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임찬규(30)가 주말 1군에 복귀한다. 선발진 정상화는 임찬규가 키를 쥐고 있다.
LG의 선발진은 시즌 초반부터 삐걱댔다. 토종 선발진의 부진 또는 부상으로 로테이션 정상 가동률이 떨어졌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이 가장 고민"이라고 밝힌 류지현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선발진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에이스' 켈리가 15일 기준으로 11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하고 있다. 6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가고, 최근 4차례 등판에서 3번이나 7이닝을 투구했다.
아담 플럿코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최고의 투구를 했다.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14개)까지 작성했다.
이민호는 최근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했지만, 최근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하고 있다. 시즌 중 선발진에 합류한 김윤식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2로 안정적이다. 지난해에는 회복 문제 등으로 선발 등판 후 긴 휴식을 가졌지만, 올 시즌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임찬규만 원래 모습을 찾으면 된다. 3선발로 시작한 임찬규는 부진으로 두 차례나 2군에 내려갔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6.16에 그친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가 5이닝에 그친다. 전체 등판의 절반인 4차례는 5이닝도 못 채웠다. 기복이 심했고 마운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5월 26일 임찬규를 1군에서 제외하면서 정확히 콜업 날짜를 못 박지 않았다. 확실한 구위 회복을 필수 조건으로 손꼽았다.
임찬규는 최근 퓨처스리그 두 차례 등판에서 총 11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면서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마침 임준형이 미세한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임찬규가 그 빈자리를 채운다.
류지현 감독은 "5월 한 달 선발 투수 변수가 많았다. 이민호와 김윤식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 "임찬규가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임찬규는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LG는 최근 타선의 흐름이 좋다. 문성주와 이재원, 손호영, 송찬의 등 신예 자원이 돌아가며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1위다. 선발진이 버텨줘야 불펜의 체력 부담을 줄여, 허리를 오랫동안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류지현 감독도 "임찬규가 돌아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정상 로테이션 가동 여부가 달려있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임찬규가 안정감을 보이면) 전반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