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건
경제

[단독]윤지오 출국 2년···송환 위해 캐나다에 범죄증거 보낸다

후원금 사기 의혹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배우 윤지오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법무부가 캐나다 사법당국에 범죄의 고의성을 보완할 증거 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고(故) 장자연씨 사건’ 증언자로 나섰다가 명예훼손·사기 등으로 고소·고발됐고 2019년 4월 캐나다로 출국했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윤지오 범죄인 인도 진행경과’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윤씨에 대해 “2019년 4월 후원금을 모은다고 거짓말해 약 1억 7000만원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진행 경과로 ①2019년 11월 체포영장 발부→②2020년 2월 법무부,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 청구→③2020년 10월 캐나다의 보완요청(범죄인의 고의를 보완할 증거 등) 순으로 열거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으로 “서울중앙지검과 협의해 캐나다의 보완 요청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이 윤씨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이슈가 됐던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논란과도 닮은 부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09년 ‘고(故) 장자연 사건’의 공익제보자로 주목받던 윤씨는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를 만든다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에 김수민 작가가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한다”며 명예훼손과 모욕 등으로 고소했고, “출국금지부터 해야 한다”(박훈 변호사)는 요구가 이어지는 중에 윤씨는 피소 다음날인 2019년 4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윤씨는 “캐나다에 계신 엄마가 아프다”고 했지만, 캐나다 도착 후 “사실 엄마는 한국에 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수배 중이라고 밝혔지만, 윤씨는 여유로운 캐나다 생활을 담은 이미지를 SNS에 올리는 등 통상의 수배자와는 다른 삶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연말에는 유튜브에 “김어준님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영상물을 올렸고, SNS에 생일 축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조 의원은 “법무부가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폭로한 공익신고자는 기밀 유출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사기 의혹을 받는 윤씨는 수수방관 속에 출국 시켜 놓고 지금까지 송환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특정인의 출국이나 출국 시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 경우는 윤씨와 김 전 차관 외에도 여럿 있다.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작성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2017년 말 미국으로 출국한 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도 설립 초기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으나, 2018년 3월 검찰수사 도중 해외로 출국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검찰을 떠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2017년 8월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논두렁 시계’ 언론 보도 경위가 다시 불거지면서 2019년 8월 귀국해 조사를 받았다. 2017년 7월부터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던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경찰 수사를 한동안 피했다. 그러다가 경찰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로 하고 적색 수배자 명단에 올리자 2019년 10월 귀국해 재판을 받았다. 현일훈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2021.01.27 08:08
연예

손석희-서태지의 '뉴스룸', 진화된 '무릎팍도사'의 가능성 (일문일답)

고급스럽게 진화된 '무릎팍도사'를 보는 듯했다. 손석희-서태지가 만난 JTBC '뉴스룸'이 교양있는 재미를 선보이며 인터뷰형 토크쇼의 대안을 제시했다.20일 방송된 '뉴스룸'은 손석희-서태지의 조합으로 기획단계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손 앵커가 건넨 질문부터, 서태지가 뉴스에 출연해 꺼내놓을 이야기까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손석희의 질문은 요점을 파고들면서도 배려가 보였다. 서태지도 대중과 근거리 호흡을 시도 중인 만큼, 솔직 담백한 답변으로 응수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가 알맹이를 놓친 느낌이었다면, 이날 뉴스는 사생활보단 음악 얘기에 집중했다. 서태지 역시 "동안 비결을 알려달라""래퍼를 해도 손색없다"라고 농담까지 던져가며 생방송 뉴스를 편하게 즐겼다. '뉴스룸'은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대형 게스트'를 초대해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터뷰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손석희 앵커 특유의 부담없고 편안한 진행까지 더해져 다음 출연자를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시청률도 좋았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20일 방송된 '뉴스룸' 2부는 시청률 2.137%(이하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1부는 1.827%의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13일 방송의 '뉴스룸' 1·2부가 기록한 1.534%와 1.840%보다 높은 수치다. 다음은 손석희 앵커와 서태지가 나눈 대화다. -20대에 은퇴를 했는데 변한게 없다."내가 여쭤보고 싶었다. 동안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비법을 여쭤보고 싶다. 팬들이 궁금해하더라." (손석희)"별로 특별한 방법은 없다" -혁명적 존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과찬이다. 음악하는 사람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만드는게 내 일일뿐이다." -생방송 인터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뉴스는 처음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로는 생방송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다."-오늘 인터뷰 중 말이 짧으면 어쩌나, 걱정했다."그럴 수도 있다. 이해해 달라."-9집이 발매됐다. 여러 변화를 겪고 나온 앨범이다. 느낌이 새로울 듯."난 내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와서 음반을 만든거고 평가는 개개인이 하는 거다. 당장 결과를 기다리진 않고 10년 뒤에도 좋은 앨범으로 남았으면 한다."-5년을 내내 준비한 음악인가."사실 5년을 준비한 앨범이다. '성탄절의 기적'이란 곡을 제일 먼저 만들었다. 아기를 위해 태교 음악으로 만든 곡이다. 졸린 음악이다."-공연을 했다. 2만5000명의 팬이 모였다. 적게 온 건가, 많이 온 건가."많이 온거다. 실제로 8집할 때만해도 1만5000명 정도가 맥시멈이었다. 이번에 더 적게 봤는데 많이 왔다. 처음 팬들을 보고 뭉클했다. 안도했다."-지난번 보다 더 온 이유는."아이유 덕이 아니겠나. 10대 팬들에게 어필을 해줘서 신상 팬들이 생긴거 같다. 남자 팬들이 기다려준거 같고 여자 팬들은 결혼을 했는데도 의리를 지켜줘서 고맙다."-1위도 아이유 버전이 했다. 서운하진 않았는지."서운하긴, 내가 만든 곡이고 아이유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소격동'이란 곡 준비를 오래했다. 내 노래 자체가 남자가 부르는 것 보다는 여자가 부르면 좋았던 느낌이 있었는데, 이 노랜 특히 더 그랬다. 아이유가 떠올랐다."-아이유에게 얹혀갔다는 표현."맞는 표현이다. 큰 도움을 받았다."-기자회견에서 서태지의 시대는 90년대에 끝났다고 했다. 씁쓸하진 않나."씁쓸한 시간은 오래전에 지났고, 이십 몇년이 흘렀다. 편안한 마음으로 편하게 음악하고 싶다. 팬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 거 같다. '나인티스 히어로'라는 노래에도 그런 내용이 담겼다. 삼십대가 되면서 비주류과 되고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그런게 아닐까. 힘을 냈으면 한다."-공연을 한 시간 반만 했다."컴백쇼는 쇼케이스 느낌이라, 길게 하진 않는다. 곡은 많이 했는데 5년 만에 처음 한 곡이라 팬들에게 쑥쓰러웠던 거 같다. 준비한 멘트를 못했다. 밴드 소개도 못했다. 노래만 열심히 신나게 달렸다."-소격동이 예전 기무사가 있던 자리이고, 여러가지 의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녹화 사업 얘기도 있고."그런건 아니다. 노래를 만들 땐 정치는 고려하지 않았다. 예컨데 예쁜 한옥 마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마음만 다뤘다. 검문 검색도 많고, 80년대 서슬퍼런 시대를 표현하지 않고는 '소격동'이란 곡을 설명하기 힘들다. 그래서 들어간 거다. 하지만 예쁜 마을에 대한 노래가 맞다."-소격동에는 최근에는 가봤나."10년 전에도 갔고, 최근에도 부인이랑 가봤다. 가면 내 골목이 있다. 그 골목에 갔더니 이제 세 집 남았더라. 한 주민을 만나서 '제가 여기 살았었거든요' 했더니, '어 서태지 예전에 여기 살았었잖아'라고 하더라.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노래와 관계없이 여러번 갔다.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역사적 이야기들이 회자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신비주의의 대명사인데."신비주의라고 말을 계속하는데, 신비주의의 정의를 나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음악 만들고 공연하고 홍보하고, 할 건 다하는데 신비주의라고 한다."-'크리스말로윈'의 가사를 보니, 산타가 등장한다. 날카롭다. 음악이 안 변했다고 생각하나."변하고 있고, 변하고 싶은 사람이다. 음악이 계속 변화했고 성격 또한 한 자리에 머무는 것을 싫어한다. 음반 자체도 저번 음악과 다르다."-'크리스말로윈'의 산타가 표현하는 것."나쁜 권력자를 상징한다. 일단 캐롤송 '울면안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산타는 우는 아이들을 매일 두 번씩 리스트업하고 선물 안주는게 무서웠다. 우는 걸 공포로 억압하는거, 과연 산타는 좋은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의 산타는 교활한 권력자, 교활한 직장 상사, 그런게 될 수 있을 거 같다."-정부 비판, 사회 비판, 복지 정책, 세월호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도 있는거 같다."정책적인 문제가 가사에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리스너의 판단이다. 아무래도 동화 컨셉트라 스토리를 만들고 비현식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더 그렇게 된 거 같다. '크리스말로윈'도 가사 하나하나 어떤 의미를 담을지, 발음 하나하나까지 치밀하게 생각해 만든 곡이다. 더 많은 분석이 있으면 한다. 그냥 선과 악이라고 규정되는 통용을 뒤집어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런 평가는 많이 받았지만, 내가 전문 지식이 없다. 음악하는 사람이라, '컴백홈''교실이데아' 다들 그냥 직선적으로 표현한거다. 그 당시의 문제의식이었다."-조용필 씨가 조언을 해줬다고."최근에 찾아뵈었다. 인사도 나누고 특히 공연 쪽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건 조용필 선생님이 공연을 위해 뮤지컬을 본다고 한다. 한 뮤지컬을 12번을 봤다더라. 한 번은 무대만, 한 번의 조명만, 한 번의 음향만 들었다는 거다. 나는 너무 게을렀구나, 깨달았다."-은퇴했을 당시, 9시 뉴스에서 톱으로 보도했다. '완전히 떠나버렸더라면'이라고 생각했었나."실제로 그 땐 다신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너무 어려서, 조금 힘들다고 감당을 못한거다. 멋있을 때 떠난다면 얼마나 멋있을까란 생각도 했다."-재결합하는 그룹들이 많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어떤가."그런 얘기들은 나눴다. 걸림돌이 예전에 아름다운 모습들,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실망감을 안기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있다. 나이가 더 들다보니 더 그렇다."-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슬로건을 얘기했다. 30~4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우린 젊기에라는 문구를 컴백을 하면서 어필을 많이 했다. 그 이유가 그 가사를 썼을 때가 23살이었다. 지금 다시 그 가사를 보니 '아직 우린 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 오더라. 그런 세대인거 같다."-다시 태어나도 서태지로 태어나겠나."그럼. 내 인생을 생각하면, 익사이팅하고 버라이어티하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10.21 09:14
연예

손석희-서태지, 두 아이콘의 만남 '소문난 잔치, 먹을 것 많았다' (일문일답)

두 아이콘이 만났다.가장 신뢰받는 앵커 손석희와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한 앵글에 잡혔다. 서태지가 20일 손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하면서다.두 사람의 만남은 기획 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왔다. 손 앵커가 건넨 질문부터, 서태지가 뉴스에 출연해 꺼내놓을 이야기까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서태지가 대중과 근거리 호흡을 시도 중인 만큼, 솔직 담백한 얘기들이 오갔다. KBS 2TV '해피투게더'가 알맹이를 놓친 느낌이었다면, 이날 뉴스는 사생활보단 음악 얘기에 집중했다. 서태지 역시 "동안 비결을 알려달라""래퍼를 해도 손색없다"라고 농담까지 던져가며 생방송 뉴스를 편하게 즐겼다. 서태지의 5년 만에 내놓은 9집 '콰이어트 나이트'는 평단과 대중의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평단에서는 '역시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9집 앨범 수록곡이 모두 공개된 20일 현재 음원 차트 성적은 부진하다. 멜론 기준 '소격동'이 15위, '크리스말로윈'이 17위로 처졌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대에 은퇴를 했는데 변한게 없다."내가 여쭤보고 싶었다. 동안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비법을 여쭤보고 싶다. 팬들이 궁금해하더라." (손석희)"별로 특별한 방법은 없다" -혁명적 존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과찬이다. 음악하는 사람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만드는게 내 일일뿐이다." -생방송 인터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뉴스는 처음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로는 생방송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다." -오늘 인터뷰 중 말이 짧으면 어쩌나, 걱정했다."그럴 수도 있다. 이해해 달라." -9집이 발매됐다. 여러 변화를 겪고 나온 앨범이다. 느낌이 새로울 듯."난 내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와서 음반을 만든거고 평가는 개개인이 하는 거다. 당장 결과를 기다리진 않고 10년 뒤에도 좋은 앨범으로 남았으면 한다." -5년을 내내 준비한 음악인가."사실 5년을 준비한 앨범이다. '성탄절의 기적'이란 곡을 제일 먼저 만들었다. 아기를 위해 태교 음악으로 만든 곡이다. 졸린 음악이다." -공연을 했다. 2만5000명의 팬이 모였다. 적게 온 건가, 많이 온 건가."많이 온거다. 실제로 8집할 때만해도 1만5000명 정도가 맥시멈이었다. 이번에 더 적게 봤는데 많이 왔다. 처음 팬들을 보고 뭉클했다. 안도했다." -지난번 보다 더 온 이유는."아이유 덕이 아니겠나. 10대 팬들에게 어필을 해줘서 신상 팬들이 생긴거 같다. 남자 팬들이 기다려준거 같고 여자 팬들은 결혼을 했는데도 의리를 지켜줘서 고맙다." -1위도 아이유 버전이 했다. 서운하진 않았는지."서운하긴, 내가 만든 곡이고 아이유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소격동'이란 곡 준비를 오래했다. 내 노래 자체가 남자가 부르는 것 보다는 여자가 부르면 좋았던 느낌이 있었는데, 이 노랜 특히 더 그랬다. 아이유가 떠올랐다." -아이유에게 얹혀갔다는 표현."맞는 표현이다. 큰 도움을 받았다."-기자회견에서 서태지의 시대는 90년대에 끝났다고 했다. 씁쓸하진 않나."씁쓸한 시간은 오래전에 지났고, 이십 몇년이 흘렀다. 편안한 마음으로 편하게 음악하고 싶다. 팬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 거 같다. '나인티스 히어로'라는 노래에도 그런 내용이 담겼다. 삼십대가 되면서 비주류과 되고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그런게 아닐까. 힘을 냈으면 한다." -공연을 한 시간 반만 했다."컴백쇼는 쇼케이스 느낌이라, 길게 하진 않는다. 곡은 많이 했는데 5년 만에 처음 한 곡이라 팬들에게 쑥쓰러웠던 거 같다. 준비한 멘트를 못했다. 밴드 소개도 못했다. 노래만 열심히 신나게 달렸다." -소격동이 예전 기무사가 있던 자리이고, 여러가지 의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녹화 사업 얘기도 있고."그런건 아니다. 노래를 만들 땐 정치는 고려하지 않았다. 예컨데 예쁜 한옥 마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마음만 다뤘다. 검문 검색도 많고, 80년대 서슬퍼런 시대를 표현하지 않고는 '소격동'이란 곡을 설명하기 힘들다. 그래서 들어간 거다. 하지만 예쁜 마을에 대한 노래가 맞다." -소격동에는 최근에는 가봤나."10년 전에도 갔고, 최근에도 부인이랑 가봤다. 가면 내 골목이 있다. 그 골목에 갔더니 이제 세 집 남았더라. 한 주민을 만나서 '제가 여기 살았었거든요' 했더니, '어 서태지 예전에 여기 살았었잖아'라고 하더라.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노래와 관계없이 여러번 갔다.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역사적 이야기들이 회자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신비주의의 대명사인데."신비주의라고 말을 계속하는데, 신비주의의 정의를 나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음악 만들고 공연하고 홍보하고, 할 건 다하는데 신비주의라고 한다."-'크리스말로윈'의 가사를 보니, 산타가 등장한다. 날카롭다. 음악이 안 변했다고 생각하나."변하고 있고, 변하고 싶은 사람이다. 음악이 계속 변화했고 성격 또한 한 자리에 머무는 것을 싫어한다. 음반 자체도 저번 음악과 다르다." -'크리스말로윈'의 산타가 표현하는 것."나쁜 권력자를 상징한다. 일단 캐롤송 '울면안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산타는 우는 아이들을 매일 두 번씩 리스트업하고 선물 안주는게 무서웠다. 우는 걸 공포로 억압하는거, 과연 산타는 좋은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의 산타는 교활한 권력자, 교활한 직장 상사, 그런게 될 수 있을 거 같다." -정부 비판, 사회 비판, 복지 정책, 세월호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도 있는거 같다."정책적인 문제가 가사에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리스너의 판단이다. 아무래도 동화 컨셉트라 스토리를 만들고 비현식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 더 그렇게 된 거 같다. '크리스말로윈'도 가사 하나하나 어떤 의미를 담을지, 발음 하나하나까지 치밀하게 생각해 만든 곡이다. 더 많은 분석이 있으면 한다. 그냥 선과 악이라고 규정되는 통용을 뒤집어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런 평가는 많이 받았지만, 내가 전문 지식이 없다. 음악하는 사람이라, '컴백홈''교실이데아' 다들 그냥 직선적으로 표현한거다. 그 당시의 문제의식이었다." -조용필 씨가 조언을 해줬다고."최근에 찾아뵈었다. 인사도 나누고 특히 공연 쪽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건 조용필 선생님이 공연을 위해 뮤지컬을 본다고 한다. 한 뮤지컬을 12번을 봤다더라. 한 번은 무대만, 한 번의 조명만, 한 번의 음향만 들었다는 거다. 나는 너무 게을렀구나, 깨달았다." -은퇴했을 당시, 9시 뉴스에서 톱으로 보도했다. '완전히 떠나버렸더라면'이라고 생각했었나."실제로 그 땐 다신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너무 어려서, 조금 힘들다고 감당을 못한거다. 멋있을 때 떠난다면 얼마나 멋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재결합하는 그룹들이 많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어떤가."그런 얘기들은 나눴다. 걸림돌이 예전에 아름다운 모습들,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실망감을 안기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있다. 나이가 더 들다보니 더 그렇다."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슬로건을 얘기했다. 30~4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우린 젊기에라는 문구를 컴백을 하면서 어필을 많이 했다. 그 이유가 그 가사를 썼을 때가 23살이었다. 지금 다시 그 가사를 보니 '아직 우린 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 오더라. 그런 세대인거 같다." -다시 태어나도 서태지로 태어나겠나."그럼. 내 인생을 생각하면, 익사이팅하고 버라이어티하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엄동진 기자 2014.10.20 21:49
연예

‘7급공무원’ 임윤호, 캐나다 영주권 포기하고 택한 건 군대와 연기

캐나다 영주권과 뉴욕주립대 경영학과를 포기하고 군대와 연기를 택했다. 길고 혹독한 연습생 시절도 없이 지난해 7월 군 제대후 지난 1월 시작한 MBC '7급 공무원'에서 비중있는 역을 따내며 연기자로 데뷔했다. 신예 임윤호(24) 얘기다. 그는 '7급 공무원'에서 국정원에 반감을 가지고 복수를 다짐한 악역 JJ를 연기했다. 데뷔작에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 부담감이 컸을 터. 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와 안정적인 연기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더불어 드라마에서 공개한 초콜릿 복근과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외모로 장동건·원빈을 잇는 차세대 '조각 미남' 배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KBS 새 일일극 '지성이면 감천'에도 캐스팅됐다. '7급공무원' 종영 후 9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모닝캄빌리지에서 만난 임윤호는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 점점 발전하고 나만의 색깔을 가진 연기자가 되겠다"며 웃었다. -데뷔작을 마친 소감은.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든 점이 많았다.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많이 배운 것 같다." -첫 작품부터 비중이 커서 부담이 컸을 것 같다. "드라마의 구성원이 된다는 점에서 설렜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감도 컸고 걱정도 많이 했다. 최소한 드라마에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촬영에 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제대로 잘 못 살려 아쉽다. 악역인데 강하게 나오지 못 해 후회가 많이 된다." -스스로 연기 평가를 내려본다면. "100점 만점에 30~40점 정도? 많이 부족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됐던 배우는. "(김)수현 누나다. 누나와 바에서 얘기하고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많았다. 자주 마주치는 신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카메라 각도도 잘 모르는 나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야심차게 첫 작품을 찍었을텐데 시청률이 잘 안나와서 아쉬웠겠다. "그런 건 없었다. 오히려 내가 부족할 때 출연한 드라마를 많은 분들이 안봐주셔서 안도했다. (웃음)" -데뷔 초부터 '엄친아'로 불리고 있다. "그정도는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고 뉴욕주립대에 입학해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2년 뒤 중퇴했다. 군대 가기 전에 학교를 휴학했다가 연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학교를 그만뒀다." -연기자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을 것 같다. 언제부터 연기자의 꿈이 있었나. "아버지가 반대했다. 하지만 계속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결국엔 '후회없이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라'고 말해주셨다. 이후 아버지가 연예계에 종사하는 지인을 통해 현재의 소속사를 소개해줬고,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배우의 꿈을 가진 건 고등학교 때부터다. 당시 배우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외화 '셔터 아일랜드'를 감명깊게 봤다. 배우가 한 작품을 장악하고 존재감을 발산하는 게 멋있었다." -'7급공무원'을 본 아버지의 반응은. "아버지와 같이 드라마를 보는데 손발이 오글거리더라.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오히려 '괜찮게 나오네'라면서 위로해주셨다." -군 복무는 이미 마친 상태다. 캐나다 영주권을 따고 군 복무를 하지 않는 길도 있었을텐데. "한국에서 계속 살 계획이었고, 나와 아버지 모두 남자는 꼭 군대는 가야한다는 생각이라서 고민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에서 군 복부를 마쳤다." -다음 행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차기작은 이미 정해졌다던데. "KBS 새 일일극에 출연할 예정이다. 사실 이번엔 기본기 없이 덜컥 큰 역할을 해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롤모델은 누구인가. "류승범 선배님과 하정우 선배님이다. 뻔한 캐릭터도 이 분들이 하면 캐릭터가 입체제으로 살아나고, 극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든다. 나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3.04.10 08:18
연예

[장상용 기자의 무대풍경] 기둥 하나 차이로

기무사 수송대 정비동 건물이 공연장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근 용산 옛 기무사 수송대 부지에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소극장 판이다.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은 재단법인 국립극단이 상주해 전용공간으로 활용하며 연극계 원로인 백성희, 장민호 선생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소극장 판은 80평의 정사각형 공간에 가운데를 1.2m 깊이로 파고 바닥을 황토로 깐 특이한 공연장이다. 만약 정비동 건물이었을 당시 가운데에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이 하나만 있었더라도 공간장으로 개조되지 못할 운명이었다. 80평의 건물 가운데 중간 기둥이 아예 없는 건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 건물은 차량이 정비를 받아야 하는 공간이었던 만큼 가운데 기둥을 갖지 않는 구조로 지어졌다. 가운데 기둥이 있으면 관객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공연장이 될 수 없다. 경기도나 강원도 일대의 폐교들이 공연장으로 부활하지 못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죄다 가운데 기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들은 벽을 사용하는 미술관으로 사용될 수 있다. '행운의 주인공'인 소극장 판은 3월 무렵 첫 작품을 맞이할 예정이다. 극립극단 측은 "소극장 판에선 대관 공연이 없다. 좋은 작품을 '모셔서' 공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이 곳 최고 공연 가격은 2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의 재단법인 첫 출범작인 연극 '오이디푸스(1월 20일부터 명동예술극장)'도 강추! 2011.01.09 17:01
연예

[장상용 기자의 무대풍경] 기둥 하나 차이로

기무사 수송대 정비동 건물이 공연장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근 용산 옛 기무사 수송대 부지에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소극장 판이다.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은 재단법인 국립극단이 상주해 전용공간으로 활용하며 연극계 원로인 백성희, 장민호 선생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소극장 판은 80평의 정사각형 공간에 가운데를 1.2m 깊이로 파고 바닥을 황토로 깐 특이한 공연장이다. 만약 정비동 건물이었을 당시 가운데에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이 하나만 있었더라도 공간장으로 개조되지 못할 운명이었다. 80평의 건물 가운데 중간 기둥이 아예 없는 건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 건물은 차량이 정비를 받아야 하는 공간이었던 만큼 가운데 기둥을 갖지 않는 구조로 지어졌다. 가운데 기둥이 있으면 관객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공연장이 될 수 없다. 경기도나 강원도 일대의 폐교들이 공연장으로 부활하지 못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죄다 가운데 기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들은 벽을 사용하는 미술관으로 사용될 수 있다. '행운의 주인공'인 소극장 판은 3월 무렵 첫 작품을 맞이할 예정이다. 극립극단 측은 "소극장 판에선 대관 공연이 없다. 좋은 작품을 '모셔서' 공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이 곳 최고 공연 가격은 2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의 재단법인 첫 출범작인 연극 '오이디푸스(1월 20일부터 명동예술극장)'도 강추! 2011.01.07 22:1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