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발생했다. 수베로 감독은 3-5로 뒤진 8회 초 1사 후 최재훈이 안타로 출루한 뒤 그를 대주자로 교체되지 않았다. 최재훈의 주력이 느리다는 걸 고려하면 대주자를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화 벤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 결과 권광민과 박정현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3-6으로 패해 8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수베로 감독이 8회 초 상황에서 더그아웃을 잠시 비운 게 밝혀져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감독이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전혀 그렇게 경기를 압박하면서 짜임새 있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며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그 상황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감독이) 이닝 중간에 나와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수베로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원정에 앞서 "야구를 오랫동안 알고 사랑한다면 감독이 경기 중간에 더그아웃을 떠나는 건 직무유기와 같다. 수석 코치(웨스 클레멘츠)에게 이런 상황이 나오면 이렇게 할 거라고 말을 했었다"며 "선수 중 한 명과 급하게 대화를 해야 했다. 갑작스럽게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더그아웃) 뒤에 내려가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한 사람이 짐작으로 본인의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건 좋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모두의 의견은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말에는 힘이 있고 책임이 따른다.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게 사실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 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