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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또 오스카 징크스..韓 벽을 넘으니 美 벽에 막혔다 [종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에서 외면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가 이번에는 미국에서 재현된 모양새다.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EO’(폴란드) ‘더 콰이어트 걸’(아일랜드) 5편을 발표했다.국제장편영화 부문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헤어질 결심'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된 예비 후보 15편 명단에는 꼽혔지만 최종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만에 오스카 수상을 꿈꿨던 한국영화계로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박찬욱 감독의 오스카 징크스는 오래 됐다. 박찬욱 감독은 '깐느박'이라 불릴 정도로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유독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아가씨'는 경쟁 부문 상은 받지 못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받았다. 그랬던 박찬욱 감독이지만 지금까지 연출작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한국영화 대표로 선정된 적은 '헤어질 결심'이 처음이었다. 그간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은 영진위에서 한국영화 대표를 선정하는 심사위원들의 벽을 '헤어질 결심' 전까지는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올드보이'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밀려, '박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밀려, '아가씨'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 밀려 한국 대표로 선정되지 못했다. 물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마더', 밀정' 등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본선 후보에 꼽히지는 못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이 그간 아카데미 한국영화 후보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던 것을 두고 여러 소문과 음모론이 횡횡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이 박찬욱 감독을 질투한다는 소문부터 박찬욱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그의 작품들이 외면받는다는 말들도 떠돌았다.'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그런 숱한 논란들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대표로 선정됐던 터라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컸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 국제적인 인지도도 컸던 데다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오스카 캠페인도 물밑에서 열심히 진행됐던 터였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은 지난해 10월14일 '헤어질 결심' 북미 개봉에 맞춰 뉴욕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오스카 캠페인을 시작했다.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도 '헤어질 결심'을 이번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유력한 후보로 일찌감치 꼽기도 했다.그런 까닭인지 '헤어질 결심'이 오스카 후보에 불발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의문을 표시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배제된 것”이라고 꼽았다. 버라이어티는 “적어도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후보로 확실해 보였고 박 감독도 감독상 깜짝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아카데미는 박 감독을 무시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두드러진 영화감독 중 한 명에게 때늦은 오스카의 순간을 줘야 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전했다.인사이더는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다.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했다”며 화가 난 영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IT·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아카데미의 '헤어질 결심' 후보 배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미국 영화계가 화제의 중심을 자국 영화로 돌리기 위해서란 추측도 제기된다. 앞서 골든글로브는 '아바타:물의 길'이 개봉하기도 전에 작품상과 감독상에 노미네이트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아바타:물의 길'은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젤라 바셋이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로 마블영화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선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돼 수상 행진이 예상된다. 이렇듯 아시아계에 문호를 넓히고 다양성을 지향하는 한편 화제몰이까지 염두에 둔 아카데미 시상식의 방향성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속에서 '기생충' '미나리'로 이어진 K-무비 바람은 사라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1.26 07:00
예능

'문명특급' TV로 본다…8주간 '영화인 대잔치' 편성

SBS 웹 콘텐트 '문명특급'이 TV 편성을 확정지었다. '문명특급 - 영화인 대잔치'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8주 동안 시청자들을 만난다.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 출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회차들도 포함된다. 17일 첫 편에서는 칸 국제 영화제에서 팝콘 모자를 쓰고 화제가 되었던 MC 재재의 모습과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등 영화 '브로커'의 배우들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터뷰를 담았다. 송강호는 '브로커'로 75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남자배우로서 최초로 영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 배우를 만나 인터뷰하는 회차는 24일 공개를 예고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 또한 '헤어질 결심'으로 75회 칸 국제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깐느박'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앞으로 8주 간 '문명특급 - 영화인 대잔치'에 어떤 게스트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선우 기자 2022.06.18 10:55
영화

완벽한 미장센 구축 ‘깐느박’ 박찬욱의 작품 세계

‘깐느박’. 대중에도 잘 알려진 박찬욱 감독의 별명이다. 류승완 감독이 지은 이 별명은 그만큼 세계 영화계가 사랑하는 한국의 대표적 작가주의를 구축한 거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감독은 작가영화, 장르물, B급, 컬트무비 등 비상업 영화에 끊임없는 애정을 드러내며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고 파격적 형식을 추구하는 특징을 알 수 있다. 유려한 영상미는 박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칸영화제를 비롯한 유럽 평단은 원죄와 구원이라는 서구적 테마를 완성도 높은 미장센으로 스크린에 옮기는 그의 작업 방식에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1963년 서울 출생인 박 감독은 영화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성장해 1982년 서강대 철학과에 입학 후 교내 동아리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당시에 영화이론을 바탕으로 영화잡지 스크린에서 평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박 감독이 영화계에 본격 뛰어든 때는 25세 때인 1988년 유영진 감독의 ‘깜동’에 연출부 막내로 참여하면서다. 1992년 직접 각본을 쓴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가수 이승철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후 5년 만인 1997년 ‘삼인조’를 연출했다. 김민종, 이경영, 정선경 주연의 이 영화 역시 독창성이 돋보였지만 흥행에는 고배를 마셨다. 또 평론가로도 활동해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이라는 평론집을 출판했다. 대중에 이름을 알린 작품은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다. 송강호, 이영애, 이병헌, 신하균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누적관객 583만명을 동원해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 박 감독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2002년 신하균, 배두나, 송강호의 ‘복수의 나의 것’이다. 폭력과 구원의 주제를 담은 복수 3부작의 첫 작품으로, 평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관객 동원에는 참패했다. 박 감독은 고집을 굽히지 않고 2003년 ‘올드보이’를 대중에 선보였다. 이듬해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 때부터 ‘깐느박’의 애칭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2004년에는 한중일 3국 옴니버스 영화 ‘쓰리-몬스터’의 연출에 참여했다. 2005년에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친절한 금자씨’를 선보였다. 이때 만난 정서경 작가와 지금까지 각본을 함께 써오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집필한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리틀 드러머 걸’ 촬영 당시 정 작가와 나눴던 대화에서 출발했다. 정지훈(비)과 임수정 주연의 2006년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73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흥행은 부진했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았다. 2009년 ‘박쥐’는 박 감독을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송강호와 두 번째 호흡인 ‘박쥐’는 흡혈귀가 된 신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로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두 번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여성 동성애를 아름답게 그린 ‘아가씨’를 대중에 내놨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 일본, 유럽의 이질적 문화를 스크린에 섞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박 감독의 미장센에 매료된 해외 제작진의 러브콜도 많았다. 박 감독은 니콜 키드먼 주연의 2013년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와 2018년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29 15:55
연예일반

[포토]박찬욱, '역시 깐느박, 감독상 수상'

박찬욱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감독상을 수상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칸(프랑스)=박세완 기자 park.sewan@joongang.co.kr / 2022.05.28/ 2022.05.29 06:28
연예

[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③] "전설 또 전설" 안성기·박찬욱·김혜자…'반백년' 이끈 문화 거물

일간스포츠 창간 50주년을 맞아 연예계 50년을 빛낸 파워 피플을 꼽았다.일간스포츠가 창간된 196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0년간 연예계엔 시대와 문화를 대표하는 수많은 아이콘이 꾸준히 나왔다. LP에서 카세트테이프, CD, 음원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그 시대 가요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들이 등장했다. 1980년 컬러 TV 방송이 시작되고, 점점 다양한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뉴페이스도 많이 나왔다. 드라마의 한류 열풍과 함께 한류 스타가 탄생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영화는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며 시장 규모를 확장했고, 1000만 영화·1000만 배우를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지난 반세기 동안 변화와 성장을 거듭한 연예계를 대표하는 얼굴들은 누굴까. PD·감독·소속사·제작사 등 현직 연예계 관계자 100명에게 연예계 50년을 빛낸 파워 피플 5인을 뽑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매겼다. 11위~15위 11위부터 13위까지는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안성기(17표), 임권택 감독(16표), 박찬욱 감독(15표)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 62주년을 맞은 배우 안성기,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있거라'로 입봉해 57년의 세월을 한국영화와 함께 한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힘 쏟으며 충무로의 과거를 이끌고 현재의 뿌리가 된 역사적 인물들이다. 국내 최초 1000만 영화 주역, 원조 세계적 거장이 오랜 세월 탄탄하게 닦아놓은 레드카펫이 있었기에 한국영화의 성장도 가능했다. 1992년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박찬욱 감독은 선배들이 깔아놓은 레드카펫을 차분히 걸으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다. '올드보이' 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박쥐' 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깐느박'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박찬욱 감독은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으로 국내외 영화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방송가에선 '무한도전' 김태호 PD(11표)와 '모래시계' 고 김종학 PD(10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무한도전'이라는 단 한 편의 필모그래피로 10년의 풍파를 겪어낸 김태호 PD는 숱한 유혹에도 MBC를 지키며 국내 예능을 대표하는 전무후무 최고의 예능 PD로 존재감을 높였다. 휴식기 후 '놀면 뭐하니?' '같이 펀딩' 등 여러 편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선보이고 있는 김태호 PD는 초반 담금질을 마치고 '제2의 김태호 전성기'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첫 작품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한국 드라마 반백년을 대표하는 걸작을 만들어낸 김종학 PD는 방송국·드라마의 안정기와 작품을 통해 수 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명장 중 명장으로 손꼽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종학 프로덕션을 차려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63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별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위~20위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8년간 '국민엄마' 위치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는 김혜자(9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간 방영된 '전원일기'는 김혜자의 세월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JTBC '눈이 부시게'를 통해 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대배우 김혜자와 함께 한 세월, 어느 하나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와 함께 문화의 콘텐트화로 영화·방송 등 각종 분야를 진두지휘, 기업으로 문화를 선도하며 문화계 거물로 활약 중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7표), 코미디의 인간화, "콩나물 팍팍 무쳤냐"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며 성대모사·패러디의 신으로 추앙받은 고 이주일(7표)이 공동 17위다. 타고난 연예인, 본업 능력 최고치, 한류의 시작, 배우 대표 기획사를 설립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뵨사마' 이병헌(6표)과 '욘사마' 배용준(5표)이 19위, 20위로 랭크됐다. 그 외 인물들 70년대 대중가요의 중심이자 희대의 기자회견을 남긴 '영원한 오빠' 나훈아, 60~70년대 미남 배우로 명성을 떨치며 국회의원까지 지낸 '한국영화의 상징' 고 신성일, 70~80년대 TV 드라마를 이끌며 '수사반장' '전원일기'로 대표되는 국민 아버지 최불암,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끈 '아이돌형 배우'의 시초가 된 '하늘의 별' 고 최진실, '1980년 최고 문제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한 편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조정래 작가가 4표를 받았다. '쉬리'로 한국영화 패러다임을 바꾸고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강제규 감독, 대한민국 연예계 역사의 산증인이자 최고 원로 송해, 한국 록 음악의 아버지 '레전드 아티스트' 신중현, 대중음악 작곡가에서 세계적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장 방시혁 대표가 3표를 얻었다. 예능·드라마 PD에서 영화감독으로 전천후 멀티플레이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김석윤 PD, 배우들의 배우, 모든 여배우들이 롤모델 김혜수, 김종학 PD와 국내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송지나 작가, 광복 후 영화산업 발전의 시발점 신상옥 감독, 천재 싱어송라이터 고 유재하, 코미디계 대부 이경규, 60~70년대 가요계의 여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미(美)의 트로이카 최전방에서 여배우 최초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전지현, 자본주의 영화계 프로듀서 2세대를 대표하는 제작자 차승재 대표가 2표, 강수연(배우) 강우석(감독) 강호동(방송인) 김기영(감독) 김민기(공연연출가) 김승옥(작가) 김영하(작가) 김청기(애니메이션감독) 김희선(배우) 배철수(가수) 보아(가수) 송창의(PD) 싸이(가수) 신영복(작가) 심재명(제작자) 아이유(가수) 앙드레김(디자이너) 유동근(배우) 고 유현목(감독) 윤석호(PD) 윤여정(배우) 이준익(감독) 이효리(가수) 전도연(배우) 주철환(PD) 최동훈(감독) 고 최인호(작가) EXO(가수) H.O.T.(가수)가 소중한 한표를 획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①] 조용필·봉준호, 반세기 대중문화사 대표 얼굴 '공동 1위'[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②] 김수현·김은숙, 韓 대표 스타 작가..유재석, 대체불가 예능인[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③] "전설 또 전설" 안성기·박찬욱·김혜자…'반백년' 이끈 문화 거물 2019.09.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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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피플IS①] '박찬욱이라서' 모든 날이 좋았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완벽 그 이상의 완벽함을 보여준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매너의 정석' 박찬욱 감독이라 모든 날이 좋았다.올해 칸 영화제는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판빙빙, 영화감독 아네스 자우이, 마렌 아데, 파올로 소렌티노, 작곡가 가브리엘 야드, 그리고 박찬욱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이에 따라 박찬욱 감독은 일찌감치 칸으로 출국, 공식 개막식 전 날인 16일(현지시간)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오후 만찬 현장에서 포착되는가 하면, 17일에는 포토콜과 심사위원 기자회견, 레드카펫 등 모든 개막식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 한국 영화인의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칸 영화제의 빅픽처가 틀림없다. 무려 다섯 편의 한국영화를 초청시킨데 이어 심사위원까지 한국의 거장을 앉혔다. 사심픽이건 고정픽이건 칸이 선택한 박찬욱 감독은 옳았고, 그것이 이번 영화제라 더욱 뜻깊은 그림이 완성됐다.박찬욱 감독은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부름 받았다. 고(故) 신상옥 감독이 1994년에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에는 이창동 감독, 2014년에는 배우 전도연이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았다.박찬욱 감독이 공식적으로 칸을 방문한 것 역시 네 번째.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후, 2016년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아가씨'를 경쟁부문에 진출시키면서 완벽한 칸 영화제의 터줏대감이 됐다.또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 70주년을 맞아 칸 영화제를 빛낸 영화인들이 함께 한 자리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유명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박찬욱 감독은 수더분한 미소로 빛나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그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칸 심사위원으로서 빽뺵한 공식일정을 소화함과 동시에, 충무로 어른으로서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을 챙기는 남다른 품격을 보인 것.박찬욱 감독은 심사를 위해서라도 꼭 봐야하는 경쟁부문 진출작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뿐만 아니라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악녀(정병길 감독)'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공식 스크리닝, 한국 영화의 밤 행사 등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며 배우들은 물론, 현지 관계자들을 감동케 했다.특히 '악녀'와 '불한당' 스크리닝에 자리한 박찬욱 감독은 그 의미도 남달랐다.8년 전 김옥빈과 '박쥐'로 칸 영화제를 방문했던 박찬욱 감독은 어엿하게 성장해 여배우 원톱 느와르 영화로 칸을 찾은 김옥빈을 딸처럼 응원했다. 뤼미에르 극장 한 켠에 울려퍼진 "옥빈아!"라는 한 마디는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함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김옥빈은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의 모습 같았다"며 울컥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불한당' 팀의 감동은 더 했다. 변성현 감독이 개인 논란으로 칸 영화제에 불참, 배우들은 감독없이 큰 행사를 치러야 했다. 설경구의 표현처럼 '애비없는 자식'들이나 마찬가지. 그런 '불한당' 팀을 두 팔 벌려 맞이한 사람이 바로 박찬욱 감독이다.박찬욱 감독은 '불한당' 공식 스크리닝 행사에 일찌감치 도착해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대기, 레드카펫을 걸어 들어오는 배우들을 아빠 미소로 흡족하게 바라봤다. 이 같은 모습은 외신 카메라에도 찍혀 눈길을 끌었다. 뒤늦게 박찬욱 감독을 확인한 배우들은 화들짝 놀라했고, 박찬욱 감독은 한 명 한 명씩 포옹해 주며 그들을 다독였다. 박찬욱 감독은 퇴장 때도 '불한당' 팀을 인솔, 감독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주며 '불한당' 팀에게 더할나위없는 추억을 선물했다.칸 영화제 측은 2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를 게재하며 "칸의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도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낸다. 그가 자리에 앉으면 평온한 기운이 감돈다.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가장 부드러운 톤으로 내뱉는다"고 표현했다.또 "이처럼 조용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2004년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년 심사위원상) 등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자세히 살펴보면 박찬욱 영화 속의 폭력은 독특한 면이 있다. 섬세함, 긴장감, 고요함이다"고 설명했다.박찬욱 감독은 "요즘 떠오르는 영화 감독들은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세대 감독들이 만든 단편 영화제를 통해 발굴됐다. 단편 영화에서 대표작까지 그들의 발전상을 보면, 작품의 독창성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뭉클하다. 정말 우리가 가진 자부심의 근거다"고 말했다.이어 "내 영화 경력은 칸 영화제 수상 전후로 나뉜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감독이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다"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지난해 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아가씨'에 깊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고백했다.수 많은 후배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 존재로 자리매김한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충무로 넘버원 거장임을 다시금 확인 시켰다.조연경 기자사진제공=Gettyimages/이매진스 2017.05.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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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폐막③] #韓최초 황금종려 #제2의 전도연 #7년무관 끝 현실화?

4분으로 시작해 7분 기립박수로 끝났다.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12일간의 축제, 말 많고 탈 많았던 여정은 두고두고 회자 될 추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가 28일(현지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올해 한국 영화는 무려 다섯 편이나 주요 부문에 초청되면서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으로, 어느 때보다 높은 주목을 받으며 영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고,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가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의 활약상으로 꽉 채운 12일을 완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상식 뿐이다.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될지, 2010년 63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7년 만에 한국 영화계에 칸 트로피를 안길지 마지막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옥자 or 그 후' 韓최초 황금종려상 품에 안을까 '옥자'와 '그 후'의 수상 여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7년간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어떠한 트로피도 받지 못했기 때문. '최초'의 연속이다. 올해 칸 영화제는 무려 다섯 편의 한국 영화를 주요 부문에 초청할 만큼 우호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경쟁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는 한국 국적으로 적힌 영화가 각각 두 편이나 자리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옥자'는 불문률을 깨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룩했고, 두 편의 영화를 한 해에 모두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 등 시작부터 이례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옥자'와 '그 후'의 황금종려상이 그저 꿈 같은 일 만은 아니다.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응도 나쁘지 않다. '옥자'는 영국 가디언지가 일찌감치 별 다섯개 만점을 준 가운데, 로튼토마토 지수는 76%~80%대 사이를 유지 중이며, 아이온시네마 평점은 초반 3.2점, 전 세계 11개 매체의 평점을 집계한 스크린인터내셔널에서 2.3점(이하 4점 만점), 평론가 15명이 참여하는 르 필름 프랑세즈로부터 2.0점을 받았다. '그 후' 평점은 '옥자' 보다 우위에 있다. 프랑스 카오스 레인즈는 '그 후'의 평점에 5점 만점 중 4.66을 부여했다. 평론가·기자로 구성된 평점 표에서 6명 중 무려 5명이 5점 만점을 뜻하는 '황금종려잎'을 선사한 것. 같은 사이트에서 '옥자'는 3.12점을 받았다. 스페인 투다스 라스 크리티카스 평점 역시 8점대를 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옥자'는 6.25점이다. 그간 한국 영화는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이 최고다. 만약 '옥자' 혹은 '그 후' 중 한 편이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는다면 이는 한국 영화사 최초의 일이자 또 하나의 사건이다. ▶ "트로피 하나는 한국 것?" 7년 무관 끝낼까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 역시 따놓은 당상은 아니지만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10년 63회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래 2012년 65회 '돈의 맛(임상수 감독)', 2016년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올해 '옥자' '그 후'의 경쟁작은 '인 더 페이드'(파티 아킨 감독·독일),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노아 바움백 감독·미국), '120 비츠 퍼 미닛'(로빈 캉필로 감독·프랑스), '매혹당한 사람들'(소피아 코폴라 감독·프랑스), '로댕'(자크 드와이옹 감독·프랑스), '해피 앤드'(미카엘 헤네케 감독·오스트리아), '원더스트럭'(토드 헤인즈 감독·미국), '리다웃어블'(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프랑스), '히카리'(가와세 나오미 감독·일본),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미국), '어 젠틀 크리쳐'(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프랑스), '주피터스 문'(코르넬 문드럭초 감독·헝가리), '라몽 두블레'(프랑소와 오종 감독·프랑스),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린 램지 감독·영국), '굿 타임'(베니 사프디·조슈아 사프디 감독·미국), '러브리스'(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프랑스)다. 꼭 황금종려상이 아니더라도, 어떤 부문이건 트로피만 거머쥔다고 해도 70회 칸 영화제는 한국 영화사에 잊지 못할 기록으로 남게 된다. 특히 '옥자'와 '그 후'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상황. 제2의 전도연, 혹은 한국 영화사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배출해 낼지도 관심사다. 조연경 기자사진=칸(프랑스) 박세완 기자 2017.05.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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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in칸③] '대상→심사위원' 칸♥ 13년史 거장 발자취

심사위원 대상, 심사위원상, 칸의 외면을 받던 한국 영화를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저력, 그리고 심사위원 위촉이라는 방점까지 칸 영화제와 함께 한 '깐느박' 박찬욱 감독의 13년은 그 자체 만으로 '거장의 발자취' '충무로의 역사'라 표현하기 충분하다. 박찬욱 감독은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판빙빙, 영화감독 아네스 자우이, 마렌 아데, 파올로 소렌티노, 작곡가 가브리엘 야드 등 심사위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찬욱 감독은 17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지는 칸 영화제 전 기간동안 현지에 머무르며 심사위원으로서 참석해야 하는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물론,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을 평가한다.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 박찬욱 감독의 행보는 사실상 시간 문제였다. 메가폰을 잡은 작품마다 칸의 부름을 받았고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던 박찬욱 감독인 만큼, 칸의 애정이 심사위원 발탁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했다. 이에 칸 영화제에 첫 발을 내딛었던 13년 전 그 순간부터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현재까지 칸이 사랑한 '깐느박' 박찬욱 감독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다. ▶ 2004년 제57회 심사위원대상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을 명실공히 '거장' 반열에 오르게 만든 작품이자, 칸 영화제와 박찬욱 감독의 13년 인연의 시작점을 알린 작품이다.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으로 이어지는 칸 영화제 본상 중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 대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고, '올드보이'는 여전히 한국 영화의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후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물론,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13년 전 박찬욱 감독의 앳된 외모와 주연배우 최민식·유지태·강혜정의 모습도 눈에 띈다. 지금도 영향력 있는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만큼 박찬욱 감독의 '눈'을 새삼 감탄하게 만든다. 수상직후 박찬욱 감독은 "이제 내 인생에는 내리막길 밖에 없는 셈이다. 그만큼 정점에 서 있다는 말이다"고 밝혔지만, 박찬욱 감독 인생에 내리막길은 없었다. 스타감독이자 충무로의 거장으로, 지금도 정점에 서 있는 박찬욱 감독이다. ▶ 2009년 제62회 심사위원상 '박쥐' 5년 만에 다시 찾은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또 한 번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예를 얻었다. '올드보이' 그 이상의 문제작으로 꼽혔던 '박쥐'는 칸의 인정을 받으며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이 흡혈귀가 되고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는 줄거리의 치정극이다. 박찬욱 감독은 국내에서 진행된 수상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것은 오로지 창작의 즐거움 뿐이다. 영화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촬영하고 개봉하는 모든 과정에 나에게는 기쁨이다. 그 마지막 즐거운 순간을 칸 영화제가 이 상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박찬욱 감독과 함께 칸을 찾았던 김옥빈·신하균은 올해 '악녀(정병길 감독)'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8년 만에 칸의 부름을 받았다. 역시 박찬욱 감독의 안목이다. ▶ 2016년 제69회 칸 문 두드린 韓퀴어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컴백하기 전까지, 무려 4년간 한국영화는 단 한 편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영화의 위기설이 꾸준히 재기되고 있었던 찰나 등장한 박찬욱 감독과 '아가씨'는 2017년 역대급 칸 영화제 초청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 '역시 깐느박' '역시 박찬욱'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것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많은 영화인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달라진 위상은 칸 영화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타 영화들과 달리 '아가씨'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가득 자리했고, 끝나자마자 박찬욱 감독에게 달려가 사인을 받는 이들도 상당했다. 물론 영화제 기간동안 외신 평가 등 작품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면서 최종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아가씨'는 비단 칸 영화제 초청에만 만족할 작품이 아니었다. 전세계 6개 대륙 175개국에 판매됐고, 박찬욱 감독은 개봉 1년이 지난 최근까지 해외투어 아닌 투어를 돌며 각종 영화제에서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김민희의 인생연기, 김태리의 발견 등을 남기기도 한 작품이다. ▶ 2017년 제70회 영예의 심사위원 그리고 1년 후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다시 칸 초청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1994년 고(故)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에 발탁되는 영예를 얻었다. 17일 진행된 70회 칸 영화제 개막식에서 박찬욱 감독은 포토콜·기자회견·레드카펫 등 10명의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 거장 발자취의 방점을 찍었다. 이제는 익숙할 법한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의 표정에는 설레임과 긴장감이 함께 녹아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깊어진 주름만큼 풍기는 분위기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를 포함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18편의 작품을 평가하게 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제공=Gettyimages/이매진스 [박찬욱in칸①]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 "편견없이 심사할 것"[박찬욱in칸②] 빨간불 '옥자'·문제작 '그후' 박찬욱 평은 어떨까 [박찬욱in칸③] '대상→심사위원' 칸♥ 13년史 거장 발자취 2017.05.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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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in칸①]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 "편견없이 심사할 것"

1년 만에 다시 칸을 찾은 박찬욱 감독이다. 이번에는 어느 작품의 감독이 아닌 '심사위원 박찬욱'이다. '깐느박'이라는 애칭의 정점을 찍는 행보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 아닐 수 없다.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 자격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 17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지는 칸 영화제 전 기간동안 현지에 머무르며 심사위원으로서 참석해야 하는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물론,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을 평가한다.올해 칸 영화제는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판빙빙, 영화감독 아네스 자우이, 마렌 아데, 파올로 소렌티노, 작곡가 가브리엘 야드, 그리고 박찬욱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이에 따라 박찬욱 감독은 일찌감치 칸으로 출국, 공식 개막식 전 날인 16일(현지시간)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오후 만찬 현장에서 포착되는가 하면, 17일에는 포토콜과 심사위원 기자회견, 레드카펫 등 모든 개막식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 한국 영화인의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특히 오후 2시30분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으로서 각오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박찬욱 감독은 여성 동성애 영화 '아가씨'를 연출한 것과 관련해 "폭넓은 심사 기준을 기대해도 되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을 맏았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나라도 여성 영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편견 없이 심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한편 박찬욱 감독은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故) 신상옥 감독이 1994년에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에는 이창동 감독, 2014년에는 배우 전도연이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았다.박찬욱 감독이 공식적으로 칸을 방문한 것 역시 네 번째.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후, 2016년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아가씨'를 경쟁부문에 진출시키면서 완벽한 칸 영화제의 터줏대감이 됐다.잠시 휴식을 취하는가 싶었지만 작품을 출품시키지 않은 올해는 심사위원으로 부름을 받은 것. 어느 때보다 많은 한국 영화들이 칸의 초청을 받은 만큼, 박찬욱 감독을 주축으로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은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으로 세계 영화인들 앞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일 전망이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제공=Gettyimages/이매진스 [박찬욱in칸①]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 "편견없이 심사할 것"[박찬욱in칸②] 빨간불 '옥자'·문제작 '그후' 박찬욱 평은 어떨까 [박찬욱in칸③] '대상→심사위원' 칸♥ 13년史 거장 발자취 2017.05.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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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개막' 칸 관전 포인트 #옥자 #홍상수 #미드나잇스크리닝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17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칸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무려 네 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을 받았다. 출자 비율 때문에 미국 영화지만, 한국 감독 봉준호가 연출한 '옥자'까지 포함한다면 총 다섯 편이 칸의 부름을 받았다.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가 수상을 놓고 경합을 치르는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불한당(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만난다. 다양한 부문에 한국 영화들이 포진된 가운데 이번 칸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옥자' 프랑스 영화계 반발 뚫고 '반전' 수상?경쟁 부문에 오른 '옥자'는 올해 칸영화제의 뜨거운 감자다. '옥자'는 관례를 깨부쉈고, 자국도 아닌 타국 영화제의 '새 규칙'까지 만들었다.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가 영화제에 초청될 수는 없다는 게 이유였다. 칸영화제 측과 프랑스 영화계는 끊임없이 부딪쳤고, 결국 칸영화제 측은 "내년부터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돼야 한다"는 새 규칙을 만들어 냈다. '옥자'가 쏘아 올린 꽤 큰 공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옥자' 입장에선 이런 논란조차 즐기는 분위기다. 그만큼 '옥자'의 존재감이 크고, 유력한 황금종려상 수상 후보임을 암시하는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상 트로피까지 거머쥔다면 제70회 칸국제영화제는 봉준호로 시작해 봉준호로 끝나게 될 듯하다. 넷플릭스 측과 봉 감독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올해 심사위원 중에는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 포함돼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봉 감독은 "칸영화제 초청은 영광스럽고 흥분되지만 동시에 '불타는 프라이팬에 올라간 생선' 같은 느낌이다. 전 세계 까다로운 관객들이 프랑스 작은 시골 마을에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데 그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자부한다. '옥자'가 경마장에 올라가는 말처럼 그런 경쟁의 레이스를 펼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뜨거운 방식으로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지런한 홍상수… 두 작품 초청홍상수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 두 작품이나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 후'는 경쟁 부문에 올랐고,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상영되는 기회를 얻었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개봉 당시 차기작으로 많은 얘기가 나왔던 영화. 지난해 김민희가 '아가씨'로 칸영화제에 초청됐을 당시 홍상수가 칸에 따라가서 찍고 온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후'는 홍상수가 꽁꽁 감춰 뒀던 히든카드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후'가 상영된 이후 어떤 반응이 있을지 짐작하기조차 힘들다. 영화에 대해 알려진 정보도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스틸컷이 전부다. '그 후'는 유부남 권해효(봉완)가 출판사에서 부하 직원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는 작은 출판사 직원 아름 역을 맡았다. 극 중 권해효의 아내는 김민희가 권해효의 불륜 상대인 줄 오해하는 내용도 담았다. 불륜 소재에 강한 홍상수가 또 다른 불륜 영화로 황금종려상까지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출연 배우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수상한다면 베니스영화제에 이어 칸영화제까지 세계 3대 영화제의 트로피를 두 개나 품는 영예를 안게 된다. '악녀' '불한당', 제2의 '부산행' 될까비경쟁 부문이라 수상과는 상관없지만, 개봉 후 반응을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에도 시선이 쏠린다. '악녀(정병길 감독)'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이 초청받았다. 지난해 '부산행'이 같은 부문에 초청돼 상영 직후 기립 박수를 이끌어 냈다.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새로운 영화에 전 세계 영화인들이 열광했다. 할리우드 좀비물에 눈높이가 맞춰진 영화인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가 높았다. 결국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하며 흥행 대박을 쳤다. '불한당'과 '악녀'는 모두 액션물이다. 톤과 결은 다르지만, 할리우드가 잘하는 액션 장르로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는 다면 연이은 한국 흥행도 점쳐 볼 수 있다. '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옥빈·신하균·성준·김서형이 출연한다. '불한당'은 범죄 조직 1인자를 노리는 남자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교도소 신참이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악녀'는 칸영화제가 끝난 후 6월에 개봉하고, '불한당'은 17일 개봉했다. 김연지 기자·조연경 기자 2017.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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