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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전과 같은 맨유, 또 무너지고 있다” 네빌의 우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 게리 네빌이 친정팀의 현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스포츠 통계 매체 스쿼카는 16일(한국시간) “네빌은 에릭 텐 하흐의 맨유가 경질된 전임 감독들과 같은 노선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네빌은 이미 맨유에 대해 지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최근 네빌은 스카이스초르를 통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지난 6~8년 동안 맨유에서 2~3번째 시즌을 보낸 감독이 마지막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 수준이며, 우리는 브렌트퍼드와 본머스전에서 봤다. 맨유의 정말 낮은 경기력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특히 네빌은 “사람들은 맨유의 부상 문제를 지적하지만, 11명 중 9명은 팀 내 최고 선수들이다. 중앙 수비수에서 논쟁을 벌일 순 있겠지만, 그 외엔 아무 문제 없다”면서 “모든 팀이 특정 시점에 한두 명의 선수가 결장한다. 맨유팬들은 분노와 실망이 가득 찼다. 맨유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노력해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냉정한 평을 남겼다.실제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7위(승점 50)로 크게 부진하다. 무엇보다 수비 약점이 문제다. 올 시즌 EPL에서 맨유보다 많은 슈팅을 허용한 팀은 리그 18위의 루턴 타운(576개)뿐이다. 맨유는 무려 574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기대 실점 값 역시 크게 높아진 상태다. 득실점에서도 꾸준히 0을 넘지 못하며 향후 순위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한편 매체는 “아약스에서 3번의 리그 우승과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 등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100경기를 돌파했다. 현재 승률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부임한 어떤 감독들보다도 높다”면서도 “그러나 맨유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오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우중 기자 2024.04.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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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밀어내고 ‘기세등등’ 다이어, 또 충격 폭로 “토트넘은 전술 훈련 NO”

그야말로 기세등등하다.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또다시 ‘친정’ 토트넘을 입에 올렸는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근 다이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스카이스포츠의 방송 디 오버랩에 출연, 토트넘 생활을 돌아봤다.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는데, ‘전술 훈련이 없다’는 평을 남겼다.다이어는 “흥미롭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적인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가 하는 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에 관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매일 전술 훈련을 했다. 우리는 훈련을 잘 소화했고, (전술이) 몸에 밸 수 있었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대표 전술가로 꼽힌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운 축구로 토트넘의 팀 컬러를 바꿔놨다는 호평을 받는다. 그러나 다이어가 세간의 평가를 뒤집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애초 뱉었던 말과 뉘앙스가 다르기도 하다. 다이어는 지난달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6개월간 함께 일해서 정말 좋았다. 많은 것을 배웠다. 만약 내가 감독이 된다면, 아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과 가장 비슷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훈련이 없다고 한 다이어는 또 한 번 토트넘과 결별 과정을 돌아보기도 했다. 다이어는 “당시 토트넘을 떠날 때가 됐다. 분명 나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고, 원만하게 떠났다”며 “토트넘에 있는 동안 구단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적은 내게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고 했다.지난 1월 뮌헨과 계약한 다이어는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신임을 등에 업은 그는 인터뷰에서 드러나듯 최근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물론 활약은 썩 인상적이지 않다.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 10일 열린 아스널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 선발 출전, 뮌헨의 2실점에 모두 관여했다. 뮌헨은 아스널과 2-2로 비겼다.김희웅 기자 2024.04.1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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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도 ‘손절’했나…“맨유, 4·5위 자격 없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게리 네빌이 친정팀을 향해 “톱4에 오를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맨유는 올 시즌 리그 6위(승점 48)로 여전히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와 5위 토트넘(승점 56)을 추격하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를 위해선 순위를 더 끌어 올려야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여전히 기대 이하다.맨유는 지난달 31일 브렌트퍼드와의 2023~24 EPL 30라운드에선 ‘졸전’을 펼쳤다. 맨유는 이날 무려 31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브렌트퍼드가 5개의 빅 찬스 미스를 기록한 것이 행운이었다. 브렌트퍼드의 슈팅은 무려 4차례나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두들겨 맞은 맨유는 후반 막바지 메이슨 마운트의 시즌 1호 득점으로 기적의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종료 직전 크리스토퍼 아예르에게 실점하며 결국 1-1 무승부를 거뒀다. 갈 길이 바쁜 맨유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였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천운이 따른 경기였다.해당 경기를 접한 네빌은 아낌없는 비판을 쏟아부었다. 네빌은 자신이 출연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보고 있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맨유가 빌라와 토트넘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나쁘게 플레이하는 것도 정말 어렵다. 맨유가 잘한 점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끔찍한 퍼포먼스였다”라고 일갈했다.네빌은 이어 “빌라와 토트넘이 승점을 놓치겠지만, 맨유의 경기력을 보면 4·5위 진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재로서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특히 그는 리그 경쟁팀인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를 맨유와 비교하기도 했다. 네빌은 “맨시티와 아스널의 경기에선 모든 선수가 응집력을 발휘해 수비하는데, 맨유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면서 “맨유는 단결력이 전혀 없다. 어떻게 수비해야 하고, 공 없이 플레이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라고 강조했다.맨유의 다음 일정 역시 험난하다. 맨유는 오는 5일 첼시 원정, 7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를 앞뒀다. 놀랍게도 네빌은 다음 경기에선 맨유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김우중 기자 2024.04.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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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이 빠질 수 없지’ 손흥민, 네빌·캐러거 선정 EPL 올해의 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들도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을 지나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에서 맹활약한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가 최근 EPL 올해의 팀을 발표했는데, 손흥민 역시 이 명단에 포함됐다.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일 방송을 통해 전문가 네빌과 캐러거가 선정한 올해의 팀을 공개했다. 먼저 캐러거는 4-3-3 전형을 택했다. 캐러거가 선택한 3톱은 손흥민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였다. 세 선수 모두 2023~24시즌 EPL 득점 톱 3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살라가 14골로 1위고, 손흥민과 보웬이 각각 2골과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네빌은 4-2-4 전형으로 꾸렸다. 네빌의 4톱은 손흥민·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보웬·살라였다. 홀란은 2023년 막바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살라와 함께 EPL 득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전문가는 동일한 백4를 선정했다.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가 주인공이다. 네 선수 모두 팀 내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의견이 갈린 건 골키퍼와 미드필더 부문이었다. 먼저 캐러거는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네빌은 알리송을 꼽았다. 두 선수는 무실점 경기(클린시트) 부문에서 각각 2위(5회) 1위(6회)에 올라있다. 알리송이 선방 확률 77.3%를 기록해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비카리오 역시 20경기 동안 65번의 선방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경기력을 뽐낸 바 있다.한편 미드필더 부문에서, 네빌은 데클란 라이스(아스널)과 로드리(맨시티)를 택했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특히 맨시티의 경우, 로드리가 빠졌을 때 경기력이 크게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아스널 역시 올 시즌 합류한 라이스의 존재감에 힘을 얻고 있다.반면 캐러거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라이스, 콜 파머(첼시)로 중원을 구성했다. 실바는 올 시즌 리그 16경기 5골 4도움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눈길을 끈 건 파머였다. 올 시즌 맨시티를 떠나 첼시에 합류한 그는 리그 17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이적 당시 첼시가 투자한 4700만 유로(약 678억원)가 아깝지 않다는 평이다. 캐러거 역시 스카이스포츠에서 파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첼시의 최고 선수였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를 두고 네빌은 “로드리가 이 명단에 빠졌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한편 손흥민은 꾸준히 2023~24시즌 EPL 베스트11에 꼽히고 있다. 리그 12득점 5도움을 올린 빼어난 활약 덕이다. 부진했다고 평가받은 지난 시즌 리그 득점 기록(10골)을 이미 앞섰고, 득점왕을 차지한 2021~22시즌(리그 23골)까지 넘보는 페이스다.축구 통계 매체들도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했다. 먼저 후스코어드 닷컴은 지난달 23일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2023~24시즌 EPL 전반기 베스트11을 공개하면서, 손흥민과 홀란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두 선수의 평점은 각각 7.38점과 7.53점이었다. 이어 옵타 역시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지난달 29일 19라운드 종료 기준 EPL 전반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4-2-3-1 전형의 최전방에 이름을 올린 것이 손흥민이었다. 당시 매체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고, 위고 요리스(LA FC)가 입지를 잃은 상황에서 손흥민이 큰 책임을 지게 됐다. 케인의 이탈로 인한 득점력을 채워야 했고, 요리스의 후임으로 주장 완장까지 찼다. 훌륭하게 부담감을 이겨내고 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이어 “손흥민보다 많은 득점 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살라와 홀란뿐이다. 그는 19경기 기준 11골 5도움을 올려 팀에 승점 14를 안겼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건 홀란뿐”이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원정 경기 7골, 홀란은 8골을 넣었다.이어 매체는 “손흥민의 활동량과 전술적 지능은 토트넘이 적극적인 압박 팀으로 변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EPL에서 최종 3선에서의 압박 361회·압박으로 인한 턴오버 유도 69회를 기록해 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방 압박 부문에선 다른 선수보다 58회나 많은 수치”라고 치켜세웠다. 옵타 평점은 84.2점으로, 이는 베스트11 중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의 87.2점에 이은 2위였다.한편 손흥민은 지난해 말일 열린 본머스와의 EPL 20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새해맞이 축포를 쐈다. 팀은 3-1로 승리하며 박싱데이 일정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소속팀에서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한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비 최종 전지훈련에 나선다. 클린스만호는 6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김우중 기자 2024.01.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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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랫클리프, 맨유 지분 25% 인수…“세계 축구 정상 야망” [공식발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INEOS) 회장이 맨유의 지분 25%를 취득한 것이다. 인수 작업은 EPL 사무국의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맨유 구단은 25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INEOS 그룹의 랫클리프 회장이 맨유의 클래스 B 주식 25%를 인수하고, 향후 올드 트래포드에 투자할 3억 달러(약 3900억원)를 추가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클래스 A 주식의 최대 25%를 인수하고, 기존 글레이저 가문과 클래스 A 주주는 주당 33달러(약 4만원)를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이어 “INEOS는 인수 거래의 일환으로 맨유 구단의 운영 책임을 위임해 달라는 이사회의 요청을 수락했다. 남녀 축구 운영 및 아카데미의 모든 부분이 포함된다. 두 회사의 공동 목표는 현재 누리고 있는 성공적인 성과를 비롯해 세계적인 수준의 운영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레이저 가문은 역시 “이번 계약에 합의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지난해 발표한 전략적 검토의 일환으로 맨유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다. 남녀·아카데미 팀의 성공에 초점을 맞추기로 약속했다”면서 “랫클리프와 INEOS 그룹은 풍부한 상업적 경험은 물론 사당한 재정적 기여를 가져다줄 것이다. 맨유는 INEOS 스포츠를 통해 경기 안팎에서 엘리트 팀을 창단하고 이끈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팬들에게 많은 성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모든 수준에서 발전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발표했다. INEOS 그룹은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화학 공업 회사다. 회장인 랫클리프는 OGC 니스(프랑스), 영국 사이클 팀 INEOS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인수 발표 후 랫클리프는 구단을 통해 “맨체스터 지역 출신이자, 평생 맨유의 팬이었다. 맨유 이사회와 계약을 체결하고 축구 운영의 경영 책임을 위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구단의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트로피를 획득할 자금이 항상 확보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못했다”라고 돌아보며 “우리는 INEOS 스포츠 그룹의 글로벌 지식과 전문성 및 인재를 활용해 구단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 대한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졌다. 앞으로 많은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엄격성·전문성·열정을 가지고 접근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구성원과 협력해 구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우리의 야망은 명확하다. 우리 모두는 맨유가 영국·유럽·세계의 정상에 다시 서길 원한다”라고 끝맺었다.지금까지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주를 맡았다. 미국에 사업을 둔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말콤 글레이저가 맨유 지분을 인수하며 구단주가 됐다. 2014년 그가 작고한 뒤론 자녀인 조엘, 에이브럼 글레이저가 구단을 맡았다. 하지만 2013년 구단을 28년간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구단은 급격히 무너졌다. 사령탑들은 연이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영입한 선수들 중엔 실패작이 더 많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위엄은 사라졌고, 유럽 대항전에서의 경쟁력도 크게 잃었다. 이 와중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는 물론, 연습장인 캐링턴 구장마저 낙후된 시설을 방치해 논란이 됐다. 방송인이 된 게리 네빌, 2년 전 맨유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달라지지 않은 맨유의 시설에 대해 크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팬들은 비행기를 띄워 ‘글레이저 OUT’이라는 문구를 선보였고,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전략적인 대안을 찾기로 했다”라며 매각을 선언했다. 길고 긴 인수설에 방점을 찍은 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협상 대상자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난여름이었다. 애초 카타르 왕족이 최우선 대상자로 떠올랐으나, 인수 금액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발을 뺐다. 랫클리프 역시 마찬가지. 여름내 이어진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었다. 다만 11월부터 다시 랫클리프의 인수설이 드러났고, 마침내 길고 긴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19년 한 차례 실패했던 랫클리프의 인수가, 4년 만에 이뤄진 순간이었다.이제 시선은 맨유의 이적시장 행보로 향한다. 같은 날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억만장자 랫클리프는 맨유의 지분 25%를 매입하기로 합의하고 거래가 승인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이 랫클리프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1월에는 남은 경기를 위해 성급한 보강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랫클리프와 맨유는 새 시대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매체에선 총 12억 5000만 파운드(약 2조원)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가 주장한 최우선 영입 대상은 에드몽 탑소바(레버쿠젠)와 프렝키 더 용(FC바르셀로나)이다. 매체는 “탑소바는 레버쿠젠의 놀라운 시즌을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부상으로 인해 수비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 맨시티는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 6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맨유는 그렇지 않다. 탑소바는 경쟁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라고 짚었다.이어 더 용에 대해선 “시간이 지날 때마다 맨유와 연결이 된다. 지난여름에는 맨유가 바르셀로나와 이적료 합의를 마쳤지만, 그가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돌아보면서 “나쁜 소식은 그가 바르셀로나와의 계약기간이 2년 반이나 남아 있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인수 소식을 접한 네빌은 “끔찍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빌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맨유의 2023년은 마지막까지 수치스러웠다. 소식이 전해진 타이밍도 좋지 못했다. 어쨌든 랫클리프에게 행운을 빌며, 그가 어떻게든 클럽을 바로잡고 존경받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방법을 찾아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3일 웨스트햄에 0-2로 지며 리그 8패(9승 1무)째를 기록했다. 최근 리그 3경기 1무 2패로, 득점은 ‘0’이다. 리그 순위는 8위(승점 28)로, 다시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입지는 연일 좁아지는 가운데,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맨유는 오는 27일 애스턴 빌라(홈) 31일 노팅엄 포레스트(원정)전으로 이어지는 박싱데이를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3.12.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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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킨 베르바토프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 불가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도 요구르트를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한때 불가리아식 발효유인 불가리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적도 있다.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조국 불가리아를 4강에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유럽 축구를 접한 팬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떠오를 것이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시절 이영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외에도 불가리아는 범죄 조직인 ‘마피아’로 꽤 유명한 나라다. 1990년부터 불가리아는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과도기 당시 여러 번 교체된 불가리아 정부의 지배력은 약했고, 마피아는 이런 환경에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분은 전직 운동선수였다. 특히 레슬링 선수 출신이 많았다.따라서 ‘레슬러(wrestler)’라는 단어는 1990년대 이후 불가리아에서 마피아 단원을 의미하게 된다. 근육질 몸매에 머리를 삭발한 이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 황금 장신구 등으로 치장했다. 보안 및 보험 회사로 정체를 숨긴 마피아는 금융 사기, 인신매매, 밀수, 절도, 무기 거래 등 다양한 범죄 활동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벌 관계에 있던 SIC와 VIS다. 이들은 불가리아 산업의 많은 부분을 장악한 데 이어, 정계에도 진출했다.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국가대표팀 최다 골(48골)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마저 선수 시절 마피아로부터 두 번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트라우마에 시달렸겠지만, 베르바토프는 마피아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고 승승장구했다. 마피아에 얽힌 베르바토프의 사연, 지금부터 알아보자. 1981년 축구와 핸드볼 선수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베르바토프는 일찍이 스포츠 환경에서 자랐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그는 유명한 피린 블라고에브그라드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불가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인 CSKA 소피아로 이적했다.소피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1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부상’이 아닌 ‘납치’였다. 범죄 조직 VIS를 운영했던 게오르기 일리예프는 심복 3명을 시켜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베르바토프를 납치한 것이다. 일리예프는 그에게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레프스키 카스텐딜과 계약할 것을 강요했다.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베르바토프는 간신히 아버지 이반에게 전화했고, 이반은 자신이 선수로도 뛰었던 CSKA 소피아의 구단주에 연락해 사건을 해결했다.그 후 베르바토프는 CSKA 소피아,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결국 2008년 맨유는 이적료 3100만 파운드를 토트넘에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 감독을 맡으며 가장 비싸게 사들인 선수가 바로 베르바토프였다. 돈 냄새가 물씬 풍기자, 불가리아 마피아는 10년 만에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선다. 마피아는 2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5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으면 소피아에 있는 그의 부인과 딸을 납치할 거라고 협박했다. 베르바토프는 겁에 질렸지만, 경찰을 찾진 않았다. 불가리아 정부 관리가 음모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그는 마피아 보스와 직접 협상한 끝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그럼에도 불안했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맨유는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집 경호를 강화했고, 베르바토프는 이웃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꼭 알려달라며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했다.이런 일을 겪고도 베르바토프가 마피아에 보인 행동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는 영국에 오기 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특히 대부의 상징이자 주인공인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특유한 억양에 푹 빠졌다. 2017년 6월 베르바토프와 루이스 피구가 각각 이끄는 맨유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는 자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베르바토프는 7세 딸 디아와 함께 광고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돈 콜레오네의 성대모사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멘털은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중요 이슈다. 베르바토프는 마피아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강한 멘털로 이를 이겨냈다. 또한 불행한 과거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그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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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맞았는데…’ 심판에 항의한 달롯, 억울한 판정으로 퇴장…“가혹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디오고 달롯이 다소 황당한 레드카드 판정을 받았다. 현지 전문가들도 “가혹한 판정이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맨유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EPL 17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바로 9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0-7 패배라는 굴욕을 맛본 기억이 있으나, 이날은 대참사가 재연되지는 않았다.물론 경기는 리버풀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리버풀은 이날 슈팅 34개, 유효슈팅 8개를 기록하며 맨유를 시종일관 두들겼다. 맨유의 슈팅은 단 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8개의 선방을 보태는 맹활약을 펼쳤고,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났다.한편 이날 경기 막바지 의문의 판정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바로 달롯의 퇴장 장면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중 3분이 흘렀을 때, 달롯과 모하메드 살라가 역습 상황에서 경쟁했다. 공은 달롯과 살라의 다리를 맞고 밖으로 벗어났다. 이때 심판의 판정은 리버풀 볼. 이에 달롯은 크게 항의했는데, 주심은 강하게 두 차례 항의한 그에게 단숨에 2개의 옐로카드를 꺼냈다. 달롯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순간이었다.현지에서도 해당 판정에 의문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는데, 이들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부끄러운 판정’ ‘정상적인 항의 장면에 두 차례나 카드가 나왔다. 기괴하다’ 등이라고 분개했다. 레전드 출신 해설가 게리 네빌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에서 마이크 딘 전 심판에게 해당 장면에 대해 질의했다. 딘은 방송을 통해 “달롯은 심판에게 화를 냈고, 카드를 받은 뒤 재차 무언가를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네빌이 ‘이중 반칙’이냐고 되물었는데, 딘은 “그는 이미 주의를 받았는데, 다시 한번 항의를 강하게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라고 답했다.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답변인 셈이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 해설자 제이미 캐러거 역시 “가혹한 판정이었다”며 고개를 저을 정도였다.달롯 입장에서 억울한 점은 실제로 공을 마지막에 맞은 건 살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롯은 잘못된 판정에 팔을 두 차례 강하게 휘두르며 어필했다는 이유로 다음 경기 결장하게 됐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무승부로 리그 5무(11승 1패)째를 기록, 아스널의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것이 위안이다. 반면 맨유는 리그 7위(승점 28)에 올랐다. 김우중 기자 2023.12.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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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승점 다 잃어” 토트넘 거친 플레이에 네빌도 절레절레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레전드’ 게리 네빌이 토트넘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를 두고 “멍청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전들의 도 넘은 플레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런 파울은 10~15년 전에 사라졌다”라고 꼬집기도 했다.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빌은 이브 비수마의 연속 레드카드 이후 ‘멍청하다’라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매체는 “토트넘은 아스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징계 기록으로 EPL 페어플레이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빌은 토트넘을 두고 ‘미친 구단’이라고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네빌은 지난 토트넘-노팅엄전 이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런 파울을 보지 못했다. 이미 10~15년 전에 사라진 파울이다. 최근 한두 달 사이 등장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도 선수 생활 동안 2~3번 퇴장을 당하고, 실수를 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 등은 한 시즌에 2~3번 퇴장당하는 선수들”이라며 “토트넘은 퇴장을 막아야 한다. 이 선수들이 없으면 승점이 사라진다”라고 설명했다.실제 토트넘은 최근 리그 경기마다 거친 파울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PL 16라운드 경기에선 로메로가 문제였다. 그는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발목을 밟아 공격을 저지했다. 정도가 심했고, 주심 성향에 따라 레드카드까지 나올 수 있을법한 장면이었다. 지난 16일 노팅엄과의 17라운드에선 다이렉트 레드카드가 나왔다. 이번에는 비수마였다. 그는 후반 24분 라이언 예이츠의 정강이를 향해 강한 태클을 범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레드카드. 그의 리그 2번째 다이렉트 레드카드였다. 그는 지난 10월 루턴 타운과 경기에서 전반 막바지 퇴장당한 전적이 있다. 여기에 우도지는 전반 막바지 최근 다섯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부상이 아닌, 경고 누적으로 주전 선수 2명이 다음 경기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것이다. 주전 의존도가 큰 토트넘 입장에선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기도 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조차도 “첼시전(1-4 패배)처럼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 헌신과 선을 넘는 것 사이에는 미세한 경계가 있다”라는 경계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한편 토트넘은 노팅엄을 꺾고 리그 10승(3무 4패) 고지를 밟았다. 우여곡절 끝에 리그 2연승을 질주한 토트넘은 오는 24일 에버턴(홈) 29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원정) 31일 본머스(홈)전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을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3.1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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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확률 99%...웨인 루니 소환한 가르나초 시저스킥, EPL '이달의 골' 후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의 환상적인 시저스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골 후보'에 포함됐다. 수상이 확실하다. EPL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개의 뛰어난 골 장면이 2023년 11월 버드와이저 이달의 골 후보에 올랐다"라고 발표했다.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후보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블로 사라비아(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스널)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카메론 아처(셰필드 유나이티드) 시몬 아딩그라(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라힘 스털링(첼시) 마이클 올리스(크리스털 팰리스)가 이름을 올렸다. 축구팬은 이미 한 장면에 매료됐다. 가르나초의 골 얘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성 가르나초는 지난달 28일 애버턴과의 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그는 전반 3분 측면에서 디오고 달롯의 크로스를 아크 왼쪽에서 그대로 시저스킥을 시도해 골문 구석 골망을 갈랐다. 애버튼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막아보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 장면이 화제가 된 이유는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가 2011년 2월 만들어낸 환상적인 골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루니는 2010~11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27라운드 경기에서 놀라움을 자아내는 공중 동작으로 시저스킥을 시도해 골을 넣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를 대표하는 골이었다. 맨유의 젊은 선수가 루니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에 화제성이 더 컸다. 루니가 원더골을 넣은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테랑 수비수였던 네리 네빌은 가르나초가 골을 넣은 경기에 해설자로 나서 "루니가 맨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가르나초의 골은 더 새롭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르나초의 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한 해 최고의 골을 뽑는 푸스카스상 수상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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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원더골에 영국 '들썩'…레전드에 적장마저 감탄한 가르나초 '환상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역대급 원더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4년생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다.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터뜨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구단 레전드는 물론 적장마저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골이기도 했다.무대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EPL 13라운드였다. 이날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가르나초는 전반 3분 만에 환상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디오구 달로트의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가르나초는 달로트의 크로스가 자신의 뒤쪽으로 높게 향하자, 지체 없이 몸을 날려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슈팅은 정확하게 가르나초의 발등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상단 구석을 향한 가르나초의 슈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맨유 원정 팬들은 열광하고, 에버턴 홈 팬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골 장면이었다. 맨유를 넘어 EPL 레전드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환상골을 떠올리게 한 골이기도 했다. 루니는 지난 2011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2년 만에 가르나초도 비슷한 원더골을 재현해 냈다.가르나초의 원더골에 영국 현지에서도 난리가 났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가르나초의 센세이셔널한 아크로바틱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가르나초를 향해 달로트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만 해도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랐다”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가르나초를 선정했다. 가르나초는 이날 1골만 기록한 뒤 후반 27분 교체됐지만, 홀로 스카이스포츠 평점 9점을 받았다.영국 로이터 통신도 “이 19살의 선수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놀라온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해냈고, 곧바로 맨유 레전드 루니와 비교됐다. 그의 골이 터지자 맨유 팬들은 ‘비바 가르나초’를 외친 반면 구디슨 파크의 다른 에버턴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BBC도 “가르나초의 골은 올 시즌 ‘최고의 골’ 자리를 이미 맡아놨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의 게리 네빌도 “지금까지 내가 봤던 골 중에 최고다. 가장 아름다운 골”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루니가 맨시티를 상대로 바이시클킥을 성공시켰을 땐 나도 경기장에 있었다. 그때도 루니의 골에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본 가르나초의 골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골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바이시클킥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를 거다. 오늘의 골은 내가 지금껏 본 최고의 오버헤드킥이었다. 루니의 골과 비슷하지만, 나에겐 가르나초의 골이 더 낫다”고 극찬했다.심지어 적장인 션 다이치 감독조차 “인생 골이었다”며 가르나초의 원더골을 인정했다. 환상골의 주인공인 가르나초는 “사실 나조차도 믿기 어려운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잘 못 봤는데,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혼잣말로 ‘오 마이 갓’을 외쳤다”고 웃어 보였다.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본 것 같다. 정말 대단한 골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다만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선 “가르나초가 그들의 길을 가려면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려면 EPL에서 20골, 25골을 넣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분명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르나초의 환상골은 맨유의 3-0 완승의 발판이 된 결승골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맨유는 가르나초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의 연속골을 더해 에버턴을 완파하고 최근 EPL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은 24(8승 5패)로 어느덧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위 토트넘 홋스퍼와 격차는 2점 차, 선두 아스널(승점 30)과 격차도 6점 차다. 반면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이 삭감된 에버턴은 승점 4(4승 2무 7패)로 강등권인 19위에 처졌다.맨유는 가르나초의 선제골 이후 에버턴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도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러냈다. 이날 볼 점유율은 맨유가 49%, 에버턴이 51%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슈팅 수에선 9-24로 맨유가 크게 뒤졌다. 전반엔 2-10, 후반엔 7-14로 각각 밀렸다. 그러나 스코어는 맨유의 3-0 승리였다. 이날 맨유는 3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지었다.한편 환상골의 주인공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유 유스팀을 거쳐 지난 2020년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성이다. 2021~22시즌엔 교체로 2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엔 19경기(선발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인 아버지, 아르헨티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선수로, 스페인 18세 이하(U-18)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쳐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선택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김명석 기자 2023.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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