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한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박성한은 10회 말 경기에서 가장 값진 안타와 득점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9회 초 마무리 서진용의 블론 세이브로 무너진 SSG는 연장 승부에 들어섰고, 박성한은 그 선두 타자였다. 밥상이 없는 5번 타자였지만,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두산 마무리 홍건희가 던진 초구 시속 145㎞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김재환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대타까지 써 진루타로 그를 3루로 보내 두산을 압박했다.
기회가 박성한의 방망이에서 나왔다면, 결승점은 그의 발에서 나왔다. 두산은 1사 3루 상황이 되자 만루책을 써 막아보려 했다. 병살을 피하기 위해 김성현이 우익수 방면 플라이를 쳐냈지만, 다소 짧았다. 그러나 박성한은 주저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했고, 포수의 태그보다 일찍 도착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성한은 경기 후 "오늘 연장에서 친 안타가 득점과 연결이 돼서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오늘 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의 안타라 더 뜻깊고 기쁘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잘 맞지 않거나, 정타가 나와도 수비 정면으로 가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안 좋은 결과가 나와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임했다.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10회 때) 초구 직구를 잘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0.308로 활약 중인 박성한은 올스타전 유력 후보다. 22만 3272표로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선수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 또한 살면서 한번은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올해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다"며 "올스타전까지 좋은 성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고, 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