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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DNA’ 없었다…허무하게 침몰한 페트레스쿠호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57·루마니아) 감독과의 동행을 10개월 만에 마쳤다. 이로써 전북은 2년 연속 사령탑과 조기에 결별하는 잔혹사를 썼다.전북은 지난 6일 페트레스쿠 감독의 자진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면서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전북과 페트레스쿠 감독의 결별은 예견된 일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3무 2패로 리그 최하위(12위)까지 추락했다. 전북이 5라운드 종료 기준 최하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08년(14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1승 5무 3패. 팬들이 기대한 페트레스쿠 체제의 공격 축구는 나오지 않았다.전북이 감독 잔혹사를 반복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전북은 2010년 이후 8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 기간 3위 밑으로 떨어진 게 지난 시즌(4위) 한 차례였을 정도로 기대치가 남다르다. 3년 동안 리그·코리아컵 우승 1회씩 기록한 김상식 전 감독마저 성적 부진으로 리그 10경기(3승 1무 6패) 만에 자진 사퇴했다. 그보다 앞서 조세 모라이스(포르투갈) 감독 역시 리그 우승 2회·코리아컵 우승 1회를 기록했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부진 탓에 동행을 마쳤다. 이들보다 못한 성적을 남긴 페트레스쿠 감독은 여름이 오기도 전에 짐을 쌌다. 감독 부재 기간에는 박원재 코치를 비롯한 국내 코치진이 전북을 이끈다.전북의 ‘명가 재건’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찍힌다. 시즌 중 소방수가 팀을 단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프리시즌은 한 시즌의 농사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그 시기를 함께한 감독이 팀을 떠난다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감독이 단기간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4월과 5월에 감독을 교체한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우, 각각 자동 강등과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페트레스쿠 전 감독은 10위였던 팀을 4위까지 올려놓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전북의 축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은 내놓지 못했다.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지난해 6월 페트레스쿠 전 감독을 선임하며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밝혔다. 박 디렉터가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사령탑으로 누구를 데려올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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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개막 최단 경기 경질까지…K리그 사령탑 칼바람 더 빨라지나

성남FC가 이기형 감독을 경질했다. K리그 시즌 개막 3경기 만이다. 역대 K리그에서 개막 후 가장 적은 경기만 치르고 감독직을 내려놓은 불명예 기록으로 남았다.성남 구단은 지난 20일 이기형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K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경질’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활용했다. 소셜 미디어(SNS)에서조차 결별하는 감독을 향해 ‘고생했다’거나 ‘행운을 빈다’는 등 표현조차 없이 이 감독과 동행을 끝냈다. 지난 2022년 12월 부임 후 1년 4개월 만의 결별이다.거듭된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구단도 결단을 내렸다. 성남은 이기형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1승 11무 14패의 성적으로 K리그2(2부) 9위에 머물렀다. 올해 역시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부터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컸고, 올해 역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단도 칼을 빼 들었다.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감독이 물러난 건 역대 최단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11년 강원FC를 이끌던 최순호 감독의 4경기였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에는 욘 안데르센 감독이 7경기를 치르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게 가장 빨랐던 기록이었다. 이미 이기형 감독 체제로 동계 전지훈련 등 새 시즌을 준비했던 성남 구단 입장에선 그야말로 ‘초강수’를 던진 셈이다.이기형 감독의 이른 경질 소식이 K리그 다른 구단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K리그는 한 구단의 감독 경질이나 사퇴 등 사례가 나오면 다른 구단에도 연쇄적으로 감독들을 향한 칼바람이 이어지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지난해의 경우도 4월 이병근 당시 수원 삼성 감독이 경질된 뒤 약 보름 만에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물러났다. 약 한 달 뒤엔 최용수 감독도 강원에서 경질됐다. 8~9월에도 안익수 당시 FC서울 감독과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병수 수원 감독 등 3명이 지휘봉을 잇따라 내려놨다.이미 거취가 불안정한 감독도 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북 감독이 대표적이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전북은 최근 공식전 2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울산 HD에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최근 김천 상무 원정 패배 직후엔 성난 팬들이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열리는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가 최대 고비가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적지 않은 기간 팀을 이끌고도 이번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고 있는 사령탑들의 거취도 팬들의 비판과 맞물려 도마 위에 오른 분위기다. 성남이 쏘아 올린 이른 경질 신호탄이 K리그 감독들을 향한 칼바람의 타이밍을 더 앞당길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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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3위 결정전' 승장 김상식 감독 "마지막 집중력서 우리가 조금 나았네요"

"좋은 팀이고, 훌륭한 팀이었다. 다만 마지막 순간 우리 팀 집중력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마무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승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안양 정관장이 값진 승리를 따내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3위에 올랐다.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EASL 파이널 4 뉴 타이페이 킹스와 3위 결정전에서 78-76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위에 오른 정관장은 상금 25만 달러를 획득했다. 한국 프로농구 정규리그(1억원) 챔피언 결정전(1억원) 우승 상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금액이다.스코어처럼 피가 튀는 경기였다. 정관장은 이날 29점을 몰아 친 박지훈을 필두로 매번 달아나려 했지만, 그때마다 킹스가 맹렬히 추격했다. 높이를 갖춘 외국인 선수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제레미 린의 동생인 조셉 린이 킹스의 공격을 이끌며 경기를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이끌었다. 정관장은 특히 4쿼터 턴오버를 몇 차례 범하며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킹스의 턴오버가 나오고 정관장이 2점을 지켜낸 덕분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좋은 팀이고, 훌륭한 팀이었다. 다만 마지막 순간 우리 팀 집중력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마무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승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전했다. 에이스 박지훈의 활약에 대해선 "작년엔 식스맨으로 뛰었고, 지금은 팀 에이스인 선수다. 오늘도 승리의 주역이었다"며 "리딩 능력만 조금 더 키우면 리그 톱 클래스 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 거다. 앞으로 그렇게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아쉬움을 남긴 건 경기가 펼쳐지는 필리핀 출신, 렌즈 아반도의 결장이었다. 앞서 8일 준결승전에서 출전해 현지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던 그는 이날 부상 여파로 끝내 출장이 불발됐다.김상식 감독은 "필리핀은 함께 왔지만, 부상 여파로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본인이 뛰고자 하는 의욕은 있었고 그래서 준결승전에서 뛰었다"며 "하지만 그 후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돌아가 정규리그 일정을 치를 때도 바로 뛴다고 보장할 순 없다. 그래도 시즌을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 뛰었으면 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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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아반도 빠질 정관장, '25만 달러' 3위 좌우할 건 역시 리바운드

"가장 중요한 건 리바운드다. 국내 경기도 리바운드에서 어렵게 풀어가면 크게 졌다."라이벌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진 안양 정관장이 상금이 걸린 3위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준결승 패배도, 3위 결정전을 앞두고도 중요한 건 역시 리바운드다.정관장은 지난 8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SK에 79-94로 패했다. 패배의 배경에 리바운드 열세가 있었다. 이날 정관장은 리바운드 25개를 기록했지만, SK에는 무려 44개나 내줬다. 기존 1옵션 에이스였던 자밀 워니에 더해 리온 윌리엄스까지 함께 뛴 SK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골 밑을 지배했고, 공격 기회 자체를 뺏지 못한 정관장은 후반 들어 무기력하게 SK에 승리를 내줘야 했다.SK에 패하며 2년 연속 우승은 무산됐지만, 10일 열리는 3위 결정전 역시 중요하다. EASL은 1위가 100만 달러, 2위가 50만 달러로 막대한 상금을 수여하는데. 3위 역시 상금이 25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4위는 단 1달러의 상금도 주지 않는다. 리그 도중 EASL을 병행하면서 한 시즌을 바삐 보낸 정관장으로서는 3위를 거둬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정관장의 상대는 뉴타이페이 킹스다. 킹스는 기대를 모은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제레미 린이 족저근막염 증세로 출전하지 않지만, 8일 대회 우승 유력 후보였던 치바 제츠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종료 3분 전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비록 마지막 뒷심에서 밀려 결승 티켓은 제츠에 내줬지만, 3위를 두고 만날 정관장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9일 훕스돔에서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숙소에 돌아가 제츠와 킹스의 경기를 바로 봤다. 깜짝 놀랐다. 제츠와 같은 조로 만났기에 아는 팀이다. 높이가 상당하고 스피드나 2대2 게임, 3점슛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그런데 킹스도 리바운드나 슛에서 제츠에 쉽게 밀리지 않더라"고 평가했다.정관장은 10일 경기에서는 렌즈 아반도가 이탈한다. 요추 골절에서 돌아온 그는 앞선 8일 경기에서 출전해 자국 팬들 앞에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경기 전부터 김상식 감독이 우려한 컨디션 문제가 생겨 결국 9일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인터뷰가 끝난 뒤 몸이 안 좋다고 하더라. 검사한 결과 내일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저력을 확인한 제츠를 넘으려면 SK에 밀렸던 리바운드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김상식 감독은 "중요한 건 리바운드다. 국내 경기 때도 리바운드를 어렵게 풀어가면 크게 지곤 했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힘 싸움에서 이겨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활약을 주문했다. SK 전 때는 자밀 윌슨,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워니-윌리엄스 조합에 완전히 밀렸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 어느 정도 대등하게 해줘야 국내 선수들도 신이 나서 한다"며 "SK전에서는 리바운드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SK에 너무 많이 밀렸다. (득점이) 2배 이상 차이났을 거다. 욕심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리바운드와 디펜스를 해줘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중이다. 두 가지를 대등하게 유지하면 킹스전에서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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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워니 38점+오재현 20점' 라이벌 꺾은 SK, 2년 연속 결승 향한다!

지난해 눈앞에서 초대 챔피언을 놓쳤던 서울 SK가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제치고 동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곧이어 이어지는 뉴타이페이 킹스와 치바 제츠의 맞대결 승자와 오는 10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두 팀은 이미 지난해 1회 대회 때 정상을 두고 만났던 맞수였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도 1위를 두고 다퉜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난 데다 1회 EASL에서도 결승전에 올라 초대 챔피언을 두고 겨뤘다. 정규리그도, 챔프전도, EASL 결승전도 마지막에 웃은 건 정관장이었다.1년이 지나 다시 만난 코트 위. 이번엔 SK가 리벤지에 성공했다. 우위인 전력을 잘 살렸다. 지난 시즌은 1위를 두고 겨뤘으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SK(4위)가 정관장(9위)을 압도했다. 다만 외국인 두 명을 동시 기용할 수 있었고, 높이를 살릴 수 있는 SK와 외곽 중심으로 전략을 짜온 정관장의 전술 차이도 변수였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모두 "단기전은 모른다"고 경계했다.하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SK는 워니와 윌리엄스가 동시에 뛰어 생긴 높이 우위를 잘 살렸다. 워니는 이날 38점 16리바운드로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고, 윌리엄스도 11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의 조합이 제대로 통했다. 워니가 전반 15점 8리바운드 기록한 가운데 윌리엄스가 전반 11리바운드(7점)으로 골 밑에 힘을 보탰다. 윌리엄스의 가세로 부담이 줄어든 게 워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SK는 전반에만 리바운드 28개(정관장 15개)를 기록, 정관장을 압도한 끝에 승자가 됐다.빅 맨 듀오를 앞세운 SK는 새로운 간판 가드로 떠오른 오재현도 활약으로 '대세'인 걸 증명했다. 오재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 4어시스트를 기록, 이날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거뒀다. SK의 국내 1옵션 포워드 안영준 역시 11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자국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렌즈 아반도가 11점을 넣었고,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21점, 자밀 윌슨이 14점, 최성원이 11점, 정효근이 10점으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1쿼터 SK와 대등하게 출발했던 정관장은 후반 완전한 열세로 떨어지더니 끝내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1쿼터만 해도 대등한 흐름이었다. 정관장이 정효근과 윌슨의 연속 득점으로 먼저 치고 나가자 SK는 워니와 안영준가 득점해 곧바로 추격했다. 전날까지 자국 팬들 앞에서 출전을 자신할 수 없었던 아반도도 외곽 3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1쿼터 막판 윌슨의 덩크 슛 후 최성원의 3점 슛, 카터 주니어의 레이업으로 6점 차까지 달아났다. 초반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1번을 맡고 팀 공수 주축으로 성장한 오재현이 1쿼터 종료 직전 3점슛에 성공, 23-26으로 1쿼터를 마쳤다.2쿼터부터 흐름은 SK로 넘어갔다. 리바운드 우위로 2쿼터 초반 정관장을 완전히 묶은 SK는 연속 6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접전 양상이 이어지던 쿼터 중반, 에이스 워니가 날았다. 레이업과 3점슛 등에 연달아 성공했다. 그가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SK는 전반을 45-40, 5점 리드로 마무리했다.정관장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수 차는 벌어졌다. SK는 3쿼터 막판부터 리드를 벌려갔다. 오재현과 워니가 연속으로 레이업 득점을 추가했고,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곤 워니의 3점슛과 최부경의 득점이 다시 이어졌다. 4쿼터 때는 SK가 더 몰아쳤다. 오재현의 3점슛으로 출발한 SK는 윌리엄스의 점프 슛 후 워니의 장기, 플로터까지 들어가 11점 차까지 달아났다. 여유 있게 점수 차를 지켜내던 SK는 경기 종료 56초 전 김형빈이 3점슛에 성공, 쐐기를 박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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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사령탑도, 에이스도 한 목소리 "단기전은 모른다"

정규리그에선 9위와 4위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안양 정관장이 라이벌 서울 SK를 상대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정관장은 오는 8일 필리핀 세부 훕스 돔에서 열리는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정규리그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SK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회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정관장은 준우승팀이었던 SK를 꺾고 2년 연속 결승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했던 정관장은 시즌 후 오세근(SK) 문성곤(KT)이 이적했고 변준형(상무)도 입대했다.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지면서 이미 봄 농구와 멀어졌다. SK 역시 올 시즌 김선형의 부상 등 여러 변수 속에 1위와 멀어졌지만, 플레이오프 가능성은 높아 자존심을 지킬 전망이다.객관적 전력 차이는 크다. 정규리그 5번의 맞대결은 모두 SK가 승리했다. 하지만 서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SK 오재현도 "객관적 전력은 우리가 앞선다고 생각하지만, (라이벌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이기고 있다고 방심하지 않을 것이고,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며 모든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정관장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사용하는 다른 환경 속에 단기전 반전을 기대 중이다. 박지훈은 7일 훈련을 마친 후 "EASL은 외국인 선수가 두 명 뛴다. 한 명만 뛰는 한국 프로농구와는 (환경이) 다르다. 우리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다. 그런 변수가 있으니 정규리그와 다를 거다. 우리는 작년에 우승한 경험도 있으니 EASL에서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다. 오늘 훈련도 나쁘지 않았고 내일 붙어봐야 알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김상식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객관적 전력은 우리가 약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붙어보면 모른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반대로 나올 수 있다. 단기전이라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 경기보다는 첫 번째 경기가 그럴 확률이 높다"고 바라봤다. 정관장과 S의 맞대결은 8일 두 경기 중 먼저 열린다.김 감독은 서로 다른 로스터 유형을 활용해볼 계획이다. 김 감독은 "SK는 빅맨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고, 우리는 윙맨 유형으로 두 명을 보유했다. SK는 안을 지키고, 우리는 밖을 공략한다"며 "서로 장단점이 있다. 우리에게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2년 연속 준결승에 오른 박지훈은 지난해와 다른 팀 환경 속에 더 무거운 부담을 졌다. 박지훈은 "따로 이전 멤버들과 연락을 한 건 아니다. 다만 (양)희종 형이 다치지 않고 잘하고 오라고 해주셨다"며 "이번 시즌 동안 혼자 책임감은 많이 느꼈는데, 잘하고 있는진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는 "두 경기지만, 단기전은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단기전에 더 강했다는 걸 되새기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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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일정 고되도 '상금 13배' ...탐 안날 수 있나 "'빅 머니' 따러 왔다"

"자밀 워니가 필리핀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도 '빅 머니를 따로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 높은 상금 액수가 선수단에게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된다."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은 올 시즌을 바쁘게 보냈다. FIBA 아시아컵 등 일정이 있어 정규리그 자체도 적은 휴식일 속에 빡빡하게 돌아갔다. 게다가 두 팀은 지난해 우승, 준우승팀으로 2년 연속 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참가해야 했다. 전희철 SK 감독과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로 골머리를 앓았다.선수단 스스로 느끼는 피로도는 당연히 더 크다. 오재현은 7일 EASL 공식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점점 몸이 안 좋아지는 건 느껴진다. 잘 안 다치던 근육이 올라오기도 한다. 즐겁긴 하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부분도 있더라"며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픈 건 참아가면서 재활에도 집중하고,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우승하면 동아시아 최고라는 영광이 따르긴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 한탄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김선형은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올해도 렌즈 아반도(정관장)과 오재현 두 사람 모두 우승을 다짐 중이다.명예가 우선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우승할 경우 상금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아직 2회 대회로 전통이 짧은데도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단축 일정으로 치르면서 25만 달러만 수여했던 것에 네 배로 늘었다.선수단에겐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다. 한국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정규리그 6라운드 내내 혈전을 벌여 선두를 차지했을 때 나오는 정규리그 우승 상금이 1억원, 다시 여섯 팀이 플레이오프 토너먼트에서 맞대결 끝에 정상에 오를 때 상금이 1억원이다. 반면 EASL에서 우승하면 정규리그의 13배, 통합 우승과 비교해도 6배 이상의 상금을 받게 된다. 2위만 해도 50만 달러, 3위도 25만 달러다.오재현에게 이를 묻자 "분명 동기부여가 된다"고 웃으면서 "외국인 선수인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가 모두 선수단에게 상금에 신경 쓰자고 하더라. '빅 머니'라는 걸 동료들에게 계속 인식시킨다. 필리핀으로 오는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도 '우리는 빅 머니를 따러 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빅 머니'를 따내려면 1경기만 이겨도 된다. 그리고 그 상대가 라이벌 관계인 SK와 정관장이다. 두 팀 중 한 팀은 최소 50만 달러를 따낼 수 있고, 진 팀은 3위 결정전까지 거쳐야 한다. 3위 결정전도 지면 빈손으로 귀국하게 된다. 빅 머니가 걸린 맞대결은 오는 8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오후 5시(현지 시간)에 열린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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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상식 감독, 안풀리네

15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 정관장 김상식 감독이 경기중 아쉬운 표정을 하고있다. 안양=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2.15. 2024.02.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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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상식 감독, 잦은 실책에 '답답해'

2023-2024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안양정관장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상식 감독이 잦은 실책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2.13/ 2024.02.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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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선수들 부르는 김상식 감독

2023-2024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안양정관장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상식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2.13/ 2024.02.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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