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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웅제약, 박성수 대표 선임…"영업이익 1조원 시대 연다"

대웅제약은 이사회를 거쳐 박성수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이에 2명의 각자대표가 대웅제약을 이끌게 됐다. 이번에 선임된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과 R&D(연구·개발)를, 이창재 대표는 국내 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한다.박성수 신임 대표는 서울대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약화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개발·허가·마케팅·글로벌 사업 등 주요 직무를 두루 맡았다.2011년부터 미국 법인장을 역임하다가 2015년에 한국에 복귀하며 나보타 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나보타본부와 글로벌 사업본부, 바이오R&D본부와 법무실을 총괄해왔다.특히 나보타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주도해 전 세계 70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재임 기간 실적을 20배 이상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박 대표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대웅제약의 시총을 3년 안에 5조원, 10년 안에 20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신사업,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신약·제제·바이오 연구 성과를 극대화해 회사의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9 10:16
산업

가망 없던 회사 20개월 만에 살려낸 휴온스 윤성태의 수완

휴온스그룹이 인수합병과 체질 개선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는 휴온스는 윤성태 회장 체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이 ‘톱7 제약기업’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통의 제약기업으로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제약, JW중외제약이 꼽힌다. 최근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휴온스그룹은 이런 ‘톱7’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매출 7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휴온스그룹의 매출을 67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휴온스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2분기 매출 1697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 증가한 수치다. 올해 4월 회장으로 취임한 윤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오너 경영’을 유지하다 창립 47년 만에 변화를 선택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지휘봉을 쥐며 영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윤 회장은 휴온스그룹은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린다. 인수합병으로 역량을 강화한 덕분에 2016년 국내 제약업계 중 7번째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했다. 또 이 같은 빼어난 수완을 바탕으로 벌써 4개의 상장사(휴온스글로벌·휴온스·휴메딕스·휴엠앤씨)를 보유하는 제약기업으로 올라섰다. 특히 미래를 보는 남다른 안목이 빛나고 있다. 적자기업을 인수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여 정상화시키는 작업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휴메딕스였다. 휴메딕스는 적자에 허덕이는 등 전망이 불투명했지만 윤 회장은 보툴리눔 톡신 기술을 눈여겨보고 인수한 뒤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지난해도 과감한 베팅으로 외연 확장을 도모했다.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화장품 부자재 기업으로 알려진 블로썸엠앤씨(현 휴엠앤씨)를 580억원에 인수하는 모험을 강행했다. 업계에서는 휴온스의 인수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렇지만 휴온스는 의약품 부자재 사업을 맡고 있는 휴베나를 휴엠앤씨에 흡수합병시키며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등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화장품과 제약·의료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종합 부자재 기업’을 겨냥한 휴엠앤씨는 결국 지난 7일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1일부터 휴엠앤씨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2020년 5월 29일 거래 정지 이후 2년 4개월 만이었다. 휴온스는 지난해 2월 블로썸엠앤씨 인수 이후 20개월 만에 기업 정상화를 이뤄낸 셈이다. 매출 증대 등 실적 개선이 결정적이었다. 휴엠앤씨는 올해 2분기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217%, 699% 증가했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7월 흡수합병된 휴베나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휴엠앤씨의 올해 3분기 실적은 2분기를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윤 회장의 한양대 동문인 송수영 대표가 휴온스글로벌의 전문경영가로 영입됐다. 송 대표는 딜로이트컨설팅 일본지사를 이끈 경험이 있어 최근 설립된 일본법인 ‘휴온스재팬’을 통한 해외 수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휴엠앤씨 등이 일본과의 사업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휴온스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건기식, 의료기기, 헬스케어 부자재 등을 아우르는 토털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1 06:58
산업

한미약품 복합신약 아모잘탄 성공, 4제 복합제 인기 쑥쑥

한미약품 '아모잘탄'의 성공으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모잘탄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결합해 만든 복합제다. 복합제는 여러 약물을 하나로 합해 복용 횟수와 복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고혈압 및 고지혈증 치료 성분 네 가지를 한 알에 담은 복합제 '듀오웰에이플러스'와 '로제텔핀'에 대한 품목허가를 각 획득했다. 두 제품 모두 고혈압 치료 성분인 텔미사르탄, 암로디핀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을 담은 '4제 복합제'다. 고혈압·고지혈증은 동시에 앓는 경우가 빈번한 데다 약물 하나로는 혈압과 혈당이 관리되지 않는 환자가 많아 복합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가 최초의 4제 복합제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초 세계 최초로 자사의 독창적 글로벌 제제기술을 함축한 4제 복합신약을 출시한 바 있다. 아모잘탄은 한국 제약기업이 최초로 개발한 복합제이기하다. 아모잘탄은 제네릭 위주였던 한국 의약품시장에서 복합신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모잘탄패밀리는 2009년 첫 출시 이후 누적 처방 매출 1조 원이 넘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으로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을 올해 9월 현지에 출시한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3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아모잘탄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아모잘탄의 중국 제품명은 '뛰어나게 혈압을 낮추고 고르게 유지한다'는 뜻의 '메이야핑'으로 정했다. 이 치료제는 중국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최초의 한국산 복합신약이다.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북경한미약품의 중국 현지 마케팅 노하우와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성공 사례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이 잇따라 허가받으며 4제 복합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도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임상을 마무리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시장에서 4제 복합제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높다고 판단한다. 올 하반기에는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30 11:45
산업

슬그머니 복귀 ‘갑질 논란’ 대웅제약 윤재승, 정말 자문 역할만?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뒤 경영에서 물러났던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슬그머니 복귀했다. 회장 타이틀이 아닌 ‘최고비전책임자(CVO)’라는 생소한 자문 역할로 복귀를 알렸다. 18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올해 1월부터 대웅제약과 지주사 대웅,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에서 CVO라는 직함을 달았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비상근, 미등근 임원직이다. 대웅제약은 CVO에 대해 “전문경영인이 의사 결정을 하고 CVO는 주요 현안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자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또 지주사 대웅의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검사 출신인 그는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대웅제약 경영에 참여했다. 2014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2세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하지만 2018년 8월 윤 전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등을 했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맡고 있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정신병자’ 등 입에 담기 민망한 거친 욕설을 직원들에게 거리낌 없이 했던 녹취들이 나오면서 지탄을 받았다. 복귀 이후 ‘갑질 논란’을 일으킨 오너가에게 너무 쉽게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책임 경영 측면에서 주주들에게는 오히려 좋게 작용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그동안 윤 전 회장의 복귀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전문경영인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윤 전 회장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시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 측은 “퇴진 이후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전승호 대표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올해 다시 윤 전 회장이 등판한 부분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미 3년 4개월 자숙의 시간을 가져 복귀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윤 전 회장이 그동안 표면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지휘봉을 맡기지는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소송전도 윤 전 회장이 뒤에서 지휘했다고 보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톡스 나보타의 미국 시장 판매를 비롯해 그룹 경영의 사활이 걸린 소송전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전 회장이 검사 출신이라 소송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메디톡스가 소송했을 당시부터 윤 전 회장이 대응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대웅제약은 ‘자문 역할’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신약 연구개발(R&D)나 글로벌 경영과 같은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자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 등에 참석해 의사 결정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전화로 의견을 말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0년간 R&D에 1조10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은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등 동남아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 등 글로벌 성과의 향방이 걸린 중대한 시점이라 빠른 결단을 내려줄 결정권자가 필요한 대웅제약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9 07:01
경제

대웅제약, 국내외 보톡스 법적 리스크 모두 해소 '중국 시장' 겨냥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분쟁’이 국내외 모두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톨리눔 균주 관련 기술 유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던 대웅제약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는 지난 4일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대웅제약 법인과 임직원 등을 혐의없음 처분했다. 공소시효가 지난 일부 기술 유출과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가 개발한 보톨리눔 균주 기술을 빼돌린 뒤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것처럼 발표했다며 2017년 고소한 바 있다. 메디톡스 측은 연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전 직원이 대웅제약과 자문 계약을 맺고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대웅제약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을 압수 수색을 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와 관련 직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메디톡스 고유의 보툴리눔 균주나 제조공정 정보가 대웅제약으로 유출됐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의 제품이 비슷한 원천 기술에 기반한 점은 인정되지만 이것이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기술 유출로 인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5년 이상을 끌었던 국내의 보툴리눔 균주 법적 분쟁도 무혐의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같은 건으로 해외에서도 소송을 벌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20년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21개월간 주보의 미국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다. 두 회사 모두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했지만 지난해 2월 합의하면서 ITC에서의 분쟁은 일단락됐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보톡스 제품 나보타와 관련한 국내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면서 법적 리스크를 해소했다. 법적 문제를 해결한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중국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NMPA 지침에 따라 중국에서 나보타 임상 3상 시험을 마쳤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2014년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미간주름과 눈가주름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꺼풀경련에 처방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나보타 판매 허가를 받았고 80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의 박성수 나보타총괄 부사장은 "차별화된 사업 전략으로 발매 후 3년 내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06 13:47
경제

롤러코스터 같았던 2021 제약·바이오 5대 뉴스

한국 제약바이오는 어느 해보다 굴곡이 심한 1년을 보냈다. 지난해 K-진단키트 등으로 큰 성과를 얻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결실이 미미해 부침을 겪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타이틀을 획득한 게 가장 주목을 끌었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이 1년여 만에 개발한 렉키로나를 조건부 승인했다. 하지만 중등증 환자로 제한되는 등 처방 범주가 좁아 널리 활용되지 못했다. 렉키로나에 대한 유럽 시장의 승인도 지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 사이 정맥 주사로 주입해야 하는 렉키로나와 달리 간편히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을 비롯한 대형 제약사들이 대체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식약처의 벽을 넘지 못했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부터 시작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던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등이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이에 코로나 치료제 관련주들이 급락하며 동학개미들을 울렸다. 셀트리온은 올 초 대비 주가가 50%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급등했던 신풍제약도 13만원대에서 3만1000원대로 70% 이상 폭락했다. 노력의 땀이 결실을 맺은 반가운 소식들도 들려왔다. 모두 4개의 국산 신약이 탄생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정은 지난 1월 국산 31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HK이노엔의 케이캡정 이후 3년 만에 나온 국내 신약이었다. 32호 신약은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였고,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33번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올해의 마무리 시점인 30일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이 국산 34호 신약이 됐다. 기술수출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의 계약 규모는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 건수는 모두 32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기술수출 14건)을 넘겼고, 올해 13조원을 돌파했다. 가장 큰 규모는 지씨셀(전 GC녹십자랩셀)이 미국 법인 아티바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MSD에 고형암 세포치료제 3종(공동개발)을 기술수출하면서 올린 2조900억원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국내 보톡스 1위 업체인 휴젤은 GS컨소시엄에 인수됐다. CJ는 마이크로바이옴에 특화된 바이오업체 천랩을 인수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31 07:02
경제

올해 기술수출 역대 최대 13조 돌파...지씨셀 2조원 최고액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13조원을 뛰어 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의 계약 규모는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 건수는 모두 32건이다. 계약 규모를 비공개한 기업은 수치에서 제외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기술수출 14건)을 넘겼다. 올해 이를 뛰어 넘고 1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성사된 기술수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는 GC녹십자의 자회사 지씨셀(전 GC녹십자랩셀)이다. 올해 1월 29일 지시쎌은 미국 법인 아티바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MSD에 고형암에 쓰이는 세포치료제 3종(공동개발)을 기술수출했다. 총계약 규모는 2조900억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대웅제약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은 중국 상하이하이니와 3800억원, 미국의 뉴로가스트릭스와 4800억원, 콜롬비아 바이오파스와 340억원 규모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단일품목 기술수출 규모 1조원을 넘겼다. 이밖에 제넥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보로노이 등도 단일 계약으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제넥신은 인도네시아 KG바이오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17을 기술수출 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체코 소티오바이오텍에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기술을 1조2127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6월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도 이 플랫폼 기술을 4237억원에 기술수출 계약을 마쳤다. 보로노이는 지난 11월 미국 피라미드바이오사이언스에 MPS1 타깃 고형암치료제(VRN08)을 약 1조원에 기술수출 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9 10:53
경제

'코로나 치료제' 포기, 태세전환하는 K-제약·바이오

‘코로나 치료제 프레임’에 사로잡혔던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태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성과가 없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자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너도나도 뛰어들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벽이 높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고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성과를 내겠다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형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전사적으로 힘을 실으며 감염병 돌파 의지를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와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도 2~5배 뛰면서 동학개미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이외 아무런 성과 없이 개발 포기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우선 글로벌 성과를 위한 첫 관문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얻지 못하고 대부분 주저앉았다.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인 렉키로나 외에 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등을 노크했지만 1차 관문의 벽조차 뚫지 못했다. 렉키로나가 2월 식약처 승인을 얻은 뒤 9개월여 만에 힘겹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공식 승인을 얻었을 뿐이다. 현재 종근당과 대웅제약, 신풍제약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 임상 3상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의 기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보다 높지 않다. 식약처 관문조차 넘지 못하면 결코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사실상 국내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예전의 감기약처럼 복제약이나 개량 신약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던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등은 최근 머크앤드컴퍼니(MSD)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출시 임박으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머크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보편화되면 국내 제약사들이 오랜 시간을 공들여 성과를 낸다고 해도 내수용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된 데다 출시가 다국적 제약사보다 빠르거나 비슷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빛을 볼 수 있었다. K바이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 ‘코로나 프레임’을 벗어나 자체 파이프라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로 인해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는 게 긍정적인 신호다. 먼저 한미약품은 지난 11일 미국의 혈액암 전문기업 앱토즈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효과를 보인 자사의 FLT3 유전자 돌연변이 억제제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종근당도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씨케이디-오토(CKD-OTTO)가 알제리 제약사 사이달과 3200만 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항암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종근당이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설립한 합작법인인 CKD-OTTO는 2026년까지 5년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항암 주사제를 알제리에 수출한다. 백인현 CKD-OTTO 대표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할랄 인증(이슬람 최고의결기구 인증)을 받은 항암제 공장을 갖추고 있다. 알제리를 시작으로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1일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등 6가지 중추신경계 신약 파이프라인의 중국 판권을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해 1억5000만 달러(1779억원)의 지분을 획득했다. 더불어 SK바이오팜과 중국의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6D)은 이그니스 테라퓨틱스 설립을 위해 1억8000만 달러(약 2132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글로벌 성과를 위해서 제약사만의 핵심 역량이 관건이다. 기술수출 등 획기적인 신약 성과가 나와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7 07:00
생활/문화

시총 2위 넘보는 네이버, '직원 무덤' 오명 언제 벗나

1위 포털 네이버가 현대차·LG 등 대기업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신사업 선전에 힘입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직원을 죽음으로 내몬 보수적인 조직 문화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논란과 의혹으로 내부가 시끄러운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시총은 약 74조3292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경쟁사인 4위 카카오와 격차는 4조5000억원 이상이며, 2위 SK하이닉스를 약 3조5000억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6월 시총 3위를 카카오에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사상 첫 시총 70조원을 찍은 뒤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손자회사 3인방 제페토·케이크·크림의 히든밸류가 부각되고 있다"며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확산, 영어교육 및 리셀 플랫폼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총 100조원은 시간 문제"라며 지금이 주식을 담아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네이버의 수익 다변화 노력은 신사업이 기존 서치플랫폼 매출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분기 기존 광고 위주의 서치플랫폼 외 4대 신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전체의 50%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서치플랫폼이 20% 초반대의 성장률을 보인 것에 반해 커머스와 핀테크,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일제히 40% 이상 증가했다. 겉으로만 봤을 때 네이버의 앞날은 밝아 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직원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촉발한 조직 구조 개선 목소리와 관련한 해답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내부의 해묵은 '꼰대문화'는 여전히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지도 개발을 하는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경영 체계를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4명의 CXO(CEO·CFO·COO·CCO) 위주로 돌아가는 구조를 벗어나 현장과 더 빠르게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당시 네이버는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살펴볼 일은 산더미인데, 직원들 속사정까지 들여다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 발표가 있고 나서 3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쇄신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사이 또 다른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말 한 언론 매체는 네이버가 운영 중인 공익재단 해피빈에서 2015년 이후 15명 이상의 직원이 실장 A 씨의 폭언·모욕 등을 참지 못해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특정 직원을 호되게 질책하는 것도 모자라 손찌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외모 비하로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네이버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A 씨의 입장문을 공개하며 보도 내용을 정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직자들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으며, 노조의 제보만으로 기사화했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해피빈의 최인혁 대표는 앞서 직원 사망 사건으로 문제가 된 한 임원을 감싸줬다는 비판을 받다가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회사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자동 갱신을 주장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름이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여기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부당이익 편취 논란에 휩싸였다. 이 GIO가 설립하고 그의 친동생이 대표로 있는 지음이 네이버와 대웅제약의 합작법인 설립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해 수백억 원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해당 합작법인 설립 수년 전부터 대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음은 네이버와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06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 "글로벌 AI 신약개발 구축…바이오업계 구글 되겠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약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다. 여전히 AI 및 빅데이터 신약개발 플랫폼에 의문을 제기하는 제약사들이 많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AI 신약개발 사례들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거짓말 같았던 꿈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의 ‘AI 시대 도래’를 확신하고 있는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이사는 인도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인도 바이오 빅데이터 글로벌 연계 시스템 지난달 26일 신 바이오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수원 광교비즈니스센터에 자리한 쓰리빅스 사무실에 들어서니 영어가 자연스럽게 들렸다. 쓰리빅스의 구성원 중 절반이 외국인이라 영어 소통은 필수다. 2018년 5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생물정보센터를 구축한 박준형 대표는 “세계적으로 바이오 데이터 정제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 인도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다퉈 인도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추세”라며 “IT와 바이오 분야에 있어서 인도에 우수한 인력이 많다. 이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와 언어의 장벽 없이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꼽히는 방갈로르에 위치한 자회사 쓰리빅스 오믹스코어는 석·박사 출신의 인도인 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도 인도인 2명이 상주하며 쓰리빅스의 글로벌 연계 시스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쓰리빅스 창립 때부터 인도지사 설립을 준비했던 박 대표는 “방갈로르의 1400만명 인구 중 IT 인력만 400만명에 달한다. 의료와 바이오 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는 딥러닝 스페셜리스트들이 즐비하다”며 “이런 좋은 인력들을 바탕으로 정제된 바이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게 쓰리빅스의 강점이다”고 자신했다. 실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도지사를 두고 AI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더군다나 쓰리빅스 인도 자회사의 센터장은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박 대표는 “NIH에서 17년 동안 바이오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담당했던 전문인력이 생물정보센터장을 맡고 있어서 타사와 차별화가 뚜렷하다”고 했다. 박 대표 역시 국내에서 생물정보 관련 기술컨설팅을 20년 가까이 수행한 전문가다. 부산대에서 생물정보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IT와 바이오를 접목한 생물정보학은 부산대에서 국내 최초로 생겼다. 2002년 입학한 뒤 2006년 졸업을 했는데 국내 생물정보학의 4호 박사로 알고 있다”며 “이후 생물정보 관련 회사인 인실리코젠의 부서장으로 국가연구소, 종합병원, 대학, 제약사 등과 기술컨설팅을 수행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성 없는 물질 등 정제된 딥러닝 바이오 데이터 활용 쓰리빅스의 글로벌 협력 시스템은 먼저 본사에서 신약개발을 위해 매트릭스를 만드는 등 설계 밑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인도의 자체 시스템을 통해 정제된 바이오 데이터를 얻어 최적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 데이터는 복잡하고 다양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분야다. 오픈된 구글의 AI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데이터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를 AI로 활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IT 인력과 프로그램으로 활용 가능한 형태의 바이오 데이터로 정제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데 쓰리빅스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런 정제된 바이오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쓰리빅스는 신약개발의 최대 장애물이라 할 수 있는 부작용 데이터들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매출이 아닌 국가연구소, 종합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는 일에 집중해왔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보고된 각종 부작용 같은 정보들도 모두 빅데이터를 통해 모았다"며 "이로 인해 신약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독성 물질들은 걸러내는 등 각종 부작용을 보완해 데이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리빅스는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AI를 제대로 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박 대표는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의 제약사들과 협력을 하고 있고, 신약개발에 대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또 국내 AI 신약개발회사들이 데이터 정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바이오 연구기관에서도 우리에게 데이터 정제를 맡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쓰리빅스는 서울대 치의학대, 이대의학원 등 협력사가 많다. 그는 “1년 전부터 이화여대와 서울대 치의학대와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구강질환 및 여성질환에 대한 임상을 이들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해 내년에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 AI 유전체 분야 ‘구글 플랫폼' 꿈 AI 신약개발의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보통 전임상 단계인 신약후보물질 발굴에만 4~5년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쓰리빅스는 2018년 설립 후 이미 신약후보물질만 10개 이상을 발굴해 특허로 출원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후보물질 중 이미 동물실험을 거친 물질도 있다. 우리는 광교비즈니스센터에 후보물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험실도 보유하고 있다”며 효율성 증대의 비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쓰리빅스는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바이오 마커(단백질, DNA, RNA 등으로 몸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찾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지금 확보한 신약후보물질만 수십 개가 넘는다. 2021년에는 검증된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신약후보물질을 가진 회사가 될 계획”이라며 “기술수출 등을 통해 향후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는 “3~4년 안에 상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도 명확히 세웠다. 그는 “한국은 초기 테스트 성격의 시장이다. 인도법인 설립은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는 동시에 글로벌 마케터 육성 및 글로벌 시장 준비를 위해서였다”며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확대해 동남아, 미국, 유럽에 진출하는 것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꿈은 유전체 분야의 구글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파생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다. 가령 신약연구를 통해 확보된 물질을 화장품과 건식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식물과 축산, 수산 연구기관들과 같이 우수한 종자 육성을 위해 사료개발 및 유전체 육종산업 등으로 확대가 가능하다”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쓰리빅스의 비전은 모든 생명 정보의 통합적 활용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다. 박준형 대표는 “모든 생명체의 바이오 데이터를 해석하는 등 빅데이터 작업으로 바이터 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 플랫폼 업계의 구글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수원=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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