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는 지난 18일 고척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2-0 신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등판(4월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9실점을 기록하는 등 초반 페이스는 안 좋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키움이 리그 1위를 넘보고 있는 시기, 팀을 보태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한현희의 좋은 투구에 대해 "아직 이전 기량을 모두 회복한 건 아니다"면서도 18일 LG전 투구에 만족감을 전했다. 특히 1회 첫 승부에서 2루타를 맞은 김현수와의 4회 두 번째 승부를 돌아봤다. 홍 감독은 "(초구 직구를 던진 뒤)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아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1선발을 굳게 지키고 있다. 그는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홍 감독은 팀 젊은 투수들이 대체로 더 빠른 구속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 대해 "나는 투수 전문가는 아니지만, '구속보다는 정확하게 던지는 게 우선'이라는 팀 지도자들의 말에 동감한다. 한현희가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것은 상대 타자들도 잘 알고 있다. 이를 대비하고 있을 때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하는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21시즌 시속 144.2㎞였던 한현희의 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6.3㎞다. 공에 힘이 생긴 건 맞다. 그러나 사령탑은 구속이나 구위보다는 노련해진 경기 운영을 더 주목했다. 다른 투수들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