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헤어질 결심’ 언론 시사회에서 “사실 나는 한국어를 잘 못한다. 솔직히 말하면 하나도 못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가 맡은 인물은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서래. 극에서 서래는 중국어와 다소 미숙한 한국어로 해준(박해일 분)과 소통한다.
탕웨이는 기억에 남는 대사에 대해 “‘공자가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그 대사가 영화 전반에 있어 의미가 있는 대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한국어를 배웠던 과정이 재미있었다”면서 “한국어로 연기를 하기 위해서 기초적인 한국어 시스템부터 배웠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했는데, 막상 생활 한국어를 못 배웠더라. 사람들이 ‘너 한국어로 한국 영화 찍었다며. 이제 한국말 잘하겠다’면서 말을 걸어오는데 못 알아듣겠더라. 영화를 위해 너무 고급 한국어를 배웠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기초적인 생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어 연기에 대해서는 “외국어로 연기하는 과정은 경험해 보지 못 한 분들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한국어 대사를 외웠는데, 외워서 대사를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중국어로 의미를 떠올렸다. 또 상대가 하는 한국어 대사에 리액션을 하기 위해 상대의 대사도 다 외웠는데, 그분의 한국어 대사를 들으면서 역시 머릿속으로는 중국어로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어와 중국어의 의미, 한국어의 발음, 상대방 대사의 의미를 다 염두에 두고 리액션을 하는 건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박찬욱 감독은 “머릿속이 굉장히 바빴을 것 같은데 어떻게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는지 놀랍다”고 반응했고, 탕웨이는 “어쩌면 대사 때문에 모든 생각이 뇌 안쪽으로 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관객들이 내 표정이 신비롭다고 느낀 건지도 모른다. 사실은 머릿속으로 계속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후 탕웨이는 “아니다. 사실은 다 알고 계산해서 한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두고 담당 형사인 해준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29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