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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보상선수' 임혜림, '이주아 보상선수'로 1년 만에 흥국생명 컴백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FA(자유계약선수) 이주아의 보상 선수로 임혜림을 지명했다.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미들블로커 이주아의 보상선수로 신예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선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2018~19 흥국생명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로 성장한 이주아는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4억원(연봉 3억3000만원·인센티브 7000만원)의 조건에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흥국생명은 보상 선수 지명 마감일에 임혜림을 다시 데려왔다. 임혜림은 1년 전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수지의 FA 보상 선수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됐다. 그렇게 팀을 옮긴 지 1년 만에 다시 핑크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임혜림은 1m84cm의 큰 키를 활용한 높은 블로킹과 탄력 있는 점프력을 인정받고 있다. 흥국생명 입단 첫 시즌에 18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린 임혜림은 IBK기업은행에서 30경기, 75득점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한 뒤 친정팀에 돌아오게 됐다. 세트다 블로킹은 0.200개에서 0.263개로 올랐다. 이형석 기자 2024.04.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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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8점'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역전승…1위 현대건설 2점 차 추격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역시 에이스 김연경(36)이 있었다.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홈경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7 25-23 25-13 25-21)로 역전승을 거뒀다.흥국생명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18승 5패(승점 50점)로 리그 2위를 지켰다. 1위 현대건설(승점 52점)을 2점 차로 추격하며 선두 도전을 이어갔다. 반면 직전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한 후 연승을 노렸던 도로공사는 7승 16패(승점 22점)에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흥국생명은 역시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백어택 5개 포함 28점을 뽑아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아 쿼터 토코쿠 레이나도 백어택 3개와 블로킹 2개 포함 20점으로 힘을 보탰다.한국도로공사에서는 부키리치가 블로킹 6개와 백어택 5개 포함 24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범실도 10개나 기록해 팀이 역전패를 당하는 것을 막는 데 실패했다. 배유나가 15점, 이예림은 12점을 냈다.1세트 초반 원정팀 한국도로공사가 치고 나갔다. 세트 중반 더블스코어를 넘어 14-6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부상에서 막 돌아온 리베로 김해란이 범실을 기록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흥국생명은 레이나를 앞세워 추격했다. 9-1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8연속 득점, 역전하며 접전 분위기로 경기를 바꿨다. 흥국생명은 엘레나의 퀵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서브에이스로 더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부키리치의 연속 득점으로 재추격, 세트 막판 결국 듀스 승부가 펼쳐졌다. 다시 부키리치가 했다. 높은 타점에서 오픈 공격으로 연속 2점을 올리며 첫 세트 승리를 챙겼다.2세트 역시 팽팽했다. 이번엔 흥국생명이 웃었다. 23-23에서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 포인트에 먼저도달했고, 이주아가 배유나의 중앙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부터는 흥국생명의 '판'이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부터 맹폭했다. 김연경이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고, 부키리치가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연달아 빗나가 두 팀의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따. 김연경은 중앙 백어택에 푸시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게 한 주역이 됐다.4세트 승부를 냈다. 이번에도 다시 팽팽했다. 세트 중반 레이나의 블로킹 성공으로 흥국생명이 앞섰으나 한국도로공사도 끈질긴 수비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19-19 상황에서 타나차의 리시브 때 김연경의 다이렉트 킬 득점이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여기에 범실로 흔들렸고, 결국 김연경이 그 기회를 살려내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마지막 백어택 실패로 최종 승리를 흥국생명에 내주고 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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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전 2연패...자존심 구긴 '배구 여제', 클러치 능력으로 반등 발판

주춤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진가를 드러내며 소속팀 연패를 막았다. 김연경은 지난 4일 화상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 5세트 막판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25-13, 25-12, 25-22, 20-25, 17-15) 승리를 이끌었다. 12점 차로 1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2세트 급격하게 흔들리며 13점 차로 패했다. 3·4세트도 한 차례씩 먼저 25점을 밝고, 내줬다. 그렇게 돌입한 5세트. 김연경은 4-3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시간차 공격을 성공했고, 6-4에선 김수지의 블로킹을 어시스트했다. 한동안 잠잠했지만, 듀스 승부에서 다시 존재감을 보여줬다. 14-15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5-15에서는 세터 이원정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역전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상대 공격 2번을 막아내며 흥국생명이 다시 공격권을 되찾은 상황에선 경기를 끝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배구 여제 다운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승리는 흥국생명에 큰 의미였다. 2라운드까지 독주 체제를 갖췄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에게 잡히며 주춤했고, 현대건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기대 받은 지난달 31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이 찾은 경기였다. 김연경의 경기력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달 11월 12일 2라운드 맞대결에선 현대건설을 상대로 30득점을 올렸다. 당시 기준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공격성공률(45.61%)도 높았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 경기도 현대건설이었다. 지난달 20일 3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선 22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8.00%에 그쳤다. 흥국생명도 1-3으로 패했다. 가장 최근 대결에서도 김연경은 13득점·공격성공률 35.48%에 그쳤다. 4일 IBK기업은행전도 공격성공률(38.64%)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강심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휘되는 클러치 능력은 여전했다. 여기에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29득점 하며 제 몫을 다했고,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던 주전 리베로이자 '맏언니' 김해란은 복귀 2번째 경기를 문제 없이 치러냈다. 추격 동력이 생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승점 44를 쌓은 흥국생명은 47을 마크한 현대건설에 다시 따라붙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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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표' 김연경·'13번째' 한선수 등, 올스타전 빛낼 40인 공개

2023~24시즌 V리그 올스타전을 빛낼 별들이 결정됐다. 12일 한국배구연맹은 2024년 1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40명의 올스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올스타 선수들은 온라인 팬 투표와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선발됐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KOVO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팬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58,117표를 통해 남녀 K-스타와 V-스타 팀당 7명, 총 28명의 선수들이 선택을 받았다. 여기에 균형 잡힌 선수 선발을 위해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총 12명이 추가, 총 40명의 올스타가 정해졌다. 최다 투표의 영예는 여자부 V-스타의 김연경(흥국생명)이 가져갔다. 김연경은 총 39,813표를 획득하며 2020~21, 2022~23 올스타 팬 투표에 이어 세 번째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자가 됐다. 남자부에서는 29,031표를 획득한 K-스타의 신영석(한국전력)이 4시즌 연속 남자부 최다 팬 투표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선수가 2008~09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달성한 4시즌 연속 기록과 동률이다. 여자부 K-스타의 양효진(현대건설)과 남자부 K-스타 한선수(대한항공)는 각각 15번째, 13번째 올스타전을 맞는다. 이들은 남녀부 역대 최다 올스타 선발 공동 1위로 올라서며 여자부 김해란, 남자부 여오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번 올스타전에 처음 선발된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료헤이(한국전력), 폰푼(IBK기업은행), 메가(정관장)는 올 시즌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 선수로서 첫 올스타전을 경험하게 됐다. 국내 선수로는 지난 시즌 남자부 신인 선수상 수상자인 김준우(삼성화재)와 올 시즌 주전으로 거듭난 한태준(우리카드)이, 여자부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참여하는 표승주(IBK기업은행)와 신인 김세빈(한국도로공사) 등 새로운 얼굴들이 올스타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남자부의 곽명우(OK금융그룹), 정한용(대한항공), 요스바니(삼성화재), 마테이(우리카드)가, 여자부의 실바(GS칼텍스), 김지원(GS칼텍스)이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선발됐다.한편, 연맹은 이번 올스타 팬 투표에서 일부 부정 투표 사례(동일 계정 중복 투표, 부정 가입한 계정을 이용한 투표,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등)를 확인했다. 해당 투표는 최종 투표 결과 산정 시 제외하고 집계하였다. 앞으로도 연맹은 올스타 팬 투표를 비롯하여 공정성을 저해하는 각종 행위를 철저히 확인하고 관리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3.12.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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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듀스에 강하다...흥국생명 독주 체제 원동력

V리그 여자부는 흥국생명 독주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10~11월 치른 11경기에서 10승 1패, 승점 28을 기록했다. 27일 기준으로 2위 현대건설(7승 4패)에 승점 5 앞선 1위다. 올 시즌 흥국생명이 당한 1패는 지난달 26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른 정관장전이었다. 지난 21일 나선 2라운드 원정(대전 충무체육관) 경기에서 정관장에 승리하며 설욕했다. 리그에 적수가 없다. 흥국생명은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이기도 하고, '배구 여제' 김연경이 건재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표현이 있었던 2020~21시즌만큼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선발 세터로 가장 많이 출전한 이원정은 아직 주전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과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은 부상으로 이탈해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런 흥국생명이 9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건 박빙 승부에서 패하지 않고 꾸준히 승점을 쌓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5세트까지 치른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특히 2위 현대건설과 두 차례 풀세트 접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차를 벌릴 수 있었다. 10월 18일 1라운드에선 15-12, 지난달 12일 2라운드에선 15-9로 앞섰다. 에이스 김연경의 해결사 본능은 5세트 유독 빛났다. 그는 4번 나선 5세트에서 총 16득점·공격성공률 46.43%를 기록했다. 5세트 흥국생명 전체 득점(61)의 26.2%를 김연경이 해냈다. 올 시즌(11경기 기준) 흥국생명 총 득점(988) 대비 김연경의 득점(229) 점유율은 23.1%다. 김연경은 5세트 공격성공률도 시즌 전체 기록(43.51%)보다 높았다. 벤치의 작전도 빛났다. 상대 수비가 '쌍포' 김연경과 엘레나 므라제노비치에 집중됐을 때 젊은 센터 이주아를 활용한 중앙 공격을 자주 시도했다. 이주아는 12일 현대건설전, 21일 정관장전에서 적극적인 속공과 중앙 오픈 공격으로 각각 4득점씩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스코어 24-24(5세트 14-14) 이후 듀스 승부에서도 강했다. 총 9번 중 1번을 제외한 8번을 먼저 2점 차로 벌리며 세트를 잡았다. 듀스 승부에서는 여러 선수가 활약했다. 김연경이 총 9득점을 올렸고, 옐레나도 10월 26일 정관장전 2세트에서 홀로 3득점 하는 등 총 7득점했다. 김미연이 오픈 공격으로 2점, 김수지가 속공으로 1점을 지원했다. 김채연과 레이나 토코쿠는 블로킹 득점 1점씩 올렸다. 날카로운 서브와 끈끈한 수비를 앞세운 팀플레이로 상대 범실 5개를 유도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09:00
프로농구

[IS 인천] 이해란 개인 최다 31점 맹폭…‘연장 대접전’ 삼성생명, 신한은행에 진땀승

용인 삼성생명이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해란이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주연과 신이슬 등도 고르게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홀로 40점 이상을 책임진 김소니아의 활약이 빛이 바랬다.삼성생명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차 연장 끝에 신한은행을 89-84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시즌 2승째(1패)를 따내며 부산 BNK 썸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1경기씩 덜 치른 선두 청주 KB 스타즈, 아산 우리은행과는 반 게임차다. 반면 신한은행은 개막 3연패의 늪에 빠지며 부천 하나원큐와 공동 최하위로 밀렸다.두 팀은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길 때까지 1점 차 격차가 이어질 만큼 경기 마지막까지 치열한 대접전을 벌였다. 삼성생명이 경기 막판 3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신한은행이 김소니아의 극적인 동점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치열한 접전 속 연장 집중력에선 삼성생명이 근소하게 앞섰다.삼성생명 이해란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전에서 기록한 22점을 넣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1점에 9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쳤다. 이주연도 17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배혜윤도 17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신이슬도 3점슛 3개 포함 13점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무려 42점에 16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이경은은 16점 7리바운드, 이다연은 13점 4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김태연의 부상 악재 속에 경기를 치렀다. 구나단 감독은 “김태연이 허리 부상으로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장은혜 선수를 더해 9명 로테이션을 돌리려고 한다. 선수들 입장에선 이기면서 배우는 게 최고로 좋다. 오늘은 좋은 경기를 해서 게임도 이기고, 선수들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꼭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반대로 삼성생명은 그동안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배혜윤이 복귀했다. 임근배 감독은 “아직 스타팅은 안 되더라도 20분 내외 정도 출전은 생각하고 있다. 안 뛰고 경기를 끝내는 게 최상이지만 게임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신한은행은 수비가 끝나면 트랜지션 넘어오는 게 3~4초면 된다. 리바운드는 5명이 다 달려드는 팀이다. 오늘 경기는 정신 차리고 해야 한다”고 했다.1쿼터 기선은 신한은행이 제압했다. 초반엔 양 팀 모두 슛 난조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소니아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신한은행이 4-5로 추격에 성공한 뒤 양 팀 모두 3분 넘게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을 정도. 신한은행은 5차례 득점 기회를 모두 놓쳤고, 삼성생명 역시 3점슛 5개 포함 7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쿼터 종료 4분 3초를 남기고 이해란의 골밑 득점이 성공으로 이어진 뒤에야 길었던 양 팀의 침묵이 깨졌다.이후엔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김소니아는 팀이 6-7로 뒤지던 상황 정면에서 던진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생명이 신이슬의 외곽포로 승부를 뒤집자 이에 질세라 이경은 역시 3점슛으로 응수했다. 신한은행이 4점 차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하자 종료 8초를 남기고 김단비가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1쿼터는 신한은행의 16-15 리드.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1쿼터에만 9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경은도 7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1쿼터에만 3점슛 13개를 던졌지만 이 가운데 단 2개만 성공으로 이어졌다. 삼성생명이 2쿼터 초반 분위기를 바꾸는 듯 보였다. 이주연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김지영의 파울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단숨에 19-1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신한은행도 곧장 김소니아의 3점슛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두 팀은 치열하게 맞섰다.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 배혜윤의 자유투 4개로 격차를 벌리자 신한은행도 김진영과 김소니아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배해란의 자유투 2개에 대한 김소니아의 답은 절묘한 골밑 돌파에 이은 득점이었다.29-29로 팽팽히 맞서던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신한은행이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김소니아의 자유투 2개로 균형을 깨트린 뒤, 김진영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접수를 더했다. 이어 김소니아의 스틸 이후 얻어낸 자유투를 김진영이 2개 모두 성공시켰다. 연이은 턴오버로 흔들리던 삼성생명은 이주연의 골밑 슛까지 림을 외면한 반면, 신한은행은 김진영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36-29까지 격차를 벌렸다. 삼성생명은 2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강유림이 가까스로 점수를 추가했다. 전반은 36-31로 신한은행의 리드 속 마무리됐다.3쿼터 들어 삼성생명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배혜윤과 이주연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신이슬의 외곽포마저 터지기 시작했다. 신이슬은 38-42로 뒤지던 3쿼터 종료 6분 20초 전 깔끔한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더니, 신한은행이 4점 차로 달아나자 균형을 맞추는 3점슛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여기에 이해란도 힘을 보탰다. 사이드에서 던진 3점슛이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4분 41초를 남겨두고 49-46으로 삼성생명이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생명은 전반에 17개의 3점슛을 던져 단 3개 성공에 그쳤지만, 3쿼터에선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신한은행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소니아의 턴오버로 5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이다연이 외곽포를 성공시키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이다연은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자유투까지 얻어내 1개를 성공시킨 뒤, 2구가 실패로 돌아가자 직접 공격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 리바운드는 이경은의 재역전 3점슛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번엔 삼성생명이 힘을 냈다. 이해란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까지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 뒤, 이후 자유투 3개를 성공시켰다. 신한은행도 이혜미의 득점에 김소니아의 자유투 1개를 더해 맞섰다. 이후 신이슬이 재차 균형을 깨트리는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3쿼터는 삼성생명의 58-56 리드. 경기 내내 치열하게 맞선 두 팀의 마지막 4쿼터. 신한은행은 이경은의 2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이경은(3개)과 김소니아, 구슬의 3점슛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다. 삼성생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4쿼터 첫 득점이 2분 5초가 지난 뒤에야 나왔다. 종료 6분 30초를 남기고 배혜윤의 골밑 득점이 더해졌다. 삼성생명이 62-58로 리드를 잡아갔다.4분 가까이 58점에 묶여 있던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그 흐름을 깨트리고, 이다연이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이해란의 득점으로 달아나자 이번엔 김소니아가 미들슛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후에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았다.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삼성생명의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졌다.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먼저 격차를 벌리기 시작한 건 삼성생명이었다. 이해란의 득점으로 앞서간 삼성생명은 이경은의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간 틈을 타 이해란이 격차를 더 벌렸다. 이에 질세라 신한은행도 김소니아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1분 16초를 남기고 71-72까지 추격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이다연이 신이슬의 패스를 가로채며 극적인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김진영이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종료 22.1초를 남기고 삼성생명의 3점 차 리드. 신한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김소니아가 던진 3점슛이 7초를 남기고 백보드에 맞고 들어갔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뼈아픈 실점 탓 삼성생명의 분위기도 흐트러질 만했지만, 삼성생명은 빠르게 집중력을 되찾았다. 신이슬의 3점슛이 빗나가자 배혜윤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이해란의 득점으로 균형을 깼다. 이해란은 상대의 3점슛이 무산되자 반대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에 79-74 리드를 안겼다.신한은행도 김소니아와 강계리 등의 득점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경은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간 반면 배혜윤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종료 54초를 남기고 삼성생명이 7점 차로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3.11.13 21:23
배구

1라운드 1위 흥국생명, 위기에서 빛난 김수지·레이나 가세 효과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며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김수지(36)와 레이나 도코쿠(24·등록명 레이나) 가세 효과가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기업은행)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으로 완승,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승점 15를 쌓았다. 7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남겨두고 있는 2위 GS칼텍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흥국생명이 1라운드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지난달 1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7개 구단 사령탑 중 6명이 흥국생명을 2강으로 꼽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는 1라운드 6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 성공률 1위(48.47%) 총 득점(119점)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난적 현대건설전에선 팀 내 최다인 23득점, GS칼텍스전에선 공격 성공률 69.57%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뛴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총 득점 부문 4위(129점)에 오르며 검증된 기량을 뽐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전력 상승 요인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와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지명한 레이나의 가세다. 두 선수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6일 정관장전에서 젊은 센터 이주아와 김채연이 각각 손가락과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구멍이 생긴 채 치른 GS칼텍스전과 기업은행전에서 김수지와 레이나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원래 주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레이나는 GS칼텍스전에서 센터로 변신, 세터 이원정과 찰떡같은 호흡을 보이며 퀵오픈 3득점을 합작했다. 블로킹도 2개를 곁들였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레이나를 센터로 쓰는 건 이미 준비했다. 김채연은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나를 또 센터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전 국가대표 센터'였던 김수지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흥국생명의 네트 위 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이 1라운드 1위를 확정한 4일 기업은행전에서도 팀 내 가장 많은 블로킹(3개)과 유효 블로킹(5개)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센터진 전력이 좋은 지난달 26일 정관장전에서도 속공 성공률 50%,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이 좌우 쌍포(김연경·옐레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중앙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김수지는 특유의 살뜰한 성격으로 후배들을 챙기고 있다.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김해란을 대신해 '맏언니'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보이지 않은 위치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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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둥이와 함께 뛰는 원년 멤버 트리오...황연주·한송이·임명옥, V리그 20시즌째

V리그 역사와 함께 한 슈퍼 베테랑. 여자부는 3명이나 있다. 대표 선수는 정관장 미들블로커(센터) 한송이(39)다. 그는 V리그 출범 이전인 2002년 슈퍼리그 드래프트에서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이후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8~09시즌 흥국생명, 2011~12시즌 GS칼텍스를 거쳐 2017~18시즌부터 현 소속팀에서 뛰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포지션으로 시작한 한송이는 2005년 V리그 원년 정규리그 1위를 비롯해 도로공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7~08시즌에는 김연경, 황연주 등 국내 대표 공격수와 외국인 선수를 모두 제치고 득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송이는 2014~15시즌부터 센터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고,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19~20시즌엔 역대 통산 5호 600블로킹을 달성하며 생애 첫 베스트7(센터)에 선정됐고, 2020~21시즌에는 세트당 블로킹 0.699개를 기록하며 블로퀸의 자리에 등극했다. 2년 연속 베스트7 진입도 따라왔다. 한송이는 여전히 코트를 지키고 있다. 어느덧 리그 최고참급 대열. 그는 "프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 받으며 뛸 수 있음에 감사하다. 배구가 팬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길 기원하고, 은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항상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꽃사슴' 황연주(37)도 원년 멤버다. 그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이름을 불리며 프로 선수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이후 2010~11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뒤 지금껏 코트를 누비고 있다. 황연주는 데뷔와 동시에 V리그를 흔들었다. 2005시즌 신인선수상·백어택상·서브상을 수상했다. 2010~11시즌에는 소속팀 현대건설에 첫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을 안겼다. 서브상·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올스타 MVP·챔피언결정전 MVP를 모조리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느덧 소속팀 최고참. 하지만 여전히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2022~23)도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이탈한 상황에서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현재 리빙 레전드다. 그만큼 보유한 기록도 많다. 현재 통산 득점 부문 2위(5786점) 서브 1위(458개)를 기록했다. 역대 최초 여자부 트리플크라운(백어택·블로킹·서브 에이스 3개 이상)를 해낸 그는 통산 4호까지 마크, 국내 선수 최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시즌째 V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연주는 "리그와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다. 원년부터 리그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역사를 함께 걸어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퀄리티 있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 우승의 주역, 슈퍼 리베로 임명옥(37)도 원년 선수다. 그는 2005년 1라운드 3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원래 포지션은 레프트였지만 2008~09시즌부터 리베로로 전향했다.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라는 수식어 '최·리'가 별명이다. 3일 기준으로 통산 6044개의 리시브와 1만 6116개의 수비 성공을 기록하며 이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1만 72개를 기록한 디그는 김해란(흥국생명)에 이어 2위다. 임명옥은 2019~20시즌부터 4시즌 연속 리시브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2019~20시즌에는 리시브 효율과 디그, 수비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최근 4시즌 연속 베트스7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훈장은 최다 출전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흥국생명전에서 V리그 여자부 최초로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현재 527경기다. 코트 위에서 가장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새긴 기록이다. 임명옥은 "2005년 입단인데 올해 2005년생 선수들이 들어온 걸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도 프로배구의 역사가 곧 나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서 최고의 자리를 오래 지키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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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 신중? 김연경 "우리 1강 아니에요"

흥국생명은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연경(흥국생명)은 "다른 팀들이 모두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난 시즌 아픈 경험 탓에 더 신중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25-12, 25-21, 21-25, 15-12)로 이겼다. 지난 14일 개막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꺾은 흥국생명은 개막 후 2연승(승점 5)으로 순항하고 있다. 단독 선두다. 흥국생명은 앞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평가받았다. '자기 팀을 제외하고 챔프전에서 만날 것 같은 2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흥국생명은 6개 구단 중 GS칼텍스를 제외한 5개 팀으로부터 표를 받았다. 선수 구성이 좋은 데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의 가세로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였다.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 팀을 뽑은 게 당연하다.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18일 현대건설전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을 올리고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김연경은 "다른 팀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우리 팀을 항상 치켜올린다. 그래서 기분이 썩 좋진 않다"고 '투정'을 부렸다. 주변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김연경의 자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가세한 지난 시즌 통합 우승 목전에서 고개를 떨군 아픔이 있다. 정규시즌 막판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 후 3연패를 당했다. V리그 최초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김연경은 우승의 한을 풀고자 은퇴를 미루고 1년 더 뛰기로 결심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김수지와 아시아쿼터로 뽑은 레이나 도코쿠의 합류로 전력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리베로 김해란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연경은 "선수단에 조금 변화가 있다. (김)수지가 들어와서 높이 보강이 이뤄졌고 레이나는 공격력을 갖춘 선수여서 중요한 순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해란 언니가 빠졌지만, 도수빈이 준비를 많이 했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팀워크는 좋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마무리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조금씩 나아지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 구단 감독과 전문가들이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연경의 존재 때문이다. 공격력은 물론 수비와 리시브까지 뛰어나다. 18일 현대건설전에서는 5세트 12-12에서 퀵오픈 공격 성공과 함께 날카로운 서브로 승리를 이끌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경이니까 (5세트 클러치 상황에서) 그런 서브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김연경은 18일 기준으로 공격종합 1위(48.72%)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1강'이라는 평가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3.1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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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불혹에도 신들린 디그, 김해란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35경기 133세트. 39세 김해란(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던 2017~18시즌(30경기)보다 5경기에 더 나섰고, 120세트를 넘게 소화한 것도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출산에 육아, 무릎 부상까지 안고 있던 베테랑 김해란은 디그 2위(세트당 5.609개) 수비 2위(세트당 7.797개) 등 개인 호성적과 함께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김해란은 만족할 수 없었다. 팀이 통합우승에 실패했기 때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혔다. 팀원 모두가 아쉬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김해란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마지막이 너무 아쉬워서 눈물밖에 안 났다”라고 말한 김해란은 “악몽을 꾼 것 같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즌이다”라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해란은 다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김해란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준우승을 계기로 조금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새 시즌은)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불혹’ 시즌을 맞는 입장에서 그는 “아본단자 감독님이 특별히 체력관리를 해주신다. 작년에도 몸 관리를 많이 받아서 몸이 좋았는데 마지막이 아쉬웠다. 이번 시즌엔 작년보다 몸 관리를 더 잘해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현재 김해란은 흥국생명의 전지훈련지인 일본에 있다. 흥국생명은 14일부터 20일까지 일본 효고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재개된 해외 전지훈련. 김해란은 “오랜만의 해외 전지훈련이라 기분이 좋지만, 훈련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긴장도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5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아들이 있다. 그는 “아들과 일주일간 떨어져 지내는 게 아쉽고 보고 싶다”라면서도 “오랜만에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엄마의 소중함을 알 것 같아 괜찮다”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은퇴를 선언한 김해란은 그해 12월 아들을 낳은 뒤 2021~22시즌 시작과 함께 코트에 복귀했다. 출산과 육아로 1년을 쉬었다. 이후에도 김해란은 훈련과 경기, 육아를 병행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김해란은 “운동이 끝나면 육아를 해야 한다. 아기를 위해 시간을 많이 못 보낸다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 연습이 끝난 후에는 무조건 집으로 빨리 달려가려고 한다”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만큼 어려운 ‘엄마 선수’의 길. 많은 선수가 스포츠와 육아 병행을 두고 은퇴를 고민한다. 먼저 이 길을 걷고 있는 김해란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이에 김해란은 “아직 (선수들과) 깊은 속 얘기를 아직 한 적이 없다”라면서도 “(육아로) 그만두려고 하는 선수들에겐 지금 이 (육아) 생활이 정말 좋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행복하고 좋은데, 좀 더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김해란은 치열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불혹이 다가오고 있어 더더욱 그렇다. 그는 “늘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서 매일이 소중하다. 이 하루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해란은 “지난 시즌은 아쉽게 끝나서 올해는 통합우승이 목표다. 아프지 않고 후배들과 모든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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