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피플]“이왕 할 거면 주인공 돼야죠” 숨길 수 없는 최지훈의 스타성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23 14:12

차승윤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이제 '아기 짐승'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하다.
 
최지훈(25·SSG 랜더스)은 지난해만 해도 반쪽짜리 선수로 평가받았다. 시즌 후 선수들이 투표하는 리얼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가 뛰어났다. 전성기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한 '짐승' 김강민(40·SSG)의 후계자라는 뜻에서 '아기 짐승'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반면 타격 성적은 타율 0.263·OPS(출루율+장타율) 0.704에 불과했다. 주축 야수일진 몰라도 주축 타자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프로 3년 차가 된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22일 기준으로 올 시즌 타율 0.308·15도루·24타점·44득점·OPS 0.809로 활약 중이다. 추신수·한유섬·최정 등 베테랑 타자들도 시즌 중 기복으로 흔들렸지만, 최지훈만큼은 꾸준한 타격으로 2번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지훈은 “3년 차가 되면서 상대 데이터가 쌓여 1군 투수들을 상대하기 편해졌다. 적극적인 타격 어프로치가 통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도 붙었다”며 “올해는 1군에서 자리도 잡았고, 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그럴 때면 마음이 편해져서 쑥쑥 풀린다”고 심리적인 변화도 전했다.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타격이 달라져도 수비는 여전하다. 최지훈은 지난 21일 인천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 초 양석환이 쳐낸 홈런성 타구를 훔쳐냈다. 담장 위를 맞고 홈런이 되는 듯했지만, 최지훈은 펜스 앞에서 뛰어올라 글러브로 공을 건져냈다. 이어 22일 두산전에서도 빠르게 뻗는 양석환의 장타성 타구 두 개를 러닝 캐치로 잡아냈다. 이틀 연속 장타 세 개를 빼앗긴 양석환은 최지훈의 동국대 6년 선배다. 그는 이어 7회 2사 만루 위기 때 김재환이 펜스까지 날려 보낸 또 다른 장타성 타구까지 펜스 플레이로 잡아냈다. 적시타를 빼앗긴 김재환은 호수비를 보고 허탈하게 웃으며 돌아갔다.
 
최지훈은 “항상 안타성 타구를 잡아버리니 선수들이 올스타전 투표에서 나를 안 뽑을 것 같다”며 웃었다. 호수비 비결을 묻자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타구가 외야로 뜨면 공만 보고 집중해서 달려간다”며 “작년까지 송구 정확도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심리적 여유가 생기면서 좋아졌다. 지난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 보살을 잡은 뒤 송구하는 감각이 정확하게 잡힌 것 같다”고 했다.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최지훈은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SSG는 시즌 70경기를 치른 가운데 43승 24패 3무(승률 0.64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우승을 확신할 수 없지만,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10경기에 달한다.
 
최지훈은 “만약 한국시리즈(KS)를 가게 되더라도 긴장돼서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난 지금도 항상 긴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할지언정 움츠러들지는 않았다. '가을의 주인공'이 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 최지훈은 “긴장된다고 다른 선배들에 묻어가기는 싫다. 이왕 할 거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며 “2018년 팀의 KS 우승 동영상을 자주 본다. 그때 팀에 있지도 않았는데 그 영상을 보면 뜨거운 감정이 끓어오른다”며 웃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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