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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그레인온, 이탈리아 고대 저당곡물 ‘파로’ 출시

카무트로 히트를 친 고대곡물 브랜드 ‘그레인온’이 이탈리아 저당곡물 ‘파로(Farro)’를 출시했다. 파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대곡물로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 10종과 비타민 10종, 무기질 9종이 풍부하며, 섬유질 역시 풍부하다. 이탈리아 농림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100g기준으로 69.3g밖에 되지 않으며, 당은 100g기준 겨우 2.4g밖에 함유되어 있지 않아 착한 탄수화물이자 저당곡물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는 피트산이 100g기준, 백미나 현미보다 훨씬 적은 0.02mg 밖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처럼 파로는 피트산은 적으면서도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이처럼 한국인의 주식인 백미와 비교했을 때, 탄수화물과 당은 낮고 단백질과 섬유질 및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파로는 체중관리, 건강관리가 필요하거나 저당식품을 찾는 이들에게 매우 적합해 보인다.그레인온의 ‘파로’는 인류가 처음 재배를 한 곡물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약 1만 2000년 전부터 재배를 하기 시작했으며, 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 지역은 높은 고도에 기온은 낮고 건조하여 파로를 재배하기 가장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파로를 재배할 때는 이탈리아 농림부(CREA)의 까다로운 재배가이드에 따라 엄격한 관리 하에 재배가 되고 있는데, 기준에 맞는 종자 선별 후 사용해야하며, 수확부터 재배까지 모든 단계를 농학박사가 직접 확인을 한다. 수확 전 1차 품질테스트가 진행되는데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은 탈락시킨다. 수확 후 3단계 공정과정이 끝나고 최종품질검사를 받은 뒤 비로소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최상의 경작을 위해 수확 후 2년간 필수적으로 휴지기까지 갖는다.이처럼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는 파로는 저당 곡물로 알려진 ‘카무트’보다도 무려 3배 이상 낮은 당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주목해야할 10가지 고대작물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파로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영양솥밥은 물론 두유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샐러드나 당근수프, 키토김밥 등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한다. 울프강퍽, 고든램지 등 여러 해외 유명쉐프들은 이미 파로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으며 즐겨 먹기도 한다.그레인온 관계자는 “당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현대인들에게 저당곡물 파로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파로곡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이탈리아 파로 공급업체 메이저 4사와 5년 동안의 독점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파로 공급량 확보에 성공해 ‘르셀란테 그라노토스칸’ 로고 아래 제품 품질 및 재배 가이드를 준수하고 있다. ‘르셀란테 그라노토스칸’ 공식 로고가 있는 파로만이 정품 토스카나산 파로이니 유사품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03.08 15:2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국가 기관이 음식 맛의 등급을 매기는 일에 대해

“마블링이 많은 한우고기로 수입 쇠고기를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수입 쇠고기는 마블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차별화한 한우고기로 우리 한우 농가를 지켜낼 수가 있습니다.”19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쇠고기 등급제 실시를 앞두고 관련 공무원과 축산 전문가 등이 모여서 설명회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농민신문사 기자였던 저는 궁금했습니다, 한우만 마블링이 생기는지. 그래서 물었습니다.“저, 질문이… 외국 소는 마블링이 안 생기는지요.”논점 흐리기의 횡설수설이 답변으로 주어졌습니다. 추가로 질문을 하면 한우 지키는 일에 반대를 하는 사람으로 몰릴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정부와 업계, 학계가 연합을 하여 언론 플레이를 하면 이의를 제기하는 자체가 버겁습니다. 이의를 제기했다고 매국노로 모는 메신저 공격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 때에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안 당해봐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각설하고.쇠고기 등급은 등심 부위를 보고 판정을 합니다. 등심 절단면의 육색이나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의 요소도 고려하지만, 등급 판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근내지방도(마블링)입니다. 등심의 살 사이에 기름이 얼마나 촘촘하게 끼였는지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쇠고기는 1++, 1+, 1, 2, 3 등급으로 판정을 받아 팔립니다. 쇠고기 등급제가 시작될 무렵인 1998년 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5% 정도였습니다. 요즘은 1등급 이상 출현율이 75% 정도입니다. 1등급 이상의 한우가 이처럼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그동안에 한우고기가 마블링이 풍부한 쇠고기가 되었다는 뜻이며, 따라서 쇠고기 등급제 주창자들의 말대로라면 한우고기가 수입 쇠고기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쇠고기 수입량이 과연 줄기는 했을까요? 최근 자료를 보니까 2022년 쇠고기 수입량이 2011년에 비해 52% 증가했습니다.쇠고기 등급제 시행 이후 또 하나 늘어난 것이 있습니다. 소 사육 기간이 2000년에는 23개월이었는데 2020년에는 30개월입니니다. 무려 7개월이나 늘어났습니다. 소 사육 기간이 왜 늘어났느냐 하면, 소를 오래 키워야 살에 기름이 끼이기 때문입니다.소를 그냥 오래 키우면 마블링이 생기느냐. 아닙니다. 곡물을 먹여야 합니다. (소는 원래 풀을 먹는 되새김 동물입니다.) 쇠고기 등급제 이전에 비해 한우를 7개월 동안이나 더 길게 곡물 사료를 먹여서 키워야 하니까 한우고기 가격이 세계에서 1등으로 비싸졌습니다.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투뿔 한우 등심은 꿈도 못 꾸는 세상이 되었습니다.2022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때에 내놓은 정부의 자료를 보면 소 사육 기간을 30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면 소 한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5% 감소하고 사료비는 약 100만원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소 사육 기간을 24개월로 단축하면 현행의 쇠고기 등급제에서는 1등급 이상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소의 무게도 덜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농가의 수입이 줄게 될 것이라는 반발이 등장하였습니다. 온실가스는 소 한 마리당 사육 주기만 짧아질 뿐이지 소 사육 회전수를 감안하면 줄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제도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제도를 없애는 것이 몇 배는 힘듭니다. 쇠고기 등급제가 논의될 때에 반대 의견도 충분히 들었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쇠고기 등급제의 주무 부처에서 당시에 등장했던 반대 의견의 논리를 들고 나와서 새로운 사업을 해보자고 하니까 농민이 헷갈리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쇠고기 등급제에 대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제 와서 쇠고기 등급제를 없애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쇠고기 등급제를 민간 자율로 운영했으면 합니다. 농민이 소를 시장에 낼 때에 등급을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것이지요. 국가 기관이 음식의 맛에 등급을 매기겠다는 것 자체가 파쇼적이라는 생각도 했으면 합니다. 2024.03.07 07:00
연예일반

‘1박2일’X이찬원, 팀워크로 완성한 밀양 여행 “끈끈한 우정 감탄”

‘1박 2일’ 멤버들과 특급 게스트 이찬원이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다이내믹한 밀양 여행을 완성했다.지난 25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밀양 여행 ‘미스터리(Mr.Lee)를 찾아서’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1박 2일’ 17년차 원년 멤버 김종민과 ‘트롯 왕자’ 이찬원이 저녁 밥차권을 걸고 펼치는 게릴라 팬 사인회 맞대결이 드디어 시작됐다. 화려한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한 두 사람은 본 대결을 펼치기 전부터 자신의 대표곡을 부르며 팽팽한 기 싸움에 나섰다. 김종민 팀(딘딘·유선호), 이찬원 팀(연정훈·문세윤·나인우)으로 나눠진 멤버들 역시 편파 진행과 가짜 공약을 남발하는 등 상대팀을 견제하며 신경전은 더욱 불붙었다.본격적인 사인회가 시작되면서 두 국민가수의 운명을 좌우할 밀양 시민들의 선택이 이어졌다. 시민들이 초반부터 김종민에게 사인을 받자 이찬원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진 반면, 기선제압에 성공한 김종민은 기세를 몰아 애니메이션 ‘원피스’ OST ‘우리의 꿈’까지 열창하며 10대와 20대 연령층을 적극 공략했다.이찬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어머니 팬들의 두터운 지지와 10대들의 효심픽에 힘입어 김종민을 매섭게 추격했고, 사인회가 끝날 때까지 누가 이길지 모르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막판에는 김종민과 이찬원은 물론, 나인우까지 처절한 몸부림에 가세해 웃음을 자아냈다. 치열했던 게릴라 팬 사인회는 단 3표 차로 승부가 갈렸고, 승자는 김종민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숙소에 도착한 후 김종민은 급격한 컨디션 저하를 호소했고 결국 저녁식사에 불참한 채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멤버들은 “김종민이 아침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촬영을 강행했다”며 안타까워했다.병원에 다녀온 김종민은 다시 원기를 회복한 모습으로 녹화에 참여하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실내 취침을 건 잠자리 복불복의 팀원 정하기 게임에서는 허벅지 씨름으로 김종민과 이찬원의 리턴 매치가 펼쳐졌다. 게릴라 팬 사인회 대결에서의 패배를 만회라도 하듯 이찬원은 압도적인 허벅지 씨름 실력을 뽐내며 완승을 거뒀고, 팀원 우선 선택권으로 나인우와 문세윤을 연속 지목하며 코골이 라인에 스스로 뛰어들었다.잠자리 복불복 본 게임은 노래를 부르다가 100초와 가까운 지점에서 멈춰야 하는 ‘100초 노래방’으로 꾸며졌다. 각 팀 대표로는 이찬원과 유선호가 출격하며 MZ 스타들의 라이브 맞대결이 성사됐다. 감미로운 발라드 ‘사랑은 늘 도망가’를 선곡한 유선호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가창을 시작했지만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상대팀의 방해공작에 멘탈이 흔들리며 결국 100초를 훌쩍 넘긴 137초에서 노래를 종료했다. 이찬원은 특유의 구수한 창법으로 ‘얄미운 사람’을 부르며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들었다. 특히 상대팀의 방해공작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가창을 이어나갔고, 유선호의 기록보다 100초에 더 가까운 118초에서 노래를 멈추며 잠자리 복불복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실내 취침 확보 기념 공연까지 맛깔나게 펼쳤다. 잠자리에 들기 전 실내 취침 멤버들은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야외에서 잠을 청하는 김종민을 걱정했다. 결국 맏형 연정훈은 야외 취침 멤버들을 안에서 재우자고 제안했고, 다른 멤버들도 모두 흔쾌히 동의하며 '1박 2일'만의 끈끈한 의리를 뽐냈다. 사이좋게 전부 실내 취침한 7명은 준비된 재료들로 직접 아침식사를 차리는 기상 미션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마지막 일정으로 향했다.모두의 예상대로 퇴근 미션은 입수를 놓고 펼치는 1대6 상식 퀴즈 대결이었다. ‘찬또위키’라 불릴 만큼 풍부한 상식을 자랑하는 이찬원이지만 ‘1박 2일’ 멤버 6인을 전부 이기지 못하면 단독 입수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에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려했던 대로 연정훈에게 덜미를 잡힌 이찬원은 이후 펼쳐진 번외 상식 대결에서 패한 나인우와 함께 차가운 계곡물에 동반 입수했다.나인우와 동반 취침부터 복불복 게임, 입수까지 ‘1박 2일’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경험한 열혈 애청자 이찬원은 “멤버들이 고생 많이 한다는 걸 느꼈고, 끈끈한 우정에도 감탄했다. 이틀 동안 ‘1박 2일’ 멤버들과 함께 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게스트로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1박 2일’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6 08:42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포클레인을 먹는 일에 대해

“아이고, 니는 평생 일을 할 팔자다.”신축년(소띠해) 섣달 하순에 태어난 저에게 집안 어른들이 가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농경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 몸에 지니고 있던 절기 감각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섣달 그믐이 지나면 설입니다. 정월 대보름까지가 설입니다.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봄맞이 행사입니다. 대보름 다음날부터 소는 논밭에 나가 쟁기를 끌어야 합니다. 섣달 하순에 태어난 소띠가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까닭이 대충 이러할 것이라고 저는 짐작합니다. 소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일소, 고기소, 젖소. 일·고기·젖이 교집합을 이루는 영역의 소도 물론 있습니다. 종교적 숭배 대상으로 모셔지는 힌두교의 소도 따로 분류를 해야겠지요. 이는 대분류이고, 품종으로 따지면 실로 다양한 소가 이 지구에 존재합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 다양성 정보 시스템에 올라 있는 소의 품종이 1600여 종이라고 합니다. 한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1600여 종의 소 품종 중 하나입니다. 한우는 예전에는 일소였고 지금은 고기소입니다.한반도의 소가 일소였던 조선 시대에는 왕이 수시로 우금령을 내려 소를 잡지 못하게 했습니다. 소가 30년을 삽니다. 집에서 30년을 사람과 함께 살면 그 어떤 짐승이든 사람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식구 같다고 해서 소를 생구(生口)라고 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한해 농사를 잘 지어보자며 사람이 먹는 것처럼 밥상을 차려서 소에게 먹였습니다. 일소였던 한반도의 소가 고기소로 재분류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입니다. 전쟁에 필요한 가죽과 고기를 위해 일제는 한반도에서의 소 사육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습니다. 일제가 원하는 소는 ‘일 잘하는 소’가 아니라 ‘살이 빨리 찌는 소’였습니다. 1960년대까지 한반도는 농민의 나라였습니다. 전체 인구의 70%가 농민이었습니다. 이때의 한반도 소는 대체로 일소였습니다. 그래서 농우라고 불렀습니다. ‘농사짓는 소’라고 해석해도 됩니다.한국의 산업화는 번개보다 빨랐습니다. 단 30년 만에 농민의 나라가 노동자의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맞추어 한반도의 소도 일대 변신을 합니다. 일소에서 고기소로 완전히 변신을 합니다. 이름도 바뀝니다. 일소일 때의 이름인 농우를 버리고 고기소의 이름인 한우로 불리게 됩니다. 한우고기는 입에 착착 붙지만, 농우고기는 입에 올리기가 어색할 것입니다.한우고기를 먹으면서 일소가 고기소로, 그러니까 농우가 한우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가끔 입에 올리기는 하지만 그 일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맛있는 소고기이면 되었지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는가 싶기도 하겠지요.소고기를 구워 먹는 자리였을 것입니다. 제가 직업상 한우에 대해 여러 말을 했을 수도 있는 자리였고요. 그때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옛날에 한우는 포클레인입니다. 우리가 지금 포클레인을 먹는 거예요.”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음식 앞에서는 항시 ‘진지충’이 되고 마는 저 같은 맛칼럼니스트는 생각도 못 하는 농담입니다. 세계의 소를 분류하고 한반도의 소가 시대에 따라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자료를 내놓고 설명해보았자 사람들은 대체로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포클레인을 먹는 겁니다” 같은 한마디이면 충분한 것을. 맛칼럼니스트는 효용성이 극히 낮은 직업입니다. 한반도의 소가 농우라는 이름을 가진 일소였을 때에 길게는 30년을 살았는데, 한우라는 이름을 가진 고기소로 재분류가 되면서 겨우 30개월 남짓 삽니다. 봄이 오면 마을 언덕에 올라가 어린 풀을 씹는 일도 없습니다. 도축장에서 투뿔을 받아야 하니 좁은 공간에 가두어져 소화도 잘 안 되는 곡물 사료나 우둑우둑 씹습니다.제가 섣달 하순 태생 소띠였다는 일소의 운명은 한때의 지나간 일이고, 고기소의 운명에 내 삶을 대비시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투뿔은 족히 받았음직한 기름 반 고기 반의 한우고기를 불판에서 뒤적뒤적하며 “포클레인이 진짜 한우 맛일 터인데” 하고 궁시렁궁시렁합니다. 2024.02.08 07:00
생활문화

그레인온 골드 카무트효소, GS홈쇼핑에서 완판 기록...

고대곡물 전문기업 ‘그레인온’의 주력상품 ‘골드 카무트 효소’ 제품이 지난 2월 1일, GS홈쇼핑 방송을 통해 전파되었고 1시간 만에 14,000,000포를 판매한 쾌거를 이뤘으며, 이는 매출액 약 8억 원, 목표 판매량에 170%를 달성했다.골드 카무트 효소는 오직 캐나다산 정품 카무트만을 사용하고 순수 100% 천연 발효하였으며, 기타 정제효소는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카무트효소이다. 카무트 효소는 카무트 단일 종자에 Bacillus subtillis(바실러스균주), Aspergillus oryzae(황국균주), Lactobacillus plantarum(김치에서 분리해낸 균주) 등 국내산 3종 균주의 복합 발효를 통해 만들어져 한국인에게 적합하다.그레인온은 국내 최초로 카무트라는 곡물을 효소로 제조해 ‘골드 카무트 효소’를 론칭한 고대곡물 전문 브랜드로 출시 된지 약 1년여만에 6천만포를 판매했다. 이는 한 달 기준, 5만 포를 판매하여 국내 카무트 붐을 일궈냈다.그레인온 관계자는 “현재 카무트 효소에 대한 인기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효소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카무트 효소를 고를 때는 카무트 분말을 첨가한 제품이 아니라 카무트 곡물을 100% 천연 발효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품 패키지의 표시면에 카무트 발효효소라고 적혀있는지 확인하는 것 좋다”면서, “골드 카무트 효소는 국내 건강식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화제를 몰고 있는 만큼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카무트 효소이며 소비자분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올리브영 및 백화점에 입점했다”고 전했다.한편, 카무트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그레인온은 카무트 효소의 원조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의 건강한 삶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06 11:30
산업

'저가 매도 의혹' SPC 허영인, 배임 혐의 1심 무죄 선고

증여세를 회피하려 저가 매도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 회장과 조상호 전 SPC그룹 총괄사장, 황재복 SPC 대표이사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원칙적 방법에 따라 양도주식 가액을 정한 행위가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들에게 배임의 고의가 인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검찰은 허 회장 등이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계열사 밀다원 주식을 삼립에 매도하면서 밀다원의 미래 잠재적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곡물 가공업 특성상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기 어렵고, 미래 가치를 주식 가치에 반영하는 것은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다는 중대한 문제점도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면서 SPC그룹이 일반적인 비상장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과거 3년간의 순손익을 기준으로 원칙적인 주식 가치 평가 방법을 채택한 것일 뿐 그 평가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거나 실무 담당자들이 회계법인의 평가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재판부는 허 회장 등이 2012년 1월 신설된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주식을 저가양도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봤다.일감 몰아주기 증여세는 지배주주에게 특수관계 법인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을 증여로 보고 과세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는 편법적 지배구조에 따라 얻게 될 이익을 증여로 간주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일 뿐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편법적 지배구조를 자발적으로 해소하는 과정에서 주식 양도 가액을 어떻게 산정하는지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허 회장 등은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취득가(2008년 3038원)나 직전 연도 평가액(1180원)보다 현저히 낮은 255원에 삼립에 판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판단한 적정가액은 1595원이다.SPC는 선고 직후 입장을 내고 "오해와 억울함을 풀어준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SPC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사업을 통해서도 식품기업으로서 바른 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02 15:11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감성돔식해 정도는 먹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가자미식해는 함경도 음식인데 한국전쟁으로 강원도로 피난을 온 함경도 사람들에 의해….”가자미식해를 다루는 방송에서 늘 듣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음식 스토리가 우리 사회와 국가에 영향을 줄 일은 없고, 따라서 내용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먹고 즐기듯, 음식 스토리는 듣고 즐기면 그만입니다. 가자미식해를 먹는 자리에서 누군가 제게 가자미식해 이동설을 말하면 저는 가자미식해 이동설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음식은 사람에 묻어 움직이는 것이 맞습니다. 짜장면이 우리 땅에 들어온 것은 짜장면을 먹는 중국인이 우리 땅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인간은 비슷한 환경에 비슷한 재료가 있으면 비슷한 음식을 해서 먹기도 합니다.식해란 어떤 음식인가부터 생각해봅시다. 생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식해 조리법이 탄생했을까요? 식해는 발효를 이용한 조리법인데, 발효는 음식 보관의 한 방법으로 인간 문명에 편입된 미생물 활동이라는 자연 현상입니다. 계절에 따라 한꺼번에 많이 잡히는 생선을 오래도록 보관하여 먹으려고 식해를 담갔습니다.식해류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두루 존재합니다. 중국 문헌에 보이는 식해류가 이르기는 하나, 문헌에 처음 나타났다고 중국에서 비롯한 음식이 아시아 전역으로 번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시아 각지에서 생선 보관법의 하나로 식해류가 제각각 선택되었을 수도 있습니다.식해 담그는 법을 보면 (요즘은 양념 때문에 복잡해 보이지만) ‘조리의 골격’은 단순합니다. 생선+소금+곡물입니다. 이 정도의 로우테크는 ‘선진지의 전파’ 없이 스스로 얻어낼 수 있을 만한 지능을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하지는 않습니다. 아래는 1700년대 초의 간행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조리서 ‘주방문’에 적혀 있는 식해 조리법입니다.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등의 양념이 없습니다.“고기를 비늘 긁어내고 배를 타서 깨끗이 씻어 간을 맞게 한다. 간이 들거든 널(=나무판) 위에 짚을 깔고 고기를 펴고 또 짚 깔고 널로 눌러 내리눌러 두었다가 백미로 밥을 무르게 지어 소금을 알맞게 섞어 넣는다. 대나무 껍데기를 깔아 돌로 내리눌러서 물을 부어 그늘에 두고 물을 자주 갈아 스무하루 후에 써라. 끓여서 식은 물을 넣으면 더욱 좋다. 빨리 쓰려거든 밀가루를 넣어라. 추운 때는 물을 붓지 말고 따뜻한 데 두어라.” (‘주방문·정일당잡지 주해’, 백두현)그냥 ‘고기’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생선으로 식해를 담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식해로 쓰이는 생선은 실로 다양합니다. 명태, 도루묵, 멸치, 성대, 갈치 등등 온갖 생선을 식해로 담급니다. 1803년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에는 감성돔식해가 등장합니다. ‘우해이어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보다 12년 앞서는 어보입니다. 우해는 지금의 경남 창원시 진동 앞바다입니다. 김려가 진동으로 귀양을 가서 그곳의 어민 생활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조리법을 줄여서 옮깁니다.“가을이 지난 뒤 이곳 사람들은 감성돔을 잡아… 감성돔 200쪽을… 멥쌀 한 되로 고두밥을 찐 뒤 잘 식혀서 소금 두 국자를 넣는다. 잘 뜬 누룩과 엿기름을 가늘게 갈아서 즉각 한 국자씩 넣고 골고루 섞어 둔다. …푹 삭기를 기다려 먹는다. 그 감미로운 맛은 물고기 식해 중에 제일이다.”(‘최초의 물고기 이야기: 신우해이어보’, 최헌섭)감성돔을 ‘5대 돔’이라 하지요. 그 귀한 생선으로 식해를 담글 정도이면 조선시대에 진동 사람들이 잘 살았겠거니 오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진동이 조선시대 귀양지라는 사실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진동에서 감성돔으로 식해를 담그게 되었느냐 하면, 많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진동 바다가 제 고향 바다입니다. 겨울 진동 바다는 ‘물 반 감생이 반’이었다는 말을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들었습니다. 그 흔했던 감성돔을, 이제는 용왕님이 허락해주어야 겨우 얼굴이나 볼 수 있습니다. 2024.01.18 07:00
연예일반

‘동상이몽2’ 안세하 “♥전은지 너무 차가워 ‘겨울왕국’ 엘사 느낌” [TVis]

배우 안세하가 아내 전은지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안세하, 전은지가 새로운 운명 부부로 합류했다.안세하와 전은지는 올해 결혼 7년차 부부다. 첫째 6살, 둘째 3살, 8살 반려견 나무와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안세호가 인터뷰 내내 아내의 눈치를 보자 제작진은 그 이유를 물었다. 안세하는 “아내가 좀 차가운 편이다. 엄청 차갑다. 겨울 계곡물 같은 ‘겨울왕국’ 엘사 같은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다.아내 전은지는 남편 안세하에 대해 “좋게 말하면 올라프다. 외모도 닮았지만 매 순간 구구절절 올라프처럼 계속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안세하는 아내에게 서운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아내에게 사랑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내는 저한테 ‘감정 과잉’이 있다고 하더라. 이해를 못 하겠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전은지는 “좋게 말하면 다정인데 관심이 지나치다. 처음엔 서로를 잘 이해 못 했다. 서로 많이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방식이 많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12 00:03
IT

맞춤 보관 강화한 삼성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 출시

삼성전자는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한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오는 20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온도 편차 0.3도 이내의 초미세정온 기술과 메탈 쿨링 기술로 아삭한 김치 맛뿐 아니라 식재료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한다.과일∙곡물∙와인 등 보관이 까다로운 식재료도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총 23개의 맞춤 보관 모드를 탑재했다.신제품은 소포장 김치나 소량의 식재료를 맞춤 보관할 때 칸 전체의 모드를 변경해야 했던 불편함을 상칸 수납박스의 내부 온도만 개별적으로 조절하는 '맞춤숙성실'로 개선했다.맞춤숙성실은 김치 중숙·김치 완숙·육류 해동·과일 숙성·반죽 발효까지 총 5개 모드를 제공한다. 덜 익은 김치나 찌개∙찜용 김치를 숙성하고 육즙 손실 없이 육류를 최적 온도에서 해동할 때 유용하다.출고가는 기능과 도어 패널 사양에 따라 프리스탠딩 타입이 245만~599만9000원, 키친핏 타입이 239만9000~519만9000원이다.3도어 제품은 189만9000~324만9000원, 1도어 제품은 142만9000~566만9000원, 뚜껑형 제품은 67만5000~155만9000원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19 10:29
연예일반

‘176㎝·53㎏’ 한혜진, 이러니 살 빠지지… 다이어트 식단 공개

방송인 한혜진이 다이어트 식단을 소개했다.한혜진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혜진’에 ‘(내돈내산) 따라 먹기만 해도 살 빠지는 한혜진의 마켓컬리 다이어트 식단 템 17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먼저 한혜진은 콩가루를 추천했다. 평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는 그는 식물성과 동물성을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한혜진은 “콩가루는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우유에 타 먹으면 미숫가루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한혜진은 다음으로 다이어트용 레토르트 밥을 추천했다. 한혜진은 “곡물이 들어 있어 든든하고 포만감이 오래 간다”며 적극 추천했다. 밀가루 섭취를 최소화한다는 한혜진은 글루텐 프리 쌀 식빵도 함께 소개하며 “식빵보다 가벼운 식감에 칼로리도 낮다”고 설명했다.한혜진은 자신만의 조리 방법도 공개했다. 바로 끓는 물에 소고기를 데친 후 날달걀에 찍어 먹는 것. 한혜진은 “두꺼운 고기를 구워 먹으면 맛있겠지만 기름과 냄새가 부담스럽다. 끓는 물에 적신 소고기는 기름기가 빠지고 담백해져서 맛있다”고 이야기했다.끝으로 한혜진은 다이어트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병행돼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단을 조절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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