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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453억원 투자'한 불펜, 트리플A서 공 4개 던지고 교체…시즌 아웃 유력

오른손 불펜 로버트 스티븐슨(31·LA 에인절스)이 전열에서 '완전' 이탈할 조짐이다. 화끈하게 지갑을 열고 그를 영입한 에인절스로선 예상하지 못한 초대형 변수와 마주하게 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에인절스 구단이 오른 팔꿈치 부상 문제로 스티븐슨이 2024시즌을 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스티븐슨은 지난 1월 에인절스와 3년, 총액 3300만 달러(453억원)에 장기 계약했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진행한 마이너리그 등판에선 통증이 재발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애비에이터스전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4구째 투구 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게 문제였다. MLB닷컴은 '이번 주 팔꿈치에 대한 추가 검사, 2차 소견을 받았다'며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즌을 끝내는 수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안전장치를 마련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에인절스는 3년 계약을 하면서 스티븐슨이 팔꿈치 인대 손상 문제로 130일 이상 IL에 오를 경우 2027년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250만 달러(34억원) 규모의 옵션을 포함했다. 2024~26시즌 연봉이 각각 1100만 달러(151억원)라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연봉으로 1년 기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팔꿈치 염증으로 IL을 다녀온 그의 경력을 고려한 옵션이었는데 실제 긴 시간 재활 치료를 진행하면서 발동이 유력해졌다. 스티븐슨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에 지명(신시내티 레즈)된 유망주 출신이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통산 17승 20패 3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 중이다. 신시내티, 콜로라도 로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을 거쳤는데 지난해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42경기 3승 1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했다. 하지만 거액을 투자한 에인절스 소속으로 언제 MLB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7:03
메이저리그

MLB 유망주 1위 14타수 만에 빅리그 첫 안타, 316홈런 아버지도 기립박수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잭슨 홀리데이(20·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4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MLB 통산 316홈런을 기록한 아버지 맷 홀리데이가 관중석에서 박수를 쳤고, 3만5085명의 팬들 역시 기립 박수를 보냈다. 홀리데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7회 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3-4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홀리데이는 상대 오른손 불펜 애브너 우리베의 시속 160km 싱커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쳤다. 빅리그 데뷔 이후 4경기, 14타수 만에 신고한 첫 안타였다. 관중석에 있던 맷 홀리데이와 캔 그리피 주니어, 팬들이 축하 박수를 보냈다. 잭슨 홀리데이는 MLB 통산 1903경기에서 316개의 홈런을 친 맷 홀리데이의 장남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된 MLB의 초대형 유망주로 손꼽힌다. 루키 리그를 시작으로 트리플A까지 초고속 단계를 밟은 그는 2년 만에 빅리그 무대까지 올라왔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33(42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77를 기록했다. 홀리데이는 MLB 닷컴은 물론 디 애슬레틱, ESPN 등 주요 매체의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홀리데이는 빅리그 데뷔전인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5일 경기 2회와 5회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데뷔 후 13타수 동안 삼진만 무려 9차례나 당했다. 홀리데이는 7회 무사 1루에서 우리베의 싱커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치고 빅리그 데뷔 14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홀리데이의 안타는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볼티모어는 거너 헨더슨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3루까지 나아간 홀리데이는 애들리 러치먼의 병살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볼티모어는 8회 말 콜튼 카우저의 솔로 홈런을 더해 6-4로 이겼다.홀리데이는 8회 말 2사 1, 2루에선 1루 땅볼로 물러났고, 시즌 타율은 0.067(15타수 1안타)이다.이형석 기자 2024.04.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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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전념' 오타니는 어느 정도 괴물일까 "올해는 타격에 노력…10년 간 투타겸업 완수하고 파"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하는 게 야구 인생에서 목표 중 하나다. 그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고, 투구하지 못하는 만큼 타석에서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2024년은 과연 '반쪽 짜리' 시즌일까. 아니면 오로지 방망이에만 집중한 '괴물'일까.오타니는 16일 일본 게임 회사 코나미의 '야구 게임 앰배서더'에 취임했다. 오타니가 모처럼 일본 내 미디어 앞에 공식적으로 선 날.이날 오타니는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9299억원) 초대형 계약 기간 동안의 각오를 전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오타니는 취임 인터뷰를 통해 WS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고 전했다.오타니의 우승 열망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16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직접 전화해 함께 하자고 말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고, 결국 결승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직접 해결사가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당연히 그였다.그는 2018년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수상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2021년 AL MVP에 만장일치로 뽑혔다. 이어 2022년 AL MVP 투표 2위를 기록했고 2023년 다시 AL MVP에 뽑혔다. 이번에도 역시 만장일치였다. MLB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두 번 오른 선수가 됐다. 그러나 그 황금의 시간 동안 MLB 가을야구 무대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달라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지난 12년 동안 지구우승 11회를 포함해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WS도 세 차례 올라 한 차례 우승했다. 유망주 육성 능력도 뛰어나 오타니가 뛰는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해 성적을 위해서도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타일러 글래스나우(5년 1억 350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 달러)를 영입했다.무대는 갖춰졌다. 남은 건 오타니 본인의 증명이다. 오타니 역시 각오를 다졌다. 오타니는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WS에서 이기는 게 야구 인생의 목표 중 하나다. 현재는 그게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투구할 수 없기 때문에 타석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오타니는 지난해 여름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재활로 1년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지만, 타격은 가능하다. 물론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역시 2022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시즌 초 복귀했으나 타격감을 찾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보인다. 계약 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했던 오타니는 이미 타격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격에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한 그가 투타 겸업의 부담 없이 타격에만 집중한다면 어떨까. 지난 시즌 성적만 내도 충분히 MVP 후보다. 지난해 오타니는 부상으로 135경기만 뛰고도 타율 0.304 44홈런 20도루 95타점 102득점을 남겼다. 수비를 보지 않고도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6.6으로 리그 전체 5위에 달했다. 만약 그가 162경기에 뛰었다면 WAR을 약 7.9까지 쌓았을 수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8.3)에 필적하는 수치다.오타니의 시선은 2024년에 멈추지 않는다. 그는 10년 계약을 맺은 만큼 10년 동안 활약을 이어가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우선은 투수 복귀를 확실하게 이루고 싶다. 또 (2025년 이후) 투타겸업을 풀타임으로 꾸준히 소화하고자 한다. 10년 계약을 했으니 그 동안 투타겸업을 해내겠다. WS 무대에서도 투타 양쪽으로 공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오타니가 투타겸업으로 WS 우승까지 이끈다면, 말 그대로 '나 홀로' 승리를 이끄는 그림까지도 가능하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WS MVP까지도 따놓은 당상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6 18:01
메이저리그

신인왕 예측, 이정후는 '0표'…'4278억원 투수' 넘고 반전 가능할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관계자들이 뽑은 2024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최유력 후보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였다. 반면 같은 나이로 같은 해 데뷔하는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 누구도 수상을 예측하지 않았다.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MLB 30개 구단의 단장·스카우트 등 임직원들을 설문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가장 주목할 부분은 NL 신인왕이다. 매체는 "새 시즌 NL 신인왕 후보를 묻는 말에 전체 51%가 야마모토를 찍었다"고 소개했다.기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야마모토는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했던 오른손 투수다. NPB에서 최근 3년 연속 투수 4관왕·MVP(최우수선수)·사와무라상을 기록했다. 일본 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 절차를 밟았고, 지난 달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천500만 달러(4278억원)에 계약했다. 야구 역사상 투수가 맺은 가장 길고, 가장 큰 게약이다.야마모토는 자격만 신인일 뿐, 그에 대한 기대치는 신인왕을 넘어 사이영상까지 닿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매체는 "(NPB에서 뛴) 야마모토는 유망주라고 하기엔 무리지만, 신인상을 받을 자격은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야마모토에 이어 베네수엘라 출신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잭슨 추리오(19)가 2위에 해당하는 17%를 득표했다. 추리오는 아직 MLB에 데뷔하지 못했지만, 지난 달 밀워키와 계약기간 10년, 최대 1억4천230만 달러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3위는 9%를 받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신시내티 레즈 내야수 노엘비 마르테(22)가 이름을 올렸다. 마르테는 지난 2022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트레이드돼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트레이드 상대가 에이스였던 루이스 카스티요다. '일본 MVP' 야마모토와 달리 '한국 MVP' 이정후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도 역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1488억원)으로 큰 기대를 안고 빅리그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정후의 매부이자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25)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물론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야마모토 역시 6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NPB에서 5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하는 MLB에 적응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현지에서도 인정 받는 콘택트 재능을 보유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1번 타자로 자리 잡고, 높은 타율을 기록한다면 충분히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한편 아메리칸리그(AL)에선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에반 카터(21·36%)가 신인왕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공들여 키우는 초대형 유망주인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20·30%)가 뒤를 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8 14:33
메이저리그

이정후가 '14년' 한 풀까 "SF에서 NL 신인왕 탄생 유력"…넘어야 할 산은?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할 것이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024년 MLB 30개 팀을 향한 과감한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두고 ‘신인왕 탄생’을 예상했다. 그리고 이 명단 안에는 이정후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MLB닷컴은 “자이언츠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곧 가뭄을 끝낼 있는 좋은 위치에 서있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구단은 지난 시즌 12명의 유망주를 MLB로 콜업시켰고, 이들 중 다수는 2024년까지 신인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잘 발전한다면, 자이언츠는 중견수 이정후를 비롯해 왼손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 등 여러 명의 신인왕 후보들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기대는 높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 1억1300만 달러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을 한국으로 파견하고 스카우트를 세 차례 이상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고, 이정후를 위해 외야진 교통정리를 단행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비워놓는 등 많은 정성을 쏟았다. 이정후를 품은 뒤엔 그의 화려한 이력을 소개하면서 일찌감치 새 시즌 주전 중견수·리드오프로 점찍기도 했다. 기대대로 활약만 해준다면 구단의 바람대로 신인상도 가능하다. 미국 CBS스포츠도 지난해 11월 이정후의 포스팅이 시작도 되기 전에 “MLB에 연착륙할 경우 신인상 도전도 가능하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같은 지구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대항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계약기간 12년에 연봉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2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종전 포스팅 최고액 계약인 다나카 마사히로(당시 뉴욕 양키스)의 7년 1억55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의 금액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야마모토는 최고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프로야구(NPB) 최초로 퍼시픽리그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선수. MLB 신인상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164km/h’ 광속구 투수 폴 스킨스(21·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이정후가 넘어야 할 산이다. 스킨스는 피츠버그가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선수로, 최고시속 102마일의 강속구를 던진다. MLB닷컴은 “야마모토가 신인상을 받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해외 프로리그에서 건너온 기존 스타들을 분류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스킨스가 언제 (빅리그에) 승격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스킨스는 큰 무대에 나갈 준비가 돼보인다”라며 그의 수상을 점치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0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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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이 형이 잘해 놓은 것을 제가 망칠 순 없죠"···이정후 '나를 따르라'

"(김)하성이 형이 잘해 놓은 것을 내가 망칠 순 없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472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선배 김하성처럼 어깨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정후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는 데 김하성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MLB에 도전장을 내민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투수에 비해 야수 성공은 적은 편이었다. 특히 KBO리그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야수 대부분은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1~2년 후 돌아왔다. 몇몇 선수는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미국으로 건너간 야수 중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바로 김하성이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엔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68타점 80득점으로 펄펄 날아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도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던 김하성은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허슬 플레이로 벤치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김하성의 활약은 '야수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렸다.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빅리그 스카우트의 시선마저 바꿔놓았다. 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SSG 랜더스)도 본지와 인터뷰에서 "MLB 진출 과정은 다르지만 한국 선수가 잘하면 나도 좋다.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쳐 이정후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정후도 "나는 김하성 형이 매우 잘해서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정후의 활약 여부가 향후 MLB 진출을 도전하는 선수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정후는 "이런 계약을 하게 돼 친구들과 후배들도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더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 입단했던 '동기생' 김혜성도 2024시즌 종료 후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이정후는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앞으로 빅리그를 누비는 그를 바라보며 야구에 입문하거나, 꿈을 키워나갈 유망주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 역시 그 무게감을 알고 있다. 그는 "나보다 더 재능있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0월 말부터 훈련을 계속한 그는 "타격폼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 일단 (내 폼으로) 부딪쳐보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이형석 기자 2023.12.20 18:57
e스포츠(게임)

페이커, 그리고 한국이어서 가능했던 역대급 롤드컵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역대급 흥행'을 거두며 한 달간의 여정을 마쳤다.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T1)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우승을 일구며 국내외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고,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기록들도 쏟아졌다. 월드컵에서 볼 법한 거리응원전도 펼쳐지며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렸다.20일 롤드컵 주최사 라이엇게임즈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4일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e스포츠 연계 체험 행사와 18일 팬 콘서트, 19일 결승전 및 거리응원전까지 방문한 관람객은 15만명에 달한다.결승전 당일에만 3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광화문광장 현장을 찾았다. T1이 중국 웨이보 게이밍(WBG)을 3대 0으로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고척스카이돔의 1만8000석은 지난 8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삽시간에 매진되며 e스포츠가 더는 비주류의 문화가 아님을 증명했다.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의 경우 당초 서울시가 목표로 한 관람객은 5000명이었다.관계자들은 출근을 앞둔 일요일이고, 날씨도 쌀쌀해져 썰렁할까 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관객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선착순 입장 인원을 모두 채웠다.정지욱 서울시 미디어콘텐츠산업과장은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이나 라이엇게임즈 부스 앞에 앉은 관람객까지 합하면 1만명 넘게 광장에서 경기를 함께 시청했다"며 "투입된 서울시·경찰·게임사 인력 모두 노심초사했지만 e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이 대부분 젊은 세대라 그런지 안전하게 보고 갔다.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역대 롤드컵에서 경기장 외 다른 장소에서 대형 부대 행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이엇게임즈는 서울시와 1년에 걸친 실무 협의를 거쳐 롤드컵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롤드컵은 민관 공동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울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 흥행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단연 T1의 주장 이상혁이다.T1은 롤드컵 4회 우승(2013·2015·2016·2023)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더는 '최강'이 아니라는 의심에 휩싸였었다.올해 한국 LCK 리그 스프링과 서머 시즌 우승컵은 젠지에 내줬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서는 2대 3까지 가는 접전 끝에 DRX에 무릎을 꿇었다.이처럼 T1을 향한 위기론이 부상했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명문팀의 위상을 뽐냈다. 국내를 휩쓴 젠지는 4강 진출에 실패했고,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kt 롤스터도, 최고 기량의 선수가 다수 포진한 디플러스 기아도 고배를 마셨다.준결승 티켓 4장 중 3장이 중국 LPL 리그 소속 팀들에게 돌아갔다. T1은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초조한 건 T1과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8강전에서 한국 팀이 모조리 탈락한 지난 2018년의 악몽을 떠올렸다.유럽 명가 프나틱과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이 우승을 다툰 인천 문학경기장은 만석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유학생 등 외국인 팬들이 대부분이었다.다행히 T1은 지난 12일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중국 최강 징동 게이밍(JDG)과의 4강전에서 3대 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3세트 불리한 상황에서 이상혁이 전세를 뒤집는 맹활약은 계속해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린다.11년 동안 한 팀에서 활약한 이상혁은 롤드컵 트로피를 4번 들어 올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선수가 됐다. 27세로 롤드컵 최고령 우승자는 물론 중국 팀을 상대로 롤드컵 다전제 8전 전승 기록도 썼다.이 밖에도 결승전 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를 포함해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이 눈부셨다. SK텔레콤이 지원한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류와 연계한 초대형 콘서트도 롤드컵을 즐기는 글로벌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18일 광화문광장에서 사전 행사로 열린 앨런 워커·니키 테일러·(여자)아이들·머쉬베놈·FT아일랜드의 퍼포먼스를 즐긴 시민들만 7000~8000명으로 집계됐다. 결승전 시작을 알린 세계적인 걸그룹 뉴진스는 선수들의 여정을 담은 롤드컵 주제곡으로 고척스카이돔을 달궜다.라이엇게임즈 프로젝트 그룹 하트스틸 소속으로 무대에 오른 엑소 백현을 비롯해 1세트가 끝나고 가수 겸 배우 김준수(시아준수)가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현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규모나 흥행 측면에서 2018년과 비교할 수가 없다"며 "e스포츠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1 07:00
프로야구

[IS 포커스] 홈런왕 감독, 빅 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더 공격적 야구 고민"

"내년에는 어떻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 일본 프로야구(NPB)로 8년을 다녀오고도 KBO리그 통산 467홈런을 남겼다. 458개를 친 최정(SSG 랜더스)이 내년에야 따라잡을 수 있는 대기록 중의 대기록이다.그런 이승엽 감독이지만 부임했을 때부터 꺼낸 키워드는 선 굵은 야구가 아닌 세밀한 야구였다. 작전수행, 진루타, 팀 배팅 등 짜내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18년 두산과 함께 했다가 이 감독과 함께 이번 시즌 돌아온 고토 고지 코치 역시 마무리 캠프 때 작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장타가 아닌 작전 야구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 김경문 전 감독 시절, 그리고 김태형 전 감독 시절 내로라하는 홈런 타자들과 함께 강타선으로 군림했던 두산으로서는 낯선 방향이었다. 21세기 두산은 김동주를 시작으로 김현수, 최준석, 양의지,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최주환 등 잠실구장에서 20홈런을 치는 거포들이 즐비했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거나 은퇴했다. KBO리그 전체로도 거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잠실구장을 쓰고 대형 유망주를 뽑지 못한 두산의 장타 부족은 시간일 갈수록 심해졌다. 4번 타자 김재환에게 4년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긴 것도 두산으로서는 그를 대체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중장거리 타자는 '만드는 게' 가능하지만, 30홈런 타자의 파워는 타고나야 했다. 그런데 그 김재환이 부진했다. 역시 최고 대우(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으로 양의지가 돌아왔으나 4년 만에 돌아온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치는 게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콘택트를 해줘야 할 장기계약 교타자 허경민이 부진했다. 두산으로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스몰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두산 선수들 중 상당수는 작전 수행 역시 어려워했다. 양석환, 강승호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그랬다. 아예 1군 경험이 적었던 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정수빈, 김재호 등 일부 베테랑들이야 작전 수행이 가능했으나 이들은 타격으로 팀 내 상위권 타자들이었다.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맞지도 않는 조각이었을 수 있다. 두산표 스몰볼의 한계는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두산은 14안타 7볼넷을 기록하고도 같은 출루(12안타 9볼넷)를 기록한 NC에 9-14로 패했다. NC는 주자를 쌓을수록 집중력을 보여준 반면 두산은 장타를 대량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 5회 초 3-5 상황에서 두산은 김재호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장타로 대량 득점을 노려야 할 때 후속 타자 양석환의 초구는 번트 시도였다.이날 경기를 지배한 서호철은 시즌 5홈런 장타율 0.383에 불과했다. 그조차 강공 끝에 2루타와 홈런으로 6타점을 수확했다. 그런데 시즌 21홈런 장타율 0.454의 양석환이 번트를 시도하다 스트라이크를 낭비해야 했다. 번트라도 성공했다면 좋았겠으나 시즌 중부터 번트 성공에 어려움을 겪었던 타자였다. 처음부터 맞지 않은 옷이었다. 결국 양석환은 그 타석을 삼진으로, 경기는 5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WC 패배 후 "우리 팀이 타선 쪽에선 조금 약점을 보였던 것 같다. 팀 전체적으로 타점, 득점력 등의 수치에서 하위권에 있다 보니 투수들도 힘들게 한 시즌을 보냈다"며 "내년에는 어떻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야구는 마술이 아니다. 못 치던 홈런이 갑자기 폭발할 순 없다. 치고 싶다고 홈런이 나온다면, 번트라는 개념조차 등장하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양석환이 FA(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오는 이번 겨울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스몰볼을 강화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그러나 결국 경기를 이기려면 장타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팀 컬러는 1년 만에 만들 수 없다. 그래도 결국 만들어지는 법이다. 그리고 홈런도 치려는 팀, 치려는 선수가 있어야 나온다. 아무리 정교한 번트를 많이 대도 홈런 1개의 힘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에게는 아직 2년의 시간이 있다. 타선을 다시 만들어 갈 시간은 충분하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4:03
해외축구

맨유 '역대급 재능'의 추락…범죄 혐의 벗고도 결국 '방출' 결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던 2001년생 메이슨 그린우드(20)가 결국 맨유에서 ‘사실상 방출’됐다. 강간미수와 폭행에 대한 혐의는 벗었지만, 그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맨유 구단의 발표 내용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그의 복귀를 추진하던 맨유는 거센 여론의 반발에 결국 그린우드와 결별을 택했다.맨유 구단은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 자체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공개적으로 인정했던 것처럼 그는 이미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책임 역시 본인의 몫”이라며 그린우드와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맨유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게 어렵다는 걸 인지한 상태다. 결국 그가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를 떠나는 게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고 덧붙였다.그린우드 역시도 성명을 통해 “모든 폭력과 학대가 잘못됐다는 건 배워서 이미 알고 있다. 법정에 설 만한 일을 하지도 않았고,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다”면서도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엔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늘 결정은 맨유, 그리고 가족들과 협의한 내용이다. 맨유 구단을 방해하지 않고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선수 경력을 계속하는 게 최선의 결정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그린우드는 6살 때 맨유 유스팀에 입단해 연령별 유스팀을 거쳐 꾸준히 성장한 뒤, 17살 때 맨유 1군 데뷔전까지 치른 ‘초대형 유망주’였다. 동나이대 가장 주목받던 재능 중 한 명이었고, 맨유 구단 역시 그린우드의 성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1군 데뷔 이후엔 129경기에 출전해 35골·12도움을 기록했다. 1년 반 전만 하더라도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책정한 그의 시장가치는 무려 1억 4000만 유로(약 2047억원)에 달했다.그러나 사생활 논란이 거듭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시절 대표팀 소집 기간엔 호텔에 여성을 출입시킨 게 발각됐고,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열거나 마취제로 쓰이는 히피 크랙을 흡입하는 영상 등이 공개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설상가상 지난해 1월엔 그린우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소셜 미디어(SNS)에 몸에 멍이 든 사진 등을 게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게 결정타가 됐다. 결국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해 10월 결국 강간 미수와 폭력 등 혐의로 기소됐다. 구단 홈페이지엔 프로필이 삭제됐고, 트랜스퍼마르크트나 CIES도 아예 이름을 지우거나 시장가치를 ‘0’으로 조정했다.다만 지난 2월 초 “주요 증인들의 증언 취하, 새롭게 밝혀진 내용 등을 종합했을 때 현실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는 이유로 검찰이 기소를 중단했다. 그린우드도 사실상 모든 혐의를 벗었다. 맨유 구단도 역시 내부 조사를 통해 “그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맨유 구단도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주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맨유 구단의 계획은 그린우드의 복귀였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구단 안팎에서 거센 반대 여론이 일었다. 팬들은 물론 구단 내부, 여자 선수단, 현지 언론, 스폰서 등 다양한 계층에서 그의 복귀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결국 맨유 구단은 그린우드의 복귀를 없던 일로 했다. 디애슬레틱은 “여론의 거센 반대가 구단 수뇌부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하던 계획도 완전 철회됐다”고 전했다.다만 이번 맨유 구단과 그린우드의 상호 합의는 계약해지 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2년 계약이 더 남은 가운데, 내부 조사 결과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계약 해지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맨유는 그린우드와 연결고리는 계속 유지하되, 임대나 이적 등을 통한 결별이 진행될 예정이다. 물론 임대 후 맨유로 다시 복귀해 뛰는 등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그가 맨유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이제 없다는 뜻이다.사생활 논란 속 법적으로 무혐의를 받은 만큼 그린우드의 향후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등도 그린우드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다. 다만 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 넘게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영국 가디언은 "맨유 구단은 그린우드와 협력해 그가 새로운 구단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새 행선지가 결정이 될 대까지 맨유 구단과 훈련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남은 계약 기간 동안 그린우드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 또는 임대될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매주 맨유 구단으로부터 주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폴로지에 따르면 그의 주급은 7만 5000파운드(약 1억 3000만원)다.김명석 기자 2023.08.22 11:11
프로야구

[IS 잠실] '친정 상대 최원태 8승' LG, 키움 꺾고 4연승 질주

최원태(LG 트윈스)가 이적 후 다시 만난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8승(5패)을 수확했다.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4연승을 질주, 정규시즌 60승(2무 35패) 고지에 올 시즌 처음으로 올랐다. 반면 전날 LG전 패배로 올 시즌 처음으로 60패에 도달한 키움은 시즌 61패(3무 42승)를 기록, 9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더 벌어질 위기에 놓였다.이날 대결은 최원태와 키움의 시즌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원태는 지난 7월 29일 LG와 키움의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키움을 떠나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LG가 대형 야수 유망주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당초 트레이드 직후인 8월 1~3일 양 팀의 맞대결이 있었으나 당시 상대인 이주형만 출전했을 뿐, 최원태는 친정팀과 만남을 피해 7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등판을 소화했다. 12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드된 선수에 대한 예의"라고 이를 설명했다.그리고 2주 가까이 지나 최원태의 이적 후 세 번째 등판 상대가 친정팀이 됐다. 마침내 성사된 '최원태 더비'의 주인공 최원태는 나름의 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면서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직구는 최고 147㎞/h, 투심은 최고 146㎞/h를 찍었다.물론 옛 동료라고 편한 승부는 없었다. 최원태도 1승이 필요했고, 키움도 최하위를 벗어나려면 최원태를 잡아야 했다. 키움은 끈질겼다. 1회 1사 후 김혜성이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나갔고 로니 도슨이 2루타를 터뜨렸가. 후속 타자 송성문이 적시 2루타로 최원태에게 선취점을 뽑았다. LG도 1회 김현수의 2루타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키움이 4회 트레이드 상대 이주형의 안타를 시작으로 임병욱의 볼넷, 김태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았다. 하지만 키움의 끈질김보다 LG 타선의 힘이 위였다. LG는 4회 말 오지환의 적시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로 단숨에 역전했고, 5회 말 오스틴 딘의 투런포, 6회 신민재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다섯 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힘에서 밀리니 키움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는 3회까지 1실점으로 분투했으나 4회 2실점, 5회 2실점하며 무너졌다. 불펜진까지 추가 실점을 내준 탓에 승기는 일찌감치 LG로 향했다. 키움도 반격했다. 7회 도슨이 적시타, 8회 임병욱이 땅볼로 각각 한 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LG도 8회 말 신민재가 데뷔 첫 1타점 3루타를 폭발,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고 연승을 위한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LG는 1~3번 타자가 모두 멀티 히트를 쳐 팀 타선을 이끌었다. 신민재가 3루타 포함 5타수2안타 3타점, 홍창기가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도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남겼고 오스틴이 1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2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 도루 중 불편함을 느낀 문성주 대신 8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한 이재원도 3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키움은 선발 맥키니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해 일찌감치 승기를 LG에 내줬다. 불펜이 추가로 3점을 내줬고, 타선은 김혜성, 도슨, 이주형이 멀티 히트를 쳤으나 역부족이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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