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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총수 지분율 높은 기업, 독단 경영 견제장치 어떻게 하나

부영은 국내 20대 그룹 중 사외이사가 없는 유일한 집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발표한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 순위에서 부영은 20.65%로 게임사인 크래프톤 39.82%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에는 부영의 총수지분율이 단연 1위다. 공정위 발표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10.20%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전체 76개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60.4%로 2021년에 비해 2.3% 증가했다. 총수 있는 기업집단 66개의 내부 지분율도 59.9%로 1.9% 상승했다. 총수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은 53.3%로 2021년 대비 1.6% 올랐다. 공정위는 "최근 20년간 총수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증가하는 추세인데, 총수와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총수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집단은 투명 경영을 위해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거나 사외이사제를 활용하고 있다. 총수의 독단적인 경영을 방어하는 가장 기본적인 경영 장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영의 경우는 사외이사가 전무하다. 국내 상위 20대 그룹 중 사외이사가 없는 건 부영이 유일하다. 재계 1~3위 삼성과 SK, 현대차의 경우 각 58명, 69명, 72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재계 18위 DL의 경우도 사외이사 10명을 두고 있고, 20위 증흥건설도 4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부영이 사외이사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 있는 건 비상장사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이에 다른 대기업들에는 의무적으로 있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같은 기구도 두지 않고 있다. 식품기업인 풀무원의 경우 창업자 남승우가 51.56%라는 절대적인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총수의 독단적인 경영이 아닌 중견기업의 모범 지배구조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18년 남승우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ESG(경영·사회·지배구조) 대상을 수상했고, 11명의 이사회에서 8명을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경영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비상장사는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라 독단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 경영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가 필요한데 사외이사제가 대표적”이라며 “기업은 직원과 고객이 만족도를 높이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3 06:59
경제

사외이사, 5년간 이사회 안건 찬성률 99.7%

대기업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이 제기한 이사회 안건에 무조건 찬성표를 던지는 ‘거수기’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나, 대주주 전횡 및 견제·감시라는 사외이사제의 도입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2009~2013년 5년간 10대 그룹 92개 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 활동내역을 조사한 결과, 총 1872명의 사외이사들이 4626건의 이사회에 참석해 3만7635표의 의결권을 행사했고 이중 찬성표는 99.7%인 3만7538표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100% 찬성표를 던진 사외이사만도 전체 1872명 중 1792명으로 95.7%에 달했다. 반대표는 5년을 통틀어 38표로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 50명 중 한 명꼴에 불과했다.특히 10대그룹 중 LG, GS, 한진그룹은 불참을 제외한 반대와 기권표가 단 하나도 없어 100% 찬성률을 기록했다.LG그룹은 239명의 사외이사가 4527건의 안건에 대해 100% 찬성했다. GS와 한진그룹 역시 각각 140명과 97명의 사외이사들이 1866건, 1677건의 안건에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삼성과 한화, 롯데그룹은 사외이사의 찬성률이 99.9%로 2위권을 형성했다. 삼성은 355명의 사외이사 중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없었지만 기타로 분류된 의견이 6건이 있었고, 롯데는 171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 5173건 중 6건의 반대표를 던졌다. 한화는 사외이가 138명이 3845건의 안건에서 반대가 1건, 기권이, 2건 있었다.이어 현대자동차가 4465건 중 반대 5표, 기타 7표로 99.7%, 현대중공업이 845건 중 기권과 기타 각각 2표씩으로 99.5%의 찬성률을 보였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는 217명과 64명이었다.포스코는 113명의 사외이사가 반대 11표, 기권 1표, 기타 4표 등 찬성이 아닌 16건의 의결권을 행사해 찬성률이 99.4%였다.SK는 99.2%로 찬성률이 가장 낮았다. 338명의 사외이사가 6346건의 안건 중 6298표의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15개였고 기권과 기타가 35개였다.하지만 10대 그룹 모두 99%가 넘는 찬성 비율을 보여 찬성률 순위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사회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의 불참 건수는 2277건이었고 평균 불참율은 5.7%였다. 한진이 14%(274건)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GS 9.3%(191건), 한화 7.7%(319건) 순이었다. 한진과 GS는 100%의 찬성률을 기록한 가운데 불참률도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LG는 10대 그룹 평균인 5.7%(276건)의 불참률을 보였고 SK(5.2%, 348건)와 삼성(5.1%, 342건), 현대차(5.1%, 241건) 등은 5%대 였다. 포스코(101건)와 현대중공업(31건)은 3.7%로 8, 9위였고 롯데는 2.9%(154건)로 불참률이 가장 낮았다. 5년 동안 10대그룹의 이사회는 4626번 개최됐고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평균 출석률은 93.2%였다.현대중공업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96.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포스코(94.7%), 현대차(94.2%), SK(94%), 롯데(93.9%) 순이었다. 한진그룹이 84.9%로 가장 저조한 출석률을 기록했고 그 외 그룹은 모두 90% 이상을 기록했다.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그간 사외이사들이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는커녕 예스맨, 방패막이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라며 “사외이사 제도의 충실한 운영을 위해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4.24 07:00
축구

[기자의 눈] 새 수장 맞는 프로축구, 이사회 개선이 우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7일 프로축구연맹 회장으로 취임한다. 정 회장은 곽정환 전 회장의 사임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란 사상 초유의 진통 끝에 나온 대안이었다. 정몽규 명예회장은 K-리그 팀을 보유한 대기업 수장들과 친분이 두텁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최태원 SK 회장·허창수 GS 회장 등 K-리그 구단 오너와 타이틀 스폰서 등 K-리그 후원과 관련해 긴밀한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수장만 바뀌어서는 위기에 빠진 프로축구가 도약하기 어렵다. 뼈를 깎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이사회 구조개혁이 우선이다. 프로연맹 이사회는 상주 상무를 제외한 15개 구단 사장 또는 단장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축구의 현안은 많았지만 각 팀의 이해관계가 얽혀 개혁 논의는 번번이 물거품됐다. 목소리가 큰 일부 이사들이 이사회를 주도했고, 나머지 이사들은 주변에서 지켜보기만했다. 승리수당 폐지·이면계약 금지 등 이사회가 결정한 사안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새 회장이 부임해 리더십이 정립되고 개혁작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적절한 토양 마련이 절실하다. 프로축구 이사회는 사외이사제를 적극 도입해 폐쇄성을 극복해야 한다. K-리그는 승강제 도입이란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벌써 일부 시민 구단의 반발이 거세다. 승강제가 도입될 경우 하부리그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 이사회 체제로 갑론을박만 계속하다 시기를 놓칠 수 있다. K-리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위기를 절감했다. 프로야구가 예전의 인기를 회복해 위상을 강화하는 사이 프로축구는 제자리걸음만했다. 체질개선이 없다면 새 수장은 돈만 쓰고 제대로 뜻을 펼쳐보지도 못 한 채 욕만 먹고 자리를 뜰지도 모른다. 의욕적으로 일할 여건을 만들지 않으면 그 어떤 사람이 회장에 오더라도 K-리그의 개혁과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1.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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