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23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지난해 심판 판정 정확도 91.3%…매의 눈, ABS로 '오심' 잡는다

프로야구가 더 정확한 심판 판정에 도전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를 열어 주요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었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 앞서 올해 첫 KBO리그 1군에 적용할 방침이다. 선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S존)이 달라지는데 S존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다. KBO는 "최대한 공정하고 일관된 S존 운영에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O리그는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약 300개, 이 중 타격과 파울 등의 상황을 제외한 심판 판정 횟수가 약 165개였다. 심판 판정과 피치 트래킹 시스템(PTS)의 판정이 불일치된 게 약 14.4개(8.7%). 특히 PTS로는 스트라이크지만 심판이 볼로 판정한 '오심'이 약 7개(4.2%)였다. 그런데 이를 ABS에 적용하면 100%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 KBO는 "ABS존은 100% 일관성 있게 제공할 수 있다. 양팀에 공정한 판정이 가능하다"며 "지난 4년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운영 해 선수단, 심판, 기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 91.3%였던 심판 정확성을 ABS 적용 시 올해 95~6% 정도로 상승할 거라고 기대했다. 현장의 기계 오류만 없다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정확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시즌 중 각 구단에는 ABS 판정 관련 테이블 PC가 지급된다. 이를 통해 판정의 이유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이에 대한 이의제기나 항의를 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명백한 오류라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심판은 ABS 판정에 관여하기 힘들다. 기계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심판은 그 판정에 따라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내려야 한다. 중계 영상에선 ABS존이 구현될 수 있을까. KBO 관계자는 "방송사별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KBO리그에는 피치 클록도 도입된다. MLB 피치 클록은 2023시즌 기준, 투수의 경우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 투구 제한이 적용됐다. 타자는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투수가 규정을 위반하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 선언됐다. 주목적은 투구 시간 단축. KBO는 리그 투수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분석, 주자 유무에 따른 투구 시간을 각각 18초와 23초(타자 8초)로 제한했다. 피치 클록의 핵심은 피치컴(Pitchcom)이다. MLB는 2022시즌부터 무선 통신 시스템인 피치컴을 허용했다. 포수가 손목 전자 장비(키패드)로 구종을 선택하면 관련 정보가 투수 모자에 부착한 소형 무선 수신기로 전달된다. 피치컴 사용은 주자의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투구 시간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어서 피치 클록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KBO 관계자는 "피치컴은 제도 도입이 결정된 지난해 말부터 구단과 논의했다. 리그에서 사용하기로 했는데 피치 클록 장비가 미국 업체여서 전파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치 클록은 전반기 시범 운영한 뒤 후반기 본격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ABS보다 시간 여유가 있다. KBO 관계자는 "업체에 들은 바로는 빠르면 2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하더라. 빨리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6:08
해외축구

‘클린스만급 성적’ 투헬, 올 시즌 끝으로 뮌헨 떠난다…지단·알론소가 차기 후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구단과의 동행을 조기에 종료한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최근 부진에 이어 선수단 내분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에서 칼을 빼 든 모양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지네딘 지단, 사비 알론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뮌헨은 지난 21일 저녁(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다가오는 여름 투헬과의 동행을 마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투헬 감독은 애초 2025년 6월까지 예정돼 있던 계약 기간을 1년 앞당겨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투헬 감독 간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전했다.드레센 CEO는 구단을 통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는 상호 합의에 따라 업무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뮌헨의 홈 구장)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투헬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투헬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투헬 감독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게 된다.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임 후 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평범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실패’에 가까웠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탈락하고, 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지며 고개를 숙였다. 부임하자마자 주요 컵 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다. 리그에서도 위태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심지어 최종전을 앞두고 2위였던 도르트문트가 승리한다면 우승을 내주는 그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뮌헨의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지난 시즌 뮌헨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의 부재였다. 특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는 UCL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호러쇼’를 선보이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다.그랬던 뮌헨은 지난해 여름 ‘분노의 영입’으로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특히 공격수 해리 케인,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투헬 감독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중순 김민재의 영입 과정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 됐다.뮌헨은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은 뮌헨이 그를 핵심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적료는 이적 허용 조항(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80억원)이다.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3000만 유로(약 435억원)였다. 당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시점이었는데, 뮌헨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지극정성을 보였다. 빌트는 이를 두고 ‘뮌헨 역사상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 평했다.김민재는 충남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곧바로 뮌헨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분데스리가 역시 김민재의 입성을 반겼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큰 키와 뛰어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김민재에 대한 투헬의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전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겼다. 이어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김민재)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빌드업’이었다. 지난 시즌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은 현재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을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단숨에 입지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출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를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차례로 부상을 입었지만, 김민재만큼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뮌헨의 전체적인 시즌은 실망스럽다. 뮌헨은 지난 19일 독일 보훔의 보누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3으로 지며 최근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특히 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먹구름이 꼈다.뮌헨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만. 독일 매체 N-TV에 따르면, 투헬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후 최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경기 당 승점 부문. 매체는 “투헬 감독은 통계적으로 지난 15년 중 최악의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경기당 1.95점에 그쳤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은 2.03점이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경기당 2.0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이유다.다만 뮌헨은 시즌 중 경질 대신, 종료 뒤에 판단을 내릴 전망이었다. 매체는 “뮌헨은 투헬 감독과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고, 상황을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주요 계획”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알론소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이날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차기 사령탑 중 또 언급된 건 지단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전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뮌헨이 지단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아우라와 경험 때문이다. 즉시 부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지단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 당해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끊었다. 이어 2016~17, 2017~18시즌 유럽 왕좌를 차지하며 UCL 3연패 위업을 썼다. 다만 20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지금은 ‘무직’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3:44
프로농구

리딩·수비·속공…‘돌아온 MVP’ 송교창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송교창(28·1m98㎝)이 최우수선수(MVP) 출신 다운 영향력으로 후반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송교창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5년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고, 프로 5년 차에 프로농구(KBL) 정상을 차지했다. 큰 신장에도 빠른 발과 외곽슛 능력을 갖춰 현대 농구 트렌드에 걸맞은 스윙맨이다. 송교창은 2021~22시즌 입대한 뒤, 올 시즌 중반에야 다시 KBL로 돌아왔다. 복귀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후방 십자인대 손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11월 전역한 뒤 추가로 재활을 마친 뒤에야 코트로 돌아왔다.돌아온 송교창은 복귀 초반 ‘슈퍼 팀’ KCC에서 좀처럼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는 허웅·최준용·이승현·라건아로 이뤄진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한 팀이다. 팀 공격은 수준급이지만, 수비 조직력은 불합격에 가까웠다. 시즌 중 전창진 KCC 감독이 여러 차례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송교창은 공격 시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송교창은 최근 들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복귀 후 첫 출전이었던 2라운드에서 평균 8.5득점에 그쳤던 그가 5라운드 평균 14.6득점을 몰아치며 공격력을 회복했다. 특히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역시 크게 늘었다. 마침 같은 포지션의 최준용이 내전근 파열 탓에 이탈했는데, 송교창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도 송교창의 진가가 나왔다. 그는 36분 1초 동안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록으로 다재다능한 활약을 했다. 야투 시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격에선 직접 리딩까지 맡는 등 코트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날 주역은 46득점을 합작한 알리제 드숀 존슨(23득점 21리바운드)과 허웅(23득점)이었지만, 공·수에서 빛난 송교창의 존재가 이들의 활약을 도왔다. 팀은 81-72로 이겼다.송교창은 승리 뒤 방송 인터뷰에서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보조 역할을 내가 맡겠다”라고 웃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CC는 최근 3승 2패를 기록, 4위 창원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송교창의 상승세는 향후 한국 농구대표팀에서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대회에 참가한다. 송교창은 “언제나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영광스럽다. 준비를 잘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15:30
프로농구

KB 9할 승률 이끄는 ‘천하무적’ 박지수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팀의 9할 승률을 이끌었다. 올시즌 '천하무적' 페이스다. 박지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센터다. 압도적인 신장을 이용한 골밑 득점이 주 무기다. 그는 지난 2017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KB 유니폼을 입은 뒤, 매 시즌 평균 더블더블(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에 성공했다. 박지수가 합류한 이후, KB는 통합우승 2회·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고난도 있었다. 박지수는 공황장애 탓에 2022~23시즌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해당 시즌 후반기에 코트를 밟았지만, 왼쪽 중지 탈골로 인한 인대손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KB는 5위에 그치며 박지수 영입 후 처음으로 봄 농구를 하지 못했다.하지만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돌아온 박지수는 천하무적이다. 올시즌 평균 30분 14초 출전 20.3득점(1위) 15.9리바운드(1위) 5.7어시스트(3위)로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이미 1~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며 WKBL의 새 역사를 썼다.박지수의 기세는 5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4일 청추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2분 46초 동안 2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8-61 대승을 이끌었다. KB는 시즌 첫 10연승을 질주, 21승(2패)째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KB의 승률은 무려 91.3%에 이른다.10연승 기간 박지수는 평균 20.9득점(1위) 15.2리바운드(1위) 6.9어시스트(3위) 야투성공률 57.7%로 더욱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당 1.8개의 블록(1위)을 더해 수비에서도 돋보인다. 시선은 박지수의 MVP 레이스로 향한다. 박지수는 이미 1~4라운드 MVP에 더해, 올스타전 MVP까지 품었다. 이제 남은 건 잔여 라운드(5~6라운드)·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뿐이다. 박지수가 올 시즌 모든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2.05 13:41
프로야구

[IS 피플] 감독 말에 "찔렸다"는 에이스의 목표 "팔 각도 잡고, 잔부상 없이"

"사실 많이 찔렸다."곽빈(24·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2023년 열린 세 번의 국제대회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부상 여파로 규정이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사실상 팀의 에이스였다. 곽빈은 지난해 팀에 가장 중요한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선발 투수를 맡았다. 믿음을 성과로 연결하진 못했다. 3이닝을 완벽하게 막고도 4회 말 일시에 만루 홈런과 백투백 홈런으로 5실점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패배는 두산 선수단에 뼈아프게 남았다. 이승엽 감독은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지난 10월 19일 창원에서의 패배를 잊을 수 없다. 그 패배를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 그 패배가 2024년 우리가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곽빈의 가슴에도 이승엽 감독의 말이 새겨졌다. 곽빈은 "사실 감독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이 찔렸다"고 웃으면서 "나도 그때 정말 많이 분했다. 솔직히 시즌 막바지라 힘도 떨어져 있을 때였다. 당시에는 분할 힘조차 부족했던 것 같다. 허탈했다"고 돌아봤다.시즌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올해 더 나은 성적을 꿈꾼다. 곽빈은 "지난 2년 동안 비시즌 팔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캐치볼을 늦게 시작했다. 그 덕분에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WBC를 위해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나만의 리듬이 사라지니 시즌 소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은 나만의 것을 정립하겠다. 공 던지는 강도를 조절하며 준비하고, 새 시즌 시작에 맞춰서 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곽빈은 제구 개선과 부상 방지를 목표로 삼았다. 곽빈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 4.1개를 기록했다. 2021년보다 낫지만, 2022년(3.66개)보다 조금 많았다. 선발 투수로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경기당 평균 96.9구를 던졌으나 평균 5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다. 이닝당 평균 17.5구를 던져 1위 고영표(14.1구)와 차이가 컸다. 곽빈은 "후반기 투구할 때 팔이 낮아졌기 때문에 공에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팔을 의식적으로 올려서 공을 던졌는데, 나한테 맞는 팔 각도가 아니었다"며 "올해는 나만의 팔 각도를 만들고 끝까지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곽빈은 또 "후반기 힘이 더 떨어지는 걸 느꼈다. 전반기만큼 후반기도 중요하다. 체력을 관리해 버티는 힘을 키우겠다"며 "지난해 잔부상만 없었다면 규정 이닝도 넘겼을 거다. 잔부상만 없다면 더 긴 이닝 던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부상 없이 가는 게 목표다. 목표도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7 10:14
프로축구

'대전의 빛' 이창근, 대전과 동행 이어간다 "최후방 든든히 지킬 것" [공식발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핵심 골키퍼 이창근의 동행이 이어진다.대전하나 구단은 16일 "2023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대전의 빛’ 골키퍼 이창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창근은 구단을 통해 "대전과 인연을 이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부산 아이파크 유스(동래고) 출신인 이창근은 2012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3시즌 리그 5경기, 2014시즌 7경기, 2015시즌 11경기 등 점차 프로 경험을 늘려갔다.2016시즌 수원FC로 이적한 뒤에는 2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이듬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고 세 시즌 간 77경기에 출전,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그는 상무에서도 두 시즌 간 군 복무를 병행하며 26경기에 출전했다. 대전과 인연은 지난 2022년에 맺었다. 대전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22시즌 30경기에 출전, 32골을 내주며 경기당 1.06실점을 기록한 그는 김천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실점을 기록, 대전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섰다. 2022시즌 K리그2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대전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11에 선정됐다.지난 시즌 이창근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대전의 부주장으로 선임된 이창근은 개막전인 강원FC전에 선발 출전해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8년 만의 K리그1 복귀전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뛰어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4월에 열린 8라운드 대구FC전에서는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의 대기록도 달성했다.이같은 활약에 그는 K리그 팬 일레븐 투표 후보 선수 명단에 포함됐고, K리그 올스타전 골키퍼 부문 득표 1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슈팅을 연이어 선방해 내는 등 K리그 올스타 골키퍼로서 면모도 보여줬다. 후반기에도 대전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이창근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 승격 원년 대전이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만에 조기 잔류를 확정 짓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이창근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주장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 한국의 8강을 이끌었다.이후 2020년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당시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발탁된 뒤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최근 대전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K리그 팬들 사이에선 A대표팀 재승선 목소리도 꾸준하게 나왔던 선수이기도 하다.이창근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선방력을 보여주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준수한 킥력으로 공격 기회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고, 많은 프로 무대 경험을 통해 후방지역에서의 리더십도 매우 뛰어나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이창근은 “열정적인 대전팬 여러분의 응원과 함께 뛴다는 것은 선수로 매우 큰 영광이다. 대전이 더욱 화끈하고 재밌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겠다. 2024시즌에도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채워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6 14:03
해외축구

“인크레더블” 英 의심 떨친 오현규, 의미심장 글+영어 인터뷰…스승은 ‘극찬’

오현규(22·셀틱)가 마수걸이 득점 후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1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오현규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8분 골을 기록했다. 그의 득점 덕에 셀틱은 개막 11경기 무패(9승 2무)를 질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귀중한 승리를 이끈 오현규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골을 넣어 기쁘다. 득점했을 때 매우 놀라웠다”며 인크레더블(incredible) 어메이징(amazing)이란 표현을 썼다. 이어 “가족, 동료, 코치진에게 고맙다”고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에게도 값진 골이었다.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 밑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오현규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 부임 후 출전 시간이 줄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1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했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뛰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총 505분을 뛰며 6골을 넣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골을 터뜨린 세인트 미렌전 전까지 7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당 10분 남짓 뛰니 골을 터뜨리는 건 쉽지 않았다. 어떤 이유인지 로저스 감독은 좀체 오현규에게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최근 현지에서는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겼다. 과거 셀틱에서 활약했던 마크 윌슨은 오현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것을 두고 “로저스 감독이 골이 필요한 중요한 상황에서 오현규가 득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골이 필요할 때는 공격수를 투입한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스트라이커였는데, 로저스 감독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짚었다. 당시 로저스 감독이 오현규를 활용하지 않은 것을 적신호라고 본 것이다.영국 매체 더 부트 룸도 “처음부터 오현규가 클럽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고사하고 후루하시 쿄고의 백업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드디어 고대하던 득점이 터졌다. 세인트 미렌을 상대로 교체 출전한 오현규는 오딘 홀름이 패스한 볼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잡아 반 박자 빠른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인트 미렌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내는 골이었다. 오현규는 경기 후 SNS(소셜미디어)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스스로를 믿어라”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오현규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오로지 이 글만 남았다. 로저스 감독이 오현규를 외면한다는 윌슨의 주장과는 달리, 세인트 미렌전을 마친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를 콕 집어 극찬했다. 로저스 감독은 “훌륭한 마무리였다. 정말 기쁘다. 경기에 많이 뛰지 않는 선수들의 노력도 항상 인정해야 한다. 오현규는 몸, 식단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그는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훈련에 집중하며 언제 경기에 투입돼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칭찬은 마르지 않았다. 로저스 감독은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뒤(후보)에서 뛰는 선수들은 항상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최전방 공격수 뒤에서 2번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오현규는)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이번 득점으로 오현규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셀틱은 11월 A매치 기간 전까지 로스카운티와 리그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CL, 애버딘FC와 리그 경기를 차례로 치른 후 A매치 휴지기에 돌입한다.오현규는 셀틱에서 3경기를 치르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국은 오는 16일 안방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닷새 뒤에는 중국과 적지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현규는 6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이번 소집 때 첫 골을 터뜨릴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11.02 15:51
프로야구

돋보이는 67.9%와 1.48개, '5강 희망' 롯데의 '구원 투수' 윌커슨

후반기에 합류한 애런 윌커슨은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스토퍼이자 구세주다. KBO리그 입성 후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2.03을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 찰리 반즈(1.43)에 이어 후반기 평균자책점 2위. 올스타 휴식기에 합류해 리그 적응 기간이 아주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중간 성적표다. 최근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온 윌커슨은 지난 5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 했다. 5-1로 앞선 5회 초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성 플레이 탓에 아쉬움이 컸다. 윌커슨의 영입은 롯데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인 7월 18일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를 방출하고, 윌커슨과 총액 35만 달러(4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58승 31패 평균자책점 3.42를 올렸고, 독립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프로 구단 지명을 받지 못해 식료품점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까지 있다. 윌커슨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도록 '구원 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투구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57로 퇴출 후보로 거론된 반즈가 후반기 환골탈태하는 자극제 역할도 한다. 윌커슨은 첫 등판이던 7월 26일 두산의 12연승 도전을 가로막는 동시에 팀 3연패를 끊으며 KBO리그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지금까지 3연패 두 차례, 7연패 한 차례를 끊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맡았다. 롯데는 윌커슨의 합류 덕에 5강 희망을 이어가는 셈이다. 윌커슨은 구위가 압도적인 유형은 아니다. 전체 구종의 37%를 차지하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6㎞/h다. 분당 회전수도 2117.8로 리그 평균보다 낮지만, 피안타율은 0.154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슬라이더(18.2%) 체인지업(13.3%) 커브(13.8%) 커터(17.7%) 등 여러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윌커슨의 진짜 무기는 커맨드(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제구력)에 있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두루 활용한다. 특히 우타자 기준 바깥쪽 승부에 강하다. 그의 스트라이크 비중은 67.9%다. 올 시즌 45이닝 이상 던진 투수 90명 중 네 번째로 높다. 9이닝당 볼넷은 1.48개로 최소 2위에 올라있다. 이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를 제압한다. 윌커슨은 "초구 스트라이트를 잡아야 승부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최대한 빠른 템포로 던져 야수진이 힘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에 그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9.06 12:27
해외축구

은돔벨레-산체스 드디어 떠난다…행선지는 갈라타사라이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EPL) 토트넘이 ‘애물단지’ 탕기 은돔벨레와 다빈손 산체스를 모두 처분했다. 두 선수의 행선지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다. 은돔벨레는 구매 옵션이 포함된 1년 임대이며, 산체스는 완전 이적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수완이 주목받는 이유다.갈라타사라이는 5일 오전(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토트넘의 산체스 이적 합의를 마쳤다. 이적료 950만 유로(약 135억원)가 5시즌에 걸쳐 할부로 지급된다”면서 “산체스는 4+1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산체스는 연봉 320만 유로(약 45억원)를 받는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곧이어 은돔벨레 임대 소식도 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의 은돔벨레와 2023~24시즌 임대에 합의했다. 해당 계약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은돔벨레는 연봉 313만6000유로(약 44억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적 옵션의 경우, 1500만 유로(약 213억원)를 5시즌에 걸쳐 할부해 지급한다는 내용이다.토트넘이 마침내 두 명의 방출 대상과 결별했다. 먼저 산체스는 프리시즌 동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인상을 남겼고, 개막전에도 투입돼 최우선 방출 대상으로 여겨지진 않았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과거 기대 대비 저조한 활약으로 입지가 불안했다. 마침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을 영입했고, 추가적인 보강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비대한 선수단을 정리하기 위해 선수 판매가 우선이었는데, 결국 산체스가 팀을 떠나게 됐다. 콜롬비아 출신 산체스는 2016년 아약스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당시 아약스는 콜롬비아 리그에서 활약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 550만 유로(약 80억원)를 투자했다. 산체스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2016~17시즌 아약스에서 공식전 47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그에선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6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21세에 불과했다.토트넘은 산체스의 활약에 주목, 지난 2017년 그를 영입하기 위해 4200만 유로(약 613억원)를 투자했다. 이 이적료는 당시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현재 5위)이었다. 산체스는 EPL 데뷔 시즌인 2017~18시즌 공식전 41경기 나서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세가 꺾였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음에도 산체스는 벤치를 지켰다. 2019~20시즌엔 공식전 39경기 나서며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했으나, 출전시간은 줄었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공식전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UCL에선 단 19분만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그의 몸값은 1500만 유로(약 220억원)까지 하락했다. 산체스보다 더 큰 기대를 모은 ‘클럽 레코드’ 은돔벨레는 다시 한번 임대로 팀을 떠난다. 지난 2019년 7월 6200만 유로(약 900억원)의 이적료로 리옹(프랑스)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은돔벨레는 당시 중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뛰어난 개인 능력, 특히 탈압박과 전진성을 EPL에서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토트넘이 은돔벨레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6200만 유로의 이적료는 구단 역사상 최다 금액이었다.하지만 장점으로 평가받은 전진성은 턴 오버로 돌아왔다. 수비 보호에 능한 것도 아니었다. 은돔벨레는 2019~20시즌 공식전 29경기 2골 4도움에 그쳤다. 후반기엔 연이은 부상으로 벤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주급이 23만 유로(약 3억3800만원)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었다.2020~21시즌에는 공식전 46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기대를 모았으나, 후반기 다시 경기력이 하락했다. 결국 2021~22시즌 중 리옹으로 임대됐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임대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은돔벨레는 나폴리(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리그 우승을 이뤄냈으나, 경기당 출전 시간은 약 30분에 불과했다. 나폴리는 구매 옵션이 있음에도 이를 발동하지 않았다.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은돔벨레의 자리는 없었다. 프리시즌 중 새 기회를 얻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신임을 받은 건 지오바니 로 셀소였다. 이후 제노아·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과 연결된 은돔벨레였으나, 이번에는 튀르키예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3.09.05 09:25
프로야구

[IS 피플] "철저하면서도 유연" KBO리그 '최초'에 다가선 손아섭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사상 첫 8년 연속 150안타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손아섭은 올 시즌 안타 144개(4일 기준)를 쳤다. 경기당 안타가 평균 1.35개라는 걸 고려하면 이번 주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6연전에서 대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아섭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 박용택(전 LG 트윈스·2012~2018)과 함께 이 부문 역대 공동 1위였다.최형우(KIA 타이거즈·6년 연속)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4년 연속)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타자들 모두 이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지난 7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기록이 중단됐다. '8년 연속 150안타'를 해내려면 빼어난 타격 능력에 꾸준함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뒷받침해야 한다. 송지만 NC 타격 코치는 "손아섭은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수다. 그렇다고 자신의 것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갖고 있다"며 "항상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장에서는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타석에서) 꾸준함을 만들어 낸 거 같다"고 말했다. 송지만 코치는 선수 시절 311홈런을 때려낸 거포였다. 세 자릿수 안타를 13번이나 해낸 그지만 150안타 시즌은 단 한 번(2000년·한화 이글스)에 불과하다. '8년 연속 150안타'가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손아섭은 자타공인 KBO리그 '타격 기계'다. 최소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순위 4위(0.322)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이 0.277(548타수 152안타)까지 떨어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큰 기대 속에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첫 시즌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왔다. 손아섭은 겨우내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조언을 들어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의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하기도 했다. 송지만 코치는 "(지난해 부진은) 심리적인 변화가 크다가 본다. FA로 NC에 합류하고 환경이 다르다 보니까 (시즌을 준비하는) 빌드업 과정부터 혼동이 왔던 것 같다. 올해 캠프에서는 심리적으로 본인 스스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주장을 맡으면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려는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강정호를 만나 타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보완한 것도 주효했다"고 반겼다.손아섭은 근성이 강하다. 전반기 타율을 0.331(75경기)로 마쳤을 때 그는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 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운동화 끈을 더욱 동여매 전반기보다 더 높은 후반기 타율(0.352)을 유지하고 있다. 손아섭의 기록 잔치는 '8년 연속 150안타'에서 멈추지 않는다. 박용택(2504개)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에도 131개 차이로 근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5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