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27건
프로야구

"바보 만든 선수 한두 명 아냐" 내로남불 오재원 발언,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오재원은 해설위원 시절인 지난 5월 논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 패션잡지와 인터뷰에 나선 오재원 위원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대해 "코리안 특급이 싫다"라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쌓이는 오해들이 정말 싫다”라며 그를 공개 저격했다.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생방송 중계 도중 야구대표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했던 부분을 가리킨 것이었다.야구 후배들을 생각한 소신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설위원으로서 선수의 입장에서 상황을 진단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재원이었다. 해설위원과 야구인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고스란히 오재원에게 되돌아갔다. 이후 선수들을 향해 경솔한 발언을 하면서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오재원은 지난 6월 중계 도중 장차 NC 입단을 꿈꾸는 학생 시구자를 두고 “인생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 “두산이나 LG 등 서울 쪽으로 올라갔으면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엔 경기 도중 나온 양창섭의 몸에 맞는 공을 두고 “이것은 대놓고 때린(던진) 거다”라며 고의사구(死球)를 확신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더 나아가 오재원은 양창섭과 소셜 미디어(SNS) 게시물로 맞저격하며 논란을 빚었고, 한 영상에선 대놓고 양창섭에게 욕을 하며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후 오재원이 마이크를 내려 놓으면서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그리고 1년 뒤, 오재원은 더 큰 논란을 빚으며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스틸녹스정에 포함된 졸피뎀은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 과정에서 후배 선수 8명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한 보도에 따르면, 수면제를 얻기 위해 후배들에게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수면제 대리 처방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다. 협박에 의한 정상 참작이 있더라도 앞으로의 커리어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오재원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후배들의 앞길까지 가로막았다. 더 나아가 오재원은 영장실질심사에 '리터너스' 모자를 쓰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터너스는 심수창 해설위원이 은퇴한 선수들을 모아 만든 사회인 야구팀이다. 방송사가 아닌 유튜브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스폰서가 중요한데, 오재원은 브랜드 스폰서가 박혀 있는 모자를 쓰고 경찰에 연행됐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팀에 적지 않은 민폐를 끼쳤다.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는 발언은 오재원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은퇴식까지 챙겨준 두산 구단과 그를 믿고 따른 후배들, 더 나아가 유례없는 흥행 중인 야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여러 명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10:04
프로야구

'세대교체' 한국, 프리미어12 일본·대만·쿠바·호주와 B조 편성

한국 야구가 오는 11월 열리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일본-대만과 같은 조에 속했다. WBSC는 18일(한국시각) 프리미어12 최종 참가국과 조 편성을 확정 발표했다. 12개 참가국은 WBSC 세계 랭킹을 통해 정해진다. 세계 4위 한국은 일본(1위), 대만(5위), 쿠바(8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호주(11위)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B조는 11월 13일 일본-호주의 개막전만 일본 나고야 반텔린돔에서 열리고 이후 일정은 대만에서 계속된다. 한국은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 대회에서 이대호, 김현수, 정근우 등을 앞세워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대회에선 일본에 3-5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야구 대표팀은 세대 교체에 한창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APBC 등 대회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A조는 세계 2위 멕시코와 함께 미국(3위), 베네수엘라(6위), 네덜란드(7위), 파나마(10위), 푸에르토리코(12위)가 속했다. A조, B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여기서 슈퍼라운드 1, 2위 팀이 최종 결승에 진출하고, 3,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슈퍼라운드 이후 일정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07:47
프로야구

"논란의 ABS, S존 재설정 중요, 심판진도 문제" [김인식 클래식]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즉 ABS를 두고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어느 정도 우려는 했지만, 예상보다 시끄럽다. 가장 큰 잘못은 심판진에게 있다. 현재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서 나왔다. 3회 말 2사 1루 삼성 이재현의 타석에서 NC 투수 이재학이 던진 2구째가 스트라이크존(S존)을 통과했지만, 심판은 '볼'을 선언했다. 이재학이 공을 3개 더 던진 뒤 강인권 NC 감독이 항의했다. 확인 결과 ABS는 이재학의 2구째를 '스트라이크'였다. 이때 심판 조장이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한 말이 TV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인이어를 통해 전달되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심판진이 놓치자 '기계적 오류'로 넘기려고 담합한 정황으로 보인다. ABS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주심 외에 3루심도 인이어로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심판진 두 명이 모두 이를 놓쳤다니 너무 아쉽다. 무엇보다 뒤늦게 오심을 확인했다면 바로 잡았어야 한다. '실수'를 덮으려고 하다 거짓말을 하는 '잘못'을 저지른 셈이다. 이런 문제점을 줄이려면 주심과 3루심 외에도 최소 3명이 인이어를 통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수신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KBO는 지난 4년 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했다. 그런데 올해 1군에 도입된 스트라이크존을 보면 어처구니없다. 왼손 타자,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살짝 휘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더라. 심판이 직접 판정 내린다면 '볼'로 선언될 공이 ABS는 '스트라이크'로 인식한다. 이 외에도 눈으로는 너무나 당연하게 '볼'인데, '스트라이크' 선언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선 "불만이 많다. 솔직히 믿을 수가 없다. (시끄러운) 말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로봇 심판 때문에 오히려 논란이 커지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구장별로 ABS의 S존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투수들이 이에 대한 전략을 짜고 나온다고 한다. 타자의 키나 자세 등에 따른 ABS에 대한 불만도 많다. 대부분의 심판은 야구 선수 출신 아닌가. 지난 4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할 때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 심판진이 KBO의 운영에 무조건 따라서는 안 된다.당장 오는 11월 프리미어12 국제대회가 열린다. ABS의 S존에 익숙해진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혼선을 느낄지 우려된다. 이는 국제무대 성적과도 연관된다. 현장 지도자도 시범경기를 통해 ABS의 문제점 또는 보완점을 인식했을 것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해야 한다. ABS는 전 세계에서 KBO리그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ABS 도입은 분명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다만 판정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완벽하게 판을 짜고 새 시스템을 들여왔어야 한다. 단순히 양 팀에 같은 기준, 똑같은 조건으로 판정하기 때문에 '항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선 안 된다. 9회 말 투 아웃 동점 상황에서 ABS의 터무니 없는 볼 판정으로 승부가 갈린다면 어쩔 것인가. 공 판정에 신뢰를 잃으면, KBO는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S존 재설정이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보고 수정, 보완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4.17 10:02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는 선수가 한다, 아니면 감독도 한다?

2024년 프로야구가 개막 3주째에 접어든다. 올 시즌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각 팀의 변화가 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고 '명장'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을 맡았다. KIA 타이거즈는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으로 이범호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세 팀의 성적표가 어떨지 유독 관심이 크다. 이 중 가장 눈길이 쏠리는 건 롯데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롯데는 팬들의 염원대로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수혈하지 않았다. 내부 FA 전준우가 팀에 잔류했으나 '집토끼'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막 전 대부분의 해설위원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객관적인 데이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가 기대되는 '미래의 팀'에 가깝다.공교롭게도 롯데는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4·5월 봄에 강하다고 해서 '봄데(봄+롯데)'라고 불릴 때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첫 12경기에서 4승(8패)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만약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면 레거시 미디어들은 '김태형 효과'라고 평가할 거다. 그만큼 롯데는 선수단보다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KBO리그는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이 주축인 '3김 감독 시대'가 끝나면서 '감독의 야구'가 희미해졌다. 이후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이른바 '선수의 야구'가 강조됐다. 물론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다만 "그 선수들을 기용하는 건 감독"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감독의 연봉은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한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그만큼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KBO리그는 어떨까. 감독의 연봉이 FA B 등급과 C 등급 사이다. 최근 추세는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면 3년, 총액 20억원 이상 보장 받는다. 전반적인 리그 수준에서 많은 연봉을 받는 건 그만큼 감독의 역할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롯데의 경우 김태형 감독에게 현역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4억원을 안겼다. 연평균 8억원은 FA B등급 수준의 대우로 올 시즌을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로 생각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KBO리그에서 감독의 비중은 FA 선수들 못지않다. 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그런 선수를 적재적소 투입하고 발굴하는 감독의 능력은 웬만한 FA 선수 한두 명을 대체할 수 있다. 반면 이런 능력이 부족한 감독은 팀에 엄청난 마이너스를 안길 수 있다. 따라서 프로야구 감독에게 필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가 선수 보는 안목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시즌 초반 롯데의 행보는 불안하다. 팬들의 기대와 결과가 부합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주 3승 2패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건 기대 요소다.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거다. 반면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오르면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맞게 된다. 과연 롯데의 최종 성적표는 어느 정도일까. 필자가 궁금해하는 KBO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4.09 09:52
프로야구

[IS 스타] 896경기 만에 은퇴했던 감독, 896경기 만에 '500승 금자탑'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16-7 대승을 거뒀다. 전날(6일) 구본혁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승리한 LG는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KT와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는 5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6개의 안타(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위기 마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면서 마운드를 지켜냈다. LG 타선은 장단 16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사사구도 13개(12볼넷)나 얻어내며 KT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날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 승리로 염경엽 감독은 개인 통산 500번째 승리를 맛봤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2013~2016년) 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19~2020년), LG 트윈스(2023~) 세 팀의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896경기 만에 500승 고지를 밟았다. 현역 시절 선수로 896경기를 뛰고 은퇴한 염 감독은 감독 896경기 만에 500승 금자탑을 쌓았다.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 감독 시절 100승부터 300승까지 달성했다. 2014년 6월 6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에서 100승을 달성한 염 감독은 2015년 7월 29일 목동 KT전에서 200승을, 2016년 9월 15일 고척 KT전에서 300승을 달성했다. 400승은 SK 감독 시절인 2020년 5월 31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13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김영덕 전 빙그레 이글스 감독이 847경기(1991년 4월 27일 청주 롯데 자이언츠전) 만에 500승을 달성한 뒤 김응용(전 해태 타이거즈), 김성근(전 삼성 라이온즈), 강병철(전 한화), 김인식(전 두산), 김재박(전 현대 유니콘스), 이광환(전 LG), 김경문(전 두산), 조범현(전 KIA 타이거즈), 선동열(전 KIA), 류중일(전 LG), 김태형(전 두산)에 이어 13번째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지금까지 함께 해 준 코칭스텝과 선수들 덕분에 500승을 이룰 수 있었다"라면서 "LG 트윈스의 감독으로 와서 좋은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과 함께 만든 성과라고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4.07 18:22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논란의 프로야구 중계, 그래도 티빙에 기대하는 점

지난 3월 초 CJ ENM은 2024년부터 3년 동안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뉴미디어) 계약을 따냈다. 계약 총액이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직전 계약(연평균 22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었다. 워낙 많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CJ ENM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어떤 중계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난 9일부터 시범 경기 중계에 나섰는데 기본적인 야구 용어는 물론이고 야구 콘텐츠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다.홈인을 홈런으로 착각한 건 애교 수준이었다. 선수 등 번호를 타순으로 표기하는 부분은 헛웃음까지 나왔다. 경기 후 주요 편집 영상이 20분에 이를 정도로 길어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게다가 영상에 노출되는 광고 시간도 길어 접근성마저 떨어졌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총체적 난국이다. 이에 야구팬의 분노와 질타가 쏟아진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티빙이 유무선 중계방송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건 1월 5일이다. 시범 경기 중계까지 두 달여 남은 시점이었다. 프로야구 콘텐츠를 다뤄 본 경험이 없는 티빙에 두 달이라는 시간은 매우 중요했다. 야구 문외한이 프로야구 콘텐츠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기존 인력을 영입,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게 상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티빙은 인력 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지금의 사태로 드러났다. 신의 창조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콘텐츠는 기존의 것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데 있다는 걸 망각한 것이다. 논란 속에서 티빙에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도 나왔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은 충분히 인지했고,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또 "많은 이슈를 실시간으로 대응,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치했다. 아직 남아있는 부분과 관련해선 개선 방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최주희 대표의 공개 사과를 보면서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한 논란이 떠올랐다. 게이머 김블루가 '배틀그라운드 관리 등이 전혀 안 돼 더는 게임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이에 게임 운영사인 그래프톤의 김태현 디렉터가 김블루 방송에 나와 해명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혀 게이머와 팬들의 마음을 돌린 적이 있다. 최주희 대표의 공개 사과도 이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최근 야구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어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최고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얼마나 있었나. 대개 도마뱀이라도 된 듯이 중간 관리직을 내세워 꼬리를 자르는 데 급급했다. 그런 점에서 최주희 대표의 사과는 야구 콘텐츠를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한 조직의 리더라는 자리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사실 티빙의 수준 낮은 방송과 관련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이전 사업자 등에게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야구 콘텐츠 노하우를 쌓기는 어렵다. 실수를 인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게 티빙에 있어 최선의 시나리오다. 실제로 티빙은 하이라이트와 유튜브 업무 등을 맡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계약 파기를 검토하는 등 빠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최고 책임자의 공개적인 사과 속에 티빙이 앞으로 얼마큼 야구팬의 요구에 걸맞은 방송을 해낼지 지켜볼 부분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4.03.19 07:01
연예일반

[IS인터뷰] ‘성+인물3’ 제작진 “나아가야 할 방향? 결국 한국…시즌4 있었으면”

넷플릭스 ‘성+인물’은 음지에 있던 성과 성인문화를 양지에서 다루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본, 대만에 이어 네덜란드와 독일로 떠난 이번 ‘성+인물’은 훨씬 적나라했고 수위가 높았다. 일각에서는 외설적이라며 시청을 꺼려했지만, 김인식 PD와 윤신혜 작가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다양한 생각을 담고 다양한 가치판단을 하려 했다”고 강조했다.‘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네덜란드, 독일 편은 넷플릭스 톱10 TV 부문 대한민국 2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톱10에도 이름을 올렸다.김인식 PD는 “시즌을 거듭하며 발전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성이라는 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지 않나. 누구는 어떻게 성을 예능적으로 다루느냐고 하는데, 또 누구는 성을 그렇게 엄숙하게 다루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한다”며 “시즌을 거듭하며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하고 표준값을 맞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신혜 작가는 “예를 들어 섹스워커의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당사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다양한 생각을 담고 다양한 가치판단을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첫 방문지였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홍등가, 카사로소를 비롯해 독일의 혼탕 사우나, 베를린 클럽, BDSM 플레이 스튜디오, 여성 자위 기구 회사 우머나이저, 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 가족과 만남 등 신동엽, 성시경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문화를 체험했다.김인식 PD는 “다음 시즌의 나라를 고민하고 주변을 취재했을 때 네덜란드와 독일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그 나라 사람에게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논의를 녹이는 게 시청자에게 부담이 있을까 해 연속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다루려 했다”고 했다.윤신혜 작가는 “MC들에게 부탁하려면 미리 체험해야 했다. 그래서 답사를 간 제작진은 혼탕에 들어가보고 클럽도 가봤다”며 “김인식 PD는 BDSM 플레이 스튜디오에 답사를 가 뺨을 맞기도 했다”고 웃었다.제작진이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과연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였다. 김인식 PD는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래서 네덜란드, 독일 편의 편집본이 가장 많을 것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걸 찾는 게 어려운 부분이지 않나”라면서도 “다행히 우리가 잡은 수준이 그렇게까지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문화적 맥락을 전부 다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깊게 다루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동엽, 성시경은 첫 시즌인 일본 편부터 세 번째 시즌인 독일, 네덜란드 편까지 MC로 호흡을 맞췄다. 제작진은 “신동엽과 성시경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두 사람이 민감한 부분을 섬세하게 다룬다고 생각한다. ‘성+인물’이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두 사람의 역할이 컸다”며 “특히 성시경은 언어 공부도 하고 원고도 미리 체크하는데 대만 편에서는 중국어를 벼락치기로 공부하더라. 천재적인 감각이 있는데 노력까지 해주니 감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여성 MC를 섭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피드백을 받은 부분이다. 성별이 다른 사람이 성을 소재로 어디까지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지만, 우머나이저 회차 때 남성 MC가 다룰 수 있는 이야기가 적다고 느껴 확장성의 영역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더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성과 성인문화를 보여주며 시즌3까지 달려온 ‘성+인물’. 김인식 PD는 “한국에서 성을 주제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은데 그게 ‘성+인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결국 다른 나라를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와 비교하게 되고 알고 싶어지더라. 모든 나라를 돌아다닐 수 없으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서 보여주고 다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시즌4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반응이 있다면 또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1 05:59
프로야구

류현진 컴백에 봄배구까지, '6년 만의 동반 PS' 기대에 대전이 들썩인다

2024년 대전 프로 스포츠에 봄이 찾아왔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류현진(37)이 컴백했고, 여자배구 정관장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도 선전을 거듭하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고, 프로축구 K리그1의 대전하나시티즌도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팀과 프로배구 팀이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건 2018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6년 만에 대전의 프로야구와 프로배구팀이 동시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해가 될 거란 대전팬들의 기대가 부풀고 있다. 2024년 대전을 강타한 가장 큰 이슈는 류현진의 복귀다. 류현진은 지난달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12년 만에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왔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부터 프로야구 최고 자리에 오르며 '괴물'로 불렸다. KBO리그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2013년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8의 굵직한 성적을 거두며 성공했다. 현재 37세의 류현진은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KBO에서 충분히 통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에도 메이저리그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 후보로 떠올랐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류현진이 13~15승은 충분히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 한화도 4위 안에 들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한화 팬들은 2018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기대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대전 지하철역에는 류현진의 한화 복귀를 응원하는 광고판이 내걸렸다. 대전 연고 여자 프로배구팀 정관장도 봄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정관장은 2016~17시즌(정규리그 3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정관장은 초반 부진을 딛고 5라운드부터 6연승 행진을 달리며 최소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확보했다. 프로배구는 3위와 4위 승점이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정규시즌을 3경기 남긴 상황에서 정관장은 남은 경기를 모두 져도 4위 GS 칼텍스와 승점 3점 차 이내를 유지한다. 침체기가 길었던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올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반갑다. 삼성화재는 현재 승점 48로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3일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로 격파하며 3위 OK금융그룹과 격차를 승점 4로 줄였다. 삼성화재의 '봄 배구'는 2017~18시즌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진출했던 게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당시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혀 챔피언결정전에는 가지 못했다. 이후 2018~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위-5위-7위-6위-7위를 찍으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올해는 다르다. 6년 만의 봄 배구를 눈앞에 뒀다. 삼성화재는 선수단 체질을 개선하며 호성적을 내고 있는 김상우 감독에게 시즌 중 3년 재계약을 제시하며 힘을 실었다. 지난 주말 개막한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의 대전 하나시티즌을 향한 기대도 상당하다. 대전은 지난 1일 K리그1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2020년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탄생한 대전은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지난해 재창단 3년 만에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 8위를 기록하며 K리그1에 안착했다. 올시즌 이순민을 비롯해 김승대, 홍정운 등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06 06:04
연예일반

‘성+인물’ PD·작가 “신동엽·성시경 중 한 명이라도 없으면...” [인터뷰②]

‘성+인물’ 김인식 PD, 윤신혜 작가가 신동엽, 성시경을 칭찬했다.넷플릭스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 편’ 김인식 PD, 윤신혜 작가 인터뷰가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성+인물: 네덜란드, 독일 편’(‘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이날 김인식 PD는 “신동엽과 성시경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두 사람이 민감한 부분을 섬세하게 다룬다고 생각한다”며 “‘성+인물’이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두 사람의 역할이 컸다.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성을 다루는 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윤신혜 작가 역시 “노력하는 천재를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나”라며 “특히 성시경은 언어 공부도 하고 원고도 미리 체크한다. 대만 편에서는 중국어를 벼락치기로 공부하더라. 천재적인 감각이 있는데 노력까지 해주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9 17:28
연예일반

‘성+인물’ 김인식 PD “교육적이라는 반응? 사실 마음 아파” [인터뷰①]

‘성+인물’ 김인식 PD가 시청자 반응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넷플릭스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 편’ 김인식 PD, 윤신혜 작가 인터뷰가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성+인물: 네덜란드, 독일 편’(‘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이날 김인식 PD는 ‘성+인물’을 두고 일각에서 ‘교육적이다’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사실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을 깊게 다루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성+인물’이라는 브랜드의 연속성을 생각하고 제작하다 보니 그런 반응을 얻은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흥미만을 추구하고 성을 다룰 수는 없다. 농담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를 이해하는 것까지 교양스럽게 다루다 보니 그런 반응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반면 윤신혜 작가는 “재미의 의미는 다양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부분도 재미일 수 있다”고 미소 지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9 17: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