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냐와 칼빈 필립스가 그 주인공이다. 하피냐는 아스널, 토트넘이 필립스는 맨시티가 노리고 있다. 문제는 두 선수가 팀 내 에이스라는 점. 둘을 떠나보내면 주전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 자리가 공석이다. 2021~22시즌 리그 17위를 기록하며 승격 2년 만에 또 강등될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데 이어 '설상가상'인 셈.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리즈는 '한때' 잘나가던 팀이었다. 애런 레넌, 제임스 밀너, 파비안 델프 등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를 키워낸 클럽이기도 하다. 문제는 좋은 선수들이 팀에 잔류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도 자국 리그 내 경쟁 팀으로 이적해 유망주에서 유명 선수로 거듭나기까지 했다.
아픈 기억은 뒤로하고, 3년 전 16년 만에 승격 당시 리즈는 절치부심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로드리고 모레노, 디에고 요렌테 그리고 하피냐도 이 당시 스타드 렌에서 1860만 유로(약 254억원)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에도 다니엘 제임스, 주니오르 피르포 등 유명 선수들을 영입했다.
올 시즌도 하피냐와 필립스의 공백을 미리 메우고 있다. 하피냐의 자리는 브렌든 애런슨으로 대체한다. 애런슨은 '미국 황금세대'의 주역 중 한명. 다만 하피냐와는 플레이 스타일이 상반된다. 하피냐는 주로 측면에서 가운데로 돌파해 직접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유형의 선수이다. 반면 애런슨은 중앙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맨시티로 떠날 필립스의 자리는 마르크 로카가 책임진다. 왼발 킥력이 일품인 선수다. 다만 뮌헨에서는 주전에서 밀려 경기에 꾸준히 나오지 못했다. 경기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다만 필립스는 유소년 시절부터 리즈에서 활약했던 선수로, 10년이 넘게 리즈에 몸담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주전급 선수 두 명을 잉글랜드 빅클럽에 내어줄 운명의 리즈. 남은 여름 확실한 보강을 통해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