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만 최소 1년이 소요되고, 길어질 경우 더 이상 토론토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될 위기에 놓였다.
MLB.com 토론토 담당기자 키건 매티슨은 19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 및 굴곡건 치료를 받았다. 전체 토미존 수술이다. 적어도 1년간 이탈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일반적인 토미존 수술은 12개월에서 18개월까지 걸린다"고 재활 기간을 예상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다. 시즌 초 두 번째 등판을 마친 뒤 전완근 통증을 느끼며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한 달여 간의 회복 끝에 지난 5월 15일 빅리그로 돌아왔지만, 건강한 모습은 길지 못했다. 복귀 후 4경기 만인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몸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MRI 검진 결과 후 전완근 염증 및 팔꿈치 염증이 확인됐다.
결국 종착지는 수술대였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그의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검진을 받은 후 수술을 결정했다. 부상 부위가 인대 일부였으면 복귀를 당길 수 있었지만, 재건 부위가 전체로 밝혀져 복귀도 늦어지게 됐다.
재활 기간이 18개월까지 늘어난다면, 토론토와의 동행도 끝날 수 있다. 지난 2020년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토론토는 다음 시즌까지 류현진과 계약이 남아있다. 그러나 재활이 18개월까지 길어진다면 내년 12월에나 복귀가 가능해 2023시즌까지 시즌 전체를 결장한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활 도중 방출당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계약 첫해인 2020년에는 단축 시즌 동안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1경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1로 크게 부진했다. 3년 차인 올해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부상과 부진 끝에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만 남기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어 내년에는 복귀마저 불투명하다. 야심 차게 투자를 결심했던 토론토로서는 다소 뒷맛이 씁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