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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동백꽃이 핀다’ 제주,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주중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제주는 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를 벌인다. 리그 10위 제주(승점 4)와, 12위 전북(승점 3)의 만남이다.제주는 최근 2경기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에 연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마주하는 상대인 전북과는 최근 5경기 1무 4패라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제주는 골 결정력 개선이 시급하다. 앞선 서울-포항전에선 모두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슈팅 수는 상대보다 많았지만, 골망을 가르는 데 실패했다. 구단별 기대 득점(xG)에서도 0.54로 리그 11위에 불과하다. 구단에 따르면 김학범 제주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유리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기 위해 2선 자원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유기적인 패스 줄기를 통해 공격 루트의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공격 활로 개척을 통해 피파울을 유도하고 강점인 세트피스 득점 확률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홈에서 팬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기 싫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통해 다시 팬들을 기쁘게 만들고 싶다. 다음 경기 상대가 전북이라도 반드시 승리할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우리의 과제를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한편 제주는 제주 4·3 76주년을 맞아 이날 경기에서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제주에 진정한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기원하며 유니폼에 동백꽃 패치를 부착하고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 4·3의 상징이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시작으로 동백꽃은 제주 4·3 희생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제주는 매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 4·3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매년 제주의 4월에는 동백꽃이 핀다. 제주 유일 프로구단으로서, 제주의 4월에 공감하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통해 널리 알리면서 축구 이상의 역할을 도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04.03 09:00
국가대표

손흥민 7번·이강인 18번·주민규 16번…황선홍호 태국전 등번호 공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 등번호가 공개됐다.2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멤버들은 대부분 등번호를 유지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변함없이 7번을 달았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4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8번, 이재성(마인츠05)은 10번 등 기존 등번호를 유지했다.설영우(22번) 조현우(21번) 김영권(19번·이상 울산 HD)을 비롯해 김진수(전북 현대·3번) 조규성(미트윌란·9번)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6번) 정우영(슈투트가르트·17번)도 지난 아시안컵 등번호와 변화가 없었다.아시안컵 멤버들 가운데 등번호가 바뀐 선수들도 있다. 송범근(쇼난 벨마레)은 부상으로 빠진 김승규(알샤밥)가 달았던 등번호 1번을 대신 꿰찼다. 송범근이 달았던 12번은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의 몫이 됐다.홍현석(KAA 헨트)이 지난 아시안컵에서 달았던 등번호 8번은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달았다. 홍현석은 대신 13번을 단다. 박진섭(전북)도 16번에서 5번으로 등번호가 바뀌었다. 5번은 지난 아시안컵 당시 박용우(알아인)의 번호였다.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울산)는 16번을 달고 A매치 데뷔전을 준비한다.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매치 첫 발탁 기록을 세운 주민규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무려 70년 만에 한국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까지 세운다. 또 이명재(울산)는 2번, 정호연(광주FC)은 14번이 생애 첫 A대표팀 등번호로 남게 됐다.이밖에 권경원(수원FC)은 20번, 김문환(알두하일SC)은 15번, 조유민(샤르자FC)은 23번을 각각 달고, 엄원상(울산)의 부상 이탈과 맞물려 대체 발탁된 송민규(전북)는 11번을 배정받았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태국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피파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역대 전적은 30승 7무 8패로 한국이 우위다. 황선홍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다음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또 격돌한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16:34
해외축구

축구를 ‘사커’로 불러도 발끈하지 말자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에서 만난 잉글랜드와 미국은 경기를 하기 전부터 으르렁거렸다. 축구의 명칭을 두고 ‘풋볼(football)’과 ‘사커(soccer)’로 대립한 것이다. 이 경기를 전후해 소셜미디어(SNS)에서 풋볼이란 명칭을 지지하는 팬들은 “이 경기는 사커가 아니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반면 미국 팬들은 “이것은 사커”라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의 다음 상대는 네덜란드였다. 경기에 앞서 트위터 영상에 등장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대표팀을 응원하며 ‘풋볼’과 ‘사커’라는 호칭에 관한 해묵은 논란을 재개했다. 영상 속의 대표팀 주장 타일러 아담스는 카타르 축구장에서 7000마일 떨어진 백악관으로 공을 찼다. 백악관에서 축구공을 집어 든 바이든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It’s called soccer, GO USA(이것은 사커라고 불린다. 미국 파이팅)”이라고 말한 것이다.16강전 승자는 미국을 3-1로 이긴 네덜란드였다. 이에 네덜란드 총리 마르크 뤼터는 트위터에 “Sorry Joe, football won(조, 미안하지만 풋볼이 이겼다)”고 적고 윙크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그러자 바이든은 축하를 보내면서 “Strictly speaking, shouldn't it be 'voetbal’(엄밀히 말하면 voetbal 아닌가요?)”라는 농담을 건넸다. Voetbal은 축구를 뜻하는 네덜란드어로 발음은 풋볼과 비슷하다.미국인들은 자국에서 풋볼로 불리는 미식축구와 구분하기 위해 축구를 사커라고 부른다. 이에 사커는 ‘더러운 미국주의(filthy Americanism)’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또한 사커를 미국의 스포츠 문화를 대표하는 ‘치어리딩(Cheerleading)’, ‘동물의 이름을 딴 팀 이름’과 동일시하는 경향도 있다. 실제로 잉글랜드 축구팬을 짜증 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풋볼을 사커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풋볼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인식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다. 공을 차고 손으로 잡는 형태의 운동은 고대 그리스, 중국의 송나라, 중앙아시아,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대륙의 원주민이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그럼에도 FIFA(국제축구연맹)는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고대에 행해진 어떠한 유사한 경기도 축구와 역사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중세 시대 유럽의 여러 국가와 특히 잉글랜드에서 인기를 얻은 공놀이가 있었다. ‘몹(mob, 군중)’ 풋볼이라고 불렸던 중세 경기는 선수 숫자 제한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가능했고, 규칙도 거의 없었다. 당시 풋볼은 공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과실치사나 살인으로 이어지지만 않으면, 모든 수단이 용납됐다고 한다. 그러나 몹 풋볼로 인해 인명, 재산에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지속되자 이를 금지하는 법이 잉글랜드에서 여러 번 만들어졌다.19세기 영국의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 사립학교를 의미)’은 현대 풋볼의 탄생에 중요한 토대를 쌓았다. 퍼블릭 스쿨은 풋볼을 ‘키킹(kicking, 발차기)’과 ‘캐링(carrying, 손으로 나르기)’이라는 2개의 코드로 명확하게 구분했다.럭비 풋볼은 캐링 코드를 대표한다. 1845년 럭비 풋볼의 규칙이 처음으로 성문화된 곳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퍼블릭 스쿨인 럭비 스쿨이다. 키킹 코드에 속하는 풋볼은 1863년 ‘Laws of the Game’으로 불리는 규칙을 만들었고, 세계 최초의 축구협회인 ‘The FA(The Football Association)’를 창설했다. 협회의 규칙에 따라 진행된 풋볼에는 ‘어소시에이션 풋볼(Association Footbal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축구다. 사커란 명칭은 어소시에이션 풋볼에서 유래했다. 1870년대 옥스포드 대학교 학생들은 “association”을 줄이고 “-er”을 합쳐 “어사커(assoccer, 영국식 발음은 어소커)”를 만들었고, 같은 방식으로 럭비 풋볼은 “러거(rugger)”로 칭했다. 2차 세계대전 무렵 어사커는 더 축약되어 현재의 사커가 됐다.그저 그런 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명문 클럽으로 만든 버스비의 자서전 제목에 사커와 풋볼이 동시에 쓰였다. 월드 사커는 1960년에 개간해 현재까지 발행되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잡지인데, 잡지명이 풋볼이 아닌 사커다. 이외에도 1959년 데일리 미러 신문사가 발행한 기사에도 축구를 사커로 표시했다. 1964년에 첫 방송을 한 BBC의 유명 축구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도 1970년대 후반까지는 사커를 즐겨 썼다. 이렇게 오랫동안 널리 쓰였던 사커라는 단어가 1980년대 이후 영국에서 점차 모습을 감춘다. 미국의 프로축구리그인 ‘NASL(North American Soccer League)’이 70년대 후반부터 축구 스타 펠레, 베켄바워, 크루이프, 유세비오, 조지 베스트 등을 영입하며 큰 인기를 끌자, 미국인들이 사커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썼기 때문이다. 즉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사커가 인기를 얻게 되자, 이 단어는 영국에서 불결한 것이 됐다. 아일랜드의 한 신문사는 이를 가리켜 영국인의 ‘집단적 언어 기억상실증(collective linguistic amnesia)’이라고 비꼰 적도 있다. 따라서 사커라는 호칭은 축구에 대한 배신이 절대 아니다. 잉글랜드의 축구팬들이 사커라는 단어에 보이는 ‘짜증’도 무지의 산물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3.15 15:00
해외축구

3경기 만에 선발 출전 백승호…“기립 박수받을 만했다” 호평 일색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백승호(27)가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2경기서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다시 한번 현지에서 호평받았다.백승호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의 2023~24 EFL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1-0으로 신승을 거두며 공식전 3연패에서 탈출했다. 9승(8무14패)째를 거둔 버밍엄은 승점 35를 수확하며 18위에 올랐다.이 경기는 버밍엄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의 첫 선발 경기였다. 백승호는 지난달 30일 버밍엄과 2년 계약을 맺으며 커리어 처음으로 영국 무대를 밟았다. 입단 닷새 만에 교체 출전하며 입지를 넓힌 그는 이어진 경기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당장 블랙번 경기를 앞두고는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이 백승호의 선발 기용에 대해 언급할 정도였다.그리고 블랙번전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3선 미드필더에 배치, 익숙한 투볼란치로 나서며 팀 경기 운영에 힘을 보탰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백승호는 이날 패스 성공률 85%(29회 성공/34회 시도)·기회 창출 2회·유효슈팅 1회·드리블 성공 1회·공격 지역 패스 5회·롱 패스 2회·인터셉트 1회·리커버리 8회·볼 경합 성공 6회·피파울 3회 등 기록지를 가득 채웠다. 평점은 7.6으로 팀 내 공동 4위였다.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선 백승호에게 평점 7.7을 줬는데, 이는 팀 내 공동 2위에 해당했다. 지역 매체의 호평 역시 이어졌다. 같은 날 버밍엄 메일은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 새롭게 사랑받는 선수가 있다”면서 “한국인 미드필더 백승호는 선발 데뷔전에서 한 수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소유권 안팎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멋진 발놀림을 보여줬다. 기립 박수를 받을 만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매체는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주며 백승호에게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냈다.백승호는 FC바르셀로나·지로나(이상 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에서 활약한 뒤 지난 2021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는 3시즌 간 리그 82경기 9골 6도움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전북은 이 기간 K리그 우승 1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1회를 거뒀다. 백승호는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와일드 카드로 발탁, 황선홍호의 7전 전승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백승호는 지난달 버밍엄에 입단하며 3년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 득점으로 이목을 끈 그가 영국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4.0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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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도 빛나는 이강인 효과…사무국·PSG도 간판은 ‘LEE’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영향력은 크리스마스에도 빛을 발한다.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은 물론, PSG 구단도 앞다퉈 그를 간판으로 내세우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이강인이 프랑스에 입성한 지 단 5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그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존재감이다.PSG 구단은 지난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크리스마스 기념 인사를 전했다. PSG의 1군 선수인 마누엘 우가르테, 랑달 콜로 무아니, 마르코 아센시오 워렌 자이르 에머리 등은 구단의 엠블럼이 새겨진 크리스마스 기념 모자를 쓰고 ‘메리 크리스마스’를 전했다. 이때 영상의 마지막에 등장한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 역시 구단의 모자를 쓰고 팬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대개 구단이 올리는 기념일 관련 게시글에선 간판스타들이 자리 잡는다. 이강인은 지난 7월 입단한 뒤 5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간판스타로 여겨지는 모양새다.‘이강인 효과’가 주목받은 건 지난 10월이었다. 당시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음바페와 이강인은 PSG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PSG 경기가 있는 날엔 수많은 이강인의 19번 유니폼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온라인 주문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들어온다. 이강인 유니폼은 인터넷 판매 순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수치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7월 합류한 이강인이 3개월 만에 음바페와 맞먹는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다.이어 같은 달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을 집중 조명했다.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의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다. 파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앞서 언급된 ‘유니폼 판매량’에서 음바페와 뎀벨레보다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에 몰려들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손흥민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면서 “5~10년 안에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PSG는 이강인의 인기에 힘입어 구단 최초의 ‘한글 유니폼’까지 제작했다. PSG는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르아브르AC와의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라고 발표했다. 이때 PSG 원정 유니폼에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이 선 공개되기도 했다.실제 이강인은 PSG의 한글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서 두 번째 풀타임 경기를 마쳤다. 무대는 지난 3일 스타드 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3~24 리그1 14라운드였다. 이강인을 비롯해 PSG 주축 선수들은 ‘음바페’ ‘돈나룸마’ ‘하키미’ 등 그들의 성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당시 PSG는 10분 만에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대신 투입된 아르나우 테나스가 환상적인 선방 쇼를 펼치며 르아브르의 공격에 맞섰다. PSG는 음파베의 선제골, 비티냐의 쐐기 득점까지 터져 2-0으로 이겼다.한편 이날은 이강인이 오랜만에 리그 경기를 소화한 시기였다. 당시 그는 11월 A매치 기간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소화한 뒤 리그 경기에선 쉬어갔다. 대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만 소화했는데, 르아브르전에선 PSG 입성 후 두 번째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이강인은 오른쪽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후반에는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그라운드 전역을 활발히 누볐다. 특히 음바페와 아치라프 하키미와의 좋은 호흡을 뽐내기도 했다. PSG는 르아브르전 승리로 7연승을 달렸다. 당시 이강인은 터치 43회·패스 성공률 93%(25회 성공/27회 시도)·드리블 성공 3회(4회 시도)·지상 볼 경합 6회 성공·피파울 3회·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탓에, 수비 장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현지 매체의 평가도 호평이었다.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줬는데, 이는 중간에 해당하는 평점이었다. 풋 메르카토 역시 이강인에게 6점을 줬는데, 매체는 “선제골 당시 돌파로 공격을 도왔다. 공을 잘 지켜내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라고 평했다. 이강인은 구단 채널을 통해 “10명으로 뛰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팀은 여전히 단단함을 유지했고, 많이 노력했다. 우리가 이 경기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 효과에 주목한 리그1 사무국은 성탄절에도 이강인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게시했다. 리그1 공식 계정은 물론, 영문 계정에서도 이강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는 팀 내 간판스타 음바페, 릴의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 AS 모나코의 미나미노 타쿠미 등과 함께 등장했다. 음바페,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함께하는 포스터도 있었다. 말 그대로 어디에나 이강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강인은 지난 21일 열린 메츠와의 리그 17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를 맞았다. 전반기 최종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그는 89분을 소화했는데, 날카로운 크로스로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강인의 리그1 2호 도움. PSG는 이후 음바페의 멀티 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PSG는 공식전 8경기 무패(5승 3무)를 질주했다. 리그에선 12승(4무 1패)째를 기록해 1위(승점 40)를 수성했다. 2위 니스(승점 35)와의 격차도 더욱 벌렸다.이강인은 전반기 리그 10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상, 중간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차출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이내 굳건한 주전을 확보했다. 특히 리그에선 소집된 11경기 중 10번이나 선발로 나섰다. UCL에선 조별리그 5경기를 소화했는데, 남은 1경기는 AG 일정 탓에 소화하지 못했다.이강인의 PSG 데뷔 득점은 UCL에서 나왔다. 그는 발렌시아(스페인) 시절 UCL 무대를 밟았으나 적은 출전 시간 탓에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홈에서 열린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선 교체 투입된 뒤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뜨리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기세를 탄 그는 바로 나흘 뒤 열린 리그 경기에선 어시스트를, 11월 몽펠리에전에서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리그 1호 득점도 신고했다. 해당 득점은 구단 선정 11월의 골로도 선정됐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공식전 15경기 2골 2도움이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강인은 최근 영국을 방문한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는 카타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최종 26인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되는데, 해외파인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등은 귀국 일정에 따라 곧바로 현지로 이동할 전망이다.‘완전체’ 클린스만호는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6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나흘 뒤 결전지에 카타르에 입성한다.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바레인·20일 요르단·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만난다.김우중 기자 2023.12.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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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첼시전 90분 풀타임…9호 골은 무산, 울버햄프턴은 2-1 신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이 리그 9호 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도 풀타임 활약한 그는 90분 내내 저돌적인 압박을 내세워 상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현지 매체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울버햄프턴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4시즌 EPL 18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울버햄프턴은 후반 6분 만에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골, 추가시간 중 맷 도허티의 추가 득점까지 앞세워 달아났다. 첼시가 리그 데뷔전을 치른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만회 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리그 6승(4무 8패)째를 기록, 리그 11위(승점 22)에 올랐다. 10위(승점 22) 첼시와 리그 전적이 같으나, 득실 차로 순위가 갈렸다. 홈 7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3무)을 달리기도 했다. 반면 첼시는 다시 한번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격진의 저조한 골 결정력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이날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파블로 사라비아·마테우스 쿠냐·황희찬이 나섰다. 넬송 세메두와 라얀 아이트-누리가 윙을 맡고, 중원은 주앙 고메스와 르미나가 배치됐다. 백3는 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토티 고메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아르만도 브로야가 배치되고, 니콜라 잭슨·콜 파머·라힘 스털링이 뒤를 받쳤다. 3선은 코너 갤러거·레슬리 우고추쿠였다. 백4는 리바이 콜윌·티아고 실바·악셀 디사시·말로 귀스토, 골문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책임졌다.전반전은 말 그대로 어수선한 공격이 연이어 오갔다.포문을 연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세메두가 단숨에 최전방까지 공을 몰고 왔다. 하지만 패스를 건네받은 고메스가 다소 애매한 패스를 시도해 공격이 무산됐다.곧바로 응수한 첼시는 스털링이 박스 안 브로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다. 브로야는 한 차례 접어 수비를 제쳤으나, 마지막 르미나의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이번에는 쿠냐의 스루패스가 박스 안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디사시와의 몸싸움에서 이겼으나, 주심은 황희찬의 파울을 선언했다.전반 8분에는 스털링의 스루패스가 나왔는데, 잭슨이 견제에 막혀 슈팅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진 귀스토의 크로스는 브로야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첼시 공격진의 아쉬운 공격은 또 나왔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박스 안까지 침투한 잭슨에게 완벽한 로빙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잭슨은 터치에 실패해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공을 살려낸 잭슨이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갤러거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전반 27분 스털링이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르미나가 옐로카드와 맞바꿔 차단했다. 스털링의 직접 프리킥은 골문 위로 향했다. 이번에는 울버햄프턴이 연계 플레이로 응수했다. 전반 29분 르미나·누리의 패스 플레이 이후 황희찬의 침투가 이어졌다. 황희찬은 재차 누리에게 건넸으나, 마지막 패스가 차단됐다.누리는 직후 직접 공을 중앙까지 몰고 왔으나, 갤러거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건 사라비아였는데, 공은 수비벽에 맞았다.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은 건 첼시였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사의 패스를 고메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스털링·파머·잭슨이 나란히 공격 기회를 잡았다. 앞에는 사뿐이었다. 스털링은 슈팅을 택했는데, 이를 사가 몸을 던져 막았다. 갤러거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이었다.39분에는 르미나의 패스를 받은 세메두의 크로스가 이어졌으나, 디사시가 걷어냈다. 흘러나온 공을 르미나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절묘하게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실바에 차단돼 고개를 숙였다. 완벽한 온사이드 상황이었으나,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었다.이보다 큰 아쉬운 장면은 또 나왔다. 44분 사라비아의 롱패스가 단숨에 첼시 진영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 그는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황희찬 역시 허리를 부여잡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첼시는 전반 추가시간 사의 패스 실수를 차단한 파머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대 위로 향했다.어수선한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끝났다. 서로 1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기대 득점(xG)에서 울버햄프턴은 0.47, 첼시는 무려 0.99에 달했다.후반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실바가 안일한 패스를 시도하다, 황희찬에게 차단당했다. 황희찬은 넘어지며 고메스에게 공을 건넸다. 고메스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빗나갔다. 우고추쿠의 손에 맞았으나,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진 않았다.직후 이어진 코너킥 공격, 흘러나온 공을 고메스가 크로스로 연결했다. 토티 고메스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공격은 성공이었다. 후반 6분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르미나가 가볍게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혼전 상황이었으나, 우고추쿠가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첼시의 수비는 또 흔들렸다. 후반 8분 쿠냐가 디사시의 실수를 틈타 공을 낚아채 박스 안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다. 이때 콜윌이 황희찬의 몸을 잡아채는 경합 끝에 슈팅 찬스를 막았다. 황희찬은 VAR을 보라는 동작을 취했으나, PK로 이어지진 않았다. 첼시는 2분 뒤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세메두와 킬먼이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잭슨이 공을 끊어내 박스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세메두에게 차단당해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우고추쿠, 브로야를 빼고 은쿤쿠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은쿤쿠는 EPL 데뷔전이었다.한편 후반 16분에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나왔다. 박스 안 침투를 시도한 스털링이 토티 고메스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직전 스털링의 파울이 먼저였다고 판단했다. 2분 뒤에도 토티 고메스가 빛났다. 혼전 상황에서 은쿤쿠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토티 고메스가 침착하게 걷어냈다. 첼시 공격진의 미스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은쿤쿠·파머의 패스가 스털링에게 향했다. 스털링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도슨이 몸을 던져 막았다. 도슨은 수비 직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이후 공격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30분 귀스토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누리가 감각적인 패스를 쿠냐에게 전했다. 하지만 쿠냐의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바로 1분 뒤엔 토마스 도일이 기회를 잡았는데, 그의 크로스는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중거리 슈팅마저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았다.첼시는 후반 38분 노니 마두에케의 슈팅, 은쿤쿠의 헤더로 응수했지만 여전히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추가시간 마두에케의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한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우고 고메스가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를 브누아 바디아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기회를 잡은 맷 도허티는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는 4분 뒤 스털링의 크로스를 은쿤쿠가 헤더로 연결해 만회 골을 터뜨렸다. 크로스가 굴절돼 수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은쿤쿠의 EPL 데뷔 골.첼시는 다시 스털링의 공격을 앞세웠지만,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에 실패했다. 경기 막바지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는데, 실바와 디사시의 끈질긴 경합 끝에 결국 넘어졌다. 하지만 승리는 울버햄프턴의 몫이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꼽힌 건 르미나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줬다. 르미나는 90분 풀타임 동안 볼 경합 성공 7회·인터셉트 4회·태클 6회 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한편 팀 내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매체로부터 6.3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이날 중앙과 오른쪽을 맡아 활약했다. 드리블 성공 2회·패스 성공 6회·키 패스 1회·피파울 1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1차례 놓쳤고, 18번의 경합 중 4번밖에 승리하지 못한 것이 저조한 평점으로 이어진 모양새다.영국 매체 90Min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6이라는 평범한 점수를 줬다. 매체는 “큰 기회를 놓쳤다. 열심히 뛰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황희찬의 터치 수는 단 27회에 불과했다. 지역 매체인 몰리뉴 뉴스도 6점을 줬는데, “전반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에는 첼시 수비진을 잘 압박해 또 다른 실수를 유도했다”라고 평했다.한편 황희찬은 이날 경기 포함해 다시 한번 첼시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는 2021~22시즌 EPL 입성 후 첼시와 총 4번 만났는데, 2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0개다. 이날은 첼시전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전반과 후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황희찬의 재계약 축포로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애초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동행은 2026년까지로 3년 남은 상황이었는데, 구단이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에이스’ 대접을 했다. 구체적은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연봉 대비 3배 인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맷 홉스 울버햄프턴 단장은 구단을 통해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팬들은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감사하고 있다. 재계약을 결정하는 데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황희찬은 이 팀을 사랑하고 팬들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태도가 우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라며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만큼 올 시즌 황희찬의 활약은 뛰어나다. 그는 2023~24시즌 공식전 18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8골을 터뜨려 이미 커리어하이(종전 2021~22시즌 5골)다. EPL 입성 후 3년 차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천지개벽’이다. 황희찬은 2022~23시즌 공식전 32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한 뒤 방출설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준 황희찬이 구단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임에도 이적설이 나온 이유는 바로 이적료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을 막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년간 많은 선수를 영입한 데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시즌 간 10위와 12위에 그쳤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벌금에 이어 승점 삭감이라는 철퇴를 맞는다. 울버햄프턴이 2022~23시즌이 끝난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1군 선수 7명과 결별한 배경이다. 황희찬은 당시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전 감독의 주력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으나,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탓에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결과적으로 황희찬의 이적은 불발됐다. 올 시즌 전 황희찬의 전망도 밝지 않았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고, 훈련에서도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로페테기 감독마저 개막전을 앞두고 구단과의 마찰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황희찬의 입지에 시선이 몰렸다.황희찬은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넓혔다. 그는 리그 첫 2경기서 벤치로 출격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찬 황희찬의 득점포는 이어졌다. 그는 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시즌 1호 골을 시작으로,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연이어 골 맛을 봤다.올 시즌 가장 눈부신 장면은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구단이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로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을 지목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코리안 가이’라고 칭한 것. 코리안 가이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후반 맨시티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순간이었다. 맨시티전 최우수선수(MOTD)는 황희찬이 아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건 그였다. 특히 지역 언론지에선 황희찬을 거듭 ‘코리안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황희찬은 이어진 애스턴 빌라, 뉴캐슬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연이어 쌓았다. 특히 그는 9월과 10월 울버햄프턴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황희찬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1·2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의 2연승을 함께했다. 1차전 싱가포르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헤더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팀은 5-0으로 이겼다. 중국전에서도 선발 출격한 그는 72분간 활약하며 한국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소속팀으로 돌아온 황희찬은 13라운드 풀럼전, 15라운드 번리전에도 골 맛을 봤다. 구단 선정 11월의 선수 후보로 다시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2위를 기록했다.한편 12월 울버햄프턴은 리그 5경기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모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울버햄프턴의 잔여 일정은 오는 28일 브렌트포트(원정) 31일 에버턴(홈)으로 이어진다. 황희찬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고 있다. 1~2경기 소화 뒤 곧바로 현지로 향할 전망이다.국가대표의 주전으로 활약한 황희찬은 아시안컵 승선이 유력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26인 명단을 오는 28일에 발표한다.김우중 기자 2023.12.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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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골’ 조규성, 시즌 4번째 이주의 팀까지…우승·득점왕 경쟁 가시권

조규성이 시즌 4번째로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던 득점력을 일깨우는 멀티 골 활약에, 다시 한번 사무국의 인정을 받은 모양새다. 어느덧 리그 득점 3위까지 오른 그는 진출 첫해 득점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팀 역시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만큼,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덴마크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그 17라운드 기준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조규성은 당당히 4-4-2 전형의 투톱에 배치됐다.조규성이 사무국 선정 이주의 팀에 선정된 건 이번에 4번째. 앞서 개막전 데뷔골을 터뜨린 1라운드와, 8라운드·9라운드에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달의 팀에도 2차례(7월·9월)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조규성이 17라운드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무대는 비보르 FF와의 2023~24시즌 리그 17라운드 홈경기. 조규성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PK)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로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미트윌란은 다리오 오소리오가 추가시간 중 역전 골을 터뜨리며 앞선 채 마쳤다.후반에도 조규성의 활약이 빛났다. 팀이 3-1로 앞선 후반 21분, 그는 크리스토페르 올슨의 패스를 침착하게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대 구석을 갈랐다. 지난여름 유럽 무대를 밟은 조규성의 첫 멀티 골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동시에 길고 긴 필드골 침묵을 깨는 득점이기도 했다. 조규성은 지난 9월 이후 2골을 넣었는데, 모두 PK 득점이었다. 공교롭게도 3개월 전 마지막 필드골 상대도 비보르였다. 조규성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8호, 공식전 9호 골 고지를 밟으며 유럽 진출 첫해에 두 자릿수 득점을 가시권에 뒀다. 조규성은 후반 39분 머리로 프란쿨리뉴에게 연결하며 공격을 도왔고, 이 장면은 결국 올라 브린힐센의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다.조규성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TD)로 꼽혔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조규성은 2개의 유효슈팅으로 2골을 만들었다. 패스성공률은 저조(55%)했지만, 키 패스 3회·공중 볼 경합 승리 6회(8회 시도)·피파울 1회 등을 기록하며 전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소파스코어와 폿몹은 조규성에게 평점 8.6, 9.1을 줬다. 이는 이날 출전한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은 미트윌란은 전반기를 1위(승점 36)로 마쳤다. 덴마크는 추운 날씨 탓에 다른 리그 대비 빠른 7월에 개막한 뒤, 12월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이어 2월 후반기를 이어간다. 쉼 없이 달려 온 조규성 입장에선 좋은 타이밍의 쉼표일 수도 있다. 그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활약한 뒤, 곧바로 K리그1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전반기를 보냈다. 월드컵 이후 부상 탓에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이내 복귀해 공식전 14경기 7골을 터뜨렸다. K리그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조규성은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7월 11일,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커리어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다소 인지도가 떨어져 ‘변방 리그’라는 시선이 잇따랐다. 하지만 조규성은 거듭 ‘잘한 결정’이라고 굳게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그는 “ K리그에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덴마크라고 아쉽다고 하시는데,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간다고 생각해서 후회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실제로 조규성은 적응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매번 펼쳤다. 특히 합류 닷새 만에 공식전에서 출전하더니, 리그 데뷔전에서는 특유의 헤더로 득점포를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에는 팀의 PK 전담 키커를 맡는 등 신뢰받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도 조규성의 입지는 단단하다. 평가전 4경기, 11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클린스만호의 데뷔 승을 이끈 사우디아라비아전, 2차 예선 첫 경기 싱가포르전 모두 골 맛을 봤다. 이제 조규성의 시선은 내년 1월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부상이 없는 한, 조규성이 클린스만호의 선봉장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휴식기 전 최고의 활약으로 마무리한 조규성의 발끝에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12.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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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유럽 진출 후 첫 멀티 골…두 자릿수 득점 가시권

조규성(25·미트윌란)이 덴마크 수페르리가 진출 후 처음으로 1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다. 어느덧 리그 8호 골을 신고한 그는 유럽 진출 첫해 두 자릿수 득점까지 가시권에 뒀다.미트윌란은 5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FF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에서 5-1로 크게 이겼다.미트윌란은 이날 승리로 리그 11승(3무 3패)째를 기록, 다시 1위(승점 36)를 탈환하며 전반기를 마쳤다.승리의 주역은 조규성이었다. 그는 4-4-2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2개의 유효슈팅으로 2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이 한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건 유럽 진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후반 21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이날의 최고 평점, 경기 최우수선수(MOTD) 모두 그의 몫이었다.어느덧 리그 8호 골 고지를 밟은 조규성은 리그 득점 3위까지 올랐다. 미트윌란 입성 후 공식전 기록은 22경기 9골 2도움. 진출 첫해에 두 자릿수 득점까지 단 1골만을 남겨뒀다. 조규성은 이날도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프란쿨리뉴와 함께 전방에서 합을 맞췄다. 차를레스·다리오 오소리오·크리스토페르 올슨·안드레 뢰머·파울리뉴·매즈 베흐 쇠렌센·스베리르 잉기 잉가손·헨리크 달스고르가 출전했고, 골키퍼 장갑은 요나스 로슬이 꼈다.포문을 연 건 원정팀 비보르였다. 시작부터 예페 그뢰닝이 박스 밖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미트윌란의 골문을 위협했다.이후에는 미트윌란이 공격을 주도했다. 먼저 전반 14분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조규성이 절묘하게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향했다. 2분 뒤에는 프란쿨리뉴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살려낸 뒤, 중앙으로 재차 연결했다. 하지만 차를레스의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아 골키퍼 품에 안겼다. 25분에는 오소리오가 절묘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선방에 막혔다.기회를 살리지 못한 미트윌란은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전반 30분 역습을 허용했고 아노시케 에멘타가 절묘한 힐 패스로 야콥 본데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본데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미트윌란의 골망을 흔들었다.이에 미트윌란은 프란쿨리뉴가 과감한 드리블 돌파 이후 페인트 동작까지 선보이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마지막 왼발 크로스를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전반 42분에는 조규성의 크로스가 프란쿨리뉴에게 향했지만, 제대로 터치가 되지 않아 정확한 슈팅이 나오진 않았다. 직후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프란쿨리뉴가 골키퍼와 충돌하며 얼굴을 가격당했다. 결국 해당 장면에 대해 페널티킥(PK)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가운데로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PK 탓에 긴 추가시간이 주어졌는데, 그사이 미트윌란이 승부를 뒤집었다. 오소리오가 박스 밖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미트윌란의 기세는 이어졌다. 후반 9분 세트피스 공격에서 달스고르가 혼전 속에서의 슈팅으로 다시 한번 비보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에는 조규성의 오른발이 다시 빛났다. 올센의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조규성의 리그 8호 골.한편 조규성이 필드골에 성공한 건 지난 9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마침 당시 상대로 비보르였다. 무려 9경기 만에 필드골 맛을 봤다. 조규성은 그사이 2골을 넣었는데, 모두 PK 득점이었다. 열세에 놓인 비보르는 중거리 슈팅, 크로스 공격으로 만회 골을 노렸다. 하지만 골대를 강타하거나, 옆으로 빗나가는 등 불운이 겹쳤다. 결국 미트윌란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9분 조규성이 머리로 프란쿨리뉴에게 공을 연결했다. 프란쿨리뉴는 왼쪽 돌파 뒤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이를 브린힐센이 재차 밀어 넣으며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렸다. 결국 미트윌란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와 폿몹은 조규성에게 평점 8.6, 9.1을 줬다. 이는 이날 출전한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MOTD 역시 조규성의 몫이었다. 한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조규성은 2개의 유효슈팅으로 2골을 만들었다. 패스성공률은 저조(55%했지만, 키 패스 3회·공중 볼 경합 승리 6회(8회 시도)·피파울 1회 등을 기록하며 전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한편 미트윌란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조규성 입장에선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재정비를 가질 여유를 갖게 된 셈이다. 조규성은 2022년 12월 월드컵, 2023년 전반기 K리그, 후반기엔 덴마크에서 뛰며 숨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적절한 타이밍에 쉼표를 찍은 셈이다.김우중 기자 2023.12.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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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니폼 입은 PSG, 백업 골키퍼 선방 쇼에 힘입어 리그 7연승…이강인 풀타임 평점 6 “팀을 위해 헌신”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들이 ‘한글’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초반부터 퇴장·부상 등 악재가 찾아왔으나, 이를 모두 극복하고 리그 7연승을 질주했다. 이강인은 PSG 입성 후 두 번째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현지 매체로부터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PSG는 지난 3(한국시간)일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 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 AC와의 2023~24시즌 리그1 14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PSG는 이날 승리로 리그 7연승을 질주하며 1위(승점 33) 자리를 굳건히 했다.이날 경기는 PSG 구단 최초로 ‘한글’이 마킹된 유니폼을 선보인 날이었다. 지난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뒤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강인의 효과였다. 지난달 30일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 효과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PSG의 스타는 이강인이다. 파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SNS) 증가는 물론, 실제 한국인 관광객이 파르크 데 프랭스에 몰려들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실제로 PSG 선수들은 ‘음바페’ ‘돈나룸마’ ‘하키미’ 등 그들의 성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 섰다.하지만 전반 초반 파비안 루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성급한 판단으로 공을 처리하려다 상대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단 10분 만에 벌어진 두 가지 악재였다.하지만 PSG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있었다. 음바페는 전반전 특유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PSG는 후반전 위기를 맞이했지만,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아르나우 테나스가 환상적인 선방 쇼를 펼치며 실점을 막았다. 결국 경기 막바지 비티냐의 쐐기 득점까지 터지며 2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오랜만에 리그 경기를 소화한 이강인은 풀타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이후 리그 경기 대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은 바 있다. 이강인이 PSG에 합류한 뒤 풀타임 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왼쪽 미드필더는 물론,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4-3-3으로 나섰다. 전방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음바페·우스만 뎀벨레가 섰다. 중원은 비티냐·루이스·이강인, 백4는 아치라프 하키미·노르디 무키엘레·다닐루 페레이라·카를로스 솔레르였다. 골키퍼 장갑은 돈나룸마가 꼈다. 애초 전망과는 다른 선발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백4는 완전히 바뀐 모양새. 루카스 에르난데스와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모두 빠졌다. 공격진 역시 마르코 아센시오·랑달 콜로-무아니 모두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PSG는 전반 6분 만에 코너킥 수비를 하던 중 루이스가 어깨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마누엘 우가르테가 이른 시간 교체 투입됐다.한편 직후 PSG는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르 아브르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이 고티에 요리스에게 향했다. 요리스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솔레르가 정확하게 공을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하지만 악재는 이어졌다. 전반 10분 르 아브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무키엘레와 돈나룸마의 사인이 맞지 않아 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돈나룸마는 뒤늦게 공을 걷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조수에 카시미르를 발로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콜라를 빼고, 골키퍼 테나스를 투입했다. 케일러 나바스 역시 부상으로 빠진 터라, 테나스가 기회를 잡았다.수비 진영으로 내려앉은 PSG는 음바페의 역습을 앞세워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20분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음바페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강인의 공격적인 드리블, 이후 뎀벨레의 크로스가 박스 안 음바페에게 향했다. 음바페는 침착하게 터치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7분 뒤에도 뎀벨레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이강인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을 노렸다. 전반 29분 하키미가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뒤 음바페에 공을 건넸다. 음바페는 힐 패스로 재차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패스 대신 슈팅을 택했는데,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32분에는 이강인의 패스가 단숨에 음바페에게 연결됐다. 음바페는 니어 포스트로 강하게 차 넣었으나, 아주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르 아브르는 전반 42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카시미르가 감각적인 터치로 하키미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전반은 수적 열세의 PSG가 오히려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후반에도 포문을 연 건 음바페였다. 후반 4분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공이 위로 떠 공격이 무산됐다. 이후에는 뎀벨레의 활약에 PSG의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13분에는 안일한 백 패스로 인해 르 아브르의 역습이 나왔다. 모하메드 바요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테나스 품에 안겼다.2분 뒤엔 뎀벨레가 침투에 성공한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을 살짝 맞은 뒤 벗어났다.이번에는 음바페의 개인 능력이 빛났다. 후반 25분 음바페가 왼쪽에서 수비 세 명을 제친 뒤 비티냐에게 단번에 연결했다. 비티냐는 재차 뎀벨레에게 건넸으나, 수비가 막아내 슈팅을 차단했다.이후에는 르 아브르가 주도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슈팅은 모두 테나스가 막았다. 하이라이트는 27분이었다. 르 아브르의 나빌 알리위가 박스 안에서 침투한 뒤 두 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테나스가 감각적인 선방으로 막았다. 박스 바로 앞에서 나온 슈팅이었음에도, 침착하게 공을 잡아냈다. 후반 40분에도 바요의 왼발 슈팅을 손으로 막았다.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르 아브르는 후반 44분 비티냐에게 중거리 득점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역습 상황에서 비티냐의 슈팅이 수비 다리에 맞고 굴절돼 절묘한 각도로 르 아브르의 골망을 흔들었다.PSG의 리그 7연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이강인은 90분 동안 주로 왼쪽 지역에서 활약, 터치 43회·패스 성공률 93%(25회 성공/27회 시도)·드리블 성공 3회(4회 시도)·지상 볼 경합 6회 성공·피파울 3회·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탓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기여한 장면이 많았다. 한편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날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줬다. 이는 무키엘레·뎀벨레와 함께 중간에 해당하는 평점이다. 최고 평점은 7개의 선방을 기록한 테나스(8.5점)의 몫이었다. 다닐루, 비티냐가 뒤를 이었다. 음바페는 6.5점에 받았다.풋 메르카토 역시 이강인에게 6점을 줬는데, 매체는 “선제골 당시 돌파로 공격을 도왔다. 공을 잘 지켜내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라고 호평했다.한편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는 각각 7.0점과 6.7점이라는 무난한 평점을 줬다. 이강인은 구단 채널을 통해 “10명으로 뛰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팀은 여전히 단단함을 유지했고, 많이 노력했다. 우리가 이 경기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승리에 대해 “훌륭한 멘털을 가졌다는 걸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말이다. 팀으로 이 결과를 얻어내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구단 채널을 통해 테나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은 “매일 준비하고 훈련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시였다. 테나스는 자신의 프로의식을 증명했고, 우리는 이미 그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매우 기쁘다”라고 반색했다. 테나스는 경기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다가오는 경기만 생각한다. 현재 PSG에서 매우 행복하다. 나는 공부하고, 훈련하며 세계 최고의 팀에서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날이다. 수비는 훌륭했고, 나에게도 완벽한 날이었다. 가족이 떠오른다. 구단, 감독은 나에게 평소처럼 차분히 경기하라고 얘기했다. 나는 무엇이든 준비가 됐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PSG 선수단은 SNS를 통해 부상으로 이탈한 루이스의 쾌유를 기원했다. 구단 SNS에는 ‘루이스’라고 적힌 유니폼을 들고 단체 촬영을 한 PSG 선수들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루이스는 골절은 없으나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의 결장이 확정되면서, 풋 메르카토는 “PSG가 시즌 중 보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3.12.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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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손흥민·이강인·황희찬·조규성 다 출격…싱가포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클린스만호가 싱가포르전 대승에 도전한다. 공격에 잔뜩 무게를 둔 선발 라인업을 통해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베트남전 6골을 넘어 더 많은 득점도 기대해 볼 만한 선발 라인업 구성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와 격돌한다. 피파랭킹은 한국이 24위, 싱가포르는 155위로 무려 131계단이나 차이가 난다.홈에서 시작되는 북중미 월드컵 첫 여정. 클린스만 감독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까지 제외하면서 매우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공격진은 물론 중원까지 전원 유럽파 선수들로 구성됐다.최전방에선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을 꾸릴 전망이다.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진을 꾸리는 형태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양 측면에 포진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주우언에는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05)이 포진한다. 황인범이 홀로 중원에 포진하고 이재성이 2선과 중원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베트남전만 하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은 중원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알아인)를 배치하는 4-1-3-2 전형을 가동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사실상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라인업을 꾸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번 경기 전술과 전략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선택이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구축한다. 최근 혹사 논란이 일었던 김민재는 싱가포르전 역시 어김없이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기제와 설영우 역시 각각 5경기, 6경기 연속 A매치 선발로 출격해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벤치에는 김진수(전북)를 비롯해 황의조(노리치 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현규(셀틱) 김태환(울산) 등이 앉는다. 최근 소속팀에서 조커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현규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득점왕 정우영 등은 교체로 투입 공격진 변화를 통해 화력을 더욱 거세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강인은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1도움)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손흥민과 황희찬도 지난 베트남전에서 나란히 1골·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다른 공격 자원들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경기 클린스만호 화력에 기대감이 크다.클린스만호는 지난달 튀니지전에서 4-0으로, 베트남을 6-0으로 각각 대파했다. 최근 A매치 전적은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 포함 3연승. 이 과정에서 11골을 넣었다. 싱가포르와의 역대 전적은 21승 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다. 마지막 대결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본선이었는데, 당시도 무려 7-0 대승을 거뒀다. 싱가포르를 상대로 실점을 허용한 경기는 지난 1972년 맞대결이 마지막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다.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긴 여정이 될 텐데 시작을 잘해야 한다. 내가 듣기로는 한국의 많은 수험생이 중요한 날을 맞이한다고 알고 있다. 나도, 손흥민도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잘 치르고, 우리 경기를 응원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싱가포르를 약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시다시피 싱가포르에 가서 프로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한국 강팀(전북)을 꺾는 걸 봤다.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약체라고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보다 진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도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서 득점할 능력이 있다고 봤다. 상대팀 분석도 마쳤고, 코치진이 할 수 있는 건 마쳤다. 싱가포르를 환영하지만, 어느 때보다 진중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주장 손흥민도 “축구하는 사람으로서 수비를 다 내려서하면 어느 팀을 상대해도 쉽지 않다. 우리가 얼마만큼 찬스를 일찍 만들고 성공하느냐가 경기를 편하게 또는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베트남전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다른 환경에서 진행되고 다른 상대를 만나다 보니 똑같은 상황이 나와도 여러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싱가포르가 어떻게 나올지는 경기를 시작해 봐야 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방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경기 초반에 찬스를 빨리 만들어서 경기를 편하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팀이든 수비를 다 같이 하면 뚫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선수들도 항상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3.11.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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