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 이날 경기는 서울 공격수 조영욱의 결승 헤딩 골로 서울이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수원과 ‘슈퍼매치’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명승부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이날 경기장 밖에서 팬들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건은 이렇다. 서울의 한 미성년자 팬 한 명을 다수의 수원 팬이 둘러싸며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이들 무리 중 한 명이 서울 팬을 들어 올린 후 땅에 꽂는 폭행까지 저질렀다. 서울 팬은 급히 유니폼을 벗고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가해자는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여전히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주장 기성용도 이에 대해 한 마디 했다. 22일 울산 현대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서울 선수로서 화가 많이 났다. 서울 팬이 그런 상황에 맞닥뜨린 게 안타까웠다. 위로를 전해주고 싶다”며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 슈퍼매치라는 좋은 분위기의 경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아쉽다. K리그에 위기로 다가올 수 있는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은 “피해자가 중학생이라고 들었다. 정말 어린 나이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도울 것이다. 구단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구단과 얘기해서 트라우마를 벗어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