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무사사구&데뷔 첫 10K’… 이래서 포기 못하는 ‘선발’ 이영하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22 15:10 수정 2022.06.22 15:10

차승윤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연합뉴스

 
파이어볼러 이영하(25·두산 베어스)가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이영하는 지난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5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한 달여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서 화끈한 득점 지원까지 받아 시즌 6승을 기록했다. 
 
이날 주목할 건 이닝도, 실점도 아니었다. 1회 삼자 범퇴로 출발한 그는 무사사구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영하가 선발로 무사사구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6월 1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처음이다. 10탈삼진은 커리어하이(종전 9탈삼진)다. 
 
이영하는 두산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신인이었던 2017년부터 꾸준히 시속 150㎞ 강속구를 던져왔다. 지난 2019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잠재력이 만개하는 듯했지만, 이후 다시 부진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약점이 분명했다. 구속만 보면 '닥터K'로 성장해야 했지만, 제구 기복이 심각했다. 통산 9이닝당 볼넷(BB/9)이 4.10개(이하 스탯티즈 기준)인 반면, 탈삼진(K/9)은 6.06개에 불과했다. 커리어하이였던 2019년조차 K/9가 4.96개에 불과했다. 제구가 안 되니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를 넣지도, 상대 노림수를 이겨내지도 못했다.
 
그래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이영하를 믿어왔다. 부진 끝에 불펜으로 이동하는 일이 반복됐어도, 매 시즌 출발은 늘 선발 투수였다. 그의 구위와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월 17일 잠실 SSG전에서 이영하가 1과 3분의 1이닝 8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을 때도 “잘하려다 그랬다는데 감독이 뭐라고 하겠나”라고 방어했다. 이영하가 기복을 보일 때마다 “이영하는 원래 기복이 큰 투수다. 취재진도 잘 알지 않나”고 웃으며 넘어갔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연합뉴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도 이영하의 아군이다. 지난해 56.3%에 그쳤던 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올 시즌 61.5%까지 회복됐다. BB/9는 4.1개로 여전히 많지만, 지난해 6.52까지 치솟았던 걸 커리어 평균 아래로 떨어뜨렸다. K/9도 7.84개(리그 15위)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이영하는 감독의 신뢰와 달라진 환경 속에 안정을 찾고 있다. SSG전 이후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3회를 비롯해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했다. 이 기간 부진했던 건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6실점)뿐이었다.
 
이영하 역시 21일 투구 중 무사사구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팀 연패를 막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승리보다 7이닝 소화와 무사사구가 더 의미 있다. 야수들이 피곤할 텐데 수비 시간이라도 줄여주겠다는 마음이었다. 오늘과 앞선 등판에서 이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막 2경기 (내) 역할을 했을 뿐이다. 오늘 밤부터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잘 준비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