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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가 PO 분위기" 성적 훈풍 호랑이 군단, 100만 관중 쏜다 [IS 포커스]

올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KIA 타이거즈의 홈 관중은 20만7586명(13경기)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관중도 8420명에서 1만5968명으로 크게 늘었다.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전(1만6889명)에선 시즌 첫 홈 10경기 누적 관중 15만2414명을 달성, 구단 기록인 13만2154명(2014년)을 뛰어넘었다. 구단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17년(12만4782명)과 비교해도 2만7622명이 많다.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3월 23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경기부터 매진(2만500석)이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챔필)에 만원 관중이 입장한 건 이범호 KIA 감독의 은퇴식이 진행된 2019년 7월 1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715일 만이었다. 개막전 매진은 2019년 이후 처음. 지난달 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0일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 중 3경기의 표가 모두 팔리는 등 첫 홈 10경기 중 4경기가 매진이었다. 전년 대비 관중 증감률은 +67%로 KBO리그 전체 1위다. 원동력은 단연 성적이다. 4월까지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불펜 곽도규, 포수 한준수 등 개막 전 크게 주목하지 않은 백업 자원이 두각을 나타내며 팬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프로 3년 차 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을 달성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홈 관중 증가를 반기는 건 선수들이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관중이 많은 가운데 던지면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팬들이 우리 지원군이라고 생각해 항상 큰 힘이 된다. 많이 와주시는 만큼 기죽지 않고 당당히 플레이할 수 있다"며 "세게 던져도 지치지 않는 느낌이다.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이 항상 힘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메이저리그(MLB) 관중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PO)를 하는 분위기이다. 함성이 커질수록 마운드에서 힘이 되고 타이거즈의 일원이라는 것이 뿌듯하게 느껴진다"며 "항상 팬들의 함성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해했다. KBO리그 최다 관중을 기록한 시즌이 2017년(840만명)이었다. KIA가 구단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한 시즌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전국구 구단이라고 하면 KIA와 롯데 자이언츠 정도를 꼽을 수 있다. KIA 성적이 좋다 보니 리그 전체 관중이 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IA 구단 관계자 "성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항상 볼거리가 풍성하고 즐거움을 드리는 챔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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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가 겹쳤다" 불붙은 KBO리그, 900만 관중 청신호 [IS 포커스]

프로야구 흥행에 불이 붙었다. 사상 첫 900만 관중을 향한 청신호가 켜졌다.KBO리그는 지난 9일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개막 70경기째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이 부문 기록인 2012년 65경기를 깨진 못했지만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은 2017년 840만688명으로 그해 100만 관중까지는 95경기가 걸렸다. 현재 페이스(경기당 평균 1만4801명, 10일 기준)라면 산술적으로 1000만 관중도 가능하다.현장에선 "호재가 겹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A 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에 이슈가 늘었다. 흔히 말해 인기 구단인 '엘롯기(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에 관중 기대 효과가 있다"며 "LG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후광 효과, 롯데는 팬들이 원한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효과, KIA는 개막 전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는데 초반 성적까지 좋아 관중 동원에 탄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이 복귀한 한화 이글스까지 4개 구단이 관중 동원을 끌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4개 구단 관중이 크게 늘었다. LG와 KIA는 전년 대비 각각 11%와 45%가 향상했다. 롯데의 증가율은 무려 124%에 이른다. 지난해 8823명이던 경기당 평균 관중이 올해 1만8997명까지 올랐다. 한화는 홈에서 열린 시즌 첫 5경기가 전석 매진(1만2000석)이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 효과로 지난해 7865명에서 41% 많아졌다.B 구단 관계자는 "성적 이슈도 한몫한다"며 "연패와 연승이 맞물리면서 약팀도 없고 강팀도 없는 분위기다.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우니 그만큼 관중 동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개막 4연패를 당한 키움 히어로즈는 곧바로 7연승을 질주했다. 3연패 뒤 6연승을 거둔 SSG 랜더스는 그다음 3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7연승을 거둔 한화가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C 구단 관계자는 "초반 순위 경쟁에서 확 꺾이거나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구단이 없다"고 말했다. 관중 동원이 전년 대비 떨어진 건 -2%를 기록한 SSG가 유일하다. 다만 SSG는 개막 첫 주를 제외한 두 번의 주말을 모두 원정(대구·창원)에서 보냈다. 주말 홈 매치업이 본격화하면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관중 상승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A 구단 관계자는 "관중 기록에는 7~8월이 중요한데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야구가 빠진 게 호재라면 호재"라며 "코로나 등 외부 변수가 없으니 현재 순위 경쟁이 유지된다면 900만 관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변수다. 경기력이 떨어지고 순위 싸움에서 멀어지면 관중이 발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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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백업 내야수의 화려한 변신 '끝내주는 사나이'로···벌써 개인 최다 타점 경신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에도 '아쉽다"고 한 통산 타율 1할대 백업 내야수가 이틀 만에 끝내기 홈런으로 "내 야구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웃었다. LG 트윈스 예비역 구본혁(27)의 이야기다. 구본혁은 지난 6일 잠실 KT 위즈전 9회 초 대수비로 나와 9회 말 1사 만루서 이날 첫 타석을 맞았다. 구본혁은 전날 2이닝 무실점을 한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동료들은 믿기지 않는 듯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구본혁의 이틀 만에 끝내기 안타 기록을 추가한 것이다.구본혁은 지난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7-7로 맞선 연장 11회 말 1사 2, 3루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의 순간을 경험했다. 그는 "끝내기 안타는 늘 꿈에 그리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기분이 별로 좋진 않다"고 했다. 구본혁이 친 타구는 1루수 키를 넘어 우선상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구본혁도, 벤치도, 관중도 모두 안타나 파울, 뜬공 아웃을 짐작할 수 없는 타구였다. 그는 "내가 상상해 온 끝내기 타구는 아니었다. 이왕이면 멋있는 타구를 날리고 싶었는데, 단지 결과만 좋았던 거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랬던 구본혁이 이틀 만에 최고의 짜릿한 순간을 만들었다. 통산 2홈런이 전부였던 그가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끝내기 순간에 터뜨렸다. 구본혁은 2019년(2차 6라운드) 입단한 백업 내야수다. 신인 시절부터 류중일 전 LG 감독에게 수비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활약했다. 다만 그의 발목을 잡은 건 타격이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0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인 0.163로 낮았다. 경기 출장 대비 타석 소화(238타석)력이 떨어진 이유다. 구본혁은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한 뒤 지난해 11월 전역했고,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을 내야 백업 1순위로 점찍었다. 최근 백업 내야수 손호영을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고 투수 우강훈을 받는 트레이드가 가능한 이유였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이 올 시즌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전 내야수의 체력 보강 및 컨디션 조절 차원이 필요할 때 구본혁을 내보낼 심산이다. 또한 오지환-문보경-신민재 등 주전 내야수가 모두 왼손 타자여서 오른손 타자 구본혁의 활용폭을 전략적으로 넓히려고 한다. 상대 왼손 선발일 때 '구본혁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구본혁은 올해 타율 0.429(14타수 8안타)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13경기 만에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2020년 7타점)을 경신했다. 구본혁은 "예전에는 이런 찬스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이 나오거나 대타로 교체됐을 것"이라며 "상무에서 하체를 이용한 타격 기술을 습득했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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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0.176의 첫 끝내기 "꿈에 그리던 장면"···그런데 왜 기분이 별로라고 했을까

"끝내기 안타는 늘 꿈에 그리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기분이 별로···"LG 트윈스 백업 내야수 구본혁은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고서도 사뭇 아쉬운 감정을 표현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구본혁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시간 17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다. 통산 타율 0.176의 구본혁이 프로 데뷔 6년 만에 처음 기록한 끝내기 순간.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동료들의 격한 축하가 쏟아졌고, 구본혁은 온몸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구본혁은 경기 뒤 "꿈에 그리던 장면"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이내 "기분이 별로 좋진 않다"고 덧붙였다. 머릿속에 그려오던 완벽한 끝내기의 장면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구본혁은 "끝내기 상황에서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내가 상상해 온 끝내기 타구는 아니었다. 이왕이면 멋있는 타구를 날리고 싶었는데, 단지 결과만 좋았던 거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구본혁의 빗맞은 타구는 절묘한 코스에 떨어져 끝내기로 이어졌다. 구본혁이 연장 11회 말 1사 2, 3루에서 친 타구가 1루수 키를 넘어 우선상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구본혁도, 벤치도, 관중도 모두 안타나 파울, 뜬공 아웃을 짐작할 수 없는 타구였다. 구본혁은 "타구가 떴을 때 '큰일났다' 싶었다. 그런데 내가 요즘 좀 멀리 치니까 우익수 (박)건우 형이 굉장히 뒤에 있더라"며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이제 됐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대했던 짜릿한 끝내기의 순간은 아니었지만, 구본혁은 '자신감'과 '믿음'을 확인했다. 구본혁은 내야 백업 1순위다. 2019년(2차 6라운드) 입단 첫해부터 대수비, 대주자로 활약했다. 구본혁은 2019~21년 305경기에서 238타석을 소화했다.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떨어져 출장 경기 대비 타석 소화가 적은 편이었다. 구본혁은 상무 야구단에서 하체를 이용한 타격 기술을 터득하고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이 올 시즌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전 내야수의 체력 보강 및 컨디션 조절 차원과 동시에 왼손 투수에 대비한 오른손 타자 구본혁의 경쟁력을 키워고 싶어서다. 구본혁의 타격 향상을 확인한 후에 내린 결정이다. 구본혁은 이날 연장 10회 초 대수비로 출전했고, 연장 1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야수 엔트리가 두 명 남아 있더라. 아마도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됐을텐데"라며 "몇 년 전에는 행운의 안타만 나와도 기뻐했다. 지금은 타구의 질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비형 내야수였던 그는 상무 야구단 전역 후 첫 시즌인 올해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확실히 타격에 자신감이 생겼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타격이 뒷받침돼야 경기 출장이나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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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프로농구

주목받지 못하던 DB의 반전…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종합)

프로농구 원주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통산 7번째이자 공동 1위에 올랐던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6년 만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로 주목받지 못하던 팀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연장 접전 끝에 107-10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38승 10패를 기록,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창원 LG와 격차는 7.5경기 차다.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전신 삼보 시절을 포함해 통산 7번째다. DB는 앞서 2003~04시즌과 2004~05시즌, 2007~08시즌, 2011~12시즌, 2017~18시즌, 2019~20시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2019~20시즌은 다만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돼 DB와 서울 SK가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시즌이었다.매 라운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오른 정규리그 정상의 자리였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11~12시즌 동부, 2018~19시즌 현대모비스, 2022~23시즌 KGC 이후 역대 4번째다.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건 역대 2번째로 빠른 타이기록이다. 동부 시절이던 지난 2011~12시즌 47경기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기록은 2007~08시즌(동부)과 공동 2위 기록이다.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다. 실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이들은 없었다. 부산 KCC와 서울 SK의 2강 구도가 유력해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던 DB는 김주성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 봄 농구를 목표로 제시했다.그러나 DB는 시즌 내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든 기세였다. 결국 DB는 값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강상재는 “아무도 우승후보라고 이야기를 안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슈퍼팀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원클럽맨’ 김주성 감독은 선수로서 DB의 영광을 이끈 데 이어 이번엔 감독으로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정식 사령탑 데뷔 첫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역대 5번째 사령탑으로서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원클럽맨 선수 출신으로 정규리그 1위까지 이끈 건 추승균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례다.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DB는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DB는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이 격돌하는 6강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대접전 끝에 이뤄낸 정규리그 1위라 더욱 짜릿한 우승의 순간이 됐다.3499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DB는 2쿼터 15점 차까지 밀리며 궁지에 몰렸다. 슛 난조가 심해지면서 허훈과 패리스 배스를 앞세운 KT에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3쿼터 46-46 동점을 만든 뒤 그야말로 KT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T 역시 만만치 않았다. 엄청난 홈팬들의 열기를 더해 DB가 승기를 잡는 듯 보이다가도 KT가 금세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등 치열한 흐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결국 두 팀은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접어들었다.마지막 집중력에서 앞선 건 DB였다. 디드릭 로슨의 결정적인 3점슛 2개로 승부를 뒤집은 뒤 높은 수비 집중력까지 더해 KT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경기는 DB의 107-103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19점 차 이하로 져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DB는 짜릿한 승리로써 마지막 남은 매직넘버를 지웠다.DB는 로슨이 무려 47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원맨쇼를 펼쳤다. 3점슛은 14개를 던져 절반을 성공시켰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김없이 외곽포 등을 적중시켰다. 박인웅도 3점슛 3개 포함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강상재는 14점에 리바운드만 14개를, 김종규도 4점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KT는 허훈이 3점슛 6개 포함 29득점 6어시스트, 배스가 29득점에 무려 1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고도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려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하윤기도 18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우승이 확정된 순간 DB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DB의 정규리그 우승 순간을 기다려온 많은 관중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을 축하했다. DB의 정규리그 제패를 알리는 축포와 함께 코트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경기 후 김주성 감독은 “나는 부족한 감독인데, 내가 더 배울 수 있게끔 선수들이 시즌을 잘 치러준 것 같다”며 “많이 기쁘다. 떨리기도 했는데,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김 감독은 “처음 원주에 왔을 때 20년 넘게 있을 줄은 몰랐다. 처음엔 원주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인생에서 제일 오래 산 제1의 고향이 됐다. 팬분들께서 더 응원해 주시고 격려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이어 “선수로서 우승할 때는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는데, 감독이 되니 뛸 수가 없어서 좀 아쉽다. 만약 통합 우승을 하게 되면 펄쩍펄쩍 뛰어보겠다.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 모두 우승의 순간이 비슷하게 기쁜데, 저를 낮추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부족한 감독을 좋게 만들어준 만큼 현재가 더 기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선수들뿐만 아니라 한상민, 이광재 코치 등 코치진에게도 공을 돌렸다. 김주성 감독은 “저 혼자서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상민, 이광재 코치와 토론도 하고 언성을 높여가면서 소통을 했다. 감독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농구에 대한 열정들이 크다. 항상 저랑 같이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들이다. 재미있게 서로 배워가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장 강상재는 “100% 이상 발휘했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결실을 낼 수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슈퍼팀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4 22:46
프로야구

[IS 인천] '나도 있다'...키움 2라운더 손현기 "스페셜 게임? 오타니 상대하고 싶죠"

키움 히어로즈 신인 좌완 투수 손현기(18)가 당당한 투구로 홍원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손현기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키움이 5-2로 앞선 4회 말, 선발 투수 하영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현기는 고명준과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전의산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안상현을 삼진, 조형우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는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균형이 흔들린 상태에서 시도한 송구가 높이 들어가며 실책을 범했다. 후속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 처리했지만, 최정에게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고,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고명준에게 땅볼을 유도하고, 박성한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리드를 지킨 손현기는 6회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김윤하에게 넘겼다. 키움은 5-4로 승리,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손현기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지명된 유망주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하고, 선발 기대주였던 장재영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낮아진 키움 마운드에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경기 뒤 만난 손현기는 "두산전보다 더 긴장됐다. 관중도 더 많고,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던 구장(랜더스필드)에서 경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말과 달리 손현기는 배짱 있는 투구와 경기력을 보여줬다. 5회 실점 과정에서 실책을 범한 것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막상 닥치니 절었다(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후 최정에게 사구를 내준 상황에 대해서도 슬라이더를 몸쪽에 붙이려다가 제구가 흔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책 탓에 멘털이 흔들린 건 아니었다는 얘기였다. 손현기는 "신인답게 (패기 있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 이승호 투수코치님도 '볼넷을 내주더라도 자신 있게 투구하라'는 조언을 하셨다"라고 웃었다. 키움은 오는 17일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위해 방한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손현기는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해 보고 싶다"라며 당찬 바람을 전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2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허인서를 꼽았다. 초등학교(순천북초) 시절 함께 야구를 한 2년 선배이자, 고교 시절 대결에서 번번이 고전했던 상대였다고. 허인서는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 중이다. 손현기는 언젠가 '천적'과 승부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21:54
프로축구

'린가드 효과' 상암벌 5만 관중 기대감…4시간 전 경기장 인근 '인산인해' [IS 상암]

FC서울 홈 개막전 열기가 기대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뜨겁다. 킥오프 4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서울 팬들로 긴 줄이 세워지고, 경기장 인근 교통 체증이 이어질 정도다. 예매가 확인된 티켓 수만 4만 3000장을 넘었고, 여기에 현장 판매분 등을 고려하면 5만 관중도 기대해 볼 만한 열기다.10일 오후 4시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홈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킥오프 4시간을 앞둔 시점인데도 경기장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인근 교통 체증은 이미 시작됐고, 관중석 출입구 인근은 입장을 기다리는 서울 팬들로 긴 줄이 세워졌다.지난 시즌 평균 관중이 2만 명이 넘을 정도로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서울의 홈 개막전, 그리고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효과’가 더해진 열기다. 실제 서울은 지난 시즌 2만 2633명의 평균 관중을 유치하며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평균 2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오랫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경기를 기다려 온 홈 개막전 특수, 그리고 김기동 감독 체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볐던 린가드 효과가 더해졌다. 린가드는 EPL에서만 182경기에 출전해 29골·14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오랫동안 맨유에서 뛰었다. 2017~18시즌엔 EPL 33경기(선발 20경기)에 출전해 8골·5도움을 쌓았고, 2020~21시즌 후반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해 16경기에서 9골·4도움으로 임대생 신화를 쓰며 화제가 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A매치 32경기(6골)에 출전했다.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 멤버이기도 하다. 서울 이적설이 돌 당시부터 팬들은 물론 K리그 선수들까지도 믿지 못할 정도로 ‘역대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린가드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처음 볼 가능성이 커졌으니,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팬들도 더욱 많아졌다. 린가드는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지만, 이미 지난 2일 광주FC와의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서 교체로 출전해 K리그 데뷔전까지 마쳤다. 5만 관중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 이날 경기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이적 후 서울 홈팬들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마침 린가드는 지난 입단 기자회견 당시에서도 ‘수호신’을 직접 언급하며 서울 팬들과의 만남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날 경기장 곳곳에서도 벌써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린가드의 유니폼을 입은 서울 팬들이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린가드 효과’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달구는 모습이다. 이미 예매분만으로도 서울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2013년 대구FC가 기록했던 3만 9871명(대구스타디움)이었다. 유료 관중 집계 이래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 경신도 유력하다. 이 부문 기록은 가수 임영웅 효과로 빛을 발했던 지난해 대구전 당시 4만 5007명이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10 13:07
국가대표

“5만 명? 오라고 해. 그냥 부수자고” 황금세대 이끄는 손흥민 리더십 [아시안컵]

“4만 명, 5만 명? 오라고 해. 우리가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운동장 안이니까. 그냥 부수자고.”‘주장’ 손흥민(33)의 거친 연설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황금세대’의 최전방에 선 그의 리더십에, 팬들이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한국 국가대표팀 소식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 캠은 지난달 31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한국은 99분까지 0-1로 뒤지다,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 헤더 골에 힘입어 연장전으로 향했다. 이후 120분 혈투를 마친 뒤, 승부차기 끝에 승전고를 울리며 8강으로 향했다. 조현우가 두 차례나 선방했고, 황희찬이 쐐기를 박았다.승리 뒤 선수단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부진을 겪었던 조규성은 인사이드 캠을 통해 “죄송합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조현우, 황희찬이 큰 기쁨을 드러내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이보다 앞서 눈길을 끈 건 손흥민의 연설 장면이다. 경기 전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선수단을 향해 “쟤네(원정) 4만 명, 5만 명? 오라고 해. 우리가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운동장 안이니까. 가서 그냥 부수자고”라고 결연한 의지를 담아 말했다. 해당 장면을 접한 팬들은 손흥민의 연설에 큰 호응을 드러냈다. 선수단을 자극하는 손흥민의 연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손흥민은 “어떻게 보면 (중국전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또 아시안컵이라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를 앞둔 경기. 좋은 분위기로 우리가 소집 해제가 돼야 아시안컵 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각오를 드러냈다.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도 주장임을 입증했다. 중국전에선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중국 관중을 침묵시키는 ‘쉿’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우디전에서도 선봉장은 손흥민이었다. 최전방으로 선발 출격한 그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승부차기에서도 당당히 1번 키커로 등장,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구석을 갈랐다. 13년 전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이, 이제는 한국의 선봉을 맡아 대회 정상을 정조준한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바로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에서 마주했던 호주다. 당시 두 팀은 연장 접전을 벌였고, 호주가 2-1로 이기며 정상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 동점 골을 터뜨렸지만, 패배 뒤 끝내 울음을 찾지 못했다. 9년 만에 리벤지 매치가 이뤄진 셈이다. ‘주장’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한국과 호주는 오는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4.02.01 11:30
프로축구

걱정 많은 추춘제 전환? “충분히 가능하다”…축구인 ‘긍정’ 반응 이유는

영하의 기온에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날이 올까. 최근 축구계 이슈인 추춘제 전환. 다수 축구인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일본 J리그가 지난 19일 2026~27시즌부터 J리그 운영 방식을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꾸기로 확정하면서 국내에서도 제도 개편이 화두로 떠올랐다. 2023~24시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챔피언스리그(ACL)를 추춘제로 운영하는 터라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추춘제를 채택하면 유럽 등 세계 축구의 흐름에 발맞춰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일례로 같은 시기에 시즌을 시작하고 마치게 되면 K리그 선수들의 유럽 등 해외 진출도 수월해진다. 다만 한국에서는 추운 날씨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대체로 영하권 기온이 유지되는 12월부터 2월까지 리그를 진행한다면, 추운 날씨 속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관중도 힘든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해야 한다. 또한 영하의 기온에는 잔디가 얼어 그라운드 상태도 유지된다는 문제가 수반될 수 있다. K리그의 추춘제 전환에 관한 찬반이 갈리는 가운데, 현장을 누비는 축구인들의 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개 추춘제는 8월에 리그 일정이 시작되며 5월에 끝난다. 한국에 적용한다면, 추위가 몰려오는 12~1월을 휴식기로 활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장 추춘제로 바꾸긴 어렵지만, 동반되는 문제는 차근차근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지난 21일 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리그 출범 40주년 전시회인 ‘K리그 : 더 유니버스’의 VIP 시사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마주해 “결국 날씨 문제다. 예전에는 삼한사온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루 춥고 열흘, 보름 안 추운 식”이라며 “주말에 추운 날이 많지도 않을 것 같다. (추춘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짚었다. 겨울철에는 지역마다 기온 차이가 크다. 유독 겨울에 추운 강릉과 춘천을 연고로 둔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월드컵이나 ACL 등 여러 시스템이 추춘제에 맞춰져 있다 보니 K리그만 이렇게(춘추제) 해서 될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며 “할까 말까 한다면 의미 없는 시간이 된다. 한다고 생각하고 그 여건에 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게 맞다고 본다. 잔디 문제의 경우 북유럽 리그처럼 좋은 수준의 인조 잔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결국 세계 축구의 흐름에 발맞춰 걸으려면 당장 ‘한국에서는 추춘제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기보다,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해야 한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윤정환 강원 감독도 찬반 의견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K리그도 그렇게(추춘제로) 된다면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프로축구연맹은 추춘제 전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추춘제와 관련한 목소리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3.12.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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