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3-4로 뒤진 8회 말 장필준과 교체됐고 경기가 3-5로 끝나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전(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7이닝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2회 말이었다. 3-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황대인의 볼넷, 후속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최형우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에서 던진 2구째 직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박동원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맞았다. 이번엔 5구째 슬라이더가 왼쪽 펜스 밖으로 날아갔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원태인 상대 타율이 0.714(14타수 10안타)로 '천적'이었는데 첫 타석부터 강한 타구를 날렸다.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원태인은 4~6회를 아홉 타자 연속 범타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를 밟아 박동원을 2루수 플라이, 이창진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박찬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류지혁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종료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원태인의 투구 수(96개)를 고려해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원태인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9㎞까지 찍혔다. 빠른 공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52%(46개 중 24개)로 낮았지만 노련하게 슬라이더(17개)와 체인지업(28개)을 섞었다. 특히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 투구 수가 30개로 많았지마 나머지 이닝에선 효율적인 피칭으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첫 타석 홈런을 허용한 박동원을 상대해서도 4회와 6회에는 각각 범타로 처리,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