 지면에 닿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을 고치고 있다"고 했다. 고영표와는 체인지업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손(그립)으로만 연마했다면, 투구 밸런스와 던지는 팔과 뒷다리(오른쪽) 사이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채호는 첫 승리를 거둔 14일 SSG전에서 리그 대표 강타자 한유섬을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이채호는 SSG 소속 시절을 돌아보며 "신인 시절 청백전에서 (한)유섬 선배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그때 공이 체인지업이었다"고 전하며 "그동안 체인지업으로 체인지업을 넣을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통상적으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가 왼손 타자 상대로 약한 편이지만, 이제는 왼손 타자 상대로도 공 배합 폭이 넓어졌다. 좋은 결과도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KT는 6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강백호가 복귀하고,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알포드도 가세했다. 8위에도 5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변수는 불펜이다. 4~5월에도 나아진 여지가 있던 공격력보다, 예년보다 헐거워진 허릿심이 더 우려됐다. 최근 김민수, 주권 등 시즌 초반 흔들렸던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과 비교하면 전력이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생 투수가 힘을 보태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적기. 이채호는 "몸상태와 정신 모두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 결과는 나중에 따라오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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