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은 지난 4월 사령탑을 맡았던 임요환 감독이 건강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임 감독은 지난해 10월 수석코치로 임명돼 올해 4월 정식 감독으로 SKT T1의 스타크래프트2팀을 맡아왔다. 하지만 직접 진두지휘한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에서 4위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낸다.
임 감독은 팀 운영을 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계 관계자는 "팀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팀 운영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들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요환은 향후 e스포츠와 관계 없는 일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게임단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임요환은 1999년쯤부터 지금까지 14년간 e스포츠를 해왔다"며 "현재 많이 지쳤으며 e스포츠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스타크래프트' 붐업과 함께 태동한 e스포츠 원년 멤버이자 역사다. IS 게임단과 동양 오리온을 거쳐 2004년 SK텔레콤 T1 창단 이후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2006년 공군에 입대해서도 첫 군 프로게임단인 에이스에서 프로게이머 활동을 이어갔으며 2008년 전역 이후 다시 SK텔레콤에 복귀했다. 이후 선수로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010년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자 SK텔레콤을 떠나 슬레이어스라는 팀을 만들어 감독이자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자 2012년 8월 수석 코치로 SK텔레콤에 다시 복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군복무를 마친 최연성을 수석코치로 승격시키고 기존 박대경·박재혁 코치 등 3인 코치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선수는 테란 3명(정명훈, 김지성, 서태희), 프로토스 4명(정윤종, 원이삭, 정경두, 김도우), 저그 3명(어윤수, 이예훈, 박령우) 등 10명으로 스타크래프트2팀을 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