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라던 레벨 스윙어 터크먼의 고군분투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24 10:30 수정 2022.06.23 18:30

배중현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 IS 포토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 IS 포토

 
지난해 12월 마이크 터크먼(32)의 한화 이글스행이 발표됐을 때 KBO리그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3년 전부터 관심 있었던 선수"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번겨울 KBO리그에 영입된 타자 중 최대어"라고 말한 스카우트도 있었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한 터크먼의 이력은 준수하다. MLB 명문 뉴욕 양키스에서 2019년 홈런 13개를 때려냈다. 그해 글레이버 토레스(38홈런) 개리 산체스(34홈런) 애런 저지(27홈런) 같은 슈퍼스타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 시즌에도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빅리거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도 0.301로 낮지 않다. 터크먼 영입에 공을 들인 한화는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상한인 100만 달러(13억원)를 꽉 채워 대우했다.
 
터크먼의 정규시즌 기록은 23일 기준으로 타율 0.297(273타수 81안타) 3홈런 14타점이다. 타점이 규정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공동 48위. 외국인 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일 수 있지만 지난달 12일부터 리드오프를 맡아 개인 기록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대신 3할 안팎의 타율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터크먼의 스윙이다. 터크먼은 스윙 궤적이 어깨선을 넘어가지 않는 레벨 스윙을 한다. 외국인 타자라면 장타에 욕심을 내 어퍼 스윙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배트를 간결하게 돌리니 정확도가 그만큼 높다.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마이크 터크먼의 모습. 게티이미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마이크 터크먼의 모습. 게티이미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크먼은 2017시즌을 앞두고 시카고의 한 베이스볼 트레이닝 센터에서 자신의 스윙 모습을 찍었다. 3차원 센서 등을 사용해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다리와 코어 및 엉덩이의 힘 전달이 원활하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이른바 '키네마틱 시퀸스(kinematic sequence)'가 불안정해 타구의 질도 떨어졌다. 터크먼은 이 부분을 교정한 뒤 타석에서의 정확도는 물론이고 장타력까지 향상했다. 브래들리 대학에서 터크먼을 지도한 션 라이언스 타격 코치는 그에 대해 "내가 아는 선수 중 가장 지적이다"라고 했다. 터크먼은 끊임없는 연구와 분석으로 지금의 타격 폼을 만들었다.
 
터크먼은 레벨 스윙에 대해 "공이 배트에 맞은 뒤에는 (타자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즉, 공을 가장 강하게 칠 수 있는 스윙을 하려고 한다"며 "(지금의 스윙으로는) 다양한 구종과 구속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KBO리그 최약체다. 22일 LG 트윈스전을 패해 시즌 10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매끄럽지 않은 영향이 크다. 원투펀치를 기대한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이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퇴출당했다. 두 투수는 고작 1승을 합작하고 짐을 쌌다. 여기에 주포 노시환의 부상, 주장 하주석의 징계 등이 맞물리면서 타선의 무게감마저 떨어졌다. 터크먼의 개인 기록은 화려하지 않다. 홈런도 적도 타점도 기대를 밑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다.
 
터크먼은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 그는 "야구선수의 삶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아내도 좋아한다. 한국의 새로운 음식을 찾아 먹는 게 즐거움 중 하나인데, 아직 실패한 적은 없다"며 웃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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