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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자은, 2030년 20조원 투자로 '탄소 배출 없는 전력' 비전 공개

LS그룹이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산 50조원 달성 비전을 밝혔다.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Carbon Free Electricity)'을 위한 신성장 사업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일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신년하례 및 비전 선포식을 열고 미래 전략과 구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비전 2030'의 핵심으로 ‘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했다. 구 회장은 "향후 30년 전 세계 공통 과제는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제로의 핵심은 CFE"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원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FE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으로 풍력·태양광 등 CFE 발전 사업 수소 가치사슬 사업, 해저·초고압 케이블 등 송·배전 솔루션 사업, CFE 배전 사업,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 통신 솔루션 사업 등을 꼽았다. 또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에 큰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2차 전지 소재 사업, 전기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제조 자동화 사업, 충전 및 서비스형 모빌리티 사업에서 고객에게 핵심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경영전략으로는 양손잡이 경영과 애자일(Agile)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현 사업을 단단하게 수성하고 더욱 발전시킬 것이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래 CFE 사업영역을 탐험하고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자일 경영은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을 민첩한 조직으로 만들려는 전략을 말한다.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LS의 인재상으로는 'LS 퓨처리스트(미래 선도자)'를 제시하며 "LS 퓨처리스트는 LS의 CFE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2 17:34
산업

신동빈 '차기작' 롯데케미칼, 매출 50조원 실현할까

롯데그룹이 최근 유통 중심에서 화학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화학사업의 대표주자다. 코로나19로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군이 휘청일 때 화학사업만은 매출 증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30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롯데케미칼은 LG화학과의 2라운드 경쟁을 선포하고 있다. 유통 → 화학, 뜨는 신동빈의 '심복' 김교현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남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 악화로 조직 개편 ‘칼바람’이 몰아친 지난 2년 동안에도 화학사업군의 수장인 김교현 부회장은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오히려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더욱 굳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인해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황각규 전 부회장을 비롯해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이봉철 사장(호텔 총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실적 악화가 이유였다. 그렇지만 롯데케미칼은 2021년 매출 17조8052억원, 영업이익 1조5358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45.7% 늘었고, 영업이익은 330.3% 성장했다. 이 같은 놀라운 실적 성적표 덕분에 김교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심복’으로 떠올랐고, 롯데그룹의 주력인 화학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1984년에 입사한 뒤 신규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리고 2014~2016년에는 LC 타이탄 대표이사를 맡아 글로벌 화학사업을 이끈 경험도 있다. 롯데는 지난해 처음으로 화학사업의 매출 비중이 유통을 앞질렀다. 2017년 41%까지 올랐던 유통사업군의 비중은 지난해 27.5%까지 떨어졌다. 반면 화학사업군은 2017년 27%에서 2021년 33%까지 뛰어올랐다. 이 같은 중심이동으로 롯데는 향후 5년간 유통보다 화학사업군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소, 배터리 친환경 사업 투자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및 범용 석화 사업 설비 증설 등에 37조원 중 25%를 배정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도 화학사업의 신성장 동력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헝가리에 있는 양극박 공장에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신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직접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있는 양극박 전용 공장을 찾아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롯데의 행보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에만 해도 영업이익 측면에서 LG화학과 화학업계 1위를 두고 경쟁했다. 미래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전환을 주저했던 롯데케미칼은 전지사업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 LG화학과 격차가 한참 벌어졌다. LG화학은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10대 화학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롯데케미칼은 30위권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미국 화학학회에 따르면 ‘글로벌 톱50 기업’ 순위에서 LG화학이 7위지만, 롯데케미칼은 31위에 그쳤다. 매출 부문에서도 LG화학이 2배 이상 압도하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배터리 전지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2016년과 비교하면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2016년 13조2000억원의 매출에서 소폭 상승하는데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1조원 클럽에 복귀했지만 LG화학과는 차이가 크다. 앞서 가는 LG화학과 2라운드 선포 김교현 부회장은 지난 5월 2030 비전을 제시하며 ‘매출 50조원’ 달성을 내걸었다. LG화학이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 목표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인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등 쇄신안을 통해 LG화학과의 경쟁 2라운드를 선포한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회사 전체 조직과 포트폴리오가 달라졌다. 앞으로 새로운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 60%를 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매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범용 석화사업의 경우 지역다변화와 제품경쟁력 확대 등을 통해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분야에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량이 LG화학보다 많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비닐, 합성고무, 건축자재 등의 원료로 쓰인다.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은 국내외를 통틀어 연산 451만3000t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수와 대산 공장뿐 아니라 미국 등에도 에틸렌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여수와 대산 공장 등 국내에서 연 330만t을 생산하고 있고, 해외 공장은 없다. 또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분야에서 신규 사업군 진출을 통해 2030년 18조원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어 그린 사업으로 수소에너지 5조원, 전지소재 5조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2조원 등 총 12조원 매출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소에너지 사업의 경우 120만t 청정수소 생산 등으로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6조원을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경우 수소 사업의 경우 탄소 절감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롯데케미칼은 사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 방향성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매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수소시장 규모가 국내 580만t, 글로벌 9800만t으로 전망된다. 이 중 연료전지 및 암모니아 혼소 발전용으로 약 350만t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응해 120만t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t은 발전용, 45만t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t을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LG화학에 비해 한참 늦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사업역량과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배터리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1조원 연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자체기술개발을 통해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 4종을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사업 추진을 위한 신규 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에 배터리 소재를 대규모로 공급할 기업이 잘 없다"며 "2024~2025년에는 미국에서 배터리 소재가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2 07:00
산업

먹구름 가득한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넘버원…이재용 해법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영업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하는 물량 공세를 예고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좁혀지지 않는 점유율, 장비 확보도 TSMC에 밀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CPU, 반도체 설계·위탁생산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대비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그 규모가 3배는 크다. 게다가 파운드리 시장은 매년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상위 10개 업체)이 319억5700만 달러(약 41조3800억원)로 2021년 4분기 대비 8.2%나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을 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대만)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 2위 간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53억28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9%나 감소했다. 반면 1위 TSMC는 매출이 175억2900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1.3%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TSMC가 53.6%로 16.3%인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1년 전 점유율이 삼성전자 17.4%, TSMC 54.5%로 양사의 격차가 37.3%였다. TSMC의 점유율이 2021년 대비 1%가량 낮아졌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0.2%밖에 좁혀지지 않았다. 1위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반도체 종가’ 인텔에 쫓기는 신세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인텔은 지난해 200억 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요한 건 장비다. 파운드리는 대규모로 생산해야 단가를 낮추고 승리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핵심인 시장이다. 이중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반도체 공정 구현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관건이다. 이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업체 ASML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유럽 출장에서 가장 먼저 ASML 본사를 찾은 것도 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ASML의 피터 베닝크 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 경영진을 만나 EUV 노광장비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와 함께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만나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 한 대에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이 장비는 연간 50대 안팎 정도만 생산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로 그중 대만의 TSMC가 22대, 삼성전자가 15대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15대의 EUV 노광장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경쟁업체 TSMC는 100대 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의 올해 예상 장비 출하량은 51대로 TSMC와 삼성전자가 각각 18대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TSMC의 EUV 노광장비 보유대수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이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이다. 미세 공정 EUV 노광장비 보유대수에 따라 생산 라인의 수준과 규모가 결정되기에 현 시점에서는 TSMC를 따라잡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GAA 첨단 공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선례 기대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을 통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해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런데도 TSMC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TSMC는 미국과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5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는 1조1000억엔(10조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 공장 설립에 투자 규모의 40% 정도를 부담한다. 파운드리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생산규모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삼성전자가 국내 평택과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한다면 TSMC는 대만을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 생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TSMC는 올해 400억∼440억 달러(약 51조∼56조원)의 설비투자 예산을 잡아 놓는 등 삼성전자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 2024년 양산과 운용에 들어갈 것”이라며 “독일 등 유럽 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TSMC와의 간격 좁히기에 나섰다. 차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GAA 기반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양산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을 줄이고 소비전력은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높인 신기술로 알려졌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을 때 이런 GAA 기반 3나노 시제품에 서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점유율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는 그간 GAA 기술을 적용해 올해 상반기 내 대만의 TSMC보다 먼저 3나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SMC는 삼성전자와 달리 파운드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다”며 “기술력에서 앞서가야 하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 GAA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워 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 뛰어든 지 10년 내 세계 1위 규모를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의 생산 라인 프로세스와 의약품의 생산 라인 프로세스가 비슷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런 선례가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4 07:00
경제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공격적 M&A…현대백화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겨냥

현대가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체제가 안정된 곳이 바로 현대백화점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07년 35세 젊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았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과 함께 ‘형제 경영’를 구축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10년 간 2조4000억 투입, 공격적 M&A로 영역 확장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홈리빙·인테리어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글로벌 온라인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 인수로 역대 그룹의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2일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는 별도로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아마존 매트리스’라 불리는 지누스에 사실상 9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한 셈이다. 국내 최대 리빙·인테리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 점프’를 겨냥하고 있는 정지선 회장의 복안이 실린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정지선 회장은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자 그룹을 이어받았다. 2008년 공식 취임한 뒤 행보는 공격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룹의 경영 파악이 마무리된 뒤 젊은 패기를 앞세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패션 기업 한섬 인수를 신호탄으로 거침없는 투자를 이어나갔다. 당시 여성복 1위 업체인 한섬을 인수하기 위한 4200억 원 통큰 투자는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그해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했다. 2016년에는 면세점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8년에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하며 리빙·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했다. 2020년에는 SK바이오랜드를 통해 뷰티·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1년 기업 복지 서비스 업체인 이지웰 인수에 1250억 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온라인 매트리스 1인자’인 지누스에 8947억 원을 베팅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10년간 8곳의 기업을 인수하며 약 2조4000억 원의 거금을 쏟아 붓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네트웍스와 인수 경쟁 끝에 지누스를 품는 등 8개의 인수 기업 중 3곳이 리빙 사업이다. 리빙·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7.09%로 최대주주다. 현대그린푸드 지분도 12.7%를 갖고 있다.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로 2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의 지분 12.05%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같은 지분 관계로 인해 백화점·유통은 정지선 회장, 비유통은 정교선 부회장이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둘이 합심해서 그룹을 이끌어나가는 등 이상적인 '형제 경영'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모두 현대백화점의 사내이사다.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가 모두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리빙·유통·패션·식품 사업, 백화점과 홈쇼핑 등의 플랫폼을 함께 이끌어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2030년 40조 시대 겨냥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의 역사를 담은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하고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1971년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 작업복 지원 등을 담당한 '금강산업개발'로 출발했다. 이어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2000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2001년에는 TV 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0년 장기 목표를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한 이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유통에 이어 패션, 리빙·인테리어까지 사세를 넓히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과 가치 창출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수립했다. 또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유통·패션·리빙인테리어를 3대축으로 성장해온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 7조8000억 원의 그룹 매출이 2020년 20조 원까지 불어났다. 재계 순위(공정자산 기준)도 2010년 30위에서 지난해 21위까지 상승했다. 정지선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100년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With Your Life, Better Your Life(고객의 생활과 함께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를 사업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의·식·주·문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있어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다.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투 트랙으로 추진해 그룹 매출 규모를 40조 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리빙 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가 돋보인다. 지누스의 인수로 그룹의 리빙 사업 부문 매출은 3조6000억 원 수준으로 커진다. 2030 비전에서 제시한 리빙 사업 매출 2021년 2조5000억 원에서 2030년 5조 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에 차츰 다가가고 있다. 가장 비중이 큰 유통 부문의 경우 2030년까지 29조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40조 원 달성을 위해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필수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내외부의 경쟁적 경합보다 협력과 연결로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소비 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는 노력을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1 07:00
경제

'투자 시계' 빨라지는 이재용, 첫 투자 행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면서 ‘삼성의 투자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재계에서는 ‘가석방의 전제 조건’이 국가 경제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라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재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총수의 복귀로 그동안 미뤄졌던 삼성그룹의 투자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첫 투자 결정으로 미국 반도체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건설에 20조원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비롯해 텍사스주 테일러,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 및 퀸크리크, 뉴욕의 제네시카운티 등 5개 지역을 후보지로 올려놓았다. 최종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오스틴이 가장 강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텍사스 지방정부와 세금 감면 혜택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컨설팅 회사 임팩트 데이터소스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신규 투자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는 89억 달러(약 10조원)로 추산된다. 파운드리 사업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되기 전부터 검토됐던 사안이다.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경쟁자인 대만 TSMC를 제치고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감 중에는 데드라인 없이 진행됐던 논의는 이 부회장의 출소 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경쟁사 TMSC에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가능한 한 빨리 투자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이미 TMS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4조원) 투자를 선언하며 앞선 행보를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드라인 없이 검토해왔지만 올해 안에는 투자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세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서는 M&A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에 오는 13일 출소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M&A가 중단된 상황이다. 반면 엔비디아(ARM), AMD(자일링스),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등이 굵직한 M&A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도 자동차 부품업체 비오니어 인수 입찰에 가세하는 등 업계 경쟁사들의 투자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04조원 실탄을 앞세워 M&A 후보를 물색할 전망이다. 서병훈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지난 7월 “사업이 급변하고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본다.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의 신사업을 비롯해 삼성SDI의 첫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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