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피플]7연속 7이닝... 폰트를 에이스로 바꾼 ‘초'공격적 투구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7 10:34

차승윤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KBO리그 2년 차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2·SSG 랜더스)의 기세가 무섭다. 스트라이크존(S존)을 사정없이 폭격하는 공격적인 투구 덕분이다.
 
폰트는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로 그는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갔다. 7경기 연속 QS+는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시절인 2002년 이승호가 보유했던 팀 최장 타이기록이다. 역대 1위인 정민철(12경기)과 2위 류현진(11경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놀라운 피칭이다.
 
올해 폰트는 지난해(145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46)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87이닝(3위) 동안 평균자책점 1.97(3위)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지난해(0.211)에 이어 올해 0.169로 2년 연속 1위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역시 0.74로 1위. 지난해(9이닝당 탈삼진 9.7개)보다 적은 삼진(9이닝당 탈삼진 8.17개)을 잡고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호투의 비결은 공격적인 투구다. 폰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1.3%로 고영표(KT 위즈),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에 이어 리그 3위다. 최근 성적은 더 돋보인다. 5월 25일 이후 4경기 스트라이크 비율이 75.9%(1위)에 달한다. 지난 11일 경기에서는 98구 중 78구(79.6%)가 스트라이크였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폰트는 이날 투구를 마친 후 “(스트라이크 비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개막하고 두 달이 지나니 새 S존에 대해 파악이 된 것 같다. S존을 더 활용해 효율적인 투구를 하도록 집중했다”고 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폰트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건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구위에 기복이 있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개선됐다”며 “리그 평균 스트라이크 비율(63.8%)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폰트는 평균보다 훨씬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제구가 좋고, 구위도 강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커브의 위력이 달라졌다. 김원형 감독은 "폰트는 커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공 배합이 단조로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커트(파울로 쳐내는 타격 기술) 당하는 비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윌머 폰트의 투구 분포표(16일 기준). 출처=스탯티즈

SSG 랜더스 윌머 폰트의 투구 분포표(16일 기준). 출처=스탯티즈

 
폰트 커브의 효용은 데이터로 입증된다. 스트라이크존 투구 비율(Zone%)이 42.1%로 작년(39.9%)과 비슷하지만, 스윙%는 36.4%에서 50.8%로 크게 올랐다. 폰트의 투구 분포표를 살펴보면 높은 코스, 특히 가운데 높은 존이나 타자가 속지 않는 존 위의 투구가 줄었다.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넣으면서 타자의 스윙을 유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주 무기였던 하이 패스트볼 역시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유인구를 줄이고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커브와 직구 모두 언제든 스트라이크에 들어올 수 있으니 타자들은 폰트의 공을 여러 개 기다릴 여유가 없다. 타자는 1~3구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조웅천 SSG 투수 코치는 "폰트의 커브는 낙폭이 워낙 크다. 거기에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면서 효율이 높아졌다. 작년에는 커브가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직구 위주로 공 배합을 했다"며 "올해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져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커브를 던질 기회가 많아졌다. 그래서 효과가 커졌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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