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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애스터 제작→소지섭 픽, A24作 두 편 개봉…‘미나리’·‘에에올’ 인기 계승할까?

미국 영화제작사 A24 신작 두 편의 연이은 개봉이 국내 영화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A24 신작 ‘드림 시나리오’와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29일과 다음달 5일 개봉을 확정 짓고 국내 관객과 만난다. A24 작품이 기대받는 이유는 개성이 확실하면서도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창립한 A24는 중소 규모 제작사지만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흥 강자로 칭해진다. 독특한 소재나 비주류 장르를 다루면서도 작품성이 출중한 작품들로 칸, 오스카, 선댄스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 뿐 아니라 마니아 팬덤을 형성했다. 국내에서는 윤여정에게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영화 ‘미나리’(2021)로 A24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 2022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로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7관왕을 달성했다. 호러 마니아 사이에서는 ‘미드소마’(2019)를 비롯한 아리 애스터 감독 작품으로 익숙한 제작사다. ‘드림 시나리오’가 기대받는 이유 또한 아리 애스터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존재감 제로였던 폴(니콜라스 케이지)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꿈에 등장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해프닝을 그린다. 모두가 알아보는 스타에서 ‘악몽’으로 변모한다는 스토리는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과 아리 애스터가 공유하는 살짝 뒤틀린 시각이 돋보인다. 여기에 코믹 연기에 강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의 열연이 더해져 새로운 감각의 풍자 코미디를 선사할 예정이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래이저)는 영화 투자자로 활동 중인 배우 소지섭의 ‘픽’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지섭과 그의 소속사 51k 공동 제공에, 소지섭과 연이 깊은 배급사 찬란이 수입했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꽃으로 만발한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그림 같은 일상으로 섬뜩한 공포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2관왕(국제장편영화상, 음향상)을 달성해 일찍이 만듦새를 인정받았다.소지섭은 찬란을 통해 ‘미드소마’, ‘그린 나이트’ 등 여러 A24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왔다. 최근 A24 작품은 아니지만 지난 8일 개봉한 소지섭 투자 공포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에 성공하며 지난 27일 누적 관객 수 9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개봉 소식에도 “한국 씨네필은 소지섭 씨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누리꾼 반응이 이어지며 기대가 모이고 있다.하지만 지난 3월 개봉한 A24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가 국내에서 12만 관객을 동원한 데 그친 것은 신작의 흥행을 점치기 어렵게 만든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다룬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 1월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공개된 후 외신 및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이후 제33회 고담 어워즈와 제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수상했지만 국내 관객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디아스포라를 다룬 ‘미나리’가 국내에서 누적 관객 113만 명, ‘에에올’ 38만 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A24는 비주류의 시선을 포착하거나 마니아적 장르물을 과감하게 다루는 제작사다. 틈새시장처럼 특정 관객을 타깃으로 하면서도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주류의 흐름을 만드는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스타마케팅을 초월해 작품성에 집중하는 것이 A24의 장점이면서도 스토리가 관객의 공감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들만의 이야기’에 머물게 될 한계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9 05:40
영화

‘특수분장’ 말 타는 원숭이→‘100% CG’ 말하는 유인원, 언제나 기술에 진심인 ‘혹성탈출’

7년 만에 돌아온 ‘혹성탈출’이 또다시 기술 차력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이하 ‘혹성탈출4’)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의 후속 시리즈.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다.웨스 볼 감독은 개봉 전 영상 기자간담회에서 CG(컴퓨터그래픽)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웨스 볼 감독은 작업 과정에 대해 “어려웠던 점은 특별히 없었다”며 “스튜디오 웨타FX와 3년 반 정도 합을 맞췄는데 내가 무엇을 요구해도 기술진이 마법사처럼 구현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성탈출’은 스펙터클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그것을 즐기는 영화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닌 CG로 구현된 인물들의 연기가 정말 실제 같아서 그것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시리즈의 매력을 강조했다. 언제나 센세이셔널한 볼거리를 자랑한 ‘혹성탈출’ 시리즈, 그만큼 ‘기술에 진심’이었던 계보를 톺아본다. ◇ ‘오리지널’, 당대 최고 기술력소설로만 읽던 말 타는 원숭이의 등장은 그 시절 관객들에게 비주얼 쇼크를 안겼다. 찰턴 헤스턴 주연의 ‘혹성탈출’(1968)이 지금까지 전설로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다. 56년이 흐른 지금 보면 투박하고 입 부분이 특히 어색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인형 탈과는 차원이 다르다.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 생김새가 미묘하게 다른 유인원들을 특수분장사 존 챔버스가 자연스럽게 인간 배우들에게 입혀냈다. 자칫하면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던 유인원 분장을 위화감 없이 구현하기 위해 당시 5만 달러의 특수효과 개발비가 주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는 당시 총제작비의 15%에 해당했다. 분장으로 촬영한 덕에 침팬지 지라 박사(킴 헌터)와 인간 남성 조지 테일러(찰턴 헤스턴)의 입맞춤도 재밌게 다가온다. 지난 2014년 뉴욕 타임스 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영화사 최초의 인간과 다른 동물 간 키스다. 동물의 털보다는 올백 머리처럼 찰랑이는 유인원들의 머릿결도 존 챔버스가 구축한 시그니처 비주얼로 극 중 인간을 지배하는 유인원다운 설득력을 풍겼다. 1968년작은 영화 분장사에도 전설을 남겼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분장상이 없던 1969년, 존 챔버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분장 부문 특별상이 마련됐다. 아카데미 분장상이 마련된 것은 그 후로부터 13년 후인 1982년이다. 이후 유인원 특수분장은 70년대 제작된 4편의 후속 시리즈에서 계승되다가 2001년 팀 버튼 감독의 리메이크작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스카 분장상 7관왕에 빛나는 할리우드의 ‘금손’ 특수분장사 릭 베이커가 맡았으며 본인도 오랑우탄 장로로 특별출연했다.◇ 감정까지 포착하는 ‘시저 3부작’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감독 루퍼트 와이엇)을 시작으로 3부작 리부트가 이뤄졌다. 이 시기 할리우드는 3D 미디어산업의 진일보를 이룬 ‘아바타’(2009)를 기점으로 동작을 그래픽으로 옮긴 ‘퍼포먼스 캡처’, 나아가 표정까지 포착하는 ‘이모션 캡처’ 기술을 갖추게 됐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부터 이 시리즈는 ‘아바타’ 제작 시각효과 스튜디오 웨타FX와 동행이 시작됐다. 그렇기에 당시 일각에서는 ‘혹성탈출’ 리부트를 두고 “이십세기폭스의 기술자랑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바타’도 이십세기폭스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부터 유인원들은 CG로 등장했다. 인형 탈보다 사실적인 동물의 모습이지만 캡처 기술을 통해 인간 배우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특수 분장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 것이다. 캡처 배우가 기기를 착용하고 연기하면 동작과 표정을 감지해 CG 모델링에 입히고, 그를 제작진이 자연스러운 3D 애니메이션으로 수정하는 식으로 제작이 이루어졌다. 주인공 침팬지 ‘시저’는 모션캡처의 대가로 불리는 배우 앤디 서키스가 맡았다. 앤디 서키스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 ‘킹콩’의 킹콩 등 인외 연기 전문 배우로 2010년대의 ‘시저 3부작’을 이끌었다. “시저 집은 여기야”,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 등 명대사를 배출하는 그의 묵직한 연기는 그야말로 CG를 뚫고 카리스마를 풍겼다.◇ 털 결에 물 한 방울까지 100% CG ‘혹성탈출4’는 지난 2017년작으로부터 인간 문명이 멸망한 후 300여년, 자연을 되찾은 지구 풍경이 그려진다. 대자연 풍경 속 유인원이 지배하는 생태계는 ‘아바타:물의 길’ 이후 폭발적으로 발전한 기술로 설득력 높게 재탄생했다. 웨스 볼 감독은 ‘혹성탈출4’ 볼거리로 “100% CG로 구현된 장면”을 꼽으며 “기존 ‘혹성탈출’보다는 ‘아바타’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한 실제적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웨스 볼 감독이 강조한 물 그래픽은 ‘아바타: 물의 길’이 닦아둔 제작공정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 1968년작처럼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는 만큼 수적 강세가 도드라진다. 주인공 노아의 마을에만 유인원 70여 마리가 있고 프록시무스 군단 진영에 도착하면 수백 마리가 등장한다. 제작진은 한 마리도 똑같아 보이지 않는 유인원 군중 신을 선보인다.이 같은 CG 작업에 대해 에릭 윈키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지난달 23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2011년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이래 디지털 캐릭터에 대한 기준을 점차 높여갔다”며 “사실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다. 표정의 미묘한 차이까지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제작 참여로 화제가 된 김승석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캡처 트레커는 전작과 달라진 작업 공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승석 페이셜 모델러는 “과거에는 수동으로 했던 것들을 이제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주고 있다”며 “구현하기 어려운 ‘말하는 유인원’이 나온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전작에서는 시저를 제외한 대부분 유인원들이 수어를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지성을 갖추고 지배자로 거듭난 유인원들이 표정까지 생생하게 육성 대사를 소화한다. 순세률 모션캡처 트래커는 “배우들이 얼굴에 101개의 점을 찍은 뒤 이 점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웨타FX는 가상 세계를 점차 현실처럼 실감나게 구현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오히려 실사의 선행을 강조했다. 컴퓨터가 제작공정의 효율을 개선할 수 있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크리에이티브를 주도하는 인간의 능력이란 것. 그렇기에 이번 영화에선 로케이션 촬영도 있었다. 윈퀴스트 감독은 “배우가 야외에서 실제로 촬영하는 게 목표였다”면서 “그렇게 해야 배우가 맥락을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혹성탈출’ 시리즈는 직전 리부트 3부작에서 전세계 총 16억 8100만 달러를 벌며 흥행에 성공했다. 웨스 볼 감독이 ‘혹성탈출4’가 CG 비주얼 측면에서 전작보다는 ‘아바타’ 시리즈와 유사하다고 밝힌 만큼, 국내에서 쌍 천만을 달성한 ‘아바타’ 시리즈처럼 흥행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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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면서도 생경”…‘퓨리오사’에 담은 조지 밀러 감독의 시네마 정수 [종합]

조지 밀러 감독이 약 9년 만에 ‘매드맥스’ 시리즈의 귀환을 알렸다.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진두지휘한 조지 밀러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5년 개봉해 오스카 6관왕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키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처음 한국에 방문한 조지 밀러 감독은 “여기에 와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니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이어 “한국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놀란 건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 한국에 영화제가 많다고 들었다. 도시마다 영화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영화제에서 다른 사람들과 영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은 것 같다. 이를 통해 대단한 감독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래서 이번 내한이 기대됐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퓨리오사를 연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퀸스 갬빗’으로 스타덤에 오른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부터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토르’로 잘 알려진 크리스 헴스워스가 빌런 디멘투스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조지 밀러 감독은 “퓨리오사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전편과 다른 점에서 대해서 “이런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 때 하면 안 되는 건 똑같은 걸 답습하는 것”이라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3일,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18년 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협상이나 사람들 간 상호 작용이 있다 보니 단순히 황야 위의 추격신만 있을 때보다 대사도 많고 스타일도 다르다. 이번 영화는 ‘매드맥스’ 시리즈 팬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가 처음 관객 앞에서 시사가 될 때 전 세계 관객이 모여서 서로 어울리며 영화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칸에 다시 초청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조지 밀러 감독은 관객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배우, 스태프와 영화를 만들면 배급을 통해 마케팅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관객이 영화를 보고 반응하는 것인데 이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며 “영화는 관객이 봐야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좋은 영화인지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관객이 영화를 훨씬 더 심도 있는 담론적 층위에서 공감하고, 내가 하려는 메타포를 이해하고, 잔상이 남은 채로 영화관을 떠난다면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떨린다. 아이를 낳아 데려와 세상 밖에 내보내는 기분이다. 관객이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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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아카데미상 불발 ‘패스트 라이브즈’ 美 아카데미상에선 웃을까 [종합]

배우 유태오가 주연하고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비영어권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유태오)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비영어권 작품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의 쥐스틴 트리에와 아르튀르 아라리에, 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을 거머쥐며 7관왕에 올랐다.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제1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감독상, ‘제88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신인작품상, ‘제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수상 등 눈부신 기록을 써 내려갔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이 지난 10일 개최된 ‘제76회 미국 감독조합상’에서 장편영화 부문 감독상을 받았기에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에 관심이 쏠렸다. 또 하나 주목받은 것은 유태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한국 배우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건 유태오가 처음이었다.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배우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졌다. 비록 수상은 불발에 그쳤지만 후보 지명만으로도 뜻깊은 성과였다. 특히 유태오는 킬리언 머피, 배리 키오건, 폴 지아마티, 콜먼 도밍고, 브래들리 쿠퍼 등 쟁쟁한 배우들과 남우주연상을 두고 경쟁하며 해외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기에 향후 펼칠 글로벌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으며 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셀린 송은 데뷔작으로 영국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가 화제다. 비록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고배를 마셨으나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25일 개최되는 ‘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주연상(그레타 리), 최우수주연상(유태오) 후보로 지명된 만큼 오스카 레이스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다음 달 10일 개최되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기에, 과연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한국과 미국의 영화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9 14:23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 비욘드 유토피아’ 영국 아카데미 수상 불발 [종합]

배우 유태오 주연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국 아카테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탈락했다.18일(현지시간)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남우주연상(배우 유태오), 오리지널 각본상(셀린 송 감독),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엔 실패했다.앞서 유태오가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터라, 수상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이 첫사랑과 24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도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들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참상을 담은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주인공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오펜하이머’였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배우 킬리언머피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7관왕을 차지했다.한국에서는 배우 윤여정이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처음 여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2018년 외국어영화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각본상을 수상했고,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작년에 2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며, 영국과 미국 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심사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9 07:50
연예일반

김윤진 “20년 전엔 중국인이냐고 묻더니, 요즘은 바로 한국인이냐고..자부심 느껴” [IS인터뷰]

“배우 캐스팅이 이렇게 어려운 건 줄 몰랐어요.”배우 김윤진이 제작에 발을 들였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도그데이즈’를 통해서다. 그는 4년 전 비행기에서 본 미국 영화 ‘해피 디 데이’의 오랜 여운으로 직접 판권을 샀다고 했다. 이후 윤제균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JK필름과 협업했고 크레딧에는 출연 및 공동 제작에 이름을 올렸다.김윤진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그데이즈’ 출연 및 공동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김윤진은 “4년 전 ‘해피 디 데이’를 보고 여행하는 열흘 내내 영화가 생각나더라.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다시는 강아지를 안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던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피 디 데이’에는 미국식 유머가 많아 한국 색깔을 많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뼈대와 몇 가지 설정만 두고 많은 걸 바꿨다. 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한국 색깔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영화에 참여하는 것과 제작자로서 영화에 참여하는 건 차이가 크다. 김윤진은 ‘도그데이즈’ 공동 제작에 참여하며 많은 걸 느꼈다고 밝혔다. 김윤진은 “4~5년에 걸친 제작 과정이 드라마틱하다.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기적과 같은 상황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캐스팅이 이렇게 어려운 건 줄 몰랐다. 또 시나리오 하나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시간이 투자되는지 알게 됐다. 연출을 하지는 않았지만, 감독님들이 왜 뼈를 깎는다는 표현을 하는지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도그데이즈’는 윤여정의 합류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미나리’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택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윤여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도그데이즈’도 그 덕을 봤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오스카상을 받고 주인공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뭔가 가식적인 것 같다”며 씁쓸함을 드러낸 바 있다.이에 대해 김윤진은 “나도 그 기사를 봤는데 가식적이라는 표현에 뜨끔했다. 나도 윤여정 선생님이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크게 환호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선생님은 정말 멋지다. 대중 영화 원톱을 할만한데 ‘그렇지 않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것도 멋지다. 나에겐 그게 용기”라고 미소 지었다.‘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삶을 그린 작품이다. 반려견을 통해 얽힌 사람들의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통해 따뜻함을 전한다.김윤진은 “국내의 약 1500만 반려인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교훈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반려인이 느끼는 감성을 전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이 반려견을 통해 성숙해지는 이야기가 좋다. 은근히 스며드는 잔잔함이 좋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윤진은 미국 ABC ‘로스트’ 시리즈, ‘미스트리스’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원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에 대해 김윤진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제는 진짜 명함을 내밀기 쑥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지금이 부럽다면서 “최근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를 한국에서 촬영한 걸 보고 이런 게 그 당시에도 있었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또 다행이기도 하다. 나에게 중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묻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이 제일 먼저 나온다”며 “20년 전과 너무 달라졌다. 그건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다음 작품에도 제작으로 참여하거나 연출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냐고 묻자 김윤진은 연출에는 뜻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윤진은 “연출은 절대 아니다. 내가 아직까지 염색을 안 했는데 연출을 하면 백발이 될 것 같다. 수많은 사람의 질문에 답을 주는 게 감독인데 나는 작은 거 하나도 1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은 다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가 많다. 물론 워낙 쉽지 않아 바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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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윤여정 “마음대로 되는 것 없어…흘러가는 대로 살고자 해” [IS인터뷰]

반세기가 넘은 연기 경력, 대한민국 배우 최초 오스카상 수상, 배우 최초 금관문화훈장 수훈 등 배우 윤여정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윤여정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은 후 3년. 윤여정을 한국 영화로 복귀시킨 작품은 영화 ‘도그데이즈’다. 윤여정은 “(작품이) 평소보다 많이 들어왔다. 나는 한국에 쭉 있었고, 그동안 주인공 배역이 들어올 일이 없었는데 (오스카상을 받으니)갑자기 주인공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걸 보고 씁쓸했다”고 털어놨다.이어 “주인공을 한다는 건 굉장한 책임감을 요하는 것이다. 흥행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나는 흥행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 위험한 도전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여기에 쭉 있었는데 갑자기 주인공으로 발돋움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그런 윤여정이 ‘도그데이즈’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김덕민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윤여정은 “김덕민 감독은 조감독 때 만났다. 서로 아무것도 아닐 때 만났고 우리 둘은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았다. 김덕민 감독도 나이가 많더라. 조감독 생활을 19년 했는데 속으로 ‘김덕민 감독이 데뷔해 나를 필요로 한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데뷔를 한다더라”고 말했다.이어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데는 없다. 시나리오가 좋고, 내 역할이 좋고, 돈 많이 주는 유명한 감독은 없다.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나이가 되니 단순화시키자고 생각했다”며 “이번에는 감독을 봤다. 물론 시나리오도 읽었는데 김덕민 감독 때문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덕민 감독은 참을성이 많다. 참을성 없는 나를 위로해줬고 저렇게 데뷔하기 위해 참고 사는구나 싶더라”라며 “조감독으로 많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원하는 걸 완벽하게 알아서 생각해오더라. 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감독도 많은데 콘티도 정확히 짜오니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그데이즈’ 속 민서(윤여정)는 반려견 완다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실제와는 다르다. 윤여정은 “현재는 (반려견을) 안 키운다. 이제는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다. 반려견을 키우는 게 아이 하나 키우는 거다. 온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물론 강아지와 연기하는 건 어렵다. 그 아이들이 말을 못 알아듣는다”며 “완다도 매 신 말을 안 들어 힘들었다. 내가 쓰러지는 신이 있었는데 내 얼굴을 밟고 뛰더라”고 털어놨다.촬영 당시 고충을 토로하던 윤여정은 “내가 촬영가는 날마다 추웠다. 쓰러지는 신을 촬영할 때도 영하 15도였다. 감독이 ‘선생님이 나오는 날마다 추워진다’고 하더라. ‘내 팔자가 사나워서 그렇다’고 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반세기를 배우로 살아온 윤여정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윤여정은 “하버드 교수가 죽음에 대해 쓴 책을 봤는데 제일 행복하게 죽는 게 자기가 하던 일을 하다가 죽는 거라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일상을 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거냐. 배우가 됐으니 배우를 하다가 죽으면 제일 잘 간 것이겠다 싶었다. 아프면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흘러가는 대로 가려고 한다. 살아보니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하나 없고,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다. 결국 절실해야 연기를 잘할 수 있는 거라 지금도 절실하게 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내 주위 친구들, 선배들이 하나둘씩 병드는 걸 보면서 ‘나는 현재를 뛰고 있으니 얼마나 이 일상이 소중한 것인가.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쁜 말이 아니더라. 마음을 고쳐먹겠다는 거다”고 밝혔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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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스티븐 연이 또…한국계 배우가 할리우드서 새 역사 쓰기까지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내한, 가수 박진영의 ‘파이어‘ 뮤직비디오, 영화 ‘미나리’,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연관성 없는 듯한 이 현장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배우 스티븐 연이다.15일(한국시간) 개최된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스티븐 연이 호명됐다. 스티븐 연은 시상식에 참석한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 앞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변방의 한국계 배우가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을 통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다시 한번 일을 냈다. 현재 어엿한 할리우드 배우로 자리매김한 스티븐 연. 그가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 미국 AMC ‘워킹 데드’를 통해서였다.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좀비들에 둘러싸인 릭 그라임스를 구하는 글렌 역을 맡아 주연급 인기를 누렸다.한국에서 얼굴을 알린 건 코난 오브라이언의 한국 여행기 영상이었다. 스티븐 연은 코난 오브라이언과 사찰을 방문하고 한국식 찜질방을 체험하는가 하면 박진영의 ‘파이어’(Fire)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또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꾸준히 한국 영화인들과 협업하던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 짧게 모습을 드러내며 국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년 후인 2018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 벤 역을 맡아 리얼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스티븐 연은 ‘버닝’을 통해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미국 비평가 협회상’과 ‘토론토 비평가 협회상’에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국내외 주목을 받은 스티븐 연은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에 순자(윤여정)의 사위 제이콥 역으로 국내 팬들을 만났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를 통해 한국계 최초로 미국 오스카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제1회 북미 아시아 태평양 영화인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과 존재감을 인정받았다.믿고 보는 배우가 된 스티븐 연은 다시 한번 봉준호 감독과 손을 잡았다.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 17’ 출연을 확정, ‘옥자’에 이어 두 번째 협업을 선보인다. 스티븐 연의 글로벌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에서 한국계 도급업자 대니 조 역을 맡아 에이미 역의 앨리 웡과 블랙 코미디를 선보였다.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로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석권했다.특히 골든글로브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자 콧대 높은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그 벽을 허문 수상 소식은 반가움을 더했다. 이에 스티븐 연이 에미상에서도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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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스티븐 연, 크리틱스 초이스 수상… 이정재 이어 에미상 주인공 되나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할리우드를 사로잡았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제75회 에미상’ 수상도 긍정적이다.15일 오전 9시(한국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공항 바커 격납고에서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가 진행됐다.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큰 평론가 단체인 방송영화비평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1996년 시작됐으며 오스카 레이스의 주요 지표로도 꼽힌다.‘성난 사람들’은 앞서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 등 3관왕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역시 ‘성난 사람들’은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앨리 웡의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작품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스티븐 연은 한국계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데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 수상까지 해내며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에 이어 에미상 주연상 수상 달성을 기대하게 했다. 수상대에 오른 스티븐 연은 “우리는 ‘성난 사람들’을 만들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 엄청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었다”며 한껏 웃었다. “웃는 게 진절머리 난다”던 ‘성난 사람들’ 속 자신이 연기한 대니 초와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분노와 이로 인한 갈등을 복합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난 사람들’은 지난해 4월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시청시간 톱10에 무려 5주 연속 랭크될 정도로 현지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국계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부터 각본까지 담당했고 스티븐 연 외에도 죠셉 리, 영 마지노, 애쉴리 박 등 많은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했다.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까지 석권하며 ‘성난 사람들’은 현지에서도 새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성난 사람들’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모두의 마음에 자리잡은 분노를 다루는 블랙 코미디라며 에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각종 SNS와 유튜브 등에서는 “‘성난 사람들’은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 맞는가”라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은 FXX 드라마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 각본가로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알렸고, ‘성난 사람들’로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특별 세션 연사로 한국을 찾아 “전에는 ‘어떻게 하면 미국인이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굳이 미국인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내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쓰니 모두가 함께 즐기더라”고 했다. 스티븐 연과 영화 ‘미나리’를 작업한 정이삭 감독은 “이민자의 삶이란 한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 하는 삶”이라며 “어떻게 보면 삶 자체가 여정이고 여행 아닌가. 때문에 이민자들의 삶과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역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감독인 저스틴 전은 “‘성난 사람들’은 서양과 동양의 관객을 연결한다. 우리 모두를 하나의 그릇에 모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런 작품은 기존의 미국 TV 시리즈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 관객과 한국 관객을 모두 매료시킬 힘을 가진 작품”이라고 평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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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인권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오스카 수상 가나? 디스커싱필름비평가협회상 수상

탈북 인권을 다룬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가 오스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전 세계가 분노하고 호평한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가 ‘2024 디스커싱필름비평가협회상’에서 최고 다큐멘터리 부문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2019년에 설립된 디스커싱필름비평가협회상(DFCA)은 올해 가장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영화를 기념하는 시상식으로 DFCA 투표 기관은 전 세계의 다양한 유명 영화 평론가와 영화 전문가 등 영향력 있는 심사위원으로 구성된다.‘비욘드 유토피아’는 로튼토마토 100%,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와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의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1월 현재까지 7개의 수상과 36개의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에게 가장 뜨거운 다큐멘터리로 주목받고 있다.‘비욘드 유토피아’는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땅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과 이들을 돕는 김성은 목사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다. 오는 31일 개봉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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