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실책인데...의구심 주는 알포드, 알몬테 악몽 재현?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20 13:12

안희수 기자
2022 KBO리그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알포드가 타석에 들어서자 이강철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6/

2022 KBO리그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알포드가 타석에 들어서자 이강철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6/

 
KT 위즈는 2020시즌 '리그 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무대로 떠난 뒤 좀처럼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21시즌 후임으로 입단한 조일로 알몬테는 60경기만 뛴 뒤 퇴출당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제라드 호잉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친화력 있는 모습으로 인정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부족해 재계약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헨리 라모스는 사구에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몸담은 앤서니 알포드(28)는 로하스를 떠나보낸 KT가 4번째로 맞이한 외국인 타자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웨스 벤자민으로 교체했다.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썼다. 이제 알포드가 KBO리그 잘 적응해 전임 4타자보다 잘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알포드는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217(2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회 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쳤다. 외국인 타자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라 더 주목받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타격 능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수비다. 알포드는 19일 두산전 9회 말, 호세 미구엘 페르넨데스의 뜬공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중견수 배정대와 충돌했다.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18일 두산 2차전 1회 말에는 박세혁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했는데, 2번이나 바운드된 뒤 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추진력을 이용해 포구한 뒤 반동을 받아 송구할 필요가 있었지만, 공 앞에서 멈칫거리고 말았다. 
 
16일 출전한 SSG 랜더스전 2회 초에는 전의산의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전진했다가 뒤늦게 방향을 틀었다. 포구 실패. 뜬공이 3루타로 둔갑했다. 이후 그가 공을 잡은 뒤 시도한 송구는 커트맨을 겨냥한 것인지, 직접 3루에 던진 것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속도와 낙구한 위치가 모두 애매했다.  
 
2022 KBO리그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전의산의 타구를 알포드가 잡지 못해 3루타를 허용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6/

2022 KBO리그 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전의산의 타구를 알포드가 잡지 못해 3루타를 허용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6/

 
이강철 감독은 알포드의 실전 수비를 본 순간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타구를 처리할 때 어느 발을 먼저 떼야 하는지, 어느 발이 앞에 있을 때 잡아야 하는지 등 기본기가 부족했던 것. 19일 경기에서는 우익수로 쓰던 알포드는 좌익수로 돌리기도 했다. 느린 단타가 나왔을 때 1루 주자가 3루로 가는 걸 막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에서만 외야수로 52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2개뿐이었다. 마이너리그는 9시즌 동안은 4182이닝을 막았다.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그러나 두산 3연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그 이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MLB 시절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포구한 수비도 꽤 보여줬다. 그러나 두산전 수비력이 진짜 실력이라면 KT는 고민이 커진다. 일단 알포드는 지명타자로 쓰기 어렵다. 현재 이 자리는 팀 간판타자 강백호가 맡고 있다. 박병호, 장성우 등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활용하기도 한다.  
 
KT는 알포드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페이스가 한창 좋았던 외야수 김민혁을 다시 백업으로 돌렸다. 김민혁은 올 시즌 타율 0.271를 기록하며 테이블세터 한 자리(2번 타자)를 맡아줬던 타자다. 
 
알포드의 타격 능력이 로하스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타석과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잘하는 김민혁이 주전을 맡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KT는 지난해 이맘때도 수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알몬테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알몬테는 수비 범위도 좁고, 판단 능력도 부족했다. 시즌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펜스 플레이를 하지 않아 실점 빌미를 준 뒤 바로 교체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른쪽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KT는 '반쪽' 선수인 알몬테를 방출했다. 대체 선수로 빼어난 수비력을 가진 호잉을 영입한 점에서 팀이 어떤 역량에 중점을 뒀는지 엿볼 수 있었다.  
 
바꿀 수도 없는 알포드가 '알몬테 악몽'을 재현할 조짐을 보였다. 강백호가 가세하며 치고 올라갈 태세를 갖춘 KT가 예상 밖 암초를 만난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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