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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배민 창업자 김봉진, 의장 내려놓고 고문으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창업자가 의장직을 내려놓고 고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7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직과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모두 내려놨다.이날 김 의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며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또 "디자인이라는 일에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우려 한다"며 "새로운 도전에 우리 배민 구성원들이 응원해주면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김 의장이 사임하는 것은 지난 2010년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선보인 지 13년 만이고, 2011년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한 지 12년 만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7 15:12
경제일반

배달종사자 안전망구축 위한 배달서비스 공제조합 출범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사 우아한청년들은 28일 서울시 종로구 코리안리빌딩에서 정부와 주요 배달업계가 함께 추진해온 배달서비스 공제조합 출범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주요 배달업계 9개사는 이륜차 배달종사자의 유상운송 보험료 인하와 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민관합동 공제조합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자본금 출자와 조합 창립총회 등을 거쳐 지난달 9일 조합 설립인가가 이뤄졌다.공제조합은 배달종사자에게 특화된 보험상품을 시중 대비 평균 2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륜차 배달종사자의 유상운송 보험 가입률을 5년 이내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제조합은 일반 국민들과 이륜차 배달 종사자들의 실질적인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최대 규모 자본금인 47억원을 출자해 조합 설립에 강한 의지를 비췄다. 배달의민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창립자인 김봉진 의장도 사재 5억원을 출연했다. 조합은 이번 출범식의 연장선상으로 이륜차 안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안전운전 확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민·관·학계 전문가들이 체계적 사고 감축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교통안전포럼’도 운영된다.교통안전포럼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륜차 배달종사자 안전 개선활동 공동 추진, 라이더 안전증진 관련 정기논의, 안전한 배달 이륜차 문화 조성 위한 대책 마련, 공동 안전캠페인 진행, 안전 모범 라이더 시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우아한청년들 김병우 대표이사는 “이륜차 배달종사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은 배달업계의 건강한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이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과 함께 이륜차 배달종사자들의 안전 강화 및 권익보호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6.28 14:36
산업

코로나19 3년간 3배 성장…배민, 흑자 전환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3년 연속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4000억원대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31일 2022년 매출 2조9471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 전년 -757억이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지난 3년 여 동안 지속돼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달음식 수요가 폭발하면서 배민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 여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입점 식당이 늘면서 배민의 주력 사업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늘어났다.배민을 통한 주문 수와 결제액도 동반 상승했다.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1100만건으로 2019년 4억 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동시에 거래액도 나란히 3배 증가했다.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것도 영업이익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례로 ‘주문 들어올 때 마다 적자’ 구조였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은 프로모션 요금을 10개월 가까이 적용해온 바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 대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진행됐던 프로모션이 종료됐지만, 단건배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배민1은 현재 배달의민족 전체 음식 주문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상황이다.사실 배민의 흑자는 이미 직전해 이뤄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2021년 700억원대의 영업적자에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주식 증여 비용 약 100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이를 제외하면 배달의민족은 이미 2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봤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31 14:39
산업

'배민' 필두로 배달앱 올해 '찐 흑자 시대' 열리나

배달앱이 올해는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그 선두에 서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어 요기요 역시 수익성 개선에 나서며 유의미한 실적을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배민 MAU는 1992만명으로 전년 동기(2070만명) 대비 3.8%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 14%(776만명→667만명), 쿠팡이츠 33%(545만명→364만명)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배달의민족은 큰 이용자 이탈 없이 무난한 한 해를 보냈고, 힘주던 배민1 단건배달비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프로모션 비용 지출도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부터 건당 1000원씩만 받던 요금을 정상화한 바 있다. 배민1 주문은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의 1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동안 프로모션 기간에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손실이 쌓이는 구조였다. 특히 지난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직원들에게 개인 주식 999억원을 지급하며 '주식보상 비용'으로 처리됐던 것과 같은 예기치 못한 비용도 올해는 없다. 작년 해당 주식보상 비용으로 배민의 영업적자는 756억원이었는데, 이를 제외했다면 사실상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게 업계 내 계산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며 라이더를 모셔오려는 프로모션 경쟁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건당 배달비가 2만~3만원에 이를 정도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19년 364억원, 2020년 112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지난해 돌연 적자 폭이 커진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거리두기 종료와 함께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경쟁이 소강상태가 되면서 업계는 배달앱이 예년보다 마케팅 등 비용이 줄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거래액 규모 영향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으나, 올해는 전년과 달리 특별한 비용 이슈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 나선 곳은 주인이 바뀐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딜리버리히어로에서 GS리테일 등이 참여한 CDPI컨소시엄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서비스를 매만지는 한 해를 보냈다. 요기요는 지난 4월 중요하게 내세웠던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의 구독료를 4900원에서 9900원으로 인상했고, 다음달에는 GS리테일의 유통 체인을 활용한 퀵커머스 '요마트'에 힘을 줬다. 정리할 서비스는 과감하게 종료했다. 지난 10월 말 요기패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제휴 할인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던 '요기패스라운지'를 접었고, 소상공인 대상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인 '요기요클래스'도 없앴다. 요기요는 인수 후 별도 실적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인수되기 이전 매출은 2300억원(2019년)에서 3530억원(2020년)으로 올랐고,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00억원에서 470억원으로 훌쩍 뛴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요기요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EBITDA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긴축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여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 올해 성적표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이 격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큰 이탈 없이 이용자를 꾸준히 가지고 가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흑자 전환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8 07:00
산업

배달 시장 과도기…살아남은 배민과 뛰어드는 네이버?

배달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에 호황을 맞던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가 엔데믹으로 둔화기를 맞으면서 날개가 꺾였기 때문이다. 단건 배달로 앞 선수를 치고 나가려던 쿠팡이츠는 100만명이 이탈했고, 이 시기에 네이버가 배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얘기가 불거지면서 배달업계에 또 한 번의 과도기가 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월 2050만명에서 9월 1956만명으로 4%, 요기요는 1월 892만명에서 653만명으로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는 무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출혈 경쟁을 벌이던 배달 시장이 엔데믹과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 비싸진 배달비와 물가 상승세가 맞물려 '배달앱을 삭제한다'는 얘기가 나오던 것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의 분석플랫폼 데이터드래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기기 설치 수는 1년 중 4월 정점을 찍으며 2082만대에 달했는데, 6월 2058만3000대로 줄었다가 8월 소폭 상승(2067만6000대)했다. 반면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각각 4월, 2월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요기요는 1284만7000대에서 8월 55만9000대 감소한 1228만8000대를 기록했고, 쿠팡이츠는 934만9000대에서 8월 804만9000대로 줄어 130만대가 이탈했다. 배달의민족은 크게 감소하지 않은 채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두 앱은 동력이 떨어진 듯 이탈자가 속출하며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특히 요기요는 한때 40% 점유율을 기록하며 배달의민족과 다퉜지만,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점유율을 크게 잃었다. 현재는 CDPI 컨소시엄(GS리테일·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에 인수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지만 '라이더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이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 18일에는 쿠팡이츠 배달 종사자들이 쿠팡이츠 본사 앞에서 기본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며 '배달비'에 불만이 터지기도 했다.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은 '배민1'으로 쿠팡이츠와 단건 배달 경쟁에서 다투는가 싶더니, 승기를 잡으며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6.7배 늘어난 756억원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김봉진 의장이 일시적으로 직원 등에 지급한 주식 보상 비용 999억원이 인건비로 처리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난해 24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다름없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중 네이버가 배달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빠르면 11월 N배달 서비스 론칭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배달업계는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배달앱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일부 음식점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 구축이 잘 돼 있어 이를 기반으로 음식배달을 하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 지도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음식점을 검색해 예약하고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네이버 지도에서 일부 음식점을 누르면 '배달' 버튼을 누를 수 있는 매장이 있고, 배달을 누르면 '배달의민족'으로 연결돼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게다가 네이버는 2020년 11월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 운영사인 인성데이타에 399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올해 6월 기준 네이버의 인성데이타 지분율은 9.3%다. 배달 시장 진출에 꼭 필요한 '라이더' 기반이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지금 배달 시장은 라이더 확보가 가장 큰 문제인데, 네이버는 '생각대로'에 투자한 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21 07:00
산업

유통 업계, 수해 복구 지원 팔 걷어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한 유통 업계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부지역에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고 피해 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구호 성금 5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성금은 이재민에 대한 생필품 지원과 대피시설 운영, 피해복구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조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재 의연금 3억원을 전달했다. 이와 별개로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 부부도 수재 의연금 1억원을 기부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했다. 또 롯데그룹 유통군은 지난 10일 수해 피해가 심한 지역에 긴급구호물품 9000여 개와 이재민 구호키트 400여 개, 임시대피소칸막이 120여 개를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이동식 샤워실과 화장실과 함께 복구 작업 현장에 세탁 구호 차량도 배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성금 5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지난 9일과 11일에는 이마트24를 통해 선제적으로 폭우 피해를 본 지자체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신세계그룹은 생수·음료·컵라면 등 총 1000여 분의 1만 4000여 개 구호 물품 긴급 지원 외에도 피해지역 지원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도 서울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서울지역 수해피해지역 주민 1000여 세대에 생필품을 지원한다. 이날부터 서초구와 영등포구에 생필품 전달을 시작해 지원 지역을 늘려갈 예정이다. CJ도 성금 5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앞서 지난 11일 CJ제일제당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가정간편식과 간식류 등의 긴급구호물품 3600개를 전달했다. 편의점 업계도 동참했다. BGF리테일, GS리테일, 이마트24 등은 수해 지역 인근의 물류센터를 활용해 생수, 컵라면, 도시락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특히 피해를 본 가맹점주들이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복구작업 돕기에 나섰다. GS리테일은 점포 피해뿐만 아니라 경영주의 개인재산 피해까지 '특별재해지원금'으로 지원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5 15:20
산업

고물가에 '탈 배달앱' 가속화…배민 생존전략은

30대 직장인 K 씨는 최근 배달앱에서 족발을 주문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2명이 3만5000원 정도면 가끔 주문해 먹을 수 있었던 족발이 배달비까지 포함하니 4만2000원까지 올라있던 것이다. 배달앱을 조용히 닫은 K 씨는 "단골집까지 멀어서 가지 못하고 근처 족발집에서 포장해오기로 하고, 배달앱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탈 배달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배달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달앱 큰 형 격인 '배달의민족'은 특히 지난해 '코로나 호재'로 급격히 늘었던 결제액이 줄어들며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쪼그라드는 배달시장 27일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6월 이용자 수(MAU)는 3182만명으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5월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3209만2451명으로 3.38% 줄었고, 4월에는 3321만6220명으로 5.96% 급감했다. 배달앱 관계자는 "5~6월을 보통 비수기로 본다"며 "자연스러운 감소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산업의 하향세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상황에 극심한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지면서 심각성이 제기된다. 미국계 시장조사기업 더엔피디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 배달 주문 건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6.3% 감소한 48억건으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건스탠리의 여론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기에 돈을 절약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 중 하나가 '식당 지출'이라고 답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직면하면서 '배달앱을 지웠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배민 작년 적자, 올해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94% 늘어난 2조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거래액이 폭발하면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하반기와 그 후인 2021년 하반기의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조557억원에서 2조450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동시에 영업비용 역시 2배가량 늘어난 2조844억원을 기록하며 배민은 영업손실을 봤다. 이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일시적으로 직원 등에 지급한 주식 보상 비용 999억원이 인건비로 처리된 영향이 컸다. 사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셈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배민이 올해 적자를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배달앱 결제액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게 문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지난달 결제 추정액은 1조8700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3월만 해도 2조350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20%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외주용역비 지출도 커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가 됐다. 지난해 배민은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론칭으로 외주용역비만 7863억원을 지출했다. 전년(3294억원) 대비 140% 늘어난 수치다. 퀵커머스 'B마트'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외주용역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민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음식 배달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 경험과 배달음식 다양화, 배달 퀄리티 향상 등으로 배달앱 주문 건수나 이용자가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배민은 음식 배달 서비스와 함께 퀵커머스 B마트를 비롯해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보다 고도화해 운영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8 07:00
축구

'카드 캡터' 이동준, 시리아·이란에 옐로 카드 수집하러 간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선두 질주를 이끄는 이동준(24)의 별명은 ‘카드 캡터’다. 빠른 돌파로 상대 파울은 물론 옐로 카드나 레드 카드까지 잘 끌어내기 때문이다. 이동준은 지난 25일 광주FC와 K리그1 홈 경기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김봉진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비록 실축했지만, 후반 4분 다이빙 헤딩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준은 앞서 지난 21일 포항전, 지난 3월 인천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지난 3월 강원FC와 개막전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치고 들어가 임채민의 다이렉트 퇴장을 이끌어냈다. 상대 선수가 이동준의 돌파를 막으려다가 유니폼을 잡아채 카드 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치 이동준이 상대팀 카드를 수집하는 것처럼 보인다. 울산문수경기장에는 ‘카드 캡터 동준’이라고 적힌 걸개가 걸린다. 일본 애니메이션 ‘카드 캡터 체리’의 여주인공에 이동준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다. 이동준이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던 2019년 부산 서포터가 만든 걸개다. 당시 이동준은 부끄러웠는지 공격 포인트 15개를 올리면 걸개를 떼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해 공격포인트 20개(13골-7도움)를 올렸다. 이동준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부산 팬들은 짓궂게도 걸개를 계속 걸었다. 국가대표 경기장에도 걸리고, 심지어 올 시즌 이동준이 울산으로 이적했는데 울산 홈경기장에도 걸린다. 부산 서포터즈가 울산 서포터즈에 이 걸개를 기증했다. 이동준은 29일 전화 인터뷰에서 “공격포인트 15개를 올리면 걸개를 떼준다고 하셨는데, 울산까지 왔더라. 아마도 부산 팬들이 날 잘 챙겨달라는 의미로 전달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은 ‘이동준이 해외 진출해도 걸개가 따라갈 듯’, ‘이동준 결혼식에도 걸릴 듯’이라고 재미있어 했다. 이동준은 “이젠 (경기장에 걸개가) 없으면 허전하다”며 웃었다. 이동준은 올 시즌 팀 득점 1위(10골, 3도움)다. 중요한 순간 상대의 파울과 카드를 잘 유도하는 비결은 뭘까. 이동준은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동작이 커졌을 때 몸을 먼저 집어넣으면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최우선은 빠른 침투다. 우리 팀에는 공격적인 윙백이 많아서, 역할이 겹치지 않게 직선보다 사선, 최대한 골문에 가깝게 침투하려 한다. 달리기 순간 최고 시속 35~36㎞가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이동준은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 맨체스터시티의 라힘 스털링을 좋아한다. 이동준은 “셋 다 스피드를 잘 활용하는 선수다. 영상을 보며 배운다”고 했다. 이동준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 3차전, 12일 이란과 4차전을 앞뒀다. 1, 2차전에 부르지 않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근 물오른 이동준을 호출했다. 이동준은 작년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 이란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골키퍼 맞고 흐른 공을 문전 쇄도해 차 넣었다. 이동준은 “당시 중동팀은 피지컬이 좋았다. (침대 축구 등) 힘든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 물론, 연령별 팀과 A대표팀은 레벨이 다르다”고 했다. ‘이번에 시리아와 이란의 옐로 카드를 수집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동준은 “그런 부분(장점을 살려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대표팀에 들어가서 감독님이 요구하는 주문과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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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횟수 초과' 프로축구 광주, 0-3 몰수패

교체 횟수를 초과한 프로축구 광주FC가 결국 몰수패를 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30라운드 광주-제주 유나이티드전 결과를 ‘1-1 무승부’에서 ‘광주의 0-3 패배’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경기 중 허용되는 선수 교체 횟수 3회를 모두 사용했음에도 후반 47분 엄지성을 빼고 김봉진을 교체 투입했다. K리그1에서 정한 선수 교체 횟수 위반에 해당한다. 2021시즌 K리그1 대회요강 제33조 제4항은 ‘선수 교체 횟수는 경기 중에 최대 3회 가능하며, 하프타임 종료 후 후반전 킥오프 전에 한 차례 추가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고 정하고 있다. 연맹은 이 경기의 감독관과 심판진이 제출한 보고서, VAR(비디오판독) 녹화 영상, 심판진의 경기 중 대화 음성파일, 광주 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 등을 검토했다. 연맹 상벌위원회가 사실조사와 규정 해석, 당사자 광주 구단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결정의 근거는 2021시즌 K리그1 대회요강 제20조 제2항 및 제4항이다. 제20조 제2항은 ‘공식 경기에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맹은 “광주의 선수 교체 횟수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 교체 선수로 투입된 김봉진은 ‘그 시점에 경기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이므로 대회요강에서 정한 무자격선수에 해당한다. 설령 무자격선수가 출장하는 과정에서 대기심의 실수라는 요인이 개입되었다 하더라도, 해당 대기심의 책임에 따른 조치와 별개로 대회요강에 따라 경기 결과를 광주의 0대3 패배로 간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교체 횟수는 경기규칙 중에서도 ‘상대팀과 동등한 조건’이라는 축구의 기본 원칙에 해당하고, 이러한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기는 완결된 경기라고 할 수 없다. 경기의 완결성을 훼손한 결과에 따른 책임은 이를 야기한 팀에게 부과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맹은 심판 배정과 평가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해당 대기심의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연맹은 이 경기에 파견된 감독관에게 무자격선수 발견 및 즉시 퇴장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물어 K리그 경기 감독관 배정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연맹 결정에 따라 11위 광주의 기록은 승점 29점으로 변경됐다. 제주는 승점 37점으로 변경됐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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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횟수 초과? 심판 실수로 승점 1점 날릴 위기의 광주

프로축구 광주FC가 몰수패로 승점 1점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 광주는 심판의 진행 미숙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 제주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의 몰수패 여부를 검토중이다. 교체선수 횟수를 어겼다는 이유다. 제주는 연맹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올 시즌 K리그1 교체선수 숫자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단, 교체횟수는 3회(하프타임 교체 제외)로 제한한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여봉훈, 후반 8분 허율, 29분 헤이스를 교체했다. 문제는 광주가 1-0으로 앞선 후반 39분에 발생했다. 광주는 제주 프리킥 상황에서 엄지성과 엄원상을 동시에 빼고 김종우와 김봉진을 투입하려 했다. 제주가 먼저 2명을 교체한 뒤, 광주의 교체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대기심은 김종우에게만 그라운드에 들어가도록 하고, 김봉진이 가는 것을 막았다. 김봉진은 8분이 지난 추가시간에야 들어가 1분30초 정도를 뛰었다. 연맹 공식 기록상으로는 후반 39분 김종우, 후반 45분 김봉진이 투입된 것으로 표기됐다. 이대로라면 4번 교체를 했기 때문에 엄연한 규정 위반이다. 규정대로라면 무자격선수가 뛰었고, 48시간 이내에 제주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해당 경기는 0-3 몰수패 처리된다. 만약 몰수패가 결정되면 광주로서는 승점 1점을 날리게 된다. 강등권 경쟁중인 광주로서는 1점이 소중한 처지다. 광주는 대기심이 교체를 잘못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교체용지 2장을 심판에게 전달했고 (김봉진의 교체용지를)돌려받지도 않았다. 김종우가 들어갈 때 김봉진도 대기심 옆에 서 있었다. 김호영 광주 감독이 손가락 두 개를 내보이며 '마지막 교체라서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나 심판이 '다음에'라고 말한 뒤 김종우만 들어가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킥을 앞두고 장신 홍준호가 투입됐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김봉진을 넣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심판이 '다음에'라고 말했기 때문에 교체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VAR 확인 과정까지 거치는 바람에 8분 동안 김봉진이 들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실점까지 했기 때문에 손해를 본 건 광주"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21일 전북전을 앞두고 연맹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특히 광주가 제출한 동영상에는 김호영 감독이 대기심에게 2명을 동시에 바꾸겠다고 하는 내용, 김종우가 들어갈 때 머뭇하며 김봉진을 돌아보는 모습, 김봉진이 사이드라인 옆에서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축구 관계자는 "연맹이 심판으로부터도 진술을 받았다. 심판이 실수를 인정했다는 내용의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맹은 24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자료들을 모두 취합한 뒤 몰수패와 징계 여부 등을 결정짓기로 했다. 심판은 연맹의 판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징계를 내리게 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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