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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너도나도 꺼내는 PLCC "고객은 묶어야 겠고, 혜자카드는 없애야겠고"

이커머스 업체와 카드사의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015년 처음 선보인 PLCC는 코로나19와 함께 온라인쇼핑이 날개를 달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에는 엔데믹과 함께 업황이 둔화하자 충성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도입하는 추세다. 여기에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고전 중인 카드사의 니즈도 맞물리면서 '쿠팡' '컬리' 'CJ ONE'과 같은 굵직한 기업과 손잡으려는 카드사도 늘어나고 있다. 다시 부는 PLCC 바람 15일 이커머스 및 카드업계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 PLCC인 '쿠팡 와우 카드'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11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쿠팡이 PLCC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갖췄다는 평가다. 쿠팡 와우 카드를 쿠페이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전월에 한 번도 카드를 쓰지 않았더라도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스토어에서 결제할 때마다 결제 금액의 4%를 쿠팡캐시로 되돌려 준다. 쿠팡 외 오프라인 점포에서 결제하더라도 결제 금액의 1.2%를 월별 최대 적립금 1만2000원까지 적립해 준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PLCC를 출시하기 위해 복수의 카드사가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중산층 여성 소비자를 대거 보유한 컬리가 BC카드와 손잡고 'BC바로 컬리카드'를 선보였다. 컬리에서 운영 중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최대 12%까지 적립금을 돌려주는 구성이다. 컬리 PLCC는 출시 두 달 만에 3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00만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CJ ONE은 지난달 신한카드와 손잡고 CJ ONE 특화 PLCC를 선보였다. CJ가 보유 중인 CJ올리브영 외에도 뚜레쥬르, CGV, 빕스 등에서 최대 30%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국내 PLCC의 시작은 2015년 이마트와 현대카드의 협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2019년 11종, 2020년 21종, 2021년 54종, 2022년 7월 기준 7종 등 총 110종으로 늘어났다. 업계는 이커머스 업계와 유통가가 PLCC에 고삐를 쥐는 이유로 락인 효과를 꼽는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과포화돼 출혈경쟁이 심화하자 PLCC로 한 번 더 고객의 발을 잡으려고 한다는 것이다.A 이커머스사 관계자는 "PLCC는 유료 멤버십과 함께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이중 잠금장치가 된다"며 "이미 멤버십 회원이기도 하고 여기에 카드 혜택을 추가로 사용하기 위해 다시 플랫폼을 찾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더 급한 카드사 이커머스 업계와 유통가만 PLCC를 원하는 건 아니다. 사실 더 급한 쪽은 카드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감소했다. 고금리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익이 줄어들자 카드사들은 이른바 '혜자카드'부터 단종시키고 있다. 부가서비스가 많아 모객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지만, 카드사가 지불해야 할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돈 들어가는 혜자카드 대신 PLCC에서 답을 찾고 있다. 제휴사가 보유한 충성 고객을 별도의 모집비용 없이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도 상대와 분배하는 구조로 비교적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PLCC는 제휴사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국내 PLCC시장은 사실상 현대카드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카드가 56종의 PLCC를 운영하면서 업계 선두에 있다. 그 뒤를 신한카드(21종)·비씨카드(15종)·KB국민카드(13종)·우리카드(11종) 따르고 있다. 업계는 향후 PLCC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집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제휴사 충성 고객도 유인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서다. 그러나 PLCC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모객에만 집중하면서 불필요한 연회비만 늘어나고 카드 사용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돼야 할 PLCC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면 안된다"며 "PLCC 확장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책임있는 감시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16 07:04
산업

로레알 "버추얼휴먼 채용? 뷰티 미래는 디지털과 가상공간 아우를 것"

“뷰티의 미래는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디지털과 가상공간을 아우른다고 본다.”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 로레알의 한국지사 로레알코리아가 처음으로 버추얼휴먼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 이유는 이랬다. 로레알은 지난 13일 버추얼휴먼 ‘반자민’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로레알은 2022년 버추얼휴먼 '이솔'을 단발성 모델로 기용한 적이 있다. 올해는 반자민을 인턴사원으로 맞으면서 신기술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뷰티 기업이 로레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레알 관계자는 본지에 "우리는 뷰티의 미래가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디지털, 그리고 가상공간을 아우른다고 믿는다"며 "로레알 그룹 차원에서 가상공간과 인게임 경험,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새롭고 몰입감있는 가상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자민은 로레알이 네이버와 손잡고 준비한 '뷰티 원더랜드 페스타'에 등장해 다양한 브랜드를 라이브로 맛깔나게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레알 역시 이 경험을 통해 한걸음 더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로레알 관계자는 "버추얼휴먼을 로레알코리아의 인턴으로 함께하면서 내부에서 버추얼휴먼과 협업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 라이브 영상을 함께 찍으면서 소비자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어 더욱더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버추얼휴먼의 시초는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이다. 그러나 다소 어색한 외모와 괴리감 있는 기술 수준으로 긴 시간 사랑받는데 실패했다.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혔던 버추얼휴먼은 2년 전 '로지'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채용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괜찮은 버추얼휴먼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로레알 관계자는 "이번 버추얼인턴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열정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로레알의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선보일 수 있는 버추얼휴먼이 반자민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반자민을 만든 펄스나인은 2017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그래픽 스타트업이다. AI 기반 '가상 아이돌'을 만드는 업체다. 지난해 4월에는 자체 제작한 가상인간 '제인'이 국내 최초로 웹드라마 정식 배역을 맡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사인 넵튠 등이 주요 투자사로 XR(혼합현실) 기술에 일가견이 있다. 특히 버추얼휴먼이 실제 음식을 먹는 '먹방'을 연출하고 이를 구현하는 기술력은 국내 최상위권 수준이라는 것이 펄스나인 측의 설명이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일부에서는 버추얼휴먼이 과포화 상태라는 말도 나오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진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술이 발전하는 동시에 보급되면서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되는 버추얼휴먼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00억 달러(약 14조원) 수준이었던 전 세계 버추얼휴먼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4% 성장해 2030년 5275억8000만 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현재 중국의 모 기업은 버추얼휴먼 1명당 744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후 7~8년가량 뒤엔 무려 730조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세가 굉장히 가파르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02 07:01
메이저리그

'김하성 트레이드 후보'였던 로페즈, '일본계' 눗바랑 맞바뀌나

파블로 로페즈(27·마이애미 말린스)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 보도를 인용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애미가 트레이드에 대한 초반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이번 대화의 핵심 매물은 로페즈다. 로페즈는 지난 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수준급 선발 투수다. 최근 3시즌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안정감을 갖췄다.마이애미가 로페즈를 이적 시장에 내놓은지는 꽤 시간이 지났다. 이미 지난해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도 로페즈를 놓고 LA 다저스 등과 대화를 나눴다. 10승 투수를 내놓은 건 마이애미가 '투수 부자'이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샌디 알칸타라를 필두로 트레버 로저스, 브랙스턴 개럿, 헤수스 러자르도, 에드워드 카브레라 등 20대 선발 투수 자원들을 다수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 통산 143승의 베테랑 투수 조니 쿠에토(1년 850만 달러)를 영입했다.선발진은 과포화 상태지만 타선은 빈약하다. 지난해 팀 타율 0.230(27위) 586득점(28위) 등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타선에 2루수 재즈 치좀을 제외하면 강타자가 거의 없다. 설상가상 최근 주전 유격수 미겔 로하스를 다저스와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수비와 타선을 모두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로페즈라는 대형 매물을 처분해 타선에 필요한 조각을 찾는 게 마이애미의 목표다.처음 언급됐던 트레이드 상대는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 영입으로 김하성과 트렌트 그리샴의 주전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약해 마이애미와 서로의 수요가 맞는다.여기에 새로운 후보가 추가됐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선발진이 필요하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 잭 플래허티, 조던 몽고메리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2023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세인트루이스로는 올해까지 총 3년을 보유할 수 있는 로페즈가 매력적인 후보다. 거론되는 상대는 샌디에이고와 마찬가지로 야수다. 마이애미가 가장 필요한 후보는 외야수 라스 눗바다. 눗바는 일본계 혼혈이다. 중간 이름으로 타쓰지를 사용하고,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디애슬레틱은 "눗바는 말린스에 가장 적합하다"면서도 "아직 5시즌 더 보유할 수 있는 눗바는 세인트루이스 이적 가능성이 가장 낮은 외야수일 것"이라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세인트루이스는 젊은 외야수가 많다. 4년을 보유할 수 있는 딜런 칼슨, 2년이 남은 타일러 오닐도 후보다. 다만 둘 모두 기량이 내려와 있다. 칼슨은 2021시즌 기록했던 OPS(출루율+장타율) 0.780이 0.695로 떨어졌다. 오닐은 OPS가 0.912에서 0.700으로 내려온 상태다. 로페즈의 트레이드 상대로 고려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미치지 못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18 08:14
부동산

부동산 창업 '뚝'…과포화에 매매도 급감

올해 1분기 창업이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6%나 줄었다. 이미 부동산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가 부동산 규제로 인한 매매가 줄어들면서 창업도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1∼3월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창업기업은 34만 8732개로 지난해 같은기간(36만 846개)보다 3.4% 감소했다. 업종별로 온라인·비대면 확대로 정보통신업(9.6%), 교육서비스업(8.5%) 등에서 창업이 증가하면서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술창업)이 누적 기준 6만 2000개이 달했다. 다만 기술창업 중에서도 사업지원서비스업과 제조업은 지난해보다 8.7%, 7.4% 각각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업은 1년 전보다 각각 15.6% 감소해 눈길을 끈다. 업계는 세제 개편 및 부동산 중개 시장의 과포화를 이유로 꼽는다. 부동산 중개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집값 급등세로 중개 수수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지면서 창업에 뛰어든 이들도 늘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는 46만6000명, 개업한 중개사는 11만5000명에 달했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개편되고 매매도 줄어들면서 창업자도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중개 시장이 워낙 과포화 상태이다 보니 시장 자체가 정체기"라면서 "부동산 규제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개업은 부진하고, 영업 부진으로 폐업 시기마저 놓친 중개사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26 11:13
경제

제주도부터 울릉도·포항·독도까지…지방으로 가는 이커머스

이커머스 업계가 발길을 지방으로 돌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품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특색있는 지역 소상공인까지 입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부터 울릉도·포항·독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훑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25일 SSG닷컴의 자체 라이브 커머스(라방) '쓱 라이브'를 통해 '이마트 재발견 프로젝트, 제주 6차산업 상품전'을 진행했다. 이번 쓱 라이브에 데뷔하는 품목은 재발견 프로젝트로 발굴한 상품이다. 재발견 프로젝트는 상품 경쟁력은 있지만,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상품을 발굴해 새로운 스토리와 디자인을 입혀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소비자로서는 잘 만나지 못했던 의미 있는 상품을 집에서 바로 살 수 있어 좋고, 소상공인은 판로를 뚫어 이익이다. 사실 제주도는 티몬이 지난 15일 이미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티몬은 이날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2만8000여 평의 대귤대귤농장에서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 ‘티프레시' 첫 방송을 진행했다. 농장주가 직접 방송에 등장해 귤밭을 소개하는가 하면 귤즙을 짜고, 당도까지 측정했다. 티프레시는 이 귤을 시중 가격보다 10~20%가량 싸게 판매하며 고객을 모았다. 인기 만점이었다. 농장 주인이 "반품 사례가 1박스도 없도록 하겠다"고 장담하자, 시청자 숫자가 7300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도 특색이 있고 스토리를 갖췄는데, 볼거리까지 라방에서 얻어가는 셈이다. 인기가 많았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제주도에서 농장주와 라이브방송을 진행한 이유는 티프레시의 ‘생산자 직접판매’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D2C란 농장주와 기업이 직접 계약을 체결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농장주는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아서 이익을 더 남길 수 있고, 기업은 고품질 상품을 단독으로 소개해 일석 이조다. 티몬은 이커머스 중에서도 지방을 가장 많이 찾는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 21일에는 경북 포항시에서 열리는 ‘2021 포항국제불빛축제’ 현장을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으로 생중계했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에어쇼 현장만 공개한 것은 아니다. 티몬은 포항의 대표 맛집을 찾아 대표 메뉴를 팔고, 대표 지역특산물인 햇과메기와 카라반 숙박권도 소개했다. 티몬은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울등도에서 '독도 새우'와 오징어 등을 소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약 한 달 사이 제주도부터 울릉도, 포항까지 전국 곳곳을 찍은 셈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역의 특색있는 제품을 소개하면서 볼거리도 제공하고, 현지 경제도 활성화하는 방향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G마켓은 2009년부터 국내 이커머스 업체 최초로 중소상공인 지역 농수산물 판매 축제인 '대한민국 e-마케팅 페어'를 열고 있다. 중소기업,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정보 소외계층 등 다양한 판매자의 혁신적인 우수 상품을 전국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행사로, 12년 동안 1조2100억원 넘는 누적 거래액을 달성했다. G마켓은 업계 최장인 13년간 지역 농어민들의 우수 상품을 전국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지역 상품 판매 등용문이 됐다는 점을 무척 뿌듯해하는 눈치다. G마켓 관계자는 본지에 "대한민국 e-마케팅 페어는 G마켓이 여는 연중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인기가 있는 현지를 찾아가는 콘셉트는 우리가 해왔던 것들이다. 이미 'G마켓이 간다' 등의 코너로 지역을 찾아 특산물을 소개하는 콘텐트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류 시설이 확충되면서 지역 상품을 바로 택배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기성제품만 판매하며 과포화한 이머커스 기업들이 색다른 지역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6 07:00
경제

1대 주주 바뀌는 바디프랜드, 신성장 동력은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의 1대 주주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로 바뀐다. 현 2대 주주인 강웅철 바디프랜드 이사회 의장은 경영권 및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는 새로운 1대 주주가 될 스톤브릿지가 과포화한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어떻게 재도약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1대 주주 자리 바뀌는 바디프랜드 22일 업계와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현 최대주주 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을 선정했다. 기업 실사 뒤 문제가 없을 경우 VIG파트너스는 현 보유지분 46.5%를 스톤브릿지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연내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의 사위인 강웅철 의장은 지분 40.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는다. 바디프랜드 측은 "PEF 간의 거래로 2대 주주 경영권과는 무관한 일이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업계 안팎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VIG파트너스가 예상보다 적은 차익을 남기고 '엑시트(투자금 회수) 했다'는 것이다. IR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와 6000억원가량의 매각가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VIG파트너스는 6년 전인 2015년 신한벤처투자와 함께 4000억원을 투자해 바디프랜드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만약 6000억원에 스톤브릿지에 지분을 넘길 경우 약 2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한때 기업가치 2조원을 넘나드는 평가를 받았던 국내 안마의자 1위 업체다. 기업공개(IPO)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기업가치도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올 상반기 매출 3120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바디프랜드도 날개를 폈다"며 "지난해에는 최대 매출을 냈는데, PEF를 대상으로 엑시트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시장 과포화로 성장 정체 예상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현재 호황기다. 10년 전인 2011년 800억원대에 그쳤던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장이 커진만큼 업계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것이 공통된 시선이다. 현재 안마의자 업계는 바디프랜드가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코지마와 휴테크가 뒤를 따르고 있다. 톱3 중에서도 이른바 '장윤정 안마의자'로 불리는 코지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최근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이 본격적으로 PB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고, 렌털 사업을 하는 대기업도 안마의자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이달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집에 머물던 이들도 밖으로 향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스톤브릿지가 바디프랜드 1대 주주가 될 경우 기대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에 의문 부호가 찍히는 이유다. 특히 바디프랜드의 2대 주주인 강 의장은 40.3%에 달하는 지분은 물론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가 연 매출 5000억원 선에서 다시 비상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가 제품·M&A로 외연 확대 가능성 업계 안팎에서는 바디프랜드와 저가상품 및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소비자 외연 확대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1대 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190만~200만원 상당의 저가 안마의자를 선보였다. 지난 15일 출시한 '폰토스'다. 200만원 초반대의 폰토스는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각종 할인 행사를 더 할 경우 170만~180만원 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그동안 바디프랜드는 400만~600만원 대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해 왔다. 이번 저가형 신제품은 '바디프랜드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소비자군 확대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폰토스를 통해 저가형 제품도 강화해 대중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며 "가격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저렴한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려고 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스톤브릿지가 M&A를 통해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톤브릿지와는 아직 우선협상 중으로 SPA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2대 주주와의 관계나 M&A 등 경영 방향은 본계약을 맺어야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3 07:00
경제

'중국인이 스위스산 한국 화장품을 왜?'…패션 강자 한섬의 도전 통할까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한다. 크림 한 병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할 정도로 초고가 럭셔리 화장품을 지향한다. 업계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화장품업에 도전하는 한섬의 성공 여부에 관심 기울이고 있다. 한섬의 용감한 도전 한섬은 27일 오에라를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마련된 오에라의 1호 매장도 문을 연다. 한섬이 패션 외 다른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오에라는 'Zero'와 'Era(시대)'의 합성어다. 치우치지 않는 피부 균형점에 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에라를 만드는 데 유명 연구진이 참여했고,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했다. 오에라의 로션·스킨·세럼·크림 등은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스킨케어 제품의 평균 가격은 20만~50만원대고, 비싼 제품은 120만원에 소비자 가격이 책정됐다. 한섬 측은 "우리가 가진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그대로 접목할 방침이다. 향후 리빙·식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섬의 열정은 좋으나, 뷰티 업계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포화 상태…비슷한 제품 차고 넘쳐 오에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과 함께 중국 시장을 잡아야 한다. LG생활건강의 '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등 성공한 브랜드는 모두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한섬 역시 연내 중국 법인 '한섬상해'를 통해 현지에 오에라를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산 화장품은 2000년대 중반 브랜드숍의 폭발적 성장과 K 컬쳐의 확산으로 승승장구했다. K뷰티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빠른 유행은 아시아권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중국 뷰티 기업의 추격과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의 보편화 등으로 한국 화장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면세점 매출도 바닥권이다. 오에라와 비슷한 콘셉트의 럭셔리 화장품도 차고 넘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대기업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단독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를 론칭했다. 유통사와 화장품 제조사가 개발 단계부터 협업해 뷰티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면세업계 최초였다. 시예누는 한섬의 오에라처럼 초고가 럭셔리 화장품이다. 시예누의 '타임브레이스 앰플'은 55만원, '타임브레이스 세럼'은 38만원에 달한다. 101만원 짜리 ‘타임브레이스 럭셔리 3종 리미티드 세트’는 구매 시 사파이어 1캐럿 목걸이를 주는 행사도 열었다. 기획 단계부터 중국인 소비자를 겨냥해 브랜드명과 기능까지 맞췄다. 그러나 시예누는 론칭 2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한국인만의 특별한 개성이 담긴 제품이다. 시예누는 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인, 스위스산 한국 화장품 살까 한섬 측은 오에라의 기술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제품 전량이 스위스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여러 명품 화장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모조사와 손잡고 용기에도 신경썼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중국에도 스위스 브랜드 화장품이 이미 들어와 있다. 굳이 스위스제를 한국에 여행와서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 오에라와 비슷한 초럭셔리를 추구하는 화장품도 많다. 시예누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스위스퍼펙션은 스위스 왕실 화장품을 표방하고, 일부 기술력도 스위스 연구소에서 차용했다. 오에라만의 특장점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LG생활건강의 후가 중국에서 반응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한방 성분이 담겼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후는 한국 궁중에서 사용했던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콘셉트와 한국적 미가 담긴 아름다운 용기 디자인 등이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후'는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산 럭셔리 화장품이다. 이어 김 교수는 "이미 중국의 뷰티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연구원 상당수를 빼간 상황이다. 어지간한 화장품은 만드는 레시피도 다 갖고 있다"며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콘셉트와 스토리가 필요한 이유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26 07:00
경제

30주년 휠라코리아, 골프 붐에 BTS까지 '잘 나가네'

창립 30주년을 맞은 휠라코리아가 골프 붐과 전속모델 방탄소년단(BTS)의 선전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패션산업이 침체한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 최근 패션업계의 화두는 골프웨어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야외 스포츠인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LF나 한섬 등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골프웨어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미 시장이 과포화 상태고, 비싼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골프 인구의 특성 때문에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 휠라코리아의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이미 지난 2011년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를 가진 세계적인 골프 기업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휠라코리아는 골프 붐과 함께 타이틀리스트의 포트폴리오를 어패럴까지 확장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적이 대변한다.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의 선전 덕분에 지난해 매출 3조1288억원, 영업이익 341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선전은 이어진다. 휠라홀딩스의 올 1분기 매출은 9883억원으로 전년(7900억원)보다 25.1%가량 상승했다. 타이틀리스트와 휠라의 자체 브랜드 '휠라골프' 영향이다. 업계는 휠라홀딩스가 올 2분기에도 전체 매출액이 9200억원을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48%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성공 사례는 더 있다. 휠라코리아는 브랜드를 글로벌급으로 키우겠다면서 2019년 10월 BTS를 모델로 발탁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BTS의 모델 선정을 반기면서도 높은 몸값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BTS는 휠라코리아와 계약한 뒤 1년 만에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사상 첫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BTS가 착용하는 휠라의 제품들은 대부분 동났고, 휠라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졌다. 지난 12일 휠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BTS 멤버들의 110주년 기념 광고 영상은 업로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9만회를 넘겼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강동구 휠라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는 물론 생활방식의 변화가 극심한 때다. 스포츠 패션업계에 일고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에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를 인수하고, BTS를 모델로 발탁할 때 업계 안팎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선제적으로 시장을 읽고 움직인 덕분에 코로나19 속에서도 휠라코리아가 선전하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창립 30년을 맞아 전성기를 연 비결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20 07:00
연예

[브랜드스토리] 청담동 메이크업샵서 화장품 브랜드로…'제니하우스'

'손예진·김하늘·한지민…'. 청담동 유명 헤어·메이크업샵 '제니하우스'의 단골 고객들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은 중요한 촬영이 있을 때마나 제니하우스에서 스타일을 완성해왔다. 제니하우스만의 여성스럽고 우아한 특유의 분위기는 강남권을 주름잡은 메이크업샵 중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평가받는다.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헤어·메이크업샵 제니하우스가 2019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코스메틱 브랜드 '제니하우스 코스메틱'을 론칭하고 K뷰티 업계 첫 발을 디뎠다.K뷰티는 이미 과포화 상태다. '돈이 된다'는 뜬소문과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창업 절차로 최근 수년간 엄청난 숫자의 화장품 브랜드가 생겼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실제 돈을 벌어들인 브랜드는 손에 꼽을 지경이다. 한일 관계 경색, 중국의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 K뷰티에 뛰어드는 창업자들도 둔화되는 추세다. 이미 헤어·메이크업샵 분야에 확실하게 지지기반을 닦은 제니하우스의 화장품 업계 진출이 다소 놀라운 이유다.세부 내용을 보면 더 놀랍다. 제니하우스 코스메틱이 내놓은 대표 제품은 기초군인 '트러플 워터 에센스'다. 메이크업샵 답게 색조부터 출발할 거란 세상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사용한 원료도 수준급이다. '땅 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블랙 트러플을 주요 성분으로 한다.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레티놀 등 항산화 성분을 가진 트러플은 유럽과 북미의 최고급 브랜드가 사용하는 원료들이다. 그만큼 원가가 비싸다.제니하우스는 기초부터 출발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도 있다. 제니하우스는 메이크업 전에 마스크팩을 이용해 피부 컨디션부터 케어하는 노하우를 대중화했다. 10만명 이상의 여성 고객과 1000명 이상의 셀러브리티의 스타일을 책임지면서 메이크업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제니하우스 관계자는 "제니하우스가 셀럽 뷰티를 통해 보여준 아름다움의 핵심은 피부 컨디션"이라며 "아무리 메이크업의 기술이 뛰어나도 기본이 탄탄하지 못하면 화장도 무너진다.이런 노하우를 화장품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제니하우스'라는 이름값에 기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제니하우스는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겠다"면서 40여 명의 연구진과 뷰티전문가를 포진했다. 믿을 수 있는 자연 원료를 찾아 성분 하나 하나를 꼼꼼히 따졌다는 전언이다.피부와 자연을 생각하는 프리미엄 레시피로 고기능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데 공을 들인다.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의 '올그린' 등급의 성분을 담았다. 화해 선정 20가지 주의 성분 무첨가로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제니하우스 코스메틱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트루 뷰티 가든’을 테마로 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사랑스럽고 화사한 파스텔 핑크 톤에 제니하우스만의 감성이 더해질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8.12 07:00
경제

[돈 만지는 사람] 이문주 쿠캣 대표, “쿠캣, 전 세계 ‘음식 문화’ 만들어 가는 중”

‘먹방’은 우리나라에서 생겨났지만, ‘Mukbang’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쓰이게 됐다. 일반적으로 많은 음식 혹은 다양한 음식을 먹는 방송을 일컫지만, 넓게는 요리하는 방송까지 아우르며 그 범위가 상당히 확대된 분위기다.현재 560만 명이 구독하는 푸드 컴퍼니 쿠캣의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는 그 선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뭐 먹지?’의 무기는 음식을 빠르고 쉽게 요리하는 것이다.지난 4일 강남구 삼성동 쿠캣 사무실에서 만난 이문주 쿠캣 대표는 “구독자들은 단순히 이 콘텐트를 소비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쿠캣과 함께 제작에 관여한다”며 “구독자들과 쿠캣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오늘 뭐 먹지?’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라고 말했다.구독자와 소통은 글로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요리 영상이 중심이다 보니 언어 장벽이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았다.이 대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음식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쿠캣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 ‘푸드 미디어’ 기업이란 무엇인가.“푸드 미디어 기업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제작한 다양한 푸드 콘텐트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쿠캣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소셜 미디어 중심의 새로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푸드 콘텐트를 선보이는 ‘모바일 푸드 미디어 전문 기업’으로 정의한다.” - 쿠캣의 시작이 궁금하다. “대학교 4학년 때 우연히 들은 교양 수업 ‘캠퍼스 CEO’가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가상의 사업 아이템을 갖고 창업을 준비하는 수업이었는데, 여기서 사용자가 원하는 요구 조건을 입력하면 해당 업체 이름과 함께 위치를 표시해 주는 사용자 추천 기반 지역 정보 서비스 ‘모두의 지도’라는 사업 아이템이었다. 모두의 지도를 운영하면서 사용자 빅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지도에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중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푸드 콘텐트’라는 것을 알았다. ‘푸드 콘텐트’가 회사를 이끌어 갈 ‘키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서자, 평소 친분이 있던 윤치훈 ‘그리드잇’ 대표를 만나 ‘모두의 지도’와 ‘그리드잇’을 합치기로 했다.당시 그리드잇은 ‘오늘 뭐 먹지?’로 이미 200만 독자를 확보한 기업이었다. 기획력 있는 모두의 지도와 마케팅 능력이 있는 그리드잇이 만나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015년 7월 쿠캣의 전신인 그리드잇과 합병해 새롭게 출발했고, 합병 이후 콘텐트 제작과 더불어 커머스 및 F&B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 합병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삼겹살집에서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 가는 모습의 15초짜리 영상을 올린 것이다. 삼겹살이 기름에 익어 가는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당시 200만 명이 봤다. 푸드 콘텐트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낀 순간이었다. ‘음식’은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콘텐트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콘텐트를 통해 음식을 더 맛있게 먹고 싶게 만들자. 맛있는 음식 콘텐트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푸드 비즈니스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 쿠캣의 콘텐트는 어떻게 수익과 연결되나.“쿠캣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콘텐트’다. 예를 들어 쿠캣마켓에서 판매 중인 PB 제품의 소개 콘텐트 또는 이를 활용한 레시피 영상 콘텐트 등을 제작한 뒤 구매 좌표를 붙여 ‘오늘 뭐 먹지?’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 업로드해 콘텐트 독자들로 하여금 실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쿠캣 콘텐트는 광고와 커머스 등 모든 쿠캣 매출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 현재 국내 ‘푸드 미디어’ 시장은 어떤가.“푸드 미디어 시장은 현재 과포화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인 고유명사가 된 ‘먹방’은 여전히 콘텐트 크리에이터들의 단골 아이템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맛있는 녀석들’ ‘강식당’ 등 TV 예능에서도 여전히 음식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일반인들도 자신의 SNS에 맛집이나 레시피 콘텐트를 소개하고, 내비게이션도 음식점 정보 제공은 기본이다.쿠캣은 다른 푸드 콘텐트와 달리 ‘모바일에 특화된 푸드 콘텐트’를 통해 독보적 위치를 선점한다. 70여 개의 쿠캣 채널 구독자 수를 모두 합하면 29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쿠캣이 독보적 역량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세대의 특성에 최적화된 몰입도 높은 푸드 영상 제작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 콘텐트는 휘발성이 높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나.“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요즘은 하루에도 수백 개의 콘텐트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트의 휘발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양질의 콘텐트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쿠캣의 경우, 지금까지 쌓아 온 콘텐트 제작 역량이 충분해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쿠캣은 콘텐트 제작 전용 스튜디오도 갖추고 있으며, 하나의 영상 콘텐트 제작을 위해 촬영·편집·푸드스타일리스트 등 10명 이상의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지금도 양질의 콘텐트 제작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 ‘오늘 뭐 먹지?’ 커뮤니티가 대표적이다. 이 채널은 어떻게 소비되나. “오늘 뭐 먹지?는 쿠캣의 시작이 된 핵심 채널이자 국내 최대 푸드 커뮤니티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구독자 수가 560만 명 이상이다. 이색 신제품 소개 및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트를 주로 다룬다. 특히 페이지 구독자들의 제보를 받아 구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음식과 맛집에 대한 콘텐트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구독자들은 콘텐트 기획 단계부터 쿠캣과 함께 제작에 관여하고, 쿠캣 PB 제품은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 경쟁 기업은.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 기업이 많지만, 푸드 콘텐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쿠캣은 ‘푸드 트렌드를 이끌고 이를 경험하게 한다’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매진 중이다. 콘텐트를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PB 상품을 개발하고 전문 커머스 몰 쿠캣마켓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맛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쿠캣이 운영하는 콘텐트 채널에서는 쿠캣마켓 구매 좌표를 제공하며, 쿠캣마켓 내에서는 다양한 읽을거리와 푸드 관련 영상 콘텐트가 담긴 매거진 코너를 통해 소비자들이 쿠캣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다른 미디어 기업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 국내에서 해외로 채널 범위를 넓힌 계기는. “2015년 오늘 뭐 먹지?에 올렸던 ‘식빵 치즈스틱 만들기’ 레시피 영상이 계기가 됐다. 36초짜리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면 조리하는 사람은 있지만, 얼굴도 나오지 않고 멘트와 자막도 없이 배경 음악만 흐르는 가운데 1.5배속으로 조리 과정만 클로즈업해 보여 준다. 이 짧은 영상을 전 세계 8000만 명가량이 시청했다. 이 영상을 통해 ‘다른 요소를 배제하고 오로지 요리에만 집중한 콘텐트를 만들면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겠구나. 글로벌 미디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쿠캣’이라는 레시피 동영상 채널이고, 베트남·태국·홍콩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가별 언어로 운영하며, 해외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게 됐다.” - 글로벌에서 쿠캣 채널의 위치는. “쿠캣 코리아를 제외한 해외 채널 구독자 수는 쿠캣 글로벌 920만 명, 쿠캣 베트남 250만 명, 쿠캣 홍콩 93만 명, 쿠캣 태국 113만 명으로 1376만 명이며, 월간 조회 수는 약 10억 회에 달한다. 쿠캣 홍콩 채널은 홍콩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푸드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는 쿠캣 홍콩 채널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와 함께 코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쿠캣 베트남 채널은 론칭 약 2년 만에 2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 - 글로벌에서 쿠캣과 비슷한 채널이나 커뮤니티를 갖고 있는 굵직한 곳이 있나. “미국 최대 온라인 미디어 기업인 ‘버즈피드’의 ‘테이스티’다. 쿠캣처럼 레시피와 짧은 동영상을 담은 푸드 콘텐트를 소개하며,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 수만 9600만 명에 달한다.” - 쿠캣이 벤치마킹하고 싶은 혹은 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버즈피드의 테이스티를 벤치마킹했다. 테이스티는 글로벌한 인기를 얻는 곳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인기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유를 분석한 뒤, 테이스티가 선보이는 콘텐트는 음식이나 요리법 등이 서구권에서는 익숙한 것이지만 동양인의 요리법과 달라 낯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쿠캣은 그 부분을 파고들어 한식 재료들과 동양식 레시피 등을 활용해 아시아권을 타깃으로 한 콘텐트를 선보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처음에는 테이스티가 제작하는 콘텐트 영상물의 표현 방식을 벤치마킹했고, 이후에는 점차 쿠캣만의 제작 노하우가 쌓이면서 음식을 가장 맛있게 표현해 낸, 지극히 쿠캣스러운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다.” - 최근에 연 쿠캣마켓도 궁금하다. “쿠캣마켓은 기존의 자사 푸드 커머스 몰 ‘오먹상점’을 통해 소개한 쿠캣 PB 식품만을 취급하는 PB 전문 매장이다. 회원 수 20만 명, 월 매출 10억 원에 달할 만큼 소위 ‘잘나가던’ 오먹상점을 PB 전문 몰 ‘쿠캣마켓’으로 리뉴얼한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접근성 확대와 가성비 확보’ 두 가지였다. 쿠캣은 사람들의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한 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가성비 있게 제공하려면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쿠캣마켓을 오픈한 뒤 가정간편식·다이어트식·건강 음료·디저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PB 상품 40여 가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매달 3~4개의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쿠캣마켓은 오먹상점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한다.쿠캣마켓을 공식 오픈한 지 한 달 가까이 됐다. 오먹상점에서 쿠캣마켓으로 회원 전환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PB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플랫폼이 안정되면 오먹상점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1~2인 가구와 2030세대를 위한 필수 푸드 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푸드 콘텐트에서 끝이 아닐 것 같다. “쿠캣의 지향점은 사람들에게 ‘푸드 트렌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행복은 우리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맛’을 전하기 위해 쿠캣은 세상의 모든 음식 담론을 담아내는 푸드 콘텐트 제작과 유니크한 먹거리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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