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3)가 다음 주 1군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관건은 제구력이다.
미란다는 18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월 23일 LG 트윈스(3이닝 1피안타 6볼넷 2실점)전 이후 약 56일 만의 실전 등판을 마쳤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4㎞, 평균 구속은 141㎞였다.
미란다는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위력적인 결정구 포크볼을 앞세워 탈삼진 225개를 기록했다. 故 최동원이 1986시즌 작성한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을 경신했다.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MVP와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했다.
이런 활약 속에 2021년(80만달러)보다 110만달러(24억 6000만원) 오른 190만달러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하지만 시즌 출발부터 삐걱댔다.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2이닝(3실점)만 던지고 어깨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정규시즌 개막 후 보름이 지나, 4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했지만 4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엿새 뒤인 23일 LG전 투구 후 부상으로 개점휴업 했다.
미란다가 1군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투수 교체를 시사하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일단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치자, 김태형 감독은 다음 주 미란다의 1군 투입 계획을 드러냈다.
미란다가 1군에서 지난해 위용을 이어가려면 몸 상태와 함께 제구력이 개선돼야 한다.
미란다는 4월 두 차례 1군 등판에서 볼넷 6개씩 기록했다. 약 두 달 만에 가진 18일 퓨처스리그에서도 3이닝을 투구하며 볼넷이 4개로 많았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은 3.26개였는데, 올 시즌 1~2군을 통틀어 9이닝당 볼넷은 16.00개다.
김태형 감독은 "문제는 제구력이다. 일단 1군으로 올려 투구하는 모습을 직접 봐야 할 것 같다"며 "구속뿐만 아니라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살펴볼 것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교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