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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故 김보경, 오늘(2일) 3주기… 암 투병에도 빛난 열정

배우 김보경이 사망 3주기를 맞았다. 김보경은 지난 2021년 2월 2일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세. 고인의 비보는 장례가 끝난 뒤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김보경은 지난 11년간 암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했으며, 아픈 와중에서도 드라마 ‘아모레미오’, ‘사랑했나봐’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2001년 영화 ‘친구’로 데뷔한 김보경은 해당 작품에서 여고생 밴드 레인보우의 진숙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연극이 끝난 후’를 부르는 모습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명장면이다. 한편 고인의 유해는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됐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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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권창훈 전북·수원, 얽히고설킨 K리그 ‘악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K리그 대표 ‘앙숙’이 되는 분위기다. 여러 차례 이적을 두고 얽히고설킨 탓이다. 전북은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권창훈 영입을 지난 7일 발표했다. 권창훈의 전북 이적 소식이 나오자, 수원 팬들은 극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권창훈을 ‘배신자’ 취급하며 소셜미디어(SNS)에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권창훈의 태도를 지적하는 팬들이 많다. 수원 유스 출신인 권창훈은 2017년 프랑스 진출 전까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당시 수원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번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팬들 역시 결별이 아쉬울 만했지만, 응원을 보냈다. 유럽 무대 도전을 마친 권창훈은 2021년 다시금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정행을 택한 것이다. 활약은 이전만 못했다. 2021시즌 리그 11경기에 나서 1골을 넣고 김천 상무로 향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권창훈은 부상 탓에 지난 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한 차례도 뛰지 못했다. 팀은 역사상 최초로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수원 팬들은 팀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와중, 권창훈이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에 뿔이 났다. 전북 이적 발표가 나오기 하루 전, 권창훈은 SNS에 “중간에 제 상황을 말씀드려야 하나 많이 고민했지만, 무엇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괜히 저까지 선수단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런 저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팬분들께 답답함만 드린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팬들의 성난 마음은 누그러지지 않았다.권창훈의 전북 이적으로 양 구단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전북과 수원은 이전에도 이적 분쟁으로 얽힌 ‘악연’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과 전북은 2021년 백승호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 백승호가 유럽 생활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면서 전북이 영입에 뛰어들었고, 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백승호가 수원 유소년팀인 매탄중에서 뛸 때, 구단이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진출을 도왔고 지원금을 주는 대신 K리그에 돌아올 때 수원에 입단하겠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지 않은 분쟁 끝에 결국 백승호 측과 수원이 꼬인 실타래를 풀었고 전북행이 이뤄졌지만, 수원 팬들에게는 분명 앙금이 남았다. 2021년 4월, 백승호 이적 후 처음 맞대결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지성도 없고 상식도 없다’ 등 전북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걸개가 여럿 걸렸다. 욕설이 담긴 걸개를 수원 관계자들이 수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형세였다. 두 팀의 관계가 악화한 와중 권창훈까지 전북행을 택하면서 앙숙보다 더한 관계가 된 분위기다. 다만 더욱 뜨거워질 두 팀의 맞대결은 수원이 K리그2로 향하면서 당분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는 만날 가능성이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1.0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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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국내 연봉킹은 김영권 '15.3억'…수원은 지출 6위→최하위 강등 수모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국내 선수 연봉킹은 김영권(울산 HD), 외국인 선수 연봉 1위는 세징야(대구FC)였다.한국프로축구연맹이 4일 공개한 2023시즌 K리그1 12개 구단·K리그2 12개 구단(김천 상무 제외)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에 따르면 김영권은 연봉 15억 3000만원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더한 실지급액 기준이다.지난 2022시즌 연봉 13억 9000만원으로 K리그1 2위였던 김영권은 김진수(전북 현대)를 제치고 새롭게 K리그1 연봉 1위로 올라섰다. 김진수는 전년보다 5000만원 줄어든 14억 2000만원으로 2위.김영권과 김진수에 이어 조현우(울산)가 13억원, 홍정호(전북)가 11억 7000만원으로 두 현대가 선수 4명이 1~4위를 차지했다. 이어 수원FC 이승우가 11억 1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새롭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2022시즌 국내 선수 연봉 톱5는 김진수와 김영권, 김보경(전북) 이청용(울산) 조현우 순이었다.외국인 선수 연봉 1위는 15억 5000만원을 받은 세징야였다. 2022시즌엔 연봉 16억원으로 2위였지만 새롭게 외국인 선수 연봉 1위로 올라섰다.세징야에 이어 바코(울산)가 15억 2000만원으로 2위에 올랐고, 구스타보(전북·14억 6000만원) 제르소(14억 1000만원) 음포쿠(13억 2000만원·이상 인천)도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외국인 선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별로는 ▲전북 198억 767만 7000원 ▲울산 183억 4073만 1000원 ▲FC서울 132억 3965만 5000원 ▲제주 유나이티드 119억 216만 6000원 ▲인천 유나이티드 118억 9287만 2000원 ▲수원 삼성 106억 8038만 9000원을 각각 연봉 총액으로 지출했다.이어 ▲대전하나시티즌 99억 1387만 6000원 ▲강원FC 96억 1117만 6000원 ▲포항 스틸러스 94억 3257만 5000원 ▲수원FC 93억 9038만 5000원 ▲대구FC 84억 494만 5000원 ▲광주FC 59억 5067만 6000원 순이었다.지출 순위보다 리그 최종 순위가 더 높았던 팀은 울산(지출 2위→리그 1위) 포항(지출 9위→리그 2위) 대구(지출 11위→리그 6위) 광주(지출 12위→리그 3위)였다. 반대로 전북과 서울, 제주, 수원, 대전, 강원, 수원FC는 지출 순위보다 리그 순위가 더 떨어졌다.특히 광주는 K리그1에서 연봉 지출 총액이 가장 많은 전북의 30% 수준만 지출하고도 리그 순위는 더 높았다. 반대로 수원은 리그 중위권 수준의 연봉 총액을 지출하고도 최하위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등록 선수에 따른 평균 연봉은 울산이 5억 7766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북이 4억 840만 6000원, 제주가 3억 8497만 6000원, 인천이 3억 1855만 9000원, 서울이 2억 9641만원, 수원이 2억 7269만 1000원 순이었다.K리그2에서는 부산 아이파크가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59억 1467만 3000원의 연봉을 지출했다. 그 뒤를 서울 이랜드가 54억 8393만 2000원, FC안양이 52억 4529만원, 전남 드래곤즈가 50억 2891만 6000원, 경남FC가 45억 2397만 9000원, 성남FC가 44억 8454만원 순이었다.이어 부천은 30억 5643만 6000원을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했고, 천안시티가 29억 1346만 9000원, 충북청주가 28억 1771만 5000원, 충남아산이 26억 7890만 5000원, 김포FC가 26억 6002만 1000원, 안산그리너스가 20억 4793만 1000원을 각각 지출했다. 연봉 지출 대비 리그 순위 상승폭이 가장 큰 팀은 김포(지출 11위→순위 3위)였고, 경남과 부천, 청주도 지출보다 리그 순위가 더 높았다. 반면 서울이랜드는 K리그2에서 2번째로 많은 연봉을 지출하고도 순위는 11위에 처졌다.평균 연봉도 서울 이랜드가 1억 6618만원으로 K리그2에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안양이 1억 5352만 1000원, 전남이 1억 3684만 1000원, 성남이 1억 2515만원, 경남이 1억 2381만 1000원, 부산이 1억 2322만 2000원 순으로 지출했다. 나머지 6개 구단의 평균 연봉은 모두 9000만원을 밑돌았다. K리그2 최하위 안산의 평균 연봉은 5401만 1000원으로 K리그2 평균 연봉의 절반, K리그1·2 전체 평균엔 25% 수준이었다.한편 지난 2022년 대비 지출 연봉 총액이 줄어든 구단은 K리그1 2개 구단, K리그2 5개 구단이었다. K리그1 대구는 전년 대비 15.7%인 15억 6544만 2000원, 제주는 3.7%인 4억 5801만 1000원이 감소했다. K리그2에선 성남이 16억 3585만 9000원(26.7%)을, 경남은 11억 7610만 7000원(20.6%)의 연봉이 전년보다 줄었다. 안양도 4억 2844만원(7.6%) 안산은 3억 7152만 9000원(15.4%) 서울 이랜드는 2억 8148만 5000원(4.9%)이 줄었다.K리그1 선수 평균 연봉은 2억 9549만 2000원이었다. 국내 선수는 2억 3158만 8000원, 외국인 선수는 7억 7535만 1000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K리그2 평균 연봉은 1억 854만 6000원이었다. 국내 선수는 평균 1억 6280만 9000원을, 외국인 선수는 5억 6473만 8000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김명석 기자 2024.01.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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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점 차로 희비 갈렸다…베스트11 최대 격전지 ‘오른쪽 미드필더’

올 시즌 K리그1 베스트11 투표 '최대 격전지'는 오른쪽 미드필더였다. 수상자인 엄원상(울산 현대)과 2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환산점수 차는 불과 0.37점 차. 미디어의 압도적인 지지가 수상자를 운명을 바꿨다.엄원상은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김승대와 아사니(광주FC) 김인균(대전하나시티즌)을 제치고 올 시즌 최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생애 첫 K리그 베스트11 선정. 엄원상의 뒤는 김승대와 아사니, 김인균 순이었다.올 시즌 엄원상은 K리그 28경기(선발 13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기록했다. 35경기(선발 23경기) 3골·7도움의 김승대를 비롯해 33경기(선발 23경기) 7골·3도움을 기록한 아사니, 29경기(선발 8경기)에서 8골·6도움을 넣은 김인균 등 다른 경쟁자들보다 공격 포인트 수는 적었지만 울산의 K리그 2연패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사령탑들의 선택은 아사니에게 더 쏠렸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이민성 대전 감독, 김기동 포항 감독, 홍명보 울산 감독이 표를 던졌다. 김승대에게도 최원권 대구FC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표를 줬다.반면 엄원상은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11명의 다른 팀 감독들 중에서 이정효 광주 감독과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 2명에게만 표를 받았다. 김인균을 택한 감독 역시 김도균 수원FC 감독, 정조국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대행 2명이었다. 주장들의 선택은 김승대에게 쏠렸다. 이근호(대구) 오반석(인천) 오스마르(서울) 최영준(제주) 홍정호(전북) 한국영(강원)이 김승대에게 표를 던졌다. 엄원상은 안영규(광주) 주세종(대전)의 선택을 받았고 아사니는 이영재(수원FC) 김보경(수원), 김인균은 김승대(포항) 김기희(울산)의 표가 향했다.그러나 미디어 투표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엄원상은 115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4표를 받았다. 김승대(27표) 아사니(14표) 김인균(10표) 순이었다. 감독·선수 환산점수에선 10점으로 공동 3위였던 엄원상은 미디어 환산점수에서만 무려 22.26점을 쌓았다. 김승대의 미디어 점수는 9.39점. 결국 엄원상과 김승대는 0.37점 차로 운명이 갈렸다.반대편인 왼쪽 미드필더도 격전지였다.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가 나상호(FC서울)를 환산점수 1.87점 차로 제쳤다. 제르소는 반대로 미디어 투표에선 39표로 나상호(48표)에 밀렸고 주장 투표에선 동률을 이뤘지만, 감독 투표에서 나상호보다 2표를 더 많이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제르소에게 표를 준 감독은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 이정효 광주 감독, 김진규 서울 감독, 정조국 제주 감독대행,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윤정환 강원 감독이었다. 나상호에게는 최원권 대구 감독, 조성환 인천 감독, 김기동 포항 감독, 홍명보 울산 감독의 표가 향했다. 결국 제르소는 환산점수에서 38.57점을 기록, 나상호(36.7점)를 제치고 시상대에 섰다.전 포지션에 걸쳐 다른 구단 감독들로부터 가장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선수는 센터백 김영권(울산)이었다. 11명 가운데 무려 10명의 감독으로부터 표를 받았다. 김영권에게 표를 주지 않은 유일한 사령탑은 그랜트(포항)와 티모(광주)를 택한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이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김도균 수원FC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을 제외한 9명의 감독으로부터, 공격수 제카(포항)는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을 뺀 9명의 감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주장 투표에선 주민규(울산)가 홍정호(전북)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의 주장들로부터 모두 표를 받았다. 제카는 김기희(울산) 주세종(대전)을 뺀 9명의 주장으로부터 선택을 받았고, 조현우와 오베르단(포항)도 다른 구단 8명의 주장의 표를 받았다.◆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K리그1△ MVP : 김영권(울산)△ 감독상 :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김명석 기자 2023.1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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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응원을 허무하게 한 ‘재창단의 각오’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습니다.’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자동 강등’을 확정한 뒤 전광판을 통해 선보인 사죄 문구다. 마치 자동 강등을 예견이라도 한 듯, 구단은 팬들에게 빠르게 사죄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침묵에 빠진 팬들이 야유는 보냈다.수원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강등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수원 응원석은 침묵에 빠졌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 일어서 그라운드 위 선수단을 쳐다봤다. 선수들은 중앙에 모여 주저앉거나,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그 누구도 팬들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했다. 강원이 원정 팬과 세리머니, 기념 촬영을 마친 뒤에도 침묵은 여전했다. 경기 뒤 강원을 이끈 정경호 수석코치는 “경기장이 침묵에 빠졌을 때, 수원의 강등을 실감했다.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라고 했다.경기장을 일찌감치 빠져나가는 팬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다. 한 팬은 중앙에 멈춰 있는 선수단을 향해 “너네는 올해까지만 하고 떠날 것이지 않느냐” “이러고 내년에 떠날 거면서” 등 불만을 드러냈다.이후 수원은 프런트, 코치진이 모두 모인 뒤에야 서포터스와 마주했다. 전광판에는 ‘면목이 없습니다’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습니다’ 등 사죄의 메시지가 담겼다. 마치 자동 강등을 예견이라도 한 듯, 빠른 대응을 선보였다.팬들의 침묵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일부 팬은 홍염, 연막탄을 그라운드 위에 던지기도 했다. 이준 대표이사, 염기훈 감독대행, 오동석 단장, 주장 김보경이 차례로 사과했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팬들은 경기 뒤에도 수원 선수단이 탄 버스를 가로막으며 야유를 퍼부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팬들을 향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 누구도 강등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팬들의 분노대로, 프런트는 물론 선수단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다시 올라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으나, 지난해 10위보다 못 한 성적표를 받아 든 수원이 타개책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다.K리그 4회·대한축구협회(FA)컵 5회·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에 빛나는 수원의 이력에 ‘2023년 강등’이라는 한 줄이 추가됐다. 수원=김우중 기자 2023.12.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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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입에서 수원의 문제점이 다 나왔다

인색한 투자와 선수 영입 실패. 수원 삼성의 문제점이 팀 레전드의 입에서 모두 드러났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제는 ‘K리그2’ 수원이 됐다.수원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2위를 탈출하기 위한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했다. 같은 시간 열린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역시 1-1로 끝나면서, 수원의 강등이 확정됐다.현장에서 수원의 강등을 떠안은 주인공은 팀의 레전드 염기훈 감독대행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010년 수원에 입단, 13년 시즌째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동년배 스타들이 하나둘 유니폼을 벗을 때, 그는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수원은 지난해 10위에서 더 추락한 12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이내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했다. 이날 취재진은 염기훈 감독대행에게 ‘강등 요인을 꼽아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두 가지 뽑기엔 부족하다”면서도 “가장 큰 건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팀 안에 많은 변화가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잦은 사령탑 교체, 선수 영입 문제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원은 올 시즌에만 무려 4명(감독대행 포함)의 사령탑을 거쳤다. 시즌 준비를 함께한 이병근 감독은 4월에 짐을 쌌고, 김병수 감독마저 4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각 사령탑이 영입한 선수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 누구도 팀을 구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레전드’ 염기훈 감독대행은 시즌 두 번째 2연승에 성공하며 희망의 불씨를 키웠으나, 결국 자기 손에서 팀의 강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그가 빅버드에 입성한 13년 전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많이 열악해진 건 사실이다. ‘이름값 있는 더 좋은 선수가 팀에 있었다면’ 하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8개월 전 최성용 감독대행의 말과 유사하다. 당시 최 전 감독대행은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패배한 뒤 “뛰어난 대표급 선수,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은 이 자원밖에 없다”라면서 일찌감치 선수단 구성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투자가 크게 줄어든 수원은 K리그 팀 연봉 순위에서 중위권을 유지했다. 다른 경쟁 팀이 앞다퉈 지출을 늘릴 때, 현상 유지에 급급했다. 그렇다고 현명한 소비를 한 것도 아니었다. 김보경·뮬리치·아코스티 등 이름값 있는 선수를 영입했지만, 기복 있는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기 어려웠다. 여름에 합류한 카즈키는 퇴장으로 마지막 2경기를 놓쳤고, 웨릭포포는 무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끝으로 임무를 마친 염기훈 감독대행과 수원의 동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작년에 은퇴를 하려다가, 올해 플레잉 코치를 했지만 나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 정말 수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비록 안 좋은 상황에서 은퇴를 하겠지만, 앞으로도 더 수원을 사랑하고 응원할 것이다.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고, 팀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응원할 생각이다”라며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수원=김우중 기자 2023.12.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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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염기훈 감독대행 “강등 요인? 한두 가지 뽑기엔 부족…수원은 다시 올라올 것”

‘패장’ 염기훈 감독대행은 경기 뒤 좀처럼 입을 떼지 못했다. 그는 어렵사리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승점 33을 기록했으나, 같은 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역시 무승부를 거둬 승점 동률을 이뤘다. 수원이 다득점에서 9점이나 밀리기 때문에, 순위표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10위 강원(승점 34) 11위 수원FC(승점 33) 12위 수원(승점 33)으로 강등권이 완성됐다. 자동 강등은 수원의 몫이다. 강원과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한다.경기 전 염기훈 감독대행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마음은 편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입장에선 이날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12위를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마침 벤치 명단에는 김주찬·뮬리치에 이어, 정승원·김보경도 이름을 올리며 ‘총력전’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실제로 염기훈 감독대행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연이어 공격적인 자원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수원은 먼저 내려앉아 강원의 실수를 기다렸지만, 결과적으로 홈팀의 날카로운 역습이 나오지 않았다. 강원이 9개의 슈팅만으로 유효슈팅 8개를 기록했을 때, 수원은 3개뿐이었다. 특히 유인수, 윤일록에게 연이어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건 수원이었다. 수원의 마지막 보루인 김주찬, 뮬리치의 헤더도 골문을 외면했고, 결국 홈팬들 앞에서 자동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기훈 감독대행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만큼 이날 결과가 충격적이라는 의미. 실제로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홈팬들은 침묵한 상태로 선수단을 주시했다. 선수들은 좀처럼 그라운드 중앙에서 일어서지를 못했다.염기훈 감독대행은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결국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생각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다. 팬들에게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라고 말했다.이날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부족해서 우리가 밀리는 상황이 나왔다.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수원은 지난해 승강 PO, 올해엔 자동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취재진이 ‘강등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라고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지금 이 자리에서 한두 가지 뽑기엔 부족하다.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가장 큰 건, 시즌 내내 선수단에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 안의 많은 변화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이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 유니폼을 입은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무엇이 가장 큰 차이일지’라고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그때와 비교하면) 스쿼드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환경도 많이 열악해졌다. 팀을 이끌어갈 ‘이름 있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같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수원은 올 시즌 4번이나 사령탑이 바뀌는 등 복잡한 한 해를 보냈다. 팀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선수 영입 역시 낙제점에 가깝다. 대부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중요한 순간 스쿼드에서 빠졌다. 리그 중위권 정도의 투자를 단행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염기훈 감독대행 역시 이런 지적에 대해 “그런 부분들도 (강등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염기훈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이었다. 내가 부족해 이런 상황이 나왔지만, 짧은 시간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분명히 다시 일어서서, K리그1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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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정경호 수석코치 “리딩 클럽인 수원의 강등,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

“(수원 삼성의) 강등을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승장’ 정경호 강원FC 수석코치도 수원 삼성의 강등에 대해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수원과 강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이날 경기는 37라운드 종료 기준 강등권(10위~12위)을 형성 중인 세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한 판이었다. 경기 전까지 10위 강원(승점 33) 11위 수원FC(승점 32) 12위 수원(승점 32)이 같은 시간 최종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수원은 홈에서 강원을, 수원FC는 9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올 시즌 K리그1에선 최하위인 12위는 자동 강등,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로 향한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누구나 12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당초 유리한 고지에 오른 건 강원과 수원FC였다. 두 팀 모두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입장이었다. 반면 수원은 복잡한 경우의 수 없이 이긴다면 자력으로 12위를 탈출할 수 있었다.수원 팬들은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선수단을 응원했다. 킥오프 직전에는 하트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남다른 충성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0-0으로 시작한 후반전, 청백적 우산 응원전이 펼쳐지며 사기를 더욱 끌어 올리려 노력했다.하지만 경기를 주도한 건 비기기만 해도 되는 강원이었다. 강원 팬들 역시 원정석을 가득 채웠고, 선수들은 과감한 공격으로 환호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에는 윤일록·김대원·유인수, 후반에는 갈레고까지 가세한 공격이 눈에 띄었다. 비록 골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이 직전 라운드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벤치를 지키지 못했지만, 정경호 수석코치가 무난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리그 최종전을 마쳤다. 정경호 수석코치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플랜대로 경기했다”면서 “수원의 홈 경기였지만, 예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왔다. 우리가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윤정환 감독님과 소통했던 90분 플랜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실제로 수원은 이날 먼저 내려앉은 경기를 펼쳤다. 강원의 실수를 틈타 득점을 노린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강원은 큰 무리 없이 경기 운영을 펼치며 주도했다. 정경호 수석코치 역시 “수원의 플레이를 예상했다”면서 “후반에도 김보경, 정승원 등이 투입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고 여유를 드러냈다.한편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1995년 창단 이후 최초로 K리그2 무대를 밟는다. 같은 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도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1-1로 비겼기 때문이다. 수원FC와 수원은 승점 33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수원은 12위를 유지, 내년은 K리그2에서 맞이하게 됐다. 한편 정경호 수석코치 역시 수원의 강등에 놀란 기색이었다. 정 수석코치는 “수원의 강등을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라고 운을 뗀 뒤 “작년에 수원이 승강 PO를 통해 살아남지 않았나. 지난해의 아픔을 이겨낼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더 나아가고 주도적인 리딩 클럽으로서 자리를 잡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축구인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는 의미다. 정 수석코치는 이어 “수원 팬들의 그런 응원, 분위기가 계속 리그에서 나와야 하는데, 수원의 강등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정경호 수석코치는 지난해엔 성남FC에서 감독대행을 맡으며 강등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취재진이 ‘강등을 겪게 되면 분위기가 어떤지’라고 묻자, 정 수석코치는 “경기 뒤 수원팬들이 조용히 서 있는 장면을 보고 수원의 강등을 실감했다”면서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침묵이 수원의 현재를 설명하는 것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끝으로 정경호 수석코치는 이날 원정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나도 강원도 출신인데, 응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팬들이 마지막까지 선수단에 힘을 실어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박수를 보냈다.10위를 확정한 강원은 오는 6일 시작되는 승강 PO2에서 김포FC-경남FC 승자와 만난다. 정경호 수석코치는 “일단은 이번 경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강원만의 축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상대에 따라 잘 맞춰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2.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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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수원, 최종전 무승부로 창단 최초 K리그2 강등…침묵에 빠진 수원월드컵경기장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자동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수원은 강원FC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며 K리그2행 티켓을 받았다. 1995년 창단 이후 최초의 일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침묵에 빠졌다.수원과 강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33을 기록했다. 이날 자동 강등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결국 1995년 창단 이후 최초로 K리그2 무대를 밟는다. 38라운드 종료 기준 강원은 10위(승점 34)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1-1로 비겼다. 수원FC는 승점 33으로 수원과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9득점이나 앞서며 11위를 지켰다. 결국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해 김포FC-경남FC 승자와 격돌한다. 11위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 만난다. 12위 수원은 K리그2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경기 내내 치열한 다툼을 벌인 두 팀이었지만, 우위를 점한 건 강원이었다. 강원은 무승부만 거둬도 12위를 피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수원은 마지막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장에는 수원 강등이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안병준과 웨릭포포가 전방에 섰다. 아코스티와 바사니가 윙을, 고승범과 한석종이 중원을 지켰다. 백4는 김태환·김주원·한호강·손호준,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뮬리치·김주찬·정승원·김보경 등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성(경고 누적) 카즈키(퇴장)의 빈 자리에 한석종이 나섰다.정경호 코치가 이끄는 강원은 4-2-3-1로 맞섰다. 이정협이 최전방에 서고, 유인수·이승원·김대원이 2선에 배치됐다. 3선은 서민우와 알리바예프가 책임졌다. 수비진은 윤석영·김영빈·강투지·황문기,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가브리엘·갈레고·한국영·윤일록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수원에서 중원이 비었다면, 강원은 사령탑이 자리를 비운다. 윤정환 강원 감독이 지난 수원FC와의 37라운드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정경호 코치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님이 부임 후 강원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최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고하는 선수단의 긍정적인 분위기도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원 입장에선 무승부만 거둬도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지만,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 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으로 가득찼다. 자동 강등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인 만큼 많은 팬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 집결했다. 경기장 4면에서 모두 관중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한편 수원 팬들은 2층까지 가득 채움과 동시에, 경기 전 이색적인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팬들은 하트 카드섹션을 뽐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이라는 메시지를 건넨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에 질세라 강원 팬들도 목청 높이며 응원전을 주고받았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두 팀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충돌하는 등 거친 분위기를 예고했다. 한편 무승부만 거둬도 12위를 탈출할 수 있는 강원은 내려앉을 생각이 없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2선에 배치된 김대원·이승원·유인수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수원을 압박했다. 특히 유인수, 김대원은 활발하게 일대일 공격을 시도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수원은 바사니·에릭포포의 탈압박으로 맞섰으나, 강원의 페널티박스를 위협하기에는 모자랐다.강원은 먼저 황문기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공격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먼저 전반 14분에는 황문기의 크로스에 이은, 김대원의 헤더가 나왔다. 직후엔 장거리 패스를 단번에 이정협에게 연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슈팅 모두 양형모가 막았다.수원은 아코스티가 수비 둘을 제친 뒤 안병준에게 스루패스를 건네며 공격을 시도했으나, 윤석영과 김영빈이 협력 수비로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한편 교체카드를 먼저 쓴 건 강원이었다. 전반 21분 이승원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했다. 직후 강원은 김대원의 스루패스, 황문기가 슈팅이 나왔으나 이번에도 양형모 품에 안겼다. 반면 수원은 아코스티·바사니의 공격이 모두 차단돼 응수하지 못했다. 기세를 탄 강원은 이번에는 윤일록의 과감한 드리블로 수원을 압박했다. 특히 전반 26분 수원 선수를 차례로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가 동료에게 연결되지 못했다.개인 공격이 막히자, 강원은 패턴 플레이로 수원의 두 줄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27분 김대원·이정협·황문기가 공을 주고받으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수원의 집중력 있는 수비로 막았다. 분위기를 잡은 강원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34분 윤석영의 차단 이후, 이정협이 완벽한 반대 전환 패스로 공간을 열었다. 황문기의 크로스가 박스 안 유인수에게 향했다. 유인수는 노마크 찬스를 맞이했는데, 왼발 터치와 오른발 슈팅 모두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직후 수원은 아코스티가 박스 밖에서 감아차기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골키퍼 이광연 품에 안겼다. 전반 막바지엔 수원이 힘을 냈다. 안병준가 웨릭포포가 번갈아 기회를 잡으며 슈팅을 노렸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 직후 웨릭포포가 오른쪽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 이후 바사니에게 공을 건넸다. 하지만 바사니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아 수비에 막혔다. 한편 전반 종료 휘슬이 불렸음에도, 신경전을 이어졌다. 아코스티가 코너 부근에서 공을 놓친 뒤, 강원 팬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했다. 이에 강원 황문기와 이광연이 제지했고, 선수단이 보여 신경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선 홈팀 수원FC가 제주에 0-1로 뒤진 채 마쳤다. 전반 종료 기준, 수원과 강원 모두 12위를 탈출한 상태로 마쳤다. 한편 수원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손호준을 빼고 박대원을 투입하며 다시 수비를 강화한 모습이었다.후반 4분 김대원의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황문기의 패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다. 이어 알리바예프의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았으나, 굴절된 공을 윤일록이 침착하게 공을 잡았다. 그는 이후 어려운 자세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힘이 실리지 않았다.강원은 후반 9분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황문기가 코너 부근까지 웨릭포포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알리바예프도 도움을 보태 수원의 박스 안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직후 아코스티가 단독 드리블로 역습을 시도했으나, 서민우가 옐로카드와 맞바꿔 공격을 차단했다.염기훈 감독대행은 후반 12분 김주찬과 김보경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뒀다. 아코스티, 한석종이 임무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하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강원의 몫이었다. 후반 16분 이정협과 윤일록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단숨에 수원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하지만 황문기, 이정협의 마지막 크로스가 완벽히 연결되지 않았다. 직후 염기훈 감독대행은 웨릭포포 대신 뮬리치를 넣으며 공격 강화를 택했다. 하지만 코너킥, 롱패스 공격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염기훈 감독대행의 마지막 선택은 정승원 투입이었다. 대신 중앙 수비수 김주원이 빠졌다. 공격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직후 수원은 윤일록에게 역습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크로스를 저지하며 수비에 성공했다.후반전 수원의 결정적인 기회가 28분에야 나왔다.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바사니가 가볍게 공을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다. 뮬리치는 노마크 찬스에서 과감한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강원은 갈레고와 가브리엘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유인수, 이정협은 총 78분을 소화한 뒤 임무를 마쳤다.수원이 공격 숫자를 크게 늘렸음에도, 여전히 경기를 주도한 건 강원이었다. 특히 교체 투입된 갈레고, 가브리엘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수원을 위협했다. 특히 후반 37분에는 윤석영의 크로스, 가브리엘의 감각적인 슈팅이 나왔으나 양형모 정면으로 향했다. 직후 수원은 안병준이 뮬리치에게 공을 머리로 연결했으나, 이광연이 재빨리 나와 막았다.한편 후반 40분 김영빈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점점 분위기는 강원쪽으로 향했다.추가시간은 5분, 강원이 오히려 고승범에게서 공을 뺏어낸 뒤 결정적인 역습을 전개했다. 김대원이 침착하게 윤일록에게 건네줬으나,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다.수원은 마지막까지 힘을 짜냈지만, 마지막 김주찬, 뮬리치의 헤더 마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K리그1 12위 주인공은 수원이었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2.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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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염기훈 감독대행 “준비한 플레이대로”…정경호 수석코치 “강원만의 단단한 모습으로”

‘단두대 매치’를 앞둔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과 정경호 강원FC 수석코치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선수단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며 “우리의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수원과 강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는 ‘자동 강등’이 확정될 수 있는 경기다. 12위 수원(승점 32) 10위 강원(승점 33)은 물론이고,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하는 11위 수원FC(승점 32)도 ‘자동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강원과 수원FC가 유리하다. 두 팀 모두 무승부만 거둬도 12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원은 사실상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만약 수원이 비긴다면, 수원FC가 제주에 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수원FC가 비기더라도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수원이 크게 밀리기 때문에 12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말 그대로 이날 수원에서 열리는 2경기 모두 혈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다만 경기를 앞둔 두 사령탑의 목소리에는 침착했다.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이제는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입장이다. 마음은 편하다”라고 말했다.수원과 달리, 강원은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2위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취재진이 ‘오늘의 경기 운영 방안’에 대해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수비하겠다’ ‘공격하겠다’가 아니라, 우리가 준비한 대로 나간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충분히 강원을 이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 오늘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눈길을 끄는 건 선발 명단이다. 수원은 미드필더 이종성(경고누적) 카즈키(퇴장)가 이날 출전하지 못한다. 대신 중원에는 한석종이 나선다. 이에 염기훈 감독대행은 “한석종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오랜만에 선발로 뛰지만, 충분히 빈 자리를 채워줄 것이라 생각한다. 믿고 그렇게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보경과 정승원 역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반복해 최근 출전 횟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였는데, 리그 최종전에 포함됐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김보경 선수는 근육 문제 탓에 조금 쉬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나아서 같이 훈련에 참여했다. 충분히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승원에 대해선 “복귀 과정에서 다치고, 쉬고를 반복했는데 중요한 타이밍에 맞춰 돌아왔다. 수비든, 공격이든 어느 자리에서도 제 몫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염기훈 감독대행은 ‘현 상황이 가혹하지 않은지’란 질문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은 뒤 “수원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강원을 이길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선 정경호 강원 수석코치 역시 “강원만의 색깔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오늘도 단단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강원은 이날 윤정환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인해 벤치에 앉지 못한다. 대신 정경호 코치가 팀을 이끈다. 이에 취재진이 ‘윤 감독과 나눈 대화가 있는지’라고 묻자, 정 수석코치는 “많은 소통을 했다”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온 기조와 구조는 그대로 간다. 큰 경기에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대응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코치가 언급한 변수는 퇴장, 부상, 거친 분위기 등이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 90분 내내 다양한 플랜을 준비했고,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끝으로 정경호 수석코치는 “선수단, 코치진 분위기는 ‘비기면 된다’라는 생각이 없다. 최근 몇 경기 좋았던 흐름,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염기훈 감독대행이 이끄는 수원은 웨릭포포·안병준·바사니·한석종·고승범·아코스티·김태환·한호강·김주원·김태환·양형모를 내세웠다.이에 맞선 정경호 수석코치의 강원FC는 이정협·이승원·김대원·유인수·알리바예프·서민우·윤석영·강투지·김영빈·황문기·이광연을 내세웠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2.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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