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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통한의 ACL 결승 좌절…승부차기 혈투 끝에 요코하마에 패배

그야말로 통한의 패배였다. 일본 원정길에 오른 울산 HD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30분 만에 세 골을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보였다가 기어코 이를 극복했지만, 승부차기 혈투에서 져 고개를 숙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의 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요코하마에 2-3으로 져 1 2차전 합계 3-3으로 맞섰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져 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이날 울산은 지난 2020시즌 이후 4년 만이자 세 대회 만의 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전반 30분 만에 세 골이나 실점하며 수비가 흔들린 데다,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 속에서도 끝내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차기에선 마지막 키커 김민우의 실축이 나오면서 결국 쓰라린 패배와 결승 좌절을 맛봤다. 이번 대회 결승 대진은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요코하마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결승은 5월 11일과 25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에 서고 루빅손과 이동경,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는 마테우스와 이규성이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지난 1차전과 비교하면 고승범 대신 마테우스가 선발로 나선 게 유일한 변화였다.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울산은 안정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치렀다.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요코하마는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울산은 흔들었다. 결국 전반 13분 울산이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얀 마테우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남태희(요코하마)에 빗맞고 흐른 공이 울산 수비 쪽으로 흘렀다. 김영권과 황석호가 서로 공을 미루는 사이 우에나카 아사히가 마무리했다.요코하마의 공세가 이어졌다. 10분도 채 안 돼 추가골이 나왔다. 마테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몸을 날려봤지만, 워낙 낮고 빠르게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울산은 전반 30분 세 번째 골까지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보였다. 수비진 측면에서 전반으로 보낸 패스가 끊긴 뒤 요코하마의 역습이 전개됐다.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우에나카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또 열었다. 전반 30분 만에 울산은 0-3으로 궁지에 몰렸다. 1·2차전 합계 1-3 열세였다.홍명보 감독은 빠른 교체로 변화를 줬다. 이규성을 빼고 보야니치를 투입했다. 교체 1분 만에 추격의 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동경의 코너킥을 마테우스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요코하마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이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9분 역습 상황, 엄원상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무너뜨렸다. 울산 공격을 막으려던 가미지마 다쿠미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팔에 공이 맞았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것으로 보고 가미지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 속 페널티킥까지 얻은 울산은 보야니치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성공시켰다. 내리 세 골을 실점하고도, 기어코 1·2차전 합계 스코어를 3-3으로 만든 순간이었다. 수적 우위 속 후반을 맞이한 울산은 후반 1분 만에 역전골까지 터뜨리는 듯 보였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설영우가 절묘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뒤 패스를 내줬고, 보야니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이 취소됐다. 슈팅 과정에서 루빅손이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주심은 VAR 심판실과 오랜 교신을 거쳐 직접 화면을 확인한 뒤 득점을 취소했다.울산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18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의한 헤더로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VAR을 거쳐 요코하마의 득점도 취소됐다. 한 명 더 많은 울산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1·2차전 합계 3-3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 22분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루빅손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골이 터질 듯 아쉽게 터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후반 23분엔 최근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주민규와 이동경을 빼고 마틴 아담과 이청용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울산은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요코하마의 빈틈을 찾았다. 마테우스와 엄원상 대신 고승범과 김민우를 투입하며 측면과 중원에도 변화를 줬다.요코하마가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울산이 방향을 가리지 않고 이를 뚫어내려 애쓰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40분엔 마틴 아담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살짝 벗어났고, 루빅손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민우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정규시간은 울산의 2-3 패배로 끝났다. 1·2차전 합산 스코어 3-3 동점.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울산은 연장전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연장전반 5분엔 켈빈이 투입돼 측면 공격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오히려 연장후반엔 치명적인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켈빈의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코너킥 이후 김민우가 골망을 흔든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결국 두 팀의 120분 혈투는 1·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운명의 승부차기. 승부는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선축으로 나선 울산은 마틴 아담과 켈빈, 고승범, 이청용이 모두 성공시켰지만, 마지막 키커 김민우의 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요코하마 마지막 키커 에두아르두의 킥이 골망을 흔들면서 결국 경기는 울산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4.04.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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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클럽 월드컵 출전' 울산, 요코하마전 선발 라인업 발표 [IS 울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전에 나설 울산 HD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민규와 이동경이 나란히 선발로 출격한다. 요코하마는 아마노 준이 선발로 나선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요코하마와 격돌한다.울산은 주민규를 필두로 루빅손과 이동경,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한다.고승범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선다. 골키퍼는 조현우.켈빈과 김지현, 마테우스, 윤일록, 아타루, 이청용, 김민우, 김민혁, 마틴 아담, 보야니치, 임종은, 조수혁은 벤치에서 대기한다.요코하마는 K리그에서 뛰었던 안데르송 로페스와 울산·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아마노 등이 선발로 출전한다. 남태희는 벤치에서 대기한다.울산은 4강 1, 2차전에서 1경기만 이겨도 내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다. 울산은 앞서 16강에서 반포레 고후, 8강에서 전북 현대를 각각 제치고 4강에 올랐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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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겨울에 흘리는 구슬땀! 경륜선수 동계 훈련 분석

입춘을 지나면서 추위가 한풀 꺾이고 봄기운이 찾아왔다. 경륜 선수들은 동계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팀별 훈련 상황을 파악했다.◆ 동서울팀, 훈련부장 교체'수도권 전통 강호' 동서울팀은 체계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전원규(23기·SS)에서 박경호(27기·S1)로 훈련부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광명스피돔에서 겨울을 보낸 동서울팀은 영종도 차량 유도 훈련을 통해 스피드 보강에도 집중하고 있다. 3월에는 정하늘(21기·S1) 곽현명(17기·S3) 등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 실내 훈련장 임대한 미원팀미원팀은 실내 자전거 트레이닝센터을 임대,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훈련 방식은 이번 동계 훈련에 처음 도입했다. 신양우(1기·B1) 남태희(4기·B2)를 비롯해 곽훈신(15기·B2) 김지식(23기· A2) 등 팀원 대부분 참가해 그 여느 해보다 훈련 열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훈신은 "추위가 덜한 날에는 도로 훈련을 진행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하면 실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알차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 '오토바이 유도 훈련' 부산팀부산팀은 오성균(7기·B1) 천호성(18기·A1) 박성호(13기·A2) 조성래(8기·A2) 등 주요 선수들 대부분이 부산 경기장에 나와 알차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성균은 "훈련 여건이 좋아 다른 지역보다 수월하게 동계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겨울철에도 오토바이 유도 훈련을 통해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요일별로 스타트, 긴 거리 인터벌 훈련 등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라고 했다. ◆ 광주팀, 훈련 장소 이원화광주팀은 장소를 나눠 훈련을 진행 중이다. 나주 노안면에서는 정성오(5기·B3) 정관(7기·B1) 임섭(5기·B1) 김민철(8기·A1)이 주축이다. 정성오는 "눈이 오기는 했지만, 곧바로 녹아서 훈련 여건은 나쁘지 않다"라며 "노안 지역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대단하다"라고 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김성현(17기·A2) 박훈재(11기·A2) 등 다른 선수들이 꾸준히 높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 '언덕 코스 훈련' 동광주팀동광주팀은 광주와 장성 인근의 도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도로 훈련 여건이 좋은 편이다. 강도 높은 인터벌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긴 거리 언덕 코스를 오르고 내리는 훈련을 통해 근지구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윤진규(25기·A1)는 “주축 선수들이 빠짐없이 훈련에 참여하며 알차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 전주팀, 실내 훈련 프로그램날씨 탓에 벨로드롬이 이용이 어려운 전주팀은 와트바이크 등 인도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훈련을 대체하고 있다. 최래선(22기·S1) 배수철(26기·A1) 유지훈(20기·A1) 임대승(18기·A2) 유다훈(25기·S3) 등 팀 선수들이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유다훈 등 젊은 선수들은 시합을 앞두고 광명에 미리 올라와 전지훈련을 하며 실전 적응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가평·청평팀, 광명스피돔 맹훈련가평팀은 광명과 가평을 오가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베테랑 정현호(14기·A2)부터 새내기 유연우(28기·B1)까지 광명스피돔에서 벨로드롬 적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청평팀도 선수 대부분 광명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동서울팀과의 연합 훈련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동계 훈련을 통해 이규봉(7기·B1) 손재우(24기·A2) 강진원(21기·A1)의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안희수 기자 2024.02.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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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CL 16강 보인다, 요코하마에 2-1 승리 '2위 도약'…홍시후·에르난데스 연속골 폭발 [IS 인천]

창단 처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꺾고 조 2위로 올라섰다. 최종전 상대는 4전 전패를 기록 중인 조 최약체 카야FC(필리핀)다.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홍시후의 선제골과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요코하마를 2-1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9(3승 2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산둥(3승 1패·승점 9)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요코하마(3승 2패)도 승점 9로 세 팀이 승점이 동률이지만,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을 따지는 규정에 따라 인천이 2위가 됐다. 인천은 세 팀 간 상대전적에서 2승 2패를 거뒀고, 산둥은 2승 1패(이상 승점 6), 요코하마는 1승 2패(승점 3)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인천은 산둥에 2패를 당했지만, 요코하마엔 2승을 거뒀다.조별리그 초반 요코하마, 카야를 연파한 뒤 산둥에 2연패를 당해 3위까지 추락했던 흐름을 단번에 바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인천은 내달 13일 필리핀 카야 원정길에 오르는데, 카야는 이미 4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된 조 최약체다. 이미 인천은 4-0 대승을 거둔 바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권은 각 조 1위와 5개 조(F~J조·동아시아 지역)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에 돌아간다. 만약 카야를 잡으면 인천은 승점 12로 최소 조 2위에 오른다. 한 조가 홀수 팀으로 구성돼 최하위 팀과 맞대결 전적을 제외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2021년 대회 땐 각 조 2위의 16강 진출권 마지노선이 승점 11이었다. 창단 첫 ACL 출전을 넘어 16강 진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배경이다.이날 인천을 ACL 조 2위로 이끈 해결사들은 2001년생 홍시후와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였다. 홍시후는 전반 11분 만에 날카로운 슈팅으로 요코하마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나흘 전 울산 현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교체 투입된 에르난데스도 후반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했다.인천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값진 승리도 선사했다. 이날 경기장 체감온도가 영하권일 정도로 추웠지만, 경기장엔 5000명이 넘는 많은 팬들이 찾아 인천의 올해 마지막 홈경기를 응원했다. 이제 인천은 내달 3일 대구FC 원정에서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을 치른 뒤, 필리핀 원정길에 오른다.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또는 AFC 챔피언스리그2 출전권, 그리고 ACL 16강 진출권이 걸린 운명의 2연전이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울산전 선발 라인업에 한 명만 바꿨다. 최전방엔 천성훈이 포진했고 김보섭과 박승호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에선 박현빈과 김도혁이 호흡을 맞췄고, 홍시후와 최우진이 윙백 역할을 맡았다. 수비진은 오반석과 김동민, 김연수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 울산전과 비교하면 권한진 대신 김동민이 백3의 중심에 포진한 게 유일한 변화였다.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워낙 많은 탓에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무고사와 이명주, 제르소는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신진호는 발목, 델브리지는 하복부 부상으로 이탈했다. 문지환은 스포츠 탈장, 음포쿠는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최정예 라인업은 아니지만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전반 4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들던 김보섭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전달했다. 다만 쇄도하던 박승호의 발에 닿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질세라 요코하마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2분 뒤 측면 크로스에 이은 에우베르의 헤더가 문전에서 나왔다. 김동헌의 선방이 인천을 구해냈다.위기를 넘긴 인천이 전반 11분 균형을 깨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든 김보섭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전달했고, 천성훈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낸 공을 홍시후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요코하마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값진 선제골이었다. 인천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7분 아크 왼쪽에서 찾아온 프리킥 기회. 짧은 프리킥으로 기회를 이어간 박승호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최우진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고, 천성훈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전반 중반 이후엔 요코하마가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은 김동헌의 선방쇼와 수비진의 육탄방어를 앞세워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요시오 가이나의 왼발 프리킥이 인천의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반대로 인천도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박승호의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후반 들어 인천은 단단한 수비벽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을 통해 맞섰다. 요코하마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인천 수비의 빈틈을 찾았지만, 인천 수비는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8분 박현빈을 빼고 이날 라인업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였던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린 한 방을 기대한 교체였다.후반 중반까진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까진 만들지 못한 채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결국 양 팀 사령탑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줬다. 인천은 천성훈과 홍시후를 빼고 민경현과 김민석을 투입했다. 요코하마는 남태희를 비롯해 로페스, 얀 마테우스 등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인천의 승부수가 통했다. 후반 21분 추가골을 넣었다. 에르난데스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시작점이 됐다. 요코하마 수비진이 당황하는 사이 김도혁이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역습을 전개했다. 김도혁이 측면을 파고들던 김보섭에게 패스를 건넸고, 문전을 향한 김보섭의 땅볼 크로스를 에르난데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VAR이 진행됐지만 그대로 인천의 득점으로 인정됐다.2-0으로 앞선 인천은 경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궁지에 몰린 요코하마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지만, 승기를 잡은 인천의 수비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다. 측면 윙백은 물론 4명의 미드필더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공을 차단한 뒤엔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으로 요코하마를 흔들었다.경기가 후반으로 향할수록 요코하마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조성환 감독은 김연수와 김보섭을 빼고 김건희와 정동윤을 투입하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요코하마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인천의 빈틈을 찾고, 인천은 단단한 수비로 맞서며 상대 공격을 번번이 끊어내는 양상이 이어졌다.후반 37분엔 인천이 일격을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우베르의 헤더가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두 팀의 격차는 한 골로 좁혀졌다. 그러나 인천의 집중력은 더 이상 흐트러지지 않았다. 조 2위 도약을 향해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승기를 굳혀갔다. 반면 요코하마는 공격이 점점 무뎌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반전은 없었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인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인천의 시선도 아시아 16강을 향하기 시작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3.11.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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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ACL’ 조성환 인천 감독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경기를 앞뒀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오는 19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2023~24시즌 ACL 조별 리그 G조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지난 시즌(2022) K리그1 4위를 차지, 창단 후 처음으로 2023~24시즌 ACL 플레이오프(PO·단판전) 진출권을 따냈다. 본선으로 향하는 관문 앞에 선 건 하이퐁FC(베트남)이었다. 인천은 지난달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이퐁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두며 ACL 본선 무대를 밟았다. 구단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천 조성환 감독과 미드필더 이명주의 발언을 전했다.먼저 조성환 감독은 경기를 앞둔 소감에 대해 “구단 창단 20주년에 가진 뜻깊은 ACL무대다.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주는 “인천이 오랜 기간 아시아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을 기다렸다. 드디어 달성하게 됐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조성환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ACL 앞둔 선수단을 향해 ‘도전하는 자세’를 주문했다. 조 감독은 “ACL을 경험한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국제 경기인 만큼 도전하는 자세를 주문했다. 기술적이고 체력적인 것 외에도 멘털적인 부분을 강조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알 아인·알 와흐다(이상 아랍에미리트) 소속으로 ACL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는 이명주는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도 있고,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도 있다. 다 같이 훈련을 잘 준비해 침착하고 즐겁게 경기를 잘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끝으로 조성환 감독과 이명주는 원정 응원에 함께할 팬들을 향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조성환 감독은 “리그뿐만 아니라 ACL 원정 응원도 오신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생긴다. 팬들이 인천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명주 역시 “(기자분들도) 19일 인천 응원의 저력을 직접 눈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이틀 전에 경기해서 피곤하지만, 지금 인천 선수들은 당장 경기해도 될 만큼 많이 준비됐다. 원정 응원 오신 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88명의 인천 팬이 원정 응원에 합류한다. ▲다음은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이명주 사전 기자회견 일문일답.-경기를 앞둔 소감은.조성환 감독 - 구단 창단 20주년에 뜻깊은 ACL 무대다.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명주- 감독님 말씀대로 인천이 오랜 기간 아시아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을 기다렸다. 드디어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 경기장도 기대된다. 좋은 모습 기대한다. -인천 역사상 첫 ACL이다. 선수들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지조성환 감독 - ACL을 경험한 선수들도 있고 없는 선수도 있다. 국제 경기라서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라고 주문했다. 기술적이고 체력적인 것 외에도 선수들에게 멘탈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주문했다. -(이명주에게) ACL 경험이 있다. 팀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이명주 - 팀 내에 충분히 많은 경험 있는 선수도 있고,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같이 훈련 잘 준비해서 침착하고 즐겁게 내일 경기 잘하자고 이야기했다. -요코하마 경기력을 어떻게 보았는지? 남태희에 대한 평가는?조성환 감독 - 작년 J1리그 우승팀이다. 후방 빌드업이 장점으로 알고 있다. 기본기와 기술도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장점을 보고 남태희 선수를 영입한 것 같다.이명주 - 감독님이 팀에 대해 말해 주셔서 남태희 선수 이야기를 하자면, 유소년 때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로 유럽과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좋은 선수다. 내일 경기 주요 선수라 생각한다. 그를 대비하여 잘 막아야 할 것 같다.- 리그 경기 후 휴식이 단 2일이었다. 선수 기용 관련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성환 감독 - 요코하마가 인천보다 하루 전에 리그 경기를 했다. 원정이라 컨디션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잘 버텨내리라 믿는다. 선수 기용과 관련해서는 가장 컨디션 좋고 경험 많은 선수를 내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많은 인천 팬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독님과 이명주 선수가 응원 독려 메시지를 전달해달라. (인천 원정 팬 9/17 일요일 기준 588명)조성환 - 늘 감사하고 있다. 리그뿐만 아니라 ACL에도 원정 응원 오신다 생각하니 책임감이 생긴다. 팬 여러분이 인천으로 돌아가시는 발걸음 가벼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이명주 - (기자분들도) 내일이면 인천 응원의 저력을 직접 눈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불과 이틀 전에 경기해서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 인천 선수들은 오늘 경기해도 될 만큼 많이 준비된 상태다. 원정 응원 오신 팬 여러분 앞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무고사가 일본에서 뛰었다. 어떤 이야기를 통해 동기부여를 했는가?조성환 감독 -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무고사가 대표팀에 다녀왔기 때문에 피로에 따른 컨디션 조절하는 상황을 만들어줬을 뿐이다. 그래도 약 1년 동안 J리그를 경험했기 때문에 무고사가 출전한다면 본인의 장점인 결정력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태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이명주 - 남태희와는 대표팀 등 친분은 있지만, 따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내일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김우중 기자 2023.09.18 18:06
프로축구

남태희,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행…“제안 받아 영광” [오피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남태희(32)가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일본 무대를 밟는다.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는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 두하일(카타르)에서 활약한 남태희를 영입했다. 등번호는 29번이다”고 전했다. 2022시즌 뒤 알 두하일과 계약이 만료된 남태희는 프로 통산 처음으로 일본 무대를 밟게 됐다.남태희는 구단을 통해 “요코하마로부터 제안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이번 이적은 나에게 큰 도전이다. J리그와 컵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이어 그는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서 “요코하마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팬들 앞에서 뛸 순간이 기다려진다”며 영어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K리그1 울산 현대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남태희는 레딩(잉글랜드)를 거쳐 2009년 발랑시엔(프랑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개막전부터 교체 투입돼 가능성을 보인 남태희는 시즌 중반 선발 기회를 잡으며 입지를 넓히는 듯했으나, 이듬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다. 발랑시엔 유니폼을 입고 41경기 뛰었으나 0득점에 그쳤다.남태희의 화려한 커리어는 카타르 슈퍼 리그에서 시작됐다. 2011~12시즌 레크위야(현 알 두하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시즌 16경기 6골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전성기는 이어졌다. 특히 2013~14시즌 12골 10도움, 2014~15시즌 7골 11도움 등 수위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16~17시즌에는 14골 9도움으로 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알 사드로 이적한 남태희는 67경기 18골을 올린 뒤 2년 전 다시 알 두하일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이 만료된 마지막 시즌에도 공식전 27경기 9골 6도움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국가대표로도 53경기 나서 7골을 터뜨렸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동메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8.01 15:46
해외축구

[오피셜] ‘국대 DF’ 김문환, 1년 4개월 만에 전북 떠나 카타르 알 두하일 이적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문환(27)이 전북 현대를 떠나 알 두하일(카타르) 유니폼을 입는다.알 두하일은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 현대 소속의 김문환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오른쪽 풀백과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2022년 3월 전북에 입단한 김문환은 1년 4개월 만에 동행을 마쳤다. 전북은 같은 날 구단 SNS(소셜미디어)에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보여줬던 김문환 선수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그라운드 위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문환은 지난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고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지난해 K리그1 28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올렸고, 부상, 징계 등이 겹친 올 시즌에는 11경기에 출전했다. 전북은 김문환의 공백을 막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 기간 안현범을 품었다. 김문환은 태극 마크를 달고도 두각을 드러냈다. A매치 26경기를 소화한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그의 새 팀인 알 두하일은 남태희가 뛴 팀으로 국내에서 유명하다. 2022~23시즌 카타르 스타스리그 우승팀이기도 하다.김희웅 기자 2023.07.24 15:08
스포츠일반

벨로드롬 빛내는 노장 3인방 남태희·박종현·박일호 투혼

지금 벨로드롬에서 경륜 노장들의 투혼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성기가 훌쩍 지난 4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선수들의 활약상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남태희(4기)의 올해 나이는 50세다. 올해 초 복귀 선수로 시작한 그는 초반 부진을 딛고 8월부터는 입상권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월 5일 부산 2경주에 출전한 남태희는 기습 선행으로 2위를 기록, 당시 주축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쌍승식 61.1배의 배당을 선사했다. 이 경주를 기점으로 이제는 삼복승 권에서 뺄 수 없는 전력을 갖춘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체력적인 한계만 잘 극복한다면 혼전경주나 강선행이 없는 편성에서 활약상이 기대된다. 54세로 우수급 최고령자 박종현(6기)은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종팀의 맏형이자 정신적인 리더인 박종현은 요즘도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 중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그는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 중 한 명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승부거리는 짧아지기 마련인데 박종현은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선행 승부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우승 2회, 2착 4회, 3착 3회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선급 최고령자는 48세의 박일호(10기)다. 특선급 막내인 26기 신예 이태운과는 23살 차이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최근 출전에서 삼복승 안에 2회 연속으로 이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특히 7월 30일 광명 16경주에선 임채빈 후미를 차지했던 젊은 선수들의 몸싸움 중에 3착하며 삼복승 163.1배의 배당을 선사한 바 있다. 최근 임채빈이 출전한 경주에서 3명이나 10차신으로 실격당한 선수가 있었다는 것을 비춰 본다면 박일호의 다리는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공백기로 인해 예전보다는 많이 안전한 경주를 펼치고는 있지만 승부욕을 발휘할 때는 확실히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김순규 경륜 전문가는 “남태희, 박종현, 박일호 등이 오랜 세월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자기관리만 충실히 한다면 누구든지 50세 이상의 나이에도 활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체력적인 부분만 잘 보완해낸다면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7 05:42
프로축구

황희찬 빈자리 메워라...파라과이전 선발 공격수 경쟁 4파전

벤투호 주전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기초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들어간다.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을 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소집해제 돼 남은 국제경기(A매치) 2연전엔 불참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황희찬 대신 손흥민(토트넘)과 호흡 맞출 공격수로 투입해 '플랜 B'를 실험할 전망이다. 한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4연전 상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고,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위에 그쳐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했다.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 두 팀에는 밀리는 것으로 평가돼 벤투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일부 선수를 기용해 다양한 전술 실험에 나설 전망이다. 후보는 넷이다. 나상호(FC서울), 엄원상(울산 현대) , 송민규(전북 현대), 조규성(상주 상무)이다. 나상호·엄원상·송민규는 황희찬과 같은 측면 공격수다. 이중 나상호와 엄원상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다. 나상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1-5패)에 교체 출전했고, 6일 칠레전(2-0승)에선 선발 출전했다. 특히 칠레전에선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나상호는 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두 경기였다"면서도 "공격의 마무리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이와 같이 윙으로 뛰고 있는데, 폭발적 스피드로 상대를 흐트러뜨리는 저돌적 플레이를 경기 중에 보며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질의 수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보고 느낀 게 많았다. 나상호는 "인상 깊었다. 쉽게 플레이한다. 네이마르는 내가 어려워하는 상황에서도 특출난 개인기로 빠져나온다"며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지만 이 역시 능력이다. 여유와 침착함이 돋보였는데 배우고 싶다"고 했다. 나상호는 "전술적인 면에서 어긋나지 않으려고 최대한 신경 쓰려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이에 중점을 두고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전 두 경기에서 보였던 단점을 보완해 남은 두 경기에서는 폭발력을 보여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칠레전 후반 나상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엄원상은 역습 상황에서 주 무기인 빠른 드리블 돌파로 지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주목 받았다. 송민규는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송민규는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이 황희찬과 닮았다. 브라질전 도움, 칠레전 골을 터뜨린 황희찬의 대체자로 투입되는 만큼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포인트를 노려야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공격 자원이지만, 칠레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합겹점을 받은 만큼 향후에도 같은 포지션으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원톱 공격수 조규성도 선발 출격 대기 중이다. 그는 칠레전에서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의조 백업 선수로 그쳤던 그는 올 1월 K리거 위주로 꾸린 터키 전지훈련에서 활약하며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다. 1월 아이스란드와의 새해 첫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는 등 활동량과 연계 능력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칠레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이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복귀할 경우 그 자리를 대신 메울 수 있다. 올 1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에서 그랬듯 조규성은 또 다른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와 나란히 뛸 수도 있다. 당시 조규성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파라과이에 2승 3무 1패로 앞서 있다. 최근 맞대결은 2014년 10월 천안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당시 김민우, 남태희의 연속골로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이번 파라과이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 정도가 유럽 빅 리그 선수로 꼽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6.08 16:33
연예

'비밀의 집' 정헌-이승연 母子 찾아온 위기 6.1% 자체 최고

9년 전 시작된 비밀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일일극 '비밀의 집' 9회 방송은 비밀을 감추기 위해 더 큰 악행을 저지르는 이승연(함숙진)의 악녀 본능이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여기에 정헌(남태형)을 둘러싼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위기의 그림자가 찾아왔다. 갈수록 커져가는 비밀과 베일을 벗고 있는 진실 앞에서 위기와 마주한 이승연과 정헌, 모자의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국 가구 시청률 6.1%(닐슨 코리아 기준)를 차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날 방송에는 윤복인(안경선)이 새로운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간 서하준(우지환)의 시련이 이어졌다. 자신의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동하는 침대차를 붙잡았던 서하준. 하지만 그 환자는 태백에서 온 김정임이 맞았지만 그의 엄마는 아니었다. 또 한 번 실망하게 된 서하준의 모습 뒤로 그가 그 침대차를 쫓는 사이 간발의 차로 이승연과 조유신(양만수)이 윤복인을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비쳐지면서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또 다시 윤복인을 무사히 빼돌리는데 성공한 이승연의 다음 행보는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바로 조유신에게 "깔끔하게 정리해"라고 지시하며 "잘 가 안경선. 이 지긋지긋한 연이 이제야 끊어지네"라고 혼잣말 하는 장면이 그려졌기 때문. 이후 자동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윤복인의 목을 조르는 조유신의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한 이승연의 악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 가운데 서하준을 향한 마음을 드러낸 이영은(백주홍)과 강별(남태희)의 팽팽한 신경전 또한 눈길을 끌었다. 우연히 병원에서 이영은과 마주치게 된 강별은 자랑하듯 전날 박예린(솔이)이 잘 있다 갔다고 말했다. 이에 고맙다고 말하는 백주홍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강별은 따져 물으며 "나 지환오빠 좋아해"라고 먼저 선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영은 역시 "진짜로 틀림없이 완전 지환오빠 좋아하는데 나도"라고 맞받아쳤고 여기에 강별도 물러서지 않고 응수, 서하준을 둘러싼 이들의 양보 없는 대립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그렇게 두 사람이 자신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서하준은 박예린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간을 이식 해 줄 가족이 있는지 알아보라는 의사의 말에 깊은 고민에 빠졌던 서하준은 결국 윤아정(우민영)을 찾아갔다. "솔이 좀 살려주라. 우리 솔이 잘못될 까봐 미쳐버릴 것 같아. 누나 솔이 엄마잖아. 솔이 살려야지"라고 간절하게 애원하는 서하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공천을 코 앞에 두고 있던 정헌은 운전을 하던 중 어렴풋이 떠오른 사고의 기억에 당황했다. 이어 자면서 악몽을 꾸는 모습까지 그려지며 과연 그가 자신이 저지른 사고의 기억을 모두 떠올리게 될 것인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에게 닥친 위기의 조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하준과 만난 후 마음을 바꾼 윤아정은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때마침 꽃다발을 들고 병원에 들어선 정헌과 마주쳤다. 여기에 박예린과 함께 병원을 나서던 서하준까지 한 자리에 모인 장면이 9회의 엔딩을 장식, 정헌이 그 어떤 스캔들도 없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게 만들었다. '비밀의 집' 10회는 오늘(22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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