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도날드슨(37·뉴욕 양키스)이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1·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메이저리그(MLB)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도날드슨은 2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원정 경기에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9-10으로 패했지만, 토론토 선발 기쿠치와의 신경전에선 '완승'을 거뒀다.
도날드슨은 1회 초 첫 타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 기쿠치가 던진 초구 시속 93.8마일(150.9㎞) 포심 패스트볼에 왼 옆구리 를 강타당했다. 사구 직후 도날드슨은 배트를 그라운드에 강하게 집어 던져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도날드슨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기쿠치의 표정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도날드슨은 두 번째 타석에선 홈런을 쏘아 올렸다. 1-2로 뒤진 3회 초 2사 2루에서 기쿠치의 5구째 95.4마일(153.5㎞)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격 직후 도날드슨은 배트 플립(타격 후 배트를 공중에 던지는 행동)까지 해내며 시즌 6호 홈런을 자축했다. 기쿠치는 타선의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4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3실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도날드슨을 막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한편 토론토는 기쿠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6회 초까지 3-8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6회 말 4점, 7회 말 3점을 뽑아내며 10-9로 점수 차를 뒤집었다. 시즌 38승 28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49승 17패)와 승차를 11경기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