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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V리그 원년 멤버 사라진다, 40대 레전드의 은퇴 릴레이

V리그 40대 레전드가 줄줄이 은퇴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흥국생명 김해란(40)은 지난 5일 은퇴를 발표했다. 2002년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김해란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흥국생명을 거치면서 V리그 역대 디그 성공 1위(1만1059개) 리시브 정확 2위(5059개) 수비 성공 2위(1만6118개)를 기록했다. 2020년 한 차례 은퇴한 그는 출산 이후 코트에 다시 복귀해 3시즌을 더 뛰었다. 포지션 특성상 순발력과 민첩성이 중요한데, 김해란은 무릎 통증으로 더 뛰기 힘들었다. 김해란은 "은퇴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많이 노력했다"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리베로 김해란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해란 외에도 원년 멤버들이 하나둘씩 유니폼을 벗고 있다.1978년생 현역 최고령 현대캐피탈 여오현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여오현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우승 리베로'였다. 그동안 수 없이 몸을 던지며 남자부 디그, 리시브 정확, 수비 성공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남자부 최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만 5차례나 했다. 여오현은 현대캐피탈 시절 은사였던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IBK기업은행 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1981년생 여자부 최고령 정대영(GS칼텍스)은 지난달 초 은퇴했다. 정대영은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 프로 원년인 2005년 득점, 블로킹, 속공 1위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정규리그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V리그 최초 육아휴직(2009~10시즌)을 썼고, 30대 후반~40대 초반에도 블로킹 2위-7위-2위-4위-3위에 오를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역대 블로킹 2위(1228개) 득점 4위(5653득점). 정규시즌과 챔피언 결정전 MVP, 올스타전 MVP, 라운드 MVP, 베스트7, 페어플레이상까지 웬만한 상을 다 받았다. 그는"정말 배구를 하고 싶을 때까지 했다"며 "시원섭섭하기보다 후련하다"고 말했다. 정관장 미들블로커 한송이는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0시즌을 모두 뛰었다.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 멤버였다. 그는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년 신인상 출신의 1982년생 미들블로커 하현용(삼성화재)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이제 V리그 원년 멤버는 박철우(한국전력)와 황연주(현대건설)까지 남녀부 각 1명씩만 남았다. 이형석 기자 2024.05.07 09:07
해외축구

‘개그맨 아니다’ 전 리버풀 GK, 21세기 클린시트 압도적 1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출신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비야레알)가 21세기 공식전에서 가장 많은 무실점 경기(클린시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6일(한국시간) 21세기 유럽 상위 10개 리그와, 공식전에서 가장 많은 클린시트에 성공한 골키퍼 톱10을 공개했다. 1위를 차지한 건 다름 아닌 1982년생 레이나였다. 그는 21세기 공식전 891경기에서 클린시트 345회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현역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323회)에 앞선 기록이었다. 잔루이지 부폰(319회) 이케르 카시야스(315회) 페트르 체흐(309경기) 등 톱5와 비교해도 크게 앞선다.레이나의 ‘롱런’이 눈길을 끈다. 레이나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출신으로, 비야레알을 거쳐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누볐다. 그는 이 기간 394경기 클린시트 177회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리그컵·슈퍼컵·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당시 EPL에서 골든글러브 3회 연속 수상하며 동시대 체흐·에드빈 판 데르 사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스페인 국가대표에선 주전 장갑을 끼진 못했지만,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기억이 있다.다만 리버풀을 떠난 뒤 커리어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나폴리(이탈리아)·뮌헨·AC 밀란(이탈리아)·애스턴 빌라(잉글랜드)·라치오(이탈리아) 등을 거치는 저니맨이 됐다. 하지만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 지난 시즌 비야레알에서만 공식전 32경기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팀의 선발 골키퍼 장갑을 꼈다.한편 레이나는 전성기 시절 다소 황당한 볼처리 실수를 보이며 팬들 사이에서 ‘개그맨’이라는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자들보다 오랜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많은 클린시트에도 성공한 골키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기준에 의문부호를 드러내기도 했다. 예로 1990년대 데뷔한 부폰은 이전 기록이 고려되지 않아 손해를 봤다. 클린시트 비율상 노이어와 체흐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했다.김우중 기자 2024.04.07 12:45
일본야구

[오키나와 인터뷰] 일본 레전드 아오키 "한국 더 좋은 성적 낼 것, 젊은 선수들 포기하지 말라"

지난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상징성이 큰 대회였다. 일본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을 앞세워 미국을 꺾고 우승했지만, 한국은 1라운드 탈락했다. 최근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일 야구 격차가 벌어지면서 야구계에는 위기의 목소리가 커졌다.일본 야구가 앞서나가는 비결은 뭘까. 아오키 노리치카(42·야쿠르트 스왈로스)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상에 정보가 많아졌다. 야구도 마찬가지"라며 "(일본은) 그 부분에 늦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 과거 작전 야구를 바탕으로 한 '스몰볼' 성향이 강했다. 번트와 주루로 점수를 쥐어짜 "재미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여전히 일본 야구의 중심은 스몰볼이다. 하지만 장타를 생산하는 '빅볼'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아오키는 일본 야구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6년을 뛴 베테랑이다. NPB 베스트 나인 7회,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7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MLB에선 스즈키 이치로(2653경기) 마쓰이 히데키(1236경기)에 이어 일본인 야수 중 역대 세 번째로 많은 758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년과 2009년 그리고 2017년 WBC 등에 출전해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오키는 "한국 야구가 어떻게 나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순 없다"는 전제하에 "한국 선수들은 체격이 좋고 연습량이 많은 것으로 안다. (지금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아오키는 2018년 1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복귀했다. 1982년생으로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으로 야쿠르트 구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낸다. 2021년 5월 26일에는 역대 네 번째 미일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로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현실을 직시했다"며 "트레이닝을 비롯해 몸을 케어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아오키의 소속팀 야쿠르트에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4)라는 NPB 최고 타자가 소속돼 있다. 무라카미는 2022시즌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역대 NPB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타율 0.318)과 타점(134개)에서도 1위에 올라 역대 NPB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괴물'이다. 지난해에도 홈런 31개를 쏘아올렸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로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WBC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아오키가 무라카미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뭘까. 그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1 08:01
프로야구

역대 최초 80년대생 사령탑...'출범둥이 감독' 등장도 예고

프로야구에 1980년대생 사령탑이 나왔다. 세대 교체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 곧 '출범둥이' 감독도 나올 수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감독이 경질되는 내홍을 치른 KIA 타이거즈가 13일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이범호(43) 타격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KIA는 지난달 30일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전 감독과 결별하고, 그동안 새 감독 물색에 집중했다. 이름값 높은 야구인들이 거론됐지만, 어수선한 팀 상황을 고려하고, 십수 년 동안 팀을 지킨 인물을 현장 수장으로 선임해 안정을 꾀했다. 이범호 감독 선임이 주목 받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연령이다. 그는 1981년 11월 25일생이다. 앞서 사퇴하거나 경질된 감독의 대행을 맡은 사례는 있었지만, 정식 감독으로 계약한 1980년대생 지도자는 이범호 감독이 처음이다. 현역 최고령인 1982년생 추신수(SSG 랜더스) 김강민(한화 이글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보다 한 살 많다. 10개 구단 감독 중에서는 1976년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종전' 최연소였다. 이미 30대 중반 이전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일찍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생 야구인이 많다. 지난 시즌까지 KT 위즈 메인 타격 코치를 맡아 지도력을 인정 받은 김강 코치는 박경수(1984년생) 박병호(1986년생)보다 어린 1988년생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수석 코치는 1985년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KIA의 선택은 눈길을 끈다. 아직 현장 지도자 중에는 1950년대생, 프로야구 출범 초기 뛰었던 야구인도 있다. KIA 코칭스태프도 대부분 이범호 감독보다 선배다. KIA는 팀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선수단을 뭉치게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면, 연령과 상관 없이 중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이범호 코치는 선수 시절 일본 리그까지 진출한 정상급 3루수였다. 그동안 팀 고참과 지도자로 보여준 인망뿐 아니라 명성도 높다. 이런 점이 두루 반영된 선임이다. KBO리그는 1982년 출범했다. 1981년생 이범호가 사령탑에 오르며, 출범둥이 사령탑 등장도 예고했다. '황금 세대'로 불린 1982년생 중에는 시대는 대표하거나, 한 팀을 상징하는 야구인도 있다. 팀 상황, 경력, 선임 기조에 영향을 받겠지만, 최근 감독 선임 추세를 고려하면 먼일이 아닐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3 12:38
프로야구

[IS 인터뷰] 21번째 시즌 앞둔 이용규 "은퇴 고민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

"이젠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프로 무대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키움 히어로즈)가 전한 각오다.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4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5위)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은 이용규는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기량이 급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투수의 공을 파울로 만드는 커트 능력은 그의 전매특허.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국가대표팀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30대 중반 이후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리빌딩 기조를 내세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고, 키움과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오른쪽 손목 부상에 시달린 2023시즌은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0.234에 그쳤다. 이용규는 "이제 '내 나이가 많다'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성적이 너무 안 좋았던 2023시즌이 끝난 뒤엔 은퇴할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만 두 번 수상한 박석민, 통산 132승을 거둔 투수 장원준 등 리그를 호령하던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지난해 차례로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고. 이용규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등 2024시즌도 그라운드를 누빌 '1982년생' 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용규는 "세월이 흐르고 있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 그래도 여전히 나보다 선배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후배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규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시즌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으로 뛰어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하고 싶은 운동, 해내야 하는 운동을 후회 없이 소화해서 다가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오와 욕심만으로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결과로, 실력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까지 군 복무로 이탈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8월, 임시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는 올해도 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용규는 "10개 구단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시점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걸 팀원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외부 평가보다 잘 해왔다.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6 05:50
프로야구

홀드왕 경쟁 펼친 불혹의 셋업맨 "3년 더 마운드에···자신 있다"

지난해 KBO리그 홀드왕 경쟁을 펼친 불혹의 투수 노경은(40·SSG 랜더스)은 "3년 더 뛰고 싶다"고 한다.노경은은 지난해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올렸다. 역대 개인 한 시즌 최고령 30홀드 기록이다. 자신보다 열아홉 살 젊은 프로 2년 차 박영현(KT 위즈·32홀드)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비록 노경은은 개인 첫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지만, 막판까지 선전했다. 노경은은 "살다 보니까 홀드왕 경쟁을 다 해본다. (홀드) 톱3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였다"고 웃었다. SSG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노경은이다. 2003년 1차 지명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2012~2013년 2년 연속 선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2018년 9승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끝에 롯데에서 방출됐다. 30대 후반 나이에 팀을 잃은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팀의 고민을 완벽하게 덜어줬다.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올리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아 길게는 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보직과 관계없이 중요한 순간, 이닝과 상관없이 등판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SSG 입단 후 노경은의 연봉은 1억원-2억원-2억7000만원으로 매년 오르고 있다. 노경은은 아직 팔팔하다. 그는 "몸만 아프지 않다면 지금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처럼 마흔둘, 마흔셋에도 활약하는 선수가 많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지난해 기준으로 MLB 최고령 투수는 1980년생 리치 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 프로야구(NPB) 역시 1980년생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였다. KBO리그에서는 1982년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고령이다. 그다음이 1983년생 고효준(SSG)이다. 1984년 3월생인 노경은은 "개인적으로는 마흔두 살(2026시즌)둘까지 뛰고 싶다. 그때도 구속이 받쳐준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에도 체력은 누구보다 강했다. 노경은은 LG 트윈스 김진성(80경기)에 이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2위(76경기)에 올랐다. 또한 선발 등판 없이 순수 불펜 투수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83이닝을 책임졌다. 노경은은 "베테랑 선수가 재기할 수 있고, 더 뛸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4.01.23 07:08
산업

[IS리포트] 형제경영 GS·LS의 '승진 잔치', 그리고 30·40대 오너가 전진 배치

대기업들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 오너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30~40대 오너가 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침체 장기화와 불확실성 확대 속에 재벌들은 ‘세대교체’의 움직임으로 타개책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형제경영’ 그룹 GS·LS ‘승진 잔치’10일 업계에 따르면 ‘형제경영’을 펼치고 있는 GS와 LS그룹의 오너가 인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GS그룹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였던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오너가 4세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4세의 후계자 경쟁구도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GS그룹은 오너가인 ‘허씨 일가’의 대규모 승진 잔치가 벌어졌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카들이 주요 보직에 오르면서 세대교체를 주도할 전망이다. 우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GS건설) 자리에 올랐다. 이른바 철근 누락 사태로 실추된 회사의 위상을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4.66%의 GS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의 지분은 0.52%에 불과하다. ‘사촌경영’을 하고 있는 GS는 지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경영 성과에 따라서 4세 후계자 경쟁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라 허윤홍 사장의 리더십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GS 미래사업팀장을 맡아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했던 허서홍 부사장은 GS리테일의 경영전략SU(서비스 유닛)장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와 전략, 신사업 부문을 관장한다.GS그룹은 “현재 온·오프라인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통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다. 허태수 현 회장의 5촌 조카이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허태수 회장의 형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 GS엠비즈 대표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큰아들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도 함께 전무가 됐다. LS그룹에서도 30~40대인 3세 오너가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후계자 경쟁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LS MnM은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을 담당하는 비철금속 소재 계열사로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추진의 중요 축을 담당하고 있다. LS그룹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담아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1982년생인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장, ㈜LS 밸류 매니지먼트 부문장, E1 COO 등을 거치며 이력을 쌓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차녀인 구소희 실장도 LS일렉트릭 신규 이사(비전경영부문 DX Lab장)로 선임돼 LS일렉트릭의 디지털 분야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30~40대 오너가 전면, ‘세대교체 주도’ 이번 인사에서 오너가 3·4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부회장 승진으로 오너 경영 체제를 굳히고 있는 그룹들이 여럿 나왔다. 우선 현대가 3세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2021년 사장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중심에 섰다.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기선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 셈이다.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받은 상황이라 박세창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금호그룹이 박세창 부회장을 중심으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가 4세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기업집단의 부회장 중 가장 젊은 1984년생인 그는 그룹에서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켰던 이규호 부회장은 지주사에서도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국내 10대 그룹에서는 한화의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임원에 오른 지 2년 만에 부사장 직함을 달았고, 지난해 전무 승진에 이어 올해는 부사장까지 거침없는 승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 승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이번에 승진하면서 롯데케미칼에서 그룹의 핵심인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 3세 경영승계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유열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했고, 이후 3년 만에 전무까지 고속 승진하면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신 전무는 앞으로 미래성장실에서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함께 맡아 바이오사업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게 됐다. SK그룹에서도 3세 경영이 이제 막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이 직계 남매 중 첫 임원이 되면서다. 최윤정 본부장은 SK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아 입사 7년 만에 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바이오 부문 미래 신사업 개발과 투자를 지휘할 전망이다. 최근 오너가의 고속 승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100대 그룹의 오너가 경영인들은 입사 연령은 28.9세로 조사됐다. 이들의 임원 승진은 5.4년이 걸렸고, 사장 승진까지는 7.8년이 소요되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입사 후 3년 만에 전무까지 내달린 신유열 전무는 승진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헤드헌팅 전문인 유니코써치는 “1970∼1980년대 젊은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인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직을 빠르게 진두지휘하기 위해 승진 속도가 빠르고, 자신의 경영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측근 체제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1 06:55
프로야구

'김강민 사태', 동갑내기 추신수·오승환에 영향 끼칠까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김강민은 구단(SSG 랜더스)의 안일하고 대처로 23년간 정들었던 팀을 허무하게 떠났다. 이는 198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강민은 지난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았다. SSG가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그를 포함하지 않았던 것이다. SSG는 김강민이 은퇴할 거로 예측했다가 일격을 당했다. 한화는 김강민이 아직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충분히 활약을 해줄 거로 판단해 그를 택했다. 23년 동안 SSG(SK 와이번스 시절 포함)에서만 활약한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를 허무하게 떠나보낸 선수들과 팬들의 허탈감은 컸다. 결국 김성용 SSG 단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보직 해임되기도 했다. 이는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8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팀 동료 추신수 역시 현재 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에 서 있다. 김강민을 허무하게 떠나보낸 SSG로선 추신수의 재계약에 더욱 신중하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 꽉 찬 샐러리캡과 세대교체 등 현실적인 문제만 신경쓰기엔 구단이 선수단과 팬들에게 준 상처는 너무나도 컸다. 반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선수 생활 연장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게 변수다. 삼성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오승환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연봉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18억원을 받았다. 삼성은 이미 FA 시장에서 김재윤(4년 최대 58억원)에게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터라, 샐러리캡 등 재정 면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해외 생활을 제외하고 13년 동안 삼성에서만 활약했던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SSG와 김강민의 사태를 봤을 때 오승환이 삼성을 떠나기라도 한다면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적잖은 오승환과 협상에 나서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은 112경기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오승환은 올 시즌 58경기에 나와 4승 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전성기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고 에이징 커브의 모습도 확연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여기에 김강민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구단으로선 현실적인 문제만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동갑내기' 김강민의 사례가 두 선수의 계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윤승재 기자 2023.11.27 06:04
프로야구

[공식발표] '원클럽맨' 김강민 현역 연장 결정, 한화 유니폼 입고 뛴다

김강민(41)이 선수 생활 연장을 결정했다. 내년 시즌 SSG 랜더스가 아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김강민은 24일 한화 이글스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 측에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한화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하는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킬 계획이다.김강민은 지난 22일 비공개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최주환의 이적과 함께 이번 2차 드래프트 최대 화제였다. 한화는 4라운드 최종 22순위에 1982년생 김강민을 뽑았다.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 프로 23년 차 '원클럽맨'이었던 김강민은 통산 1919경기에서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70경기(166타석) 출장에 그쳤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내년 시즌 거취가 불투명했다. SSG는 은퇴쪽에 무게를 두고 김강민과 논의 중이었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망주를 보호하고자 김강민의 보호 선수 명단 제외를 선택했다. 한화는 김강민이 선수로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젊은 외야수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김강민은 아직 충분히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 외야수들을 성장시킬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이 은퇴 의사를 내비칠 경우 설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손 단장은 "김강민은 외야 뎁스 강화 및 아직 충분히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시킬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한화는 지난 20일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데 이어 김강민까지 합류, 타선에 리더급 선수 두 명을 연이어 추가했다.이형석 기자 2023.11.24 15:06
산업

정기선·김동관, 미묘한 승진 라이벌 형성…누가 먼저 회장될까

연말 인사철을 맞아 재벌들의 고속승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가 비슷한 데다 조선업에서 맞붙게 된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간 미묘한 승진 경쟁이 관심을 끈다. 예전과는 달리 외아들 위주의 경영승계가 자리를 잡고 있어 오너가의 '승진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직위 두고 라이벌 가문의 미묘한 경쟁 심리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 간 승진 경쟁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1982년생인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1월 HD현대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가 경영 체제’에 대한 속도를 높였다. 특히 그동안 정 부회장의 멘토 역할을 했던 가삼현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정기선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사실 정 부회장의 부회장 승진은 자신보다 한 살 어린 김동관 부회장과 비교하면 빠른 편도 아니다.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직을 달며 한화그룹의 얼굴이 되고 있다.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CEO(최고경영자)급 사내이사 중에 김 부회장이 최연소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가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동종업계의 사업을 영위하게 된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모두 아버지 대신 경영 전면에 나서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떻게든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입사 후 부회장직을 맡기까지 각 12년과 14년의 시간이 걸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라이벌 기업간 승진을 두고 미묘한 경쟁이 있을 수 있다”며 “정 부회장이 올해 2년 1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도 이런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와 HD현대그룹은 후계구도가 사실상 굳어지면서 이제 회장 승진 시기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처럼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HD현대는 오너가 경영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수도 있다. 둘은 아직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문제를 해결하는 입장이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의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일선 소장은 “한화의 경우에도 현대차가처럼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뒤 회장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재용 10년, 신유열 3년 만 임원 승진 앞선 세대와 비교했을 때 3·4세대의 임원 승진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1·2세들의 임원 승진 속도 5.1년이 걸렸다. 하지만 3·4세대 자녀세대는 임원 승진까지 4.5년이 걸리고 있어 주기가 짧아졌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1991년 삼성그룹 입사 이후 임원 승진까지 10년이 걸렸다. 하지만 롯데그룹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우 2020년 이후 3년 만에 ‘별’을 달았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9년 만에 사장직에 올랐다. 'SK 오너가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임원을 단 후 8년 만에 사장을 맡았다. 일단 오너가가 임원을 달고 나면 부사장과 사장, 부회장으로 고속승진하는 추세다.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임원에 오른 지 2년 만에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지난해 전무 승진에 이어 올해는 부사장까지 거침없는 속도다. 총수 입장에서는 아들 세대가 빨리 그룹에서 자리를 잡기를 희망하는 추세고, 나이에 상관없이 경영을 총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직위는 조직을 주무를 수 있는 커다란 무기가 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경우에는 7개 직급을 거치는 등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았다”며 “그러나 직급이 줄어드는 추세라 오너가의 부사장직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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