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영끌족, 연 대출 상환액 1000만원까지 급증 우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9 12:26 수정 2022.06.19 12:26

서지영 기자

평균 근로소득은 2% 수준 증가했지만
대출 금리는 3.6~4.4% 이상 늘어나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경.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1%포인트(p) 이상 끌어올릴 경우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2년 전 초저금리를 활용해 무리하게 자산을 사들인 대출자 중에서는 올해 말 연 상환액이 30∼40%, 1000만원 가까이 급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도 나온다. 

 
19일 A 은행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B 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 2020년 6월 17일 주택담보대출 4억7000만원, 신용대출 1억원 등 모두 5억7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14억5000만원짜리 서울 서대문구 34평형(전용면적 84.93㎡) 아파트를 매입했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은 매달 30년 동안 갚기로 했고(원리금 균등 상환), 금리는 6개월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에 따라 바뀌는 변동금리를 택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1년마다 대출기한을 연장하면서 일단 월 이자(금융채 6개월물 금리 연동)만 내는 일시상환식으로 받았다.
 
이 대출자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2.69%, 신용대출 2.70%였다. 연 환산 원리금 상환액은 2554만5952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2284만5952원+신용대출 이자 270만원), 월 상환액은 212만8829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17일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3.61%, 4.41%로 높아졌다. 연 원리금 상환액은 2991만8223원으로 최초 대출 시점보다 17.1%, 월 납입액(249만3194원)도 36만4365원 늘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네 차례, 모두 1.0%포인트를 올리고 이 상승분만큼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높아진다고 가정하면, 6개월 뒤 12월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1%, 신용대출 금리는 5.41%에 이른다. 이 경우 연·월 상환액은 3394만7544원, 282만8962원으로 2년 반 전보다 32.9%(840만1591원, 70만133원)까지 불어난다.
 
월급 올라가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서 전국 1인 이상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20년 1분기 527만3328원에서 올해 1분기 538만1557원으로 2년 새 2.05%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근로소득은 2% 남짓 늘어난 만큼, 금리 인상으로 커진 이자 부담이 결국 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계부채와 관련해 "소득에 비해 높은 가계부채는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부실 위험을 키우고 소비둔화 등을 통해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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