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세 번째 손 맞잡은 김연경, 이번엔 라스트 댄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22 18:29

이형석 기자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흥국생명과 세 번째로 손을 맞잡았다. 
 
흥국생명이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연경은 V리그 여자부 규정상 선수 1명에게 허용된 최고액(1년 7억원, 연봉 4억5000만원+성적에 따른 옵션 2억5000만원)을 받는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연경은 앞서 두 차례 흥국생명과 매끄럽지 않게 작별했다. 루키 시절부터 팀을 챔피언 반열에 올려놓은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네 시즌 활약한 뒤 일본과 터키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후 2012년 터키 페네르바체와 계약 과정에서 에이전트 인정 여부, 계약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을 두고 흥국생명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김연경 사태'가 이슈로 떠올랐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2020년 여름 다시 손을 맞잡았다. 김연경이 코로나19 확산과 도쿄 올림픽 준비 등을 이유로 11년 만의 V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흥국생명이 컵대회 전승 우승, 개막 10연승을 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로 불렸다.
 
하지만 시즌 도중 선수단 내 불화설에 이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과거 학폭(학교 폭력) 사실이 폭로되면서 팀이 곤두박질쳤다. 김연경도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흥국생명은 눈앞에 뒀던 정규시즌 우승을 뺏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연경이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GS칼텍스에 완패를 당했다. 결국 김연경은 허망함 속에 흥국생명을 다시 떠났다.
 
한국에선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김연경은 V리그 복귀 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흥국생명은 크게 바뀌었다.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이 물러났고,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과 주장 김미연을 제외하면 이주아-김다은-김다솔-박혜진-정윤주 등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의 합류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선수들이 돈 주고도 구하지 못할 소중한 것을 얻게 됐다"고 반겼다.
 
김연경은 "심사숙고 끝에 국내 팬들을 만나고자 흥국생명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한다. 1년 뒤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수 있다. 어쩌면 이번이 흥국생명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일 수 있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의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상위권을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후배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김연경 효과'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석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