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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중 대졸 학력자 첫 50% 넘어...'대기업 취업 80%가 대졸'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 중 대졸(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자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2841만6천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436만1000명으로 50.5%로 집계됐다. 이는 초대졸(전문대 등 초급대학 졸업), 대졸, 대학원졸(대학원 졸업)을 합한 것이다. 대졸 이상 비중이 절반인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이 수치는 2003년 30.2%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1년(40.0%)에 40%선을 돌파했다. 2020년 48.0%, 2021년 48.7%, 2022년 49.3%에 이어 지난해 처음 50%를 넘었다.지난해 취업자를 학력별로 보면 고졸(고교 졸업)이 37.1%로 가장 많고, 대졸 31.8%, 초대졸 13.9%, 중졸(중학교 졸업) 6.5%, 초졸 이하(초등학교 졸업 이하) 5.9%, 대학원졸 4.8% 등이다. 이는 그만큼 고학력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지난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76.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보다 17.2%포인트(p) 높다.그러나 기업 규모별로 고학력자 취업자 비중은 격차가 컸다.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2532만900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190만8000명으로 47.0%를 차지했다. 대졸은 29.0%, 초대졸은 14.1%, 대학원졸은 3.9%를 각각 차지했다. 고졸이 39.3%로 가장 많고 중졸 7.2%, 초졸 이하 6.5% 수준이다.반면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308만7000명 중 대졸 이상은 245만3000명으로 79.5%에 달했다. 5명 중 4명꼴이다. 대졸이 54.7%로 절반이 넘고 대학원졸 12.5%, 초대졸 12.3%이다. 고졸은 18.9%, 중졸은 1.0%, 초졸 이하는 0.6%다.그동안 고학력자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비중 증가 폭이 더 컸다. 지난해 대기업의 대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0년 전인 2003년(55.3%)보다 24.2%p 높아져 같은 기간 중소기업(19.0%p)보다 증가폭이 컸다. 또 지난해 대기업에서 석·박사 인력인 대학원졸 취업자 비중은 12.5%로 중소기업(3.9%)의 3.2배였다.전문가들은 국내 전문인력의 중소기업 유입을 위한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도 석·박사 인력이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나 바이오 기업 등이 석·박사 인력을 채용할 때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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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의 더쿠미] ‘나기의 휴식’ 내 인생을 잠시 중단합니다!

누구나 눈을 반짝이면서 시청했던 ‘인생 만화’ 한 편쯤은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세계관이지만, 만화 속 인물들과 스토리에 우리의 삶은 더 즐거워지거나 위로를 받기도 하죠. ‘더쿠미’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장르의 만화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오시마 나기. 28세. 무직. 잠시 휴식기를 갖겠습니다.”2017년 1월 연재돼 8권을 끝으로 완결된 ‘나기의 휴식’은 2018년 만화대상 3위, 2019년 여성만화 3위 등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 마니아 층을 탄생시킨 만화다. 2019년에는 일본 TBS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돼 평균 시청률 10%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10%라는 시청률 지표처럼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지도, 그렇다고 흥행에 완전히 실패하지도 않은 이 미지근함이 바로 ‘나기의 휴식’의 적정 온도라 말할 수 있겠다.공기청정기 회사에서 일하는 28세 여성 ‘나기’는 줄곧 남의 눈치만 살피며 타인에게 100% 맞추려 노력하는 인물. 회사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동료가 부탁한 일을 처리하느라 야근은 부지기수다. 그런 나기가 어느 날 과호흡으로 회사에서 쓰러지고 만다. 자신과 매일 같이 다녔던 직원들의 살벌한 뒷담화를 들었기 때문. 심지어 사내 연애 중이던 남자친구 ‘신지’는 팀원에게 나기를 그저 잠자리 상대로만 보고 있다고 과시하듯 말한다. 한꺼번에 몰려오는 충격과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한 나기는 결국 병원으로 이송된다.연차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던 나기는 정신을 차리고 휴대전화 전원을 켠다. 하지만 동료들에게서는 그 흔한 ‘괜찮아?’라는 연락 한 통 없다. 신지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한 나기는 인생을 ‘리셋’하기로 결심한다. SNS 계정을 지우고, 휴대전화를 없애고, 회사를 관둔다. 그리고 단돈 1000만원과 자전거, 이불만 들고 무작정 시골 마을로 향한다.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허름한 아파트에서 나기는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탈과 도피, 그리고 쉼. ‘나기의 휴식’은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판타지적인 만화다. 동시에 번듯한 직장과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회의 암묵적인 룰을 날리는 통쾌함까지 안겨준다.이런 전개라면 보통 주인공이 도피처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거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기회를 마주하는데, ‘나기의 휴식’은 현실을 그대로 고증한다. 바닥이 보이는 통장 잔고와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주변인의 시선 등 ‘일탈’의 혹독한 대가도 함께 등장한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나기의 생애 첫 휴식을 응원한다.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은 여행일지라도 새롭게 얻은 경험에 미소짓게 되는 것처럼, 나기가 이번 휴식에서 ‘진짜 내 모습’을 찾았기 때문이다.나기는 이 허름한 아파트에서 독특한 인연들을 만난다. 고학력자 백수, 트렌스젠더인 스넥바 마스터,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미혼모, 철없는 바람둥이까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나기는 이들을 통해 28년 동안 알지 못했던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다. 조금은 다르고 평범함을 벗어날지라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내 감정을 알고, 내 주장도 펼쳐보고, 남에게 휩쓸리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지내보고. 결국 나기는 ‘나기의 휴식’을 통해 가장 나다워지는 방법을 배운다.“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한 내가, 훨씬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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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 빠진 ‘나는 솔로’ 17기, 화제성은 여전히 16기

SBS Plus·ENA ‘나는 솔로’ 17기가 앞선 16기를 넘지 못하는 분위기다.고학력자 출신부터 화려한 직업, 새로운 데이트 룰 등 제작진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16기가 워낙 강렬했던 터라 17기에 대해 ‘심심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나는 솔로’ 17기는 현재까지 두 채널 합산 시청률 3~4% 대에 머물고 있다. 낮다고는 할 수 없는 시청률이지만, 바로 전 기수인 16기가 6~7%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여기에 끝나지 않은 16기 출연자들의 진흙탕 싸움까지 더해지며 17기 존재감은 점점 미미해지고 있다. 최근 16기 출연자 상철은 MBN ‘돌싱글즈3’ 출연자 변혜진과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16기 상철과 변혜진이 함께 데이트 중인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결국 두 사람은 열애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현재는 결별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것도 잠시, 변혜진이 교제 당시 상철이 양다리를 걸쳤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상철은 자신의 SNS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양다리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지난달에는 16기 출연자 옥순과 영숙이 설전을 벌이며 법정 싸움을 예고하기도 했다.지켜보고 있던 누리꾼은 피곤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옥순은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 방송에 나와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예고편에서 옥순은 “사람들이 제가 ‘양악을 했다’, ‘턱을 깎았다’고 한다”며 “방송 후 만난 새로운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제가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들 하시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억울해한 것.방송 당시에도 가짜뉴스부터 뒷담화 등 여러모로 잡음이 많았던 16기. 그러나 논란이 될수록 시청률은 고공행진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누리꾼들은 ‘나는 솔로’ 16기를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17기는 순해도 너무 순한 맛이다. 그 흔한 ‘빌런’도 없다. 그나마 화제성을 견인하는 출연자는 흑염소 농장을 운영 중인 옥순 정도다. 17기 옥순은 한차례 ‘나는 솔로’에 지원한 바 있었으나 최종 선발되지 못하고 약 2년 반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됐다. ‘나는 솔로’에서는 이름이 뜻하는 바가 상당히 큰데 이전 기수부터 ‘옥순’은 늘 화려한 외모의 여성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17기 옥순은 결이 다르다. 화려함 보다는 수수하고 청순한 스타일에 가깝다. MC 데프콘은 “이전 옥순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며 놀라기도 했다. 어려 보이는 외모 탓에 첫인상 선택에서는 아무에게도 투표를 받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최근 방송에서는 3명의 남성 출연자들이 옥순을 1순위로 이야기하는 등 단숨에 ‘인기녀’로 등극 했다. 또한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개성이 16기보다 부족해진 만큼 데이트에 힘을 준 분위기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2순위 데이트’가 펼쳐졌다. 그간 ‘나는 솔로’ 시리즈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1순위의 남성, 여성 출연자들과 데이트했던 전례와 비교하면 17기 새로운 데이트 룰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17기 출연자들은 ‘2순위 데이트’를 통해 상대에게 지목 당해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몇몇 출연자들은 실망하기도 하고, 오히려 상대방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장면이 그려졌다. 시청률도 17기 방송 중 두 번째로 높은 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그러나 ‘화제성’ 부문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과연 ‘나는 솔로’ 17기가 역대급 기수라 불리던 16기와는 색다른 맛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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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의 B컷] 사람은 어쩌다 이단에 빠질까

이단(異端).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끝이 다르다는 의미다. 시작은 같았지만 다른 결론을 맺게 되는, 정통 교의에서 많이 벗어난 종교를 일컫는다. 이러한 종교를 또 다른 말로 사이비(似而非)라 한다.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뜻이다.시작이 같고 비슷해 보이는 이런 점이 어쩌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걸까. 사이비 종교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사회면에 보도되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같은 프로그램이 공개될 때면 사회에선 한 번씩 파란이 분다. 사람이 사람에게 행했다고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들. 사람들은 말한다. “도대체 저런 종교에 왜 빠지는 거야”라고.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지 몇 년쯤 됐을 무렵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고교 동창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짝꿍도 했던 그 친구에게 나는 습관처럼 “너는 대학교 가고 사회에 나가면 그때부터 빛이 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친구는 내가 했던 그 말이 기억에 남아서 연락했다며 언제 한 번 시간을 내 보자고 했다.만남은 평범했다. 친구는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착실하게 돈을 모아 편의점 점포도 하나 냈다. 어떤 상권이 장사가 잘되는지,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고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야무지게 했다. 친구는 “사실 번호 정리를 하고 있었다”면서 “네가 해줬던 이야기가 너무 인상 깊어 네 번호는 차마 지우지 못 하겠더라”고 했다. 도리어 그 말이 고마워 몇 번 더 만남을 가졌다.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건 세 번째 만남에서였다. 지난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친구는 내가 연예 담당 기자이며 뮤직 페스티벌 같은 곳에 가는 걸 즐긴다는 걸 알게 됐다. 고등학교 때와 다름없이 종교는 없었고, 독신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친구는 “네가 관심을 가질 만한 좋은 페스티벌이 있다”면서 “평화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는 것인데 관심 있으면 함께 가 보자”고 제안했다. 음악, 페스티벌, 평화. 모두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였다. 아무런 의심 없이 “좋다”고 했다.대화는 그 다음부터 이상해졌다. 일단 페스티벌 이름이 너무 어려웠고, 영어로 돼 있었으며, 검색해도 정보가 확실히 나오지 않았다. 함께 가자며 날짜를 잡는데 친구가 “나는 스태프 같은 개념이라 먼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너는 다른 사람과 같이 와야 한다”며 아는 오빠를 소개해 줄 테니 함께 단체 버스를 타고 오라고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집으로 돌아와 친구가 말해준 페스티벌의 이름을 여러 루트를 통해 검색했다. 해외 포털에서 그 페스티벌이 ‘사이비’라 불리는 한 특정 종교의 교주 관련 행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에게 묻자 그는 “절대 종교 행사가 아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발뺌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면 가긴 할 텐데, 만약 갔다가 거기가 페스티벌을 표방해서 포교 활동을 하는 곳이라면 나는 기사로 쓸 수밖에 없다”고 답을 했다. 더 이상 답장은 없었다. 아마 번호를 차단한 것 같았다.알고 보니 혼자 사는 고학력자 독신 여성은 그 종교에서 포교 대상으로 선호하는 조건이었다. 순수한 안부 연락이라 생각하고 반가워했던 지난 몇 번의 만남이 떠올랐다. 내가 그를 반가운 친구라 여기는 동안 그쪽은 나를 ‘포교하기 적합한 대상’으로 여기고 접근했던 거란 사실이 특히 슬펐다. 포교를 위해 썼을 그 인간적인 가면들이 도리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그때 알았다. 인간에 대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이나 예의를 말살하는 것이 그러한 종교들이 자신들의 세를 확장하는 방법이라는 걸. 한 번 그런 식의 사고를 하게 되면 다시 일상적 감각을 찾는 것이 무척 어려우리라는 걸.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의 만남을 이따금씩 떠올린다. 그 종교가 뉴스에 등장할 때마다, 또 다른 사이비 종교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그 친구는 괜찮은지 안부를 걱정하게 된다. 그는 그렇게 몇 명의 사람을 잃었을까. 혹시 돌아올 곳이 없다는 생각에 계속 그곳에 남아 있진 않을까.누군가는 “대체 왜 그런 종교에 빠졌어”라며 이해할 수 없어 하겠지만, 사이비의 문턱까지 갔던 입장에서 저런 물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꾀어내기 위해 맞춤형으로 다가오는데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혹여 어딘가에서 이 기사를 볼지 모를 친구에게 꼭 말하고 싶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연락해도 괜찮다고. “나한테 왜 그랬느냐”고도, “어쩌다 그런 곳에 빠져든 거냐”고도 따져 묻지 않겠다고. 그저 당신이 안온하길 바라는 누군가가 여전히 이 사회에 있다는 것. 그 믿음이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의 한 부분이 됐으면 좋겠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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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 1초전”… ‘태계일주’ 기안84·이시언·빠니보틀, 대환장 남미 여행기 [종합]

세 남자의 대환장 남미 여행기가 시작된다. 9일 오후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제작발표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개최됐다. 기안84, 이시언, 빠니보틀, 김지우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2월 11일 첫 방송되는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배우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 기안84와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김지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날 김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가 태어난 김에 지구 반대편에 가서 무계획으로 현지에 밀착하며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여행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했다. 김 PD는 남미로 여행지를 선정한 이유로 “기안84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일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그 사람들의 삶을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죽기 전에 우유니 사막을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해서 남미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안84와 함께하고 싶은 이유로는 “제가 생각하는 바를 가장 잘 구현해 줄 출연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달려 와주신 분이 이시언 형님이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인데 기안84를 위해 먼 길도 와주시고 힘든 일정도 해주셔서 우리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출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세 사람의 여행은 아마존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도시 이키토스로 시작해 우유니로 끝난다. 김 PD는 “출연자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드렸다. 출연자들이 상의해서 루트를 짜고 일정을 짜주면 제작진이 현실에서 조달하고 맞춰나가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 PD는 “어떤 성과를 내겠다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꾸준히 저희만의 재미를 만들고 싶다”며 “그동안 TV를 안 보셨던 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고, 화제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연의 연속으로 해결이 된다. 빨랫감이 기가 막히게 돌아온다던지, 달리기를 하는데 끝없이 개똥을 마주친다던지 황당하고 우연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날 기안84는 “예능을 한 지 7~8년 정도 됐다. 못 봤던 그림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녹화를 2회 분량까지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웹툰 볼 때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최대한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시언과 여행을 함께 한 소감으로는 “처음 시언이 형을 봤을 때는 무서웠다. 이번에 가서 보니 제가 좀 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더라. 제가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안84는 “김 PD가 입봉작이라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저희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다. 제 친구 중에 고학력자가 없는데 서울대 나온 친구라 저희 어머니가 잘 지내라고 하신다”며 김 PD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생 따라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온 이시언은 “친구들과 여행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겁고 행복했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시언은 “기안84랑은 ‘나 혼자 산다’에서도 촬영을 오래 했는데 여행을 먼 곳으로 가게 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기안84의 매력들을 많이 잃었다”며 “방송을 보면 조금 더 디테일하게 나올 것 같다. 친한 친구랑 여행 가지 말라고 하는데 여행 스타일이 저랑 너무 다르더라. 많이 멀어졌다기보다 매력을 많이 잃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시언은 기안84와 티격태격 케미도 예고했다. 절교 1초 전 선언까지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이시언은 “기안84에게 리더십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이 부딪혔다. 자신이 리더라는 생각을 많이 해서 깜짝 놀랐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 PD는 “기안84가 위, 아래 한 벌만 챙겼을 때만 해도 가서 옷을 살 줄 알았다. 옷 한 벌과 갈아입을 옷 하나로 남미 일정을 소화할 줄은 몰랐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분”이라고 말했고, 이시언은 “아니다. 내 옷을 입고 다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에 함께한 빠니보틀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시언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빠니보틀 씨와 많이 친해지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기안84는 “괜히 100만 유튜버가 된 게 아니더라”며 “배울 점도 많고 동생인데도 제일 많이 의지했다. 지력도 높은데 생각보다 체력은 안 좋더라. 여행 부심을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망하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부모님, 연인과 여행을 가게 되면 작은 것들까지 꼼꼼히 준비해서 가야 한다. 그런데 진짜 친한 사람이랑 가면 밥이 맛없어도 좋고 숙소가 형편없어도 재밌지 않나. 기존 여행 예능과는 결이 다르다. 기존 여행 예능이 좋은 풍경과 아름다움을 담았다면 저희는 안 해본 것, 독특한 것을 찾아간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오는 11일 오후 4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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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기안84 '어머니가 고학력자 김지우 PD와 친하게 지내라고 해'

만화가 기안84, 배우 이시언, 김지우 PD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극사실주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오는 11일 오후 4시30분 첫 방송.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2.12.09. 2022.12.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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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멤버들 상극 캐릭터 주문… '핵인싸 송지효'

세상과 담을 쌓은 '담지효'에서 '런닝맨' 내 최강 '인싸'로 거듭난 송지효의 모습이 공개된다. 24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은 ‘600회 기념으로 꾸며져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님과 함께' 레이스로 진행된다. 멤버들은 시청자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컨셉트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미션을 진행했다. '겸손의 끝판왕' 유재석은 본격 돈 자랑하는 '플렉스 모드' 지석진은 멤버들에게 관심 많은 '따스한 형' 힘의 상징인 김종국은 본인 이미지와 거리가 먼 '가냘픈 종이 인형'으로, '런닝맨'을 가장 사랑하는 하하 '깡깡 계의 대부' 양세찬은 고학력자로 전소민은 한복 입은 '예절 소녀'로 모두 실제 본인과 정반대의 캐릭터를 주문받았다. 송지효는 실제 본인과 거리가 먼 '핵인싸' 캐릭터를 부여받아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멤버들이 "(네가) 여기서 진행하고 다 해야 한다"며 온갖 훈수를 두자 송지효는 "자… 시작하자! 붐바스틱"이라며 어설픈 '인싸 기질'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곧 박수와 함께 "여러분"을 외치며 모두의 주의를 끄는 등 숨겨둔 리더십을 뽐냈다. 이어지는 미션에서도 송지효는 평소와 다르게 먼저 앞장서는 등 '핵인싸' 모드로 멤버들의 "역시 인싸라 솔선수범한다"는 인정을 받았다. 방송은 24일 오후 5시.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4.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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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故 박지선 추모…웃음 가득했던 그때

펭수가 故 박지선을 추모했다. 인기 크리에이터 '자이언트 펭TV' 펭수가 2일 자신의 SNS에 개그우먼 박지선과 함께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고인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이 사진은 '2019 EBS 연예대상 파자마 어워드'에서 함께했던 당시 모습이 담겨 있다. '펭클럽'이었던 박지선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돌파 라이브 방송에 진행자로 함께했다. "성공한 덕후"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인연은 쭉 이어졌고 '파자마 어워드'에도 나란히 등장한 바 있다.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모녀와 연락이 닿지 않자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의 자택에서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 1장이 발견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는 2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고인은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여러 코너를 히트시켰다. 데뷔 직후인 2007년 KBS 연예대상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8년에도 우수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우먼 가운데 최초로 신인상과 우수상, 최우수상을 모두 받았다. 2009년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크게 사랑받았다. 박성광, 박휘순과 커플 연기를 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영어 교사 역할로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고학력자 개그우먼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덕후' 이미지를 얻으며 최근까지도 아이돌 쇼케이스나 팬미팅 MC로 활약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11.0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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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지선, 5일 발인…송은이 안영미 박정민 등 빈소 조문

개그우먼 박지선이 모친과 함께 사망했다. 향년 36세. 고인의 빈소는 2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송은이, 안영미, 김숙, 김신영, 박성광, 김지민, 박정민, 박보영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모녀와 연락이 닿지 않자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의 자택에서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 1장이 발견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시신 부검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박지선.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의 집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여러 코너를 히트시켰다. 데뷔 직후인 2007년 KBS 연예대상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8년에도 우수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우먼 가운데 최초로 신인상과 우수상, 최우수상을 모두 받았다. 2009년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크게 사랑받았다. 박성광, 박휘순과 커플 연기를 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영어 교사 역할로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고학력자 개그우먼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덕후' 이미지를 얻으며 최근까지도 아이돌 쇼케이스나 팬미팅 MC로 활약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11.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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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故박지선 모친 작성 유서성 메모 발견.."내용 비공개"

서울 마포경찰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의 자택에서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모녀와 연락이 닿지 않자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시신 부검을 고려하고 있다. 박지선은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모친은 최근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의 집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여러 코너를 히트시켰다. 데뷔 직후인 2007년 KBS 연예대상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8년에도 우수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우먼 가운데 최초로 신인상과 우수상, 최우수상을 모두 받았다. 2009년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크게 사랑받았다. 박성광, 박휘순과 커플 연기를 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영어 교사 역할로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고학력자 개그우먼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덕후' 이미지를 얻으며 최근까지도 아이돌 쇼케이스나 팬미팅 MC로 활약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11.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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