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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꼴뚜기 멸치 주꾸미를 위하여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금요미식회를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전우용 선생이 문득 제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물전 망신은 왜 꼴뚜기가 시키는지 아세요?” 제가 뭘 알겠습니까. 그래서 이랬지요. “꼴뚜기가 작아서 망신스러운가요?” 전우용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생선전(生鮮廛)은 살아 있는 것(生)과 싱싱한 것(鮮)을 파는 가게이고, 어물전(魚物廛)은 건조한 수산물을 파는 가게이지요. 제사상에 놓는 것은 어물입니다. 제사상에 놓이는 어물이 팔리는 가게에 감히 제사상에도 못 올라가는 꼴뚜기가 놓여 있으니 망신스러운 것이지요.”고향 어물전에 반건조 풀치 한 묶음을 주문했더니 꼴뚜기 한 봉지를 덤으로 보냈습니다. 짭짤하게 삶아서 건조한 꼴뚜기인데, 멸치 그물에 잡혀서 멸치와 함께 삶겨지고 말려진 것을 일일이 골라낸 것입니다. 꼴뚜기는 멸치에도 끼이지 못하는 존재인 것이지요.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소파에 널부러져 고향 어물전에서 보내준 꼴뚜기를 한 마리씩 입에 넣어 오물오물 먹으며 궁시렁거렸습니다.“이 맛있는 꼴뚜기를 망신스럽다는 말까지 하며 제사상에 올리지 못하게 한 것은 어물전 주인이 꼴뚜기를 독식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어. 속으로 이랬겠지. 니들이 꼴뚜기 맛을 알아?”멸치에서 ‘망신스런 꼴뚜기’가 솎아내어지지만, 멸치라고 해서 품격이 높은 어물로 대접받는 것은 아닙니다. 멸치가 제사상에 오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멸치의 ‘멸’자가 업신여길 멸(蔑)자라는 말도 전해집니다.멸치는 떼로 몰려다닙니다. 몸집이 작으니 뭉쳐서 한 덩어리로 삶을 꾸려가는 것인데, 삼치나 고등어에 쫓기는 멸치떼를 보면 단독자 멸치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큰 물고기에 쫓기다가 갯바위에까지 튕겨져 나와 파르르 떨며 생을 마감하는 멸치도 있습니다.멸치는 죽어서도 집단으로 조리기구에 투하됩니다. 국물을 낼 때에도, 볶아질 때에도 단독자 멸치는 없습니다.멸치가 단독자로서의 존재 가치를 드러낼 때가 있기는 합니다. 커다란 멸치로 담근 젓갈을 드셔보신 적이 있는지요. 멸치 젓갈을 접시에 놓고 젓가락으로 살살 바르면 머리와 등살, 뱃살, 내장, 뼈, 심지어 꼬리지느러미까지 그 맛이 제각각임을 알게 됩니다.남해에 꼴뚜기가 있다면 서해에는 주꾸미가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러니까, 주꾸미가 제사상에 오르는지요? 주꾸미도 어물전 망신시키는 놈은 아닌지 주꾸미 산지에 사시는 분들은 댓글 좀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꾸미는 문어와 낙지 비슷한데, 그것들에 비해 작고 못생겼습니다. 문어와 낙지에 비해 쉽게 잡히는 편입니다. 주꾸미라는 이름에서조차 서자의 설움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그런데, 주꾸미가 어느 순간에는 문어나 낙지보다 맛있습니다. 봄 주꾸미는 몸통에 감칠맛을 품고 있는데, 푹 삶은 몸통을 꾹꾹 눌러 씹으면 먹물의 비릿한 쓴맛 너머로 감칠맛이 스멀스멀 황홀하게 퍼집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도 한철이 있습니다. 다만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문제입니다.꼴뚜기, 멸치, 주꾸미 외에 하찮은 바닷것들이 또 뭐가 있을까요. 도루묵도 하찮고요, 양미리도 그렇네요. 망둥이도, 보리멸도, 놀래미도, 물가자미도, 짱뚱어도 하찮아 보일 수 있겠네요.저는 바닷가 도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제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8할은 바닷것에서 왔을 것입니다. 바닷것 어느 하나도 하잖은 것은 없습니다.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에서 톱이라고 합니다. 바닷것이 없으면 한국인은 못 삽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와 함께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과학적으로 안전한 오염수이면 우리 하잖은 것들이 사는 바다에 방류하여 불안을 야기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땅에서 식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귀하게 사용하는 게 합리적입니다.고향 어물전에서 보내준 꼴뚜기를 거의 다 먹어갑니다.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의 꼴뚜기입니다. 하잖은 꼴뚜기를 다음 해에, 또 다음 해에도, 또또 다음 해에도 먹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2023.09.07 07:07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장어요리 독립선언

“장어는 애들 도시락 반찬이었지. 옛날에 내 고향 마산에서는 다들 그 정도는 먹고 살았어.”고향 자랑을 할 때에 이런 뻥을 칩니다. 100% 뻥은 아닙니다. 말린 붕장어를 간장 양념에 졸인 반찬은 마산의 서민 음식이었습니다. 장어라고 하면 다들 가격이 제법 나가는 뱀장어를 떠올리니까 이런 장난이 가능합니다. 그때의 도시락 반찬이 붕장어조림이었다고 실토를 하고 나서 저는 다시 토를 답니다.“뱀장어가 맛있다고 하지만 내 입에는 붕장어가 나아. 붕장어가 싸니까 맛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아. 붕장어를 제대로 못 먹어봐서 그래.”우리가 먹는 장어에는 뱀장어, 갯장어, 붕장어가 있습니다. 먹장어(꼼장어)는 어류가 아니라 원구류라고, 이들과 계통이 다릅니다.뱀장어는 민물장어로 불립니다. 이 장어는 바다에서 산란을 합니다. 바다에서 부화한 실뱀장어가 어미가 살던 모천으로 회귀해 민물에서 내내 삽니다. 자연산 뱀장어는 귀하고 대부분 양식 뱀장어를 우리가 먹습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장어가 이 뱀장어입니다.아, 아닙니다. 일본인은 바다에서 사는 갯장어도 좋아합니다. 여름 계절 음식으로 갯장어를 먹습니다. 유비끼라고, 토막을 낸 갯장어 살에다 자잘한 칼집을 넣어 살짝 데쳐서 먹습니다. 전남 고흥의 갯장어가 맛있다고 일본에도 소문이 나 있습니다.붕장어는 횟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그 장어입니다. 붕장어회는 잘게 채를 썰어서 기름을 꽉 짜낸 것이라 볼품이 없습니다. 비리지 않고 고소하니까 생선회 입문자를 위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번져 있습니다. 일본말로 뱀장어는 우나기, 갯장어는 하모, 붕장어는 아나고입니다. 어린 시절에 저는 붕장어라는 우리말을 몰랐습니다. 모두가 아나고라고 불렀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에야 아나고를 붕장어라고 불러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갯장어 산지에도 저와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옛날에 다 하모라 했어요. 요즘에야 참장어니 갯장어니 하지.”우리 바다에서 나는 장어인데 왜 일본말로 부르는 일이 크게 번졌는지는 음식 공부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은 장어를 즐겨 먹지 않았습니다. 약으로 먹는다는 기록은 있습니다. 1893년 ‘조선통어사정’과 1908~11년 ‘조선수산지’의 기록에도 당시 조선인은 장어를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 진출한 일본인이 장어 음식을 퍼뜨렸고, 더불어 장어를 이르는 일본말도 크게 번졌다고 추측하는 게 합리적입니다.여기서 의문이 발생합니다. 왜 우리 조상은 장어를 즐기지 않았던 것일까요. 보통은 “뱀처럼 생겨서 꺼렸다”고 설명하는데,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의 학문적 입장에서 보자면 장어를 먹지 않아서 장어를 꺼렸던 것이지 장어를 꺼려서 장어를 먹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어색합니다. 장어의 생김새는 우리 조상이 보았을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2023년 우리 조상의 후손들은 맛있게 잘 먹고 있으니까요. 우리 조상은 왜 장어를 즐기지 않았는지에 대해 여러 인문학적 상상을 서로 나누며 장어를 먹는 미식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우리 땅에 들어와 장어를 즐기면서 일본식 장어 조리법을 퍼뜨렸습니다. 우리는 이전에 장어를 즐기지 않았던 터라 일본식 장어 조리법이 아무 저항 없이 한국식 장어 조리법인 양 자리를 잡았습니다. 달고 짠 간장 양념으로 굽는 조리법이 대표적입니다.‘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금요미식회에서 반건조 붕장어를 다루었습니다. 붕장어가 가장 많이 잡혀서 가격이 싸고, 또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쫄깃한 탄력’을 가지고 있는 장어여서 선택하였습니다. 요리를 담당하는 딴지일보 김정수 기자에게 이 주문을 하였습니다. “일본식 간장 양념 조리법은 안 돼.” 그렇게 하여 장어+레몬+양파+소금+후추 조리법이 탄생하였습니다. 일제 잔재에서 벗어나려면 일제 잔재의 실체를 똑바로 아는 게 먼저입니다. 2023.05.25 07: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오이를 분별해서 먹는 일에 대해

2011년이었습니다. 포항 물회를 특허청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시키기 위한 자문을 하게 되었지요. 포항 물회가 여타 지역의 물회와 어떻게 다른지 조사를 하여 문건으로 작성하는 일이 제게 주어졌습니다.생선을 썰고 양념을 하는 물회 조리법에서 한 지역만의 특성을 발라내어 밝히는 일은 매우 섬세한 관찰을 요구합니다. 재료의 차이도 꼼꼼하게 보아야 합니다. 포항의 물회 식당을 순회하며 발견한 흥미로운 재료가 가시오이였습니다. 다들 가시오이를 채로 쳐서 올리더군요.저와 동행을 한 포항시 공무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포항은 다들 가시오이를 쓰나 봅니다.” 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무슨 오이요? 저거 그냥 오이 아닌가요?”그때에 포항의 시장을 두루 돌았는데 다다기오이는 안 보였습니다. 포항에는 가시오이만 있으니 그게 그냥 오이였던 것이지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위한 포항 물회의 특징 중 하나로 가시오이를 적어서 넣었습니다.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금요미식회에서 가시오이를 다루었습니다. 가시오이를 칼로 썰기보다는 깨뜨려서 먹으면 향이 더 좋고 물비린내가 적다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방송이었습니다.저와 함께 금요미식회를 준비하는 김정수 요리사 겸 딴지일보 기자는 가시오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전북 전주 출신에 서울에서 삽니다. 김정수 기자가 택배로 받은 가시오이를 본 부산 출신 딴지일보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거 그냥 오이잖아.”제가 대충 그려본 오이 취식 분포도는 이러합니다. 서울-경기-강원-충청-전라는 다다기오이, 대구-부산-경상은 가시오이. 양 진영 모두에 청장오이가 일부 존재합니다. 오이 품종을 정리하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오이는 대부분 취청과 다다기 두 종류입니다. 취청은 크고 청색이 짙으며, 다다기는 작고 옅은 색을 띕니다. 취청 중에 가시가 도드라지게 있으면 가시오이, 없으면 청장오이 또는 청오이라고 합니다. 다다기는 흰색이 많으면 백다다기 또는 백오이라고도 부릅니다.다다기가 연한 때깔 때문에 부드럽게 아삭거릴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때깔만 그렇지 취청이 더 연하게 아삭거립니다. 부드럽게 아삭아삭 씹히며 오이 특유의 향이 강한 것은 취청 중에서도 가시오이가 제일입니다. 오이 겉면에 자잘한 가시가 돋아 있어 거칠어 보이지만 보기와는 전혀 다른 맛을 냅니다.가시오이가 다다기오이보다 맛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두 오이의 특징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오이지나 오이소박이 등은 잘 물러지지 않는 다다기가 낫습니다. 생으로 먹을 때에는 가시오이가 낫구요. 분별해서 먹자는 게 저의 주장입니다.농산물의 맛을 좌우하는 첫째 조건은 품종입니다. 그 다음이 산지이고 계절이고 재배법입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조리할 음식에 적합한 품종의 농산물 정도는 분별해야 할 것인데,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이렇게 알려봤자 소비자는 유심히 보지도 않고 또 금방 잊습니다. 소비자가 농산물을 사는 시장에서 이런 정보들이 흘러야 합니다. 마트의 매대에 농산물의 품종과 조리적 특성 등을 적어놓으면 우리의 미식 생활은 훨씬 즐거워질 것입니다. 1992년 음식 전문 기자가 되겠다고 했더니 제 친구들은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춘향전 변사또 놀음이나 하겠다는 거야?” ‘일상의 미식’을 말해주었으나 친구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는 듯했습니다. 30년이 지났는데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비틀어버립니다.그럼에도 다시 말합니다. 미식이란 돈 있는 자의 호사 취미가 아닙니다. 우리 일상을 조금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즐기는 일이 곧 미식 생활입니다. 오이의 품종을 분류하고, 그 품종에 맞는 적절한 조리법을 구사하며, 그 과정의 이야기를 오이 요리를 함께 먹는 사람들과 나누는 게 진정한 미식 생활입니다. 2023.04.27 07:02
연예일반

‘문재인입니다’ 공개 영상 女음성 김정숙 여사 아냐..제작사 해명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음달 개봉하는 자신과 관련한 다큐멘터리에서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말한 인터뷰가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공개된 가운데, 제작사가 해당 영상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19일 ‘문재인입니다’ 제작사 다이스필름 김성우 대표는 “지난 14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독점 공개된 영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정정을 부탁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앞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공개된 ‘문재인입니다’ 일부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영상에서 한 여성이 “어떤 때는 당신도 5년 하고 내려왔지만 지금 내가 어느 지점에 있나 생각을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운영을)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여성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터뷰라며 일부 매체들에서 기사화됐다. 이후 대통령실에 ‘문재인입니다’ 영상 내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으며, 정치인들이 SNS에 이와 관련한 글들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우 대표는 “해당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은 ‘문재인입니다’를 제작하며 촬영된 영상이지만, 최종적으로 개봉될 영화 본편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오는 29일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미어를 앞두고 막바지 편집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공개된 클립 속 여성의 음성은 김정숙 여사의 음성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시민사회 운동을 함께 한 동료 최수연 변호사의 인터뷰 음성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는 본 영화의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본 영화는 이창재 감독이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 사람 문재인을 탐구하고 싶은 다큐멘터리스트의 열정으로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이라며 “부디 영화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문재인입니다’는 27일 개막하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5월1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5월11일은 윤성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다음날이기도 하다. 이창재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에 이어 ‘문재인입니다’를 선보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9 14:37
산업

[황교익의 Epi-Life] 숭어에 후추 10알이면 조리 끝

평양에 냉면만 유명한 것이 아닙니다. 대동강에서 잡히는 숭어로 국을 끓이는데, 평양에 가면 숭어국은 먹고 와야 제대로 대접을 받았다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숭어는 마산 출신인 저에게도 매우 친숙한 생선입니다. 숭어회는 먹었어도 숭어국은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사정은 어떤가 탐문을 해보니 숭어로 국물 음식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숭어로 왜 국을 잘 끓이지 않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동강 숭어국이 유명하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이면 대한민국 여기저기에서 흔히 먹을 만한 음식인데 말이지요.'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금요미식회에서 숭어를 다루자고 한 것은 제철 숭어회를 맛보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숭어회는 횟집에서 맛없는 생선회로 취급하는 관습이 있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숭어의 필렛을 사면 집에서도 간단히 회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숭어에 이어 봄에는 숭어가 맛있어지니 이 두 생선의 맛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겠다 싶었지요. (참숭어, 개숭어, 밀치 등등 숭어 이름이 지역마다 다 다른데, 숭어는 딱 두 종류만 있다고 기억하면 됩니다. 가숭어와 숭어. 제철은, 겨울엔 가숭어, 봄엔 숭어)숭어회만 내놓기가 허전하여 평양 숭어국을 떠올렸지요. 그런데, 이건 제가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입니다. 그냥 재미로 해보자는 생각이었지요. 해보고 맛없으면 방송에서 이러면 되니까요. “평양 대동강 숭어국이 유명하다고 해서 저희도 해봤는데, 맛이 없어요.” 저와 함께 금요미식회를 진행하는 딴지일보 김정수 기자가 제게 여러 자료를 보냈습니다. 평양을 방문한 분들이 올려놓은 숭어국 사진도 있고 북한이 자랑삼아 내놓은 숭어국 사진도 있었습니다. 여느 생선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북한 음식을 공부하기 위해 사놓은 북한 책이 있습니다. '조선의 민속전통'이라는 7권짜리 민속백과사전입니다. 1994년에 발간되었는데, 북녘의 민속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책에 숭어국 조리법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대로 옮깁니다.음식감 : 숭어 300g, 후추알 10알. 만드는 법: ①숭어는 깨끗이 손질하여 물기를 없애고 뼈를 발라낸 다음 길이 4㎝정도로 토막 낸다 ②남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숭어를 넣은 다음 후추를 천에 싸서 두고 끓인다.아니, 이게 전부라고? 숭어에 후추알이 전부라고? 혹시 조판 실수로 문장에 잘려나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최종에는, 이 책의 조리법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맛없으면 또 어떻습니다. 방송에서 “숭어국 맛없어요” 하면 되니까요. 소금 간은 해야 할 것인데, 워낙 기본적인 것이라서 생략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정수 기자에게 '조선의 민속전통' 숭어국 조리법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습니다. 김 기자의 표현이 이랬습니다. “후덜덜.” 믿고 해보라고 했습니다.다음날 방송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갔더니 김 기자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맛이 안 나는데, 10분 정도 지나면 흐릿하게 감칠맛이 나고, 20분 정도 지나면 정말 고운 맛이 나와요. 끓인다기보다 고는 거죠. 숭어 살이 단단하니까 이게 가능해요.”맛있다는 거 웬만큼 먹어봤지만, 이건 정말 예술입니다. 숭어와 후추만 달랑 들어갔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니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찬찬이 분석을 했습니다. 생선국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뼈와 머리를 제거했다는 게 이 숭어국 조리법의 포인트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20분을 끓여도 흩어지지 않는 단단한 살. 숭어만이 아니라 단단한 흰 살 생선이면 ‘후추 10알’만으로 충분히 맛있는 국물을 낼 수 있을 듯하였습니다.맑고 깊은 숭어국을 훌훌 먹으며 생각했습니다. 요즘 한국음식 조리법이 양념법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재료에 집중하는 조리법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2023.03.22 09:31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돼지고기를 소금만 넣고 삶는 일과 그 이후의 일

요즘, 요리 쉽습니다. 인터넷에는 온갖 조리법이 다 있습니다.돼지고기를 삶아 수육에다 소주 한 잔 하려고 검색을 합니다. 다들 자신만의 비법이라고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된장, 간장, 월계수 잎, 후추 정도는 방송에서 자주 보던 것입니다. 대파, 마늘, 양파, 생강도 익숙합니다. 맥주, 청주, 소주에다가 최고 비법이라며 쌍화탕, 콜라, 인스턴트 커피 등등을 넣어보라고 권합니다.그 많은 조리법 앞에서 선택 장애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빠뜨리면 수육 맛이 엉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수천수만의 ‘돼지고기 맛있게 삶는 비법’ 앞에서 길을 잃습니다.이럴 때에는 다들 비슷한 전략을 선택합니다. 저인망 쌍끌이 전략입니다. 당장에 집안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은 모아다가 넣습니다. “이 중에 어느 것 하나는 걸리겠지.” 이렇게 해도 맛있습니다. 간만 맞으면 못 먹겠다고 뱉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돼지고기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 수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금요미식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템을 정하면 딴지일보 김정수 기자가 요리를 합니다. 김정수 기자의 요리 솜씨는 프로급입니다.돼지고기 수육을 낼 때였습니다. 제가 김정수 기자에서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돼지고기를 소금만 넣고 삶으세요.” 김정수 기자는 놀라며 되물었습니다. “소금만 넣고요? 냄새가 날 텐데요. 소금만 넣으려면 돼지고기를 잘 골라야 하지 않나요?” 제 대답은, “마트에 가서 국산 돼지고기 아무것이나 사세요.” 금요미식회 전날 저녁에 작가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지금 소금만 넣고 돼지고기를 삶고 있는데요, 불안해요.” “뭔 냄새가 납니까?” “아니요, 그냥 돼지고기 냄새가 납니다.” ‘진짜 돼지고기 냄새’에 익숙하지 않아서 불안했던 겁니다.다음날 스튜디오에 갔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돼지고기가 맛있다고. 소금만 넣었는데, 이런 맛이 나는 줄 몰랐다고. 방송을 보고 소금만 넣고 수육을 해서 먹은 사람들의 후기도 한결같았습니다. 소금만 넣고 삶은 돼지고기가 이렇게 맛있을 줄을 몰랐다고 놀라워합니다.제가 만약에 10년 전에 돼지고기 수육 삶는 법을 방송했다면 된장 정도는 넣으라고 제안을 했을 것입니다. 20년 전이었다면 인스턴트 커피를, 30년 전이었다면 쌍화탕을 권했을 수도 있습니다. 2023년이니까 소금만 넣으라고 했습니다.인터넷에 떠도는 돼지고기 수육 삶는 비법을 보면 한결같이 이런 말이 붙어 있습니다. “돼지고기 잡내를 없애려면!” 돼지고기에서 나는 누린내나 비린내를 뜻합니다. 돼지고기에 잡내가 나는 것은 질 낮은 사료, 불량한 사육 환경과 도축 시설, 부실한 냉장 혹은 냉동 장치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잡내 나는 돼지고기가 많았고, 그래서 잡내 잡는 부재료를 닥치는 대로 넣어야 했습니다.요즘에 잔반 먹이는 돼지는 거의 없습니다. 사육 환경과 도축 시설이 개선되어 돼지가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냉장과 냉동 장치도 예전과 다릅니다. 돼지고기에 잡내가 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아무 마트에나 가서 돼지고기를 사고 소금만 넣어 삶으라고 자신있게 제안할 수 있는 겁니다.요리란 식재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식재료의 단점을 극소화하는 행위입니다. 돼지고기에 잡내라는 단점이 없으면 단점을 극소화하는 조리법도 필요가 없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잡내를 잡는다며 이것저것 넣으면 돼지고기 고유의 육향만 잡을 뿐입니다.요리법은 양념법이 아닙니다. 재료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요리의 처음입니다. 재료에 대한 분별이 없는 상태에서 양념법부터 말하는 것은 집 지을 터도 안 다졌는데 상량식 고사 음식을 언급하며 입맛을 다시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그러면 이제부터 돼지고기는 소금만 넣고 삶아야 하느냐 하면, 아닙니다. 돼지고기에 꼭 어울리는 부재료를 찾아야 하겠지요. 다시 말하면, 돼지고기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부재료를 찾는 일이 관건입니다. 진짜 요리는 이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03.09 07:00
뮤직

워킹 애프터 유, '아리랑' 새 버전 부른다

밴드 워킹 애프터 유가 후속곡 활동에 돌입한다. 워킹 애프터 유는 23일 SBS MTV '더쇼'에 출연해 '아리랑'의 새 무대를 선보인다 '아리랑'은 붙잡고 싶지만 붙잡을 수 없어 끝내 떠난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민요 아리랑에 담긴 한과 서정을 녹여 밴드 사운드로 풀어냈다. 특히 이 곡은 워킹 애프터 유가 본인들의 대표곡으로 꼽을 만큼 애정이 각별해 어떤 무대를 보여줄 지 기대감이 모인다. 지난 달 새 앨범 '안녕'을 발매한 워킹 애프터 유는 타이틀곡 'Good bye sad days'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음악방송 외에도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출연하며 라이브 실력과 입담을 뽐냈으며 주말에는 클럽 공연을 통해 실시간으로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5.24 08:26
뮤직

워킹 애프터유,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어쿠스틱 버전 라이브

밴드 워킹 애프터 유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다. 2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게스트로 워킹 애프터 유가 올랐다. 워킹 애프터 유는 기존의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라이브 연주로 귀호강을 책임질 예정이다. 워킹 애프터 유는 "새로운 곳에 가게 되어서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도 워킹 애프터 유의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연주하고 들려드릴 수 있어서 설레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Good bye sad days'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꾸준한 클럽 라이브 공연도 펼친다. 20일 오전 7시 방송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5.19 09:46
스포츠일반

“김어준씨 막말요? 오히려 근대 5종 빵 떠서 좋았어요”

“오전에 수영하고, 펜싱하고, 잠깐 낮잠 자다가 나왔는데 죽겠네요. 10년을 넘게 해오는데도 새로워요.”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전웅태(26)가 졸린 눈을 비비며 말했다. 지난달 끝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을 딴 그가 훈련을 재개한 첫날이었다. 근대 5종은 펜싱·수영·승마·레이저 런(육상+사격) 등 5종목을 모두 해야 해서 ‘좀비 훈련’이라 불린다. 그는 “부상 당했을 때를 빼면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다. 먹고 싶던 짜장면도 먹어서 몸무게가 2~3㎏ 늘었다. 진짜 좋은 꿈을 꾼 느낌이다. 너무나 행복한 한 달이었다”고 했다.도쿄올림픽을 덕분에 그의 실력은 물론 아이돌 같은 외모도 화제가 됐다. 전웅태는 “여성 팬이 건넨 종이에 무심코 사인을 해드렸는데, 알고 보니 혼인신고서여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귀국 후 전웅태는 ‘무엇이든 물어보살’, ‘비디오 스타’, ‘노는 브로’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나 혼자 산다’로부터 섭외를 받았으나, 경기도 일산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출연하지 못했다. 전웅태는 “예능에서 만난 산다라 박(가수) 님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맞팔’을 하게 됐다. 꿈인지 생시인지. 지난해 근대 5종을 알리고 싶어 나갔던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또 출연했다. ‘다시 마음을 굳건히 다잡고 싶다’는 고민을 들은 서장훈 형님이 ‘지금의 마음가짐을 지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지난달 26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광주 홈 경기에서는 시구자로 나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전웅태는 “시구는 인싸(인사이더) 중 인싸만 하는 거 아닌가. 당시 야구 유니폼 등 번호 12번을 달았는데 ‘3등(올림픽 동메달)’이 아니라, ‘1등’이나 ‘2등’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전웅태는 다음 달 전국체육대회,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두 대회 모두 2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에선 러시아 귀화 선수, 개최국인 중국 선수 등과 경쟁해야 한다. 전웅태는 “대표팀에 들어가면 알람을 새벽 5시 32분에 다시 맞추고 15시간씩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새 규정에 적응해야 한다. 육상 거리가 800m에서 600m로 단축되는 등 체격과 힘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하도록 룰이 바뀔 예정이다. 유럽에서 태동한 근대 5종은 유럽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웅태는 “예전에도 유럽에 유리한 환경이었지만, 결국 극복했다. 난 정신력과 깡으로 무장했다”며 “근대 5종 창시자 쿠베르탱이 프랑스인이다. 게다가 근대 5종 승마는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서 열린다. 여기서 대한민국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면 얼마나 멋지겠는가”라고 했다.‘올림픽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가장 오래 버틸 자신 있나’라고 묻자 전웅태는 “난 동물(말)을 탈 줄 알고, 총과 칼도 쓴다. 헤엄쳐서 강을 건너고, 빠르게 뛸 수도 있다. (헤비급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와도 내 적수가 아닐 것”이라며 웃었다.재치 넘치는 그는 여자배구 대표선수들과도 친해졌다. 전웅태는 SNS에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저 괴롭히는 사람들, 무서운 배구 누나들한테 이를 거에요’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오지영(33·GS칼텍스)은 ‘우리 안 무서워. 너보다 작구먼’이라고 답했다. 이소영(27·KGC인삼공사)은 ‘다 말해요. 혼내줄게요’란 댓글을 달았다. 전웅태는 “배구장에 불러주면 가서 ‘승리의 요정’이 되겠다”며 웃었다.올림픽 후 그는 소개팅 제의를 많이 받았단다. 그의 이상형은 누굴까. 전웅태는 “청순한 가수 아이유씨를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지난달 10일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웅태와 전화 인터뷰하며 “근대 5종이 중학생 운동회 느낌”이라고 무례하게 말해 논란이 됐다. 전웅태는 “처음에는 ‘이 분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대 5종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차분차분 말씀드렸다. 방송 후 선생님들과 선수들이 전화를 걸어와 ‘웅태야 괜찮아?’ ‘막말한 거 아니야?’ ‘너무 열 받는다’며 걱정했다. 아버지는 ‘원래 방송 콘셉트가 툭툭 던지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그래도 그는 “방송하는 날 나도, 근대 5종도 빵 떠서 좋았다. 오히려 근대 5종을 더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래 그렇게 긍정적인가’라고 묻자 전웅태는 “늘 좋은 마음을 갖고 살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종목은 힘들어서 할 수가 없다”며 해맑게 웃었다. 광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16 08:41
생활/문화

구글 갑질 방지법 상정 다음 주로 미뤄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처리를 오는 20일로 미뤘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건조정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의 의견을 더 들어보기로 했다. 앱 개발자가 모든 앱마켓에 서비스를 등록하는 '동등접근권' 의무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구글은 오는 10월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하는 서비스 제공자들에 자사 결제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한다. 동시에 30%의 결제 수수료를 부과한다. 지금까지는 게임 등 일부 앱에만 해당했다. 앞서 있었던 위원회에 이어 이번에도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하는 TBS의 감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안건조정위 안건은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되는데, 야당의 도움 없이도 법안은 무난하게 통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전체회의도 열어 구글 갑질 방지법을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길 방침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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