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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강소휘, 이소영은 어디로···김연경 거취도 영향

V리그 여자부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부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18명이다. 지난 4일 FA 시장이 개장한 가운데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협상 기한은 오는 17일까지다. 단연 강소휘와 이소영의 FA 종착지가 관심이다. 강소휘와 이소영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신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는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됐다. 이번 시즌 보수 총액에서 이소영이 6억5000만원(3위), 강소휘가 5억5000만원(공동 5위)을 받을 만큼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강소휘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39.30%로 전체 10위, 국내 선수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리시브 8위, 디그 9위, 수비 7위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막판 부진이 걸림돌이지만, FA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살림꾼이다. 부상 복귀 후 궂은 일을 도맡아 정관장을 7년 만의 봄 배구 무대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발목을 다쳐 정작 포스트시즌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주장으로 선수단을 똘똘 뭉치는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공격성공률 44.93%로 현대건설의 우승을 견인한 정지윤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시브와 수비에서 보완점이 있지만, 2001년생으로 젊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의 거취도 FA 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연경은 강소휘-이소영-정지윤과 포지션이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단년 계약한 김연경은 현재 선수 생활 지속과 은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연경이 은퇴를 택한다면 기존 공격수의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유니폼을 벗을 경우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 의지가 있다. 김연경은 8일 V리그 시상식에서 자신의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타 구단 역시 이에 맞서 전력 보강 혹은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에 여유 있는 구단이 FA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대어급 FA는 지방 구단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김미연과 이원정, 이주아(이상 흥국생명), 박혜민(정관장), 한수지(GS칼텍스), 김하경(IBK기업은행) 등이 FA 시장에 나온다.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끈 한선수를 비롯해 김명관(현대캐피탈), 노재욱(삼성화재), 김광국(한국전력) 등 세터 자원이 대거 FA 자격을 획득했다. 협상 기한은 18일까지다.이형석 기자 2024.04.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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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한선수, 네 번째 FA 권리 행사…17명 이적시장 개장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한국배구연맹(KOVO)는 5일 FA 자격을 취득한 17명의 선수를 공시했다. 협상 기간은 5일부터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다. 올해 대한항공을 프로배구 사상 첫 통합 4연패로 이끈 베테랑 한선수를 비롯해 유독 세터 자원이 많다. 한국전력 세터 김광국,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 등이 FA 권리를 행사한다.구단별로는 삼성화재가 5명(노재욱·신장호·손태훈·손현종·전진선)으로 가장 많다. KB손해보험이 3명(김홍정·한국민·홍상혁)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전력·현대캐피탈·OK금융그룹·대한항공은 각각 2명씩 FA로 풀렸다. 우리카드는 가장 적은 1명(정성규)이었다.프로배구 남자부 FA 보상 규정은 선수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을 받은 A그룹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전 시즌 연봉의 200%와 5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보상선수로 내주거나 전 시즌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1억원∼2억5000원의 연봉을 받은 B그룹 FA와 계약하면 전 시즌 연봉의 300%, 1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은 C그룹 FA를 영입하면 전 시즌 연봉의 150%를 지급해야 한다.한편 한선수는 이번이 2013년, 2018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FA 권리 행사다. 역대 남자부 최다 FA는 여호현이 기록한 5회(2010년, 2013년, 2016년, 2019년, 2022년)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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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내용에 '내수용' 사과문…진정성 찾아볼 수 없는 울산현대

무거운 책임감도, 통렬한 반성도 없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현대 구단의 모습이다.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사과문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어로만 된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에 그쳤다.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구단의 사과에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들이다.앞서 울산 구단은 지난 28일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 선수 4명, 구단 직원 1명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뒤 17일 만이자, 슬그머니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자체 징계를 논의한 직후도 아닌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다. 앞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솜방망이 처벌’ 비판 속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울산 구단은 ‘무징계’로 답했다. 앞서 연맹 징계 대상에서 빠진 ‘주장’ 정승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1경기 출장정지 처분, 구단 직원의 보직해임이 구단 상벌위를 통해 결정된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 전부였다.무징계만큼이나 팬들의 공분을 산 건 김광국 대표 명의로 올라온 사과문의 내용이었다. 우선 사과문에는 연맹의 1경기 출장정지·15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은 박용우·이규성·이명재와 홍 감독이 징계를 준 정승현의 이름이 A·C·D 등 영어 이니셜로 표기됐다. 직접 실명이 두 차례나 거론돼 인종차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태국 출신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마저 ‘B선수’부터 ‘동남아 쿼터 선수 이름’,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 ‘그 선수’ 정도로만 적었다. 구단 차원의 사과문을 올리는데도 누가 잘못을 저질렀고, 누구에게 사과를 하는지는 스스로 감췄다. 또 사과문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는 연맹 상벌위 판단을 굳이 명시했다. 구단 차원의 징계와 연맹의 징계는 무관한데도 연맹 상벌위 판단을 사과문에 끌어들여 ‘방패’로 삼은 셈이다. 앞서 선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연맹보다 먼저 징계를 내렸던 전례들이 적지 않은 이유, 연맹의 징계 이후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는 연맹 상벌위 판단만 적혔을 뿐, 전날 진행한 구단 상벌위 판단은 쏙 빼놨다. 뿐만 아니다. 김광국 대표이사가 적은 사과문에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수두룩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등 표현들은 분명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었다. 의도적인 인종차별은 아니었고, 이는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이라는 변명의 반복이기도 했다.사과문을 읽은 팬들의 ‘실소’를 자아낸 대목은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라는 울산 팬들을 향한 김광국 대표이사의 당부였다. 인종차별 사태와 관련해 선수들과 구단을 질책하되, 선수들이 실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더 응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 국제망신으로도 이어진 논란에 대한 사과문의 ‘황당한 끝맺음’이었다.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건 비단 내용만이 아니다. 앞선 사과문의 모든 내용을 오직 한국어로만 적었다는 점은,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울산 구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대목이자 꾸준히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건 사살락을 비롯해 태국과 동남아인들인데, 정작 한국 팬들만 읽을 수 있는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으로 갈음한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기식 사과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더구나 울산 구단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번 사과문만 유독 ‘울산현대축구단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텍스트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이미지로 대체했다. 그간 구단 공지 등을 전할 때 텍스트로도 관련 내용을 함께 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난 12일 이번 논란과 관련된 첫 사과문을 올릴 때도 울산 구단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담긴 사과문 문구도 텍스트로 함께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이미지만 올리면서 태국 등 동남아 팬들은 번역기로도 사과문을 읽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한 울산의 스탠스를 돌아보면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이 있다면 태국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민감한 인종차별인 데다 다른 나라와 연관이 된 만큼, 피해 당사자와 함께 분노하고 있는 동남아 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팬들을 위한 차례”라고 외치기 이전에 먼저 했어야 할 일이었다. 울산 구단이 사과문을 내고도 거듭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울산 구단은 사살락과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 공식 레터를 통해 설명과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내용으로 공식 레터를 보낼지는 알리지 않았다. ‘사살락이 박용우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게 울산 구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것처럼, 앞으로 어떻게 사과의 뜻을 전할지, 또 실제 공식 레터를 보내기는 할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울산 구단의 행보를 돌아보면 합리적인 의심이다.처음부터 상식적인 절차와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하고 지저분해졌다. 이미 연맹 상벌위 당시부터 울산은 ‘친히’ 해외 징계 사례들을 첨부하면서 징계와 관련해 ‘총재 구단(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겸 울산 구단주)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비웃음을 샀다. 이후 선수들에 대한 무징계, 황당한 내용의 사과문 등 모든 과정이 꼬였다. 선수들을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납득할 만한 징계와 진정성 있는 사과문 등 후속 절차들을 밟아가는 게 필요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을 조금이라도 더 잘 매듭지을 수 있었던 기회, 울산은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다. 김명석 기자 2023.06.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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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인종차별 ‘무징계’…마지막 기회 차버린 울산 현대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 울산 현대의 답은 ‘무징계’였다. 울산 구단이 인종차별 가해 선수들에게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지난 27일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 최종 결과다. 팀 매니저 면직(보직 해임), 사살락(태국) 등 태국 축구계를 향한 사과 레터 발송, 사회적 차별 근절을 위한 재발 방지 교육·캠페인 등을 앞장서서 진행하겠다는 결론만 내렸다.핵심은 빠졌다. 선수들에 대한 구단 징계는 없었다. 당사자에 대한 사과, 팀 매니저 면직, 향후 캠페인 참여 등은 상벌위 차원의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구단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었다. 상벌위 핵심은 결국 구단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책임 있는 징계를 내리느냐였다. 울산은 다만 해당 선수들에게 출장정지는 물론 벌금·사회봉사 등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상벌위를 끝냈다.전례를 찾아볼 수 없던 인종차별 이슈, 그 중심에 선 이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을 '마지막 기회'는 울산이 스스로 차버린 꼴이 됐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의 솜방망이 처벌 이후 다음 시선은 울산 구단의 책임 있는 행동과 징계 수위에 쏠렸는데, 울산은 수위를 논할 수도 없는 무징계로 답했기 때문이다. 앞서 연맹 상벌위는 사상 처음 인종차별 상벌위에 회부된 선수 4명 중 3명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500만원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앞서 소셜 미디어(SNS) 상에서 ‘동남아 쿼터’ 단어와 태국 출신 선수 실명을 언급해 물의를 일으켰다. 다만 인종차별의 경우 10경기 이상 출전정지라는 명확한 규정에도, 벌금을 징계 기준보다 500만원 더 주는 대신 출전정지는 단 1경기로 줄여 논란이 일었다. 홍명보 감독은 인종차별 언급을 직접 하지 않아 징계에서 빠진 정승현에게 자체적으로 1경기 출전정지를 줬다. 연맹이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는 비판 속 울산 구단 차원에서는 얼마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던 이유였다. 그러나 울산은 연맹 징계를 오히려 방패로 삼았다. "연맹 상벌위의 의견, 홍명보 감독이 내린 징계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향해 구단 차원의 징계는 주지 않았다. 연맹 징계와 별개로 구단 자체적인 징계는 얼마든지 가능했으나 울산은 선수들을 감싸고, 논란은 외면했다.문제는 이마저도 ‘슬그머니’ 진행됐다는 점이다. 구단 상벌위는 논란이 일어난 뒤 보름도 더 지난 27일 갑작스레 개최됐다. 결과도 일부 취재진에게만 공개됐다. 상벌위가 끝난 뒤 다음 날 오전까지도 인종차별과 관련된 구단의 공식적인 상벌위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처음 논란이 불거진 뒤 다음날 사과문을 통해 빠른 징계를 다짐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과는 분명 다른 행보였다. 그나마 상벌위 개최 이튿날 오후에야 김광국 대표 명의로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건 경위, 연맹 상벌위 판단 등을 밝히며 그럴듯한 사과문처럼 보이려 애쓴 흔적만 역력했다. 정작 징계 대상 선수들의 이름은 A·C 등 이니셜로 처리했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선수에 대해서는 '동남아 쿼터 선수 이름', 'B선수'로 적는데 그쳤다.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의도는 없었다'는 내용을 거듭 적은 것도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김광국 대표는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라며 울산 팬들에게 응원을 더 해달라는 황당한 당부까지 더했다. 앞서 구단의 무징계 등과 맞물려 김 대표 명의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에 의심을 갖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이로써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징계는 겨우 연맹 차원의 1경기 출장정지와 벌금으로만 K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만에 하나 앞으로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면 이번 징계 수위가 고스란히 기준이 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구단 차원에서라도 납득할 만한 수위의 징계가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 울산 구단 차원의 무징계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사과문이 아쉬운 배경이다.만약 울산 구단이 이번 논란을 조금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선수들을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징계를 빠르게 내릴 필요가 있었다. 국내 팬들을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문이 아니라 인종차별 당사자를 위한 진정한 사과문, 주장단 교체 등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했다.여전히 구단 SNS에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팬들의 '인종차별 반대'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건, 울산 구단의 대응이 분명 잘못됐다는 뜻이다. 'K리그 1위 구단으로서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그 무게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행동하겠다'는 구단의 다짐이 선뜻 와닿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김명석 기자 2023.06.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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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울산, 결국 공식 사과 “구단은 인종 등 모든 차별 반대… 평등 지향”

최근 인종차별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울산 현대가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김광국 대표가 직접 고개를 숙였다.울산은 2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광국 대표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구단은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가 한국에 오는 기회가 있어서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그 선수는 괜찮다고 했다. 그 선수는 직접 사과 메시지를 보낸, 실명을 언급했던 위의 D선수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늘 자랑스러웠던 구단에 대한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을 울산 현대의 팬들에게도 사과와 함께 당부를 드린다”고 전했다.울산 소속의 박용우, 이규성은 지난 11일 팀 동료 이명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인종차별성 댓글을 달았다. 이명재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두고 놀리는 과정에서 동남아를 언급하거나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 퍼졌다. 태국 다수 매체가 소식을 전하면서 ‘국제 망신’으로 이어졌다. 프로축구 출범 40년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지난 22일 선수 3명에 대해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 울산 구단엔 팀 매니저 행위 및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3000만원의 징계를 각각 부과했다.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29)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K리그에서 인종차별로 논란이 된 적은 있지만, 공론화돼 상벌위까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상 최초의 일인 만큼, 높은 처벌 수위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연맹의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울산은 이후 정승현에게 1경기 출장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나흘 뒤 김광국 대표가 직접 사과했다.김광국 대표는 이번 일로 실망한 팬들에게 “구단은 인종,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반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 이번 선수단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 관계자, 팬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 다음은 울산 현대 김광국 대표의 사과문지난 6월 11일 선수단의 SNS에 올라온 대화가 축구 팬들에게 알려지고 이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에 회부되었고, 지난 22일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습니다.이에 울산현대축구단은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가 한국에 오는 기회가 있어서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그 선수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 선수는 직접 사과 메시지를 보낸, 실명을 언급했던 위의 D선수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울산현대는 그 선수에게 향후 공식 레터를 통해 다시 한번 설명과 함께 사과를 전달하겠습니다.더불어 이번 사건 관계자인, 실명이 언급된 타국적 선수의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도 공식 레터를 통해 정확한 설명과 사과를 전하겠습니다.이와 더불어 이런 과정 속에서 늘 자랑스러웠던 구단에 대한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을 울산현대의 팬들에게도 사과와 함께 당부를 드립니다.팬들에게 드리는 구단의 사과와 당부울산현대축구단은 인종,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반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이번 선수단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 관계자, 팬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울산현대축구단은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와 선수 및 다문화 가족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제3자에게 오픈되었을 때에는 이미 그들만의 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라 누군가에게 상처와 함께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K리그 1위 구단으로서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그 무게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행동하겠습니다.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입니다.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차별을 했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실수한 선수들과 관리 책임이 있는 구단을 따끔히 질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이런 실수를 극복하고 더욱더 자랑스러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등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경기장에서 더욱더 연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울산현대축구단 대표 김광국김희웅 기자 2023.06.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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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2만 8039명 심장이 뛰었다… K리그는 ‘축제의 장’

2023시즌 K리그1이 막을 올렸다. 개막전인 25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은 2만 명이 넘는 관중의 뜨거운 열기 속에 축제처럼 열렸다. 올 시즌 K리그 출발부터 분위기가 남다르다. 울산-전북의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2만8039명의 관중이 몰렸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록한 K리그 최다 관중이다. 지난해 울산과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의 시즌 최다관중 기록(2만 3817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이 인산인해였다. 구장에 입점한 먹거리, 구단이 준비한 행사를 미리 와서 즐기는 팬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구름 관중이 모여들자 김광국 울산 단장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일찍 경기장 밖으로 나와 상황을 주시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우연히 마주한 김 단장은 “흥분되고 기대된다. 단장 9년 차인데, 이번이 최다 관중이다. 매 홈경기가 이랬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K리그는 월드컵 직후 진행되는 경기에서 ‘흥행 시너지’ 효과를 누리곤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역대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바람에 월드컵이 끝난지 불과 두달 여밖에 지나지 않았고, 울산-전북전에는 카타르 월드컵 최고 스타라 할 수 있는 공격수 조규성(전북)도 출격했다. 그러나 이날 울산-전북전의 열기는 단순히 카타르 월드컵 여파였다고 단정하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리그 우승을 다퉜던 라이벌 울산과 전북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열혈 K리그 팬이 대부분이었다. 관중석의 팬들은 대표팀 스타가 아닌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다. 이번 현대가 더비는 아마노 준(전북)의 이적으로 스토리가 더해졌다. 지난해 울산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아마노는 새 시즌을 앞두고 ‘맞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아마노가 동행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전북과 울산의 경기는 ‘아마노 더비’가 됐다. 울산 팬들은 일본어로 ‘거짓말쟁이 아마노’라고 쓴 걸개를 준비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아마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문수축구경기장은 야유가 가득했다. 아마노는 개의치 않았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정확한 패스로 송민규의 득점을 도왔다. 59분간 활약한 아마노지만, 단연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양 팀 선수단이 선보인 최고 수준의 경기력도 열기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전반은 전방 압박 카드를 꺼낸 전북이 웃었다. 그러나 전반 43분 엄원상의 골로 동점을 만든 울산은 후반 들어 기세를 잡았고, ‘신입생’ 루빅손의 득점을 엮어 기어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팬들은 열띤 응원전으로 화답했다. 이날 유독 신경전이 잦았는데, 선수단이 부딪힐 때마다 분위기는 고조됐다. 특히 경기 후 울산 서포터는 전북을 향해 ‘잘 가세요’를 부르며 승리를 즐겼다. 전북은 인사 온 선수들을 위로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개막전 울산의 선발 공격수로 나선 주민규는 2019년 울산에서 뛰었다가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올 시즌 다시 울산으로 복귀했다. 프로 11년 차 베테랑도 이날의 열기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심장이 뛰었다.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2019년에 울산 소속으로 전북이랑 경기를 하는데, 팬 1000~2000명이 선수들이 탄 버스를 두고 응원전을 했다. 당시 버스 안에서 심장이 뛰고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느꼈는데, 그걸 오늘도 느꼈다. 안일하게 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분들이 좋아할 거라고 믿는다. 그 덕에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는 것 같다. 좀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팬이 홈구장에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동점 골의 주인공인 엄원상(울산)은 격한 세레머니로 팬 함성을 유도했다. 엄원상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관중이) 아주 그리웠을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많이 좋아졌고 많은 팬이 즐겨주시니 나 또한 경기장에서 활약했을 때 더 좋았다”며 “많은 팬분이 오시게 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울산=김희웅 기자 2023.02.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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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케치] ‘3만 관중 예상’ 단장도 발 벗고 나섰다… 문수는 이미 축제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앞둔 울산은 이미 축제다. 울산은 2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수’ 전북 현대와 2023시즌 K리그1 1라운드를 치른다. 경기를 앞둔 문수축구경기장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이미 구름 관중이 모여 개막전을 즐기고 있었다. 저마다 응원하는 팀 유니폼, 머플러 등을 착용한 팬이 경기장 입장 전, 여러 행사를 즐겼다. 특히 홈 서포터석인 S석에 많은 홈팬이 모였다. 경기 시작 1시간 45분 전 선수단 버스가 도착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울산 팬들은 쭉 늘어서 길을 만들고 선수단을 기다렸다. 김광국 단장은 일찍이 선수단 입장 통로로 나와 상황을 지켜봤다. 역대급으로 많은 팬이 구장을 찾았기에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현장에 나온 김광국 단장은 “흥분되고 기대된다. 단장 9년 차인데, 이번이 최다 관중이다. 매 홈경기가 이랬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선수단 버스는 12시 17분께 S석 주변에 멈췄다. 홍명보 울산 감독, 이케다 세이고 등 코치진이 먼저 내린 후 박주영, 정승현 등 선수들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구장으로 들어섰다. 몇몇 팬은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힘을 실었다. 울산은 경기 전날인 24일 사전 예매만 2만 6,000명이 넘었음을 발표했다. 김광국 단장은 현장 예매까지 합쳐 총 3만 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으리라 기대했다. ‘현대가 더비’로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은 2023시즌을 앞두고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시즌 울산의 우승에 기여했던 아마노 준이 전북 유니폼을 입으면서 스토리가 생겼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공개적으로 “아마노는 최악의 일본 선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아마노는 “유감”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두 팀은 2019년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세 시즌 연속 전북이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웃었지만, 지난해에는 울산이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를 유지하며 정상에 섰다. 올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두 팀은 새 시즌 K리그1 시작을 알린다.울산=김희웅 기자 2023.02.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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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에이스 머신' 레오를 막아라...3위 탈환전 관전 포인트

남자 프로배구 '봄배구' 진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우리카드가 주첨한 사이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이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16일 맞대결을 하는 두 팀 모두 3위 탈환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은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은 지난 12일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승점 41을 만들며 3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지웠다. OK금융그룹은 승점 2 뒤진 39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한국전력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12월 초부터 9연패를 당했지만, 연패를 끊은 뒤 전열이 안정됐고, 이후 리그 1위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 연달아 잡았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고,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과 임성진의 컨디션도 좋다. 리그 넘버원 미들 블로커 신영석도 자신의 임무뿐 아니라 리더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세터 김광국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OK금융그룹은 다소 주춤하다. 5라운드 4경기에서 3패(1승)를 당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1일 최하위 삼성화재전에서 0-3으로 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가세한 미들 블로커 전진선,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의 가세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OK금융그룹 입장에선 순위 경쟁팀을 잡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전적은 2승 2패. 한국전력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주포 레오가 4경기에서 98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한국전력 베테랑 신영석은 12일 우리카드전 승리 뒤 팀의 약점으로 서브 리시브를 꼽았다. 그러면서 강서브를 구사하는 레오의 기량에 혀를 내둘렀다. 레오는 올 시즌 리그 득점(721점)뿐 아니라 서브(세트당 0.907)도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전력전에서만 서브 에이스 13개를 해냈다.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전에서 서브 리시브 효율 28.63%에 그쳤다. 관건은 서브 리시브다. OK금융그룹전에서 유독 득점이 적었던 타이스의 경기력도 관전 포인트다. 이기는 팀은 최근 5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는 우리카드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PS)에 다가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2.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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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광국,기쁨의 포효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가 12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쳤다.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2(24-26 21-25 25-21 25-22 15-8)로 승리했다. 경기중 한국전력 김광국이 기뻐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2.12. 2023.02.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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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서재덕·임성진, '국내 듀오' 맹활약...한국전력 4위 도약 견인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4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4-26, 21-25, 25-21, 25-22, 15-8)로 역전승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서재덕(34·15점)과 임성진(24·13점) 열 살 차이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 듀오가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내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3승(15패)째를 거둔 한국전력은 승점 41을 기록, 3위 우리카드(승점 41·14승 14패)와의 승차를 지웠다. 종전 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1·2세트 모두 같은 패턴으로 내줬다. 초반에 앞서갔지만, 20점 진입을 앞두고 범실이 속출하며 역전당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꾼 건 국내 선수들이었다. 서재덕은 3세트 스코어 6-5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를 해냈다. 박빙 승부가 이어졌던 세트 후반엔 '라이징 스타' 임성진이 빛났다. 21-19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3점 차 리드를 이끈 그는 23-20에서는 엔드라인에 걸치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키며 세트 포인트(24-20)를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24-21에서 타이스가 퀵오픈을 성공하며 반격했다. 4세트도 서재덕과 임성진의 활약이 이어졌다. 서재덕은 3-1에서 우리카드 송희채의 퀵오픈을 블로킹했고, 임성진은 6-6에서 직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서재덕은 8-6로 달아나는 서브 에이스까지 꽂았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 김지한의 서브·공격 범실로 4점 차로 앞섰고,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되찾은 뒤 서재덕이 다시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전력 세터 김광국은 국내 공격수 듀오에게 상대 블로커가 몰리자,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가 있는 방향으로 토스에 공격 루트를 더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을 활용한 중앙 속공도 시도했다. 1·2세트보다 한결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을 보여준 한국전력은 5점 앞선 채 4세트 20점 고지를 밟았다. 김지한·송희채에게 연속 실점하며 추격당한 21-19에선 다시 서재덕이 나서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24-21)에서도 서재덕이 터치 아웃을 끌어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전력은 5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4세트까지 결정적인 순간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타이스가 초반 연속 3득점 하며 한국전력의 4-0 리드를 이끌었다. 1·2세트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던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도 7-4에서 김지한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진가를 보여줬다. 점수 차를 벌린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신영석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효과적인 수비와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7점 앞선 채 5세트 15점째 득점을 해냈다. 우리카드는 주포 리버맨 아가메즈의 부진 속에 지난달 25일 삼성화재전부터 5연패를 당했다. 아가메즈가 완벽한 타이밍에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건 3세트 중반까지 단 한 번뿐이었다. 승부처였던 5세트도 초반에 교체됐다. 이날 12득점·공격 성공률 36.36%에 그쳤다.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아가메즈의 전성기보다 리듬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걱정했다. 우리카드의 포스트시즌(PS) 진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3.02.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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