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표 '거포' 박병호(36)가 대기록을 달성했다. 9년 연속 20홈런(단일시즌 기준)을 달성한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여린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소속팀 KT가 5-1로 앞선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김태경의 시속 143㎞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박병호의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더불어 2012년부터 9년 연속(메이저리그에서 뛴 2016~2017시즌 제외)으로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8년)을 넘어서 '최초' 영역에 발을 들였다.
2019시즌 33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듬해(2020시즌) 21개, 2021년 20개를 기록하며 홈런 생산이 급감했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나이 탓에 에이징 커브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21시즌 종료 뒤엔 기량을 꽃피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로 이적했다.
박병호는 어느새 20개 수준으로 떨어진 홈런 기대치에 대해 "나는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칼을 간 박병호는 5월에만 11홈런을 치며 이 부문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65경기 만에 20홈런을 채웠다. 대기록 달성까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