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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왜 이러나…'판교 악몽' 재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장애로 이용자 불편을 야기하며 우려를 사고 있다. 2년 전 대규모 서비스 마비로 전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판교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21일 출근시간대에 카카오톡 PC 버전의 끊김 현상이 한 시간가량 지속됐다.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메시지 전송이 되지 않는 사례가 속출했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피씨 카톡' '카톡 오류'가 키워드로 올라왔다. X 이용자들은 "같은 메시지가 중복으로 보내졌다"거나 "요즘 오류가 잦다. 유독 PC 버전이 더 그렇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내부 시스템 오류로 PC 카톡 일부 이용자에게 메시지 수발신이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했고 현재는 정상화했다"고 밝혔다.전날인 20일에도 카톡에 문제가 생겨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2시 52분부터 약 6분간 일부 이용자의 메시지 수발신과 PC 버전 로그인이 버벅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문제를 인지한 회사가 즉각 조치해 다행히 장애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원인은 내부 시스템 오류였다.지난 13일에도 오후 1시 44분부터 6분 동안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다. 시스템 작업 중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 서비스 전반이 먹통이 됐던 판교 사태가 있은지 만으로 2년이 채워지지 않은 시점에 카톡에서 잇따라 장애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지난 2022년 10월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에서 불이 나 카카오가 사용 중이던 일부 서버의 전력이 차단됐다.이에 카톡뿐 아니라 차량 호출 앱 '카카오T', 포털 다음 등 연관 서비스가 일제히 멈췄다.배터리 화재가 원인으로, 당시 서버 임대 사업자인 SK C&C의 책임론이 거셌지만 안전한 서비스를 위한 이중화 미흡 등 카카오의 인프라 관리 소홀도 도마 위에 올랐다.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사고의 책임을 지고 취임 20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카카오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꺼낸 카드는 '자체 데이터센터'였다.어떠한 재난과 사고에도 버티는 것을 목표로 한양대 ERICA 캠퍼스에 올해 1분기 가동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의 하이퍼스케일(서버 10만대 이상) 규모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배터리실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 소화장치를 시작으로 소화가스, 물 분사, 소방서 핫라인으로 이어지는 4단계 대응 시스템이 작동한다.배터리실에 문제가 생겨도 시설이 유지되도록 UPS(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했다. 리히터 6.0~6.5 이상에도 견디는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다만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 노력에도 카톡은 물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이용자들이 몰리는 인터넷 서비스의 장애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에 인프라를 두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분산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정보가 유출되면 외부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는 불안정한 상황이 항상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복구하는 것이 사실 더 중요하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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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지옥' 해소 나선 위기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출시 13년을 맞았지만 '카톡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점유율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경쟁 플랫폼의 추격도 거세지자 카카오는 '카톡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편의 기능을 대거 선보이며 이용자 이탈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톡 실험실의 단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지난달 10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약 200만명이 활성화했다. 해당 기능을 열어둔 것이지 실제 썼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그동안 단톡방은 직장 상사 등의 원치 않는 초대로 참여해 수시로 메시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면서 '카톡 지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알림은 켜거나 끄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 휴일에 무음으로 뒀다가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난처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출시하자 "묵혀뒀던 단톡방에서 싹 나왔다" "가장 바라던 기능" 등의 반응을 보였다.'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광고와 쇼핑 등 신규 기능 추가에만 집중하고 서비스 개선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도 카카오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카톡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4778만명이다. 글로벌 MAU는 5348만명이다. 최근 10년간 7조6000억건의 메시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처럼 카톡은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대화를 나누는 관계와 소통의 목적이 다양해지고 대화의 양이 늘어나면서 피로도도 급증했다. 이에 카카오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를 시작으로 출시 13년을 맞은 카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서비스를 손보기로 했다.지난 4월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가 그룹 채팅방에 초대할 때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모르는 친구 채팅방 초대 수락·거절'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연초에는 일반 메시지처럼 보낼 수 있는 '예약메시지'를 내놨다. 최대 100개까지 보낼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 등 기념일 정각에 맞춰 축하하거나, 퇴근 이후 업무 관련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처럼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앞으로도 카카오는 환경에 따라 설정하는 알림 등 이용자가 필요성을 제기한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카카오의 이런 서비스 개선 노력은 단순히 이용자 소통 강화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 대표 앱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과 무관치 않다.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통계에서 지난 5월 카톡 MAU는 4145만8675명으로 1위에 올랐지만, 2위 구글 유튜브(4095만1188명)와의 격차가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모바일인덱스가 통계를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지켜왔던 MAU 1위 자리를 유튜브에 내줄 위기에 처한 것이다.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에는 유튜브가 카톡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5월 기준으로 카톡과 유튜브의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명대로 좁혀졌다.작년에는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에 이용자를 일부 빼앗길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톡이 먹통이 됐던 2022년 10월 15일 네이버 메신저 라인의 일일 총 사용 시간과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2배가량 급증했다.카카오의 플랫폼 매출에서 카톡 광고·커머스 등 톡비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이용자 이탈 현상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올해 1분기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5156억원으로 광고형은 48.9%를 기록했다. 친구 탭 상단에 노출하는 광고는 2200만 DAU에, 채팅 목록 상단 광고는 4300만 DAU에 도달하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7 07:00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 2시간 먹통 후 정상화…데이터베이스 부하

간편결제 카카오페이가 15일 오후 2시간가량 먹통이 됐다가 현재는 복구됐다. 카카오페이는 "일부 카카오페이머니 서비스에 대한 긴급 점검 작업을 완료했다"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장애는 오후 12시 10분부터 2시 15분까지 이어졌다. 원인은 데이터베이스 부하인 것으로 알려졌다.점심시간에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던 탓에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했다. 트위터에는 "송금이 불가하다" "식사를 한 뒤 결제가 되지 않아 난처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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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9분간 일부 이용자 장애…"현재 정상화"

17일 오후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했다가 빠르게 복구됐다.카카오는 이날 "오후 2시 9분부터 약 9분간 일부 이용자의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 발생했다"며 "감지 즉시 긴급점검으로 현재는 모두 정상화한 상태"라고 밝혔다.트위터 실시간 인기 키워드에는 '카톡 먹통' 이 올라왔다. 이용자들은 "카톡이 이상하다" "카톡이 먹통이 된 것이 맞나" 등의 글을 올렸다.짧은 시간 발생한 장애라 체감하지 못한 이용자도 다수 있었다. 이번 장애의 원인은 네트워크 오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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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악몽' 떨친 카카오, 계묘년 내실부터 다진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카카오에 한차례 태풍이 휩쓸고 갔다. 무료 메신저로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며 '벤처 신화'로 불렸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에 휩싸이자 '갑질 플랫폼'으로 이미지가 전락했다. 그것도 모자라 유례없는 대규모 장애로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2023년 계묘년 카카오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실부터 다진다. 잘못은 빨리 뉘우치고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뉴얼부터 만든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발판인 ‘카카오톡’의 대대적 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장애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를 지난 2일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촉발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취임 205일 만에 사의를 표한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을 맡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회사의 사업 청사진과 시장 확장 방안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남궁훈 고문은 직장생활의 70~80%를 함께 했다고 말할 정도로 김범수 창업자와 오랜 기간 합을 맞춰왔다.남궁훈 고문은 지난달 있었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카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 분석·재발 방지·미래 투자를 3대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홀로 사태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소상공인·소비자·스타트업 등 이해관계자로 꾸린 협의체와 함께 75일 동안 합의점을 모색해 극적으로 협의를 이끌어내며 부담을 덜고 새해 출발선에 섰다.카카오는 일반 이용자에게는 약속과 사과의 의미를 담은 이모티콘 총 3종(영구 1종·90일 2종)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손실 규모에 따라 30만원 이하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 5만원 등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이모티콘 3종의 금액만 약 30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홍은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끝이 아니다. 카카오가 좀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카카오는 가까스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지만 신사업 발표나 대표 신규 선임 등 대대적 변화는 나중으로 미뤘다. 일단 내실부터 탄탄히 다진다.홍은택 대표는 작년 7월 상생과 ESG 경영 미션을 받고 공동대표직에 올랐다. 남궁훈 고문의 몫이었던 신사업·시장 확장 담당 대표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신규 대표 선임은) 지금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연초라 신사업 발표 등 계획은 없다.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 사업적인 것은 작년에 공개한 내용을 차곡차곡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속한 이슈 대응과 빠른 소통을 위해 기존 원격근무 중심의 일하는 방식도 손보기로 했다. 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기반의 근무제를 운영한다. 격주로 운영했던 금요일 휴무제는 월 1회로 축소한다.당초 알려진 것처럼 무조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조직 단위로 근무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사무실 근무가 원칙이지만 조직 내 협의에 따라 원격근무도 가능하게 해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한다"며 "구내식당과 주차장 등 사옥 운영도 모두 출근하는 상황을 대비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처럼 카카오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도약의 '키'인 카카오톡의 변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최근 카톡 프로필 영역과 친구 탭 중심으로 실시간 대화를 넘어 가볍게 교감하는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의 프로필 조회 수와 체류시간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광고·선물하기·이모티콘 등 톡비즈 핵심 비즈니스와 결합해 수익화를 노린다.또 전 세계 이용자들이 취미나 장소 등 공통의 관심사로 소통하는 오픈채팅 기반 '오픈링크'를 선보일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카카오웹툰의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관심사 기반 비지인 간 연결을 담당하는 오픈링크와 커머스의 해외 진출 등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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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카오가 어쩌다' 전방위 압박에 시름

'벤처 신화'로 불리는 카카오를 향한 정부의 칼날이 매섭다. 창업자 개인회사의 경영 개입 건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에 대한 불공정 행위 여부에 대한 판단도 잇따라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정부발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카카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산분리 위반" vs "본질적 특성과 무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15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카카오 소속 금융·보험사인 케이큐브홀딩스(이하 KCH)가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카카오게임즈의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KCH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올해 9월 기준 김범수 센터장이 지분율 13.27%로 카카오의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KCH는 지분율 10.51%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KCH는 2020~2021년 전체 수익 중 금융 수익이 95%를 상회해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에 해당한다는 게 공정위의 해석이다.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회사는 국내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돼있다. 금융·보험회사가 같은 그룹에 속한 기업의 사금고 역할을 하는 것을 막고, 자본력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장치다. 공정위는 KCH가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유 주식 전부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해 주총 결과를 바꾼 것으로 봤다. 2020년 카카오 주총에서 의결된 '이사회 소집기간 단축' 안건은 KCH가 규정을 준수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부결됐을 것으로 파악됐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KCH의 의결권 행사로 의결 결과가 뒤바뀐 안건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법 위반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고발을 결정했다"고 했다. 법인 고발을 하면 일반적으로 벌금형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김범수 센터장은 고발을 피했다. 총수나 임원 등의 지시·관여가 입증되지 않아서다. 또 KCH는 김 센터장이 아닌 긴밀한 관계로 보이는 김탁흥 대표가 맡고 있다. KCH는 자사가 금융업 영위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산분리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KCH 측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보유 자산을 운용 및 관리하는 금융 상품 소비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3자의 자본을 조달해 사업하는 금융회사의 본질적 특징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소집기간 단축의 경우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사외이사의 권한을 제한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KCH는 공정위로부터 공식 의결서를 받은 뒤 내부 검토를 거쳐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도 도마 위 올해 공정위 도마 위에 올랐던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의 운명도 조만간 판가름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내년 초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승객호출(콜) 몰아주기 조사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 택시업계의 신고를 받아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에 콜을 집중한 것이 사실인지 들여다봤다. 당초 KCH 건과 함께 연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해를 넘기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발족한 기구인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올해 9월 차량 호출 플랫폼 '카카오T'의 데이터 17억건을 분석한 결과, 가맹 여부에 따라 택시 영업을 차별하는 알고리즘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개인택시티블루협의회는 세종시 공정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 조사가 부당하다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배차 때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가맹택시와 달리 수익성이 높은 콜만 거르는 비가맹 택시의 불만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공정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위탁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아이돌을 비방했는지 아닌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전 발생한 대규모 장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대형 부가통신사업자의 IDC(데이터센터)를 재난관리계획에 포함하는 이른바 '카톡먹통방지법'(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도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돼 플랫폼 인프라가 정부의 감시망에 들어왔다. 카카오는 공정위발 악재에도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범수 센터장의 영어이름을 딴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14일 서울재활병원 50억원 등 총 15개 단체에 15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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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만 한 게 없지'…'화재 사태' 두 달만에 다 돌아온 이용자들

두 달 전 대규모 장애 사태로 휘청했던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답게 빠르게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백업시스템의 부재로 아쉬움을 샀지만 5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 생태계가 '삭제' 버튼으로부터 서비스를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13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이 됐던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전년 수준으로 이용률이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기준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32.18분으로, 1년 전의 33.3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고 당일의 18.2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역시 지난해 약 3700만명에서 화재 당일 약 3400만명으로 줄었다가 이달 9일 3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카카오 블랙아웃으로 디지털 피란민들이 대체재를 찾기 시작하면서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 라인이 잠시 상승 기류를 탔다. 화재 이틀 뒤인 10월 17일 라인 앱 신규 설치는 23만5000건으로 전일 대비 4255% 폭증했다. 같은 날 텔레그램도 637% 늘었다. 하지만 라인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 9일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12.57분으로 1년 전의 12.42분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화재가 발생했던 날의 11.95분과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단 설치만 해두고 실제 이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DAU도 1년 전 약 50만명이었다가 화재 당일 약 97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지난 9일 약 48만명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2020년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은 무료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콘셉트로 출발했다. 이후 쇼핑과 콘텐츠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녹여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물결을 타고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명, 1년 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가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올해 3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763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인 기반 메신저의 특성상 광범위한 이용자 저변이 카카오톡을 쉽게 지우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도 장애가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차량 호출 1위 앱 '카카오T'는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1년 전 5.22분에서 화재 당일 2.87분으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 9일 4.62분으로 돌아왔다. 카카오맵도 화재 당일 8.35분에서 지난 9일 10.35분으로 1년 전(10.83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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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정상화' 카카오 127시간·네이버 12시간…이중화서 갈렸다

두 달 전 발생한 대규모 플랫폼 장애의 정상화가 네이버는 반나절 만에 이뤄진 데 반해 카카오는 나흘이 걸렸던 것은 데이터센터 이중화 여부가 주된 원인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월 15일 양대 포털의 일부 서비스가 입주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카카오·네이버 부가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SK C&C·카카오·네이버 3사에 1개월 내 주요 사고 원인에 대한 개선 조치와 향후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카카오는 주요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순차적으로 복구하고 일부 서버를 이전하는 등 조치로 10월 20일 23시께 정상화해 장애 복구에 127시간 33분을 소요했다. 네이버는 일부 기능 오류(일부 기사 댓글 이용 불가 등)가 발생했으며, 주요 서비스·기능 대부분은 약 20분~12시간 내 복구했다. 사고 당일 오후 3시 19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불이 났으며 저녁 11시 45분에 완전히 진화했다. 화재 진압과 건물 전력 차단 등 이유로 카카오와 네이버 등 입주 기업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후 가스 소화 장비가 작동했지만, 가스 소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초기 진압에 한계가 있었다. 해당 배터리는 일부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물리적으로 완벽하게 분리되지 않은 공간에 있었다. 화재 열기 등으로 UPS가 멈췄고, 일부 전원 공급도 끊겼다. 배터리 상단에 포설한 전력선이 화재로 인해 손상됐고, 화재 진압을 위한 살수 시 누전 등 2차 피해 우려로 전체 전력을 차단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 조치를 해 서비스 중단은 없었지만, 타 데이터센터로 서비스를 전환하는 과정 등에서 쇼핑 리뷰와 뉴스 댓글 등 일부 기능에서 오류가 나타났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다음 등 대부분의 핵심 기능이 판교 데이터센터에 집중돼 있어 즉각 영향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일부 서버와 연결망 등 오류에 대비한 재난 대비 훈련 등 조치는 했지만, 1개 데이터센터 전체가 일시에 불능이 되는 대형 재난 상황에 대해서는 대비가 부족했다"고 했다. 또 카카오는 서비스 기능을 5개의 레이어로 구분하고 판교 데이터센터(동작)와 기타 센터(대기)로 이중화했지만, 이번 사고 시 대기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대기 서버를 동작 서버로 바꾸는 권한 관리 기능인 '운영 및 관리 도구'를 판교 데이터센터 내에서만 이중화해 타 데이터센터에서 조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적 개선 방안을 내년 1분기 중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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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남궁훈 "그 날 잊기 힘들어…치부 공개 부담되지만 진심 통할 것"

대규모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신뢰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남궁훈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마 대부분의 카카오 크루들이 그 날을 잊기 힘들 것 같다. 저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회사에 남아 재난대책소위를 이끌며 사고 재발 방지와 업계 매뉴얼 작성에 주력하고 있다. 남궁 전 대표는 내달 7~9일 진행하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가 새로운 다짐과 포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궁 전 대표는 "이프 카카오는 '만약에 카카오가 한다면'이라는 의역으로 우리의 기술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였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다시는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약에 카카오가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과거형의 의역을 추가해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같은 규모의 기업이 이런 치부를 공개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알고 있다. 그만큼 언급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며 "공동의 성장을 향한 마음에 두 가지 의역을 공존시키며, 두 가지 모두를 담아낼 때 우리의 진심이 더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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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의원 발의 '카톡먹통방지법', 과방위 소위 통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대표 발의한 이른바 '카톡먹통방지법'(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부가통신사업자의 방송통신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하는 등 국가의 재난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데이터센터와 주요 온라인 서비스가 정부의 재난관리계획에 포함되면 재난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고 신속히 수습·복구하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에 소위를 통과한 방발기본법은 조승래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박성중·최승재 의원 등 여야 공통으로 발의한 개정안이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카톡먹통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조승래 의원은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초유의 통신서비스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소속 정당을 떠나 정부와 국회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과방위는 국회법이 정하는 대로 매월 3회 이상 법안소위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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