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2건
야구

한화, 김진영·정진호·정인욱·김민하 등 12명 방출

프로야구 한화가 투수 김진영과 외야수 정진호, 김민하 등 12명을 방출했다. 한화는 14일 "KBO에 선수 12명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는 등 선수단 정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투수조 조장 김진영이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김진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58경기에서 3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는 20경기 출장(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3)에 그쳤고, 7월 이후엔 1~2군 경기에 등판한 적 없다.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돼 한화에 새롭게 둥지를 튼 정인욱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총 8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외야수 정진호와 김민하도 웨이버 명단에 포함됐다. 정진호는 2차 드래프트틀 통해 두산에서 한화로 옮겼고, 지난해 113경기에서 타율 0.277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엔 47경기에서 타율 0.228를 기록했고, 투수로도 세 차례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 통산 370경기에서 타율 0.240을 기록한 외야수 김민하도 한화 유니폼을 벗게 됐다. 지난해 6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한화의 18연패 탈출을 이끈 노태형은 입단 8년 차인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116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투수 문동욱과 김태욱, 서균, 권용우, 포수 박준범, 내야수 정경운, 외야수 김지수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 이형석 기자 2021.10.14 10:40
야구

두산, 한화에 2연패 설욕…곽빈 데뷔 첫 선발승

두산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화를 꺾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서 11-8로 이겨 최근 한화에 당한 2연패를 설욕했다. 두산 선발 곽빈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데뷔 첫 선발승이자 올 시즌 10경기 만의 첫 승(5패)을 손에 넣었다. 곽빈은 또 2018년 6월 1일 광주 KIA전 구원승 이후 1180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두산은 3회까지 9점 차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거머쥐었다. 2회 말 박계범과 김인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재호가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은 게 그 시작이었다. 3회 말엔 한꺼번에 8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양석환이 볼넷을 골라 1·3루를 만들었다. 후반기 타율이 4할에 육박하는 박계범은 한화 선발 김이환의 2구째 몸쪽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리드를 4-0으로 벌리는 3점 홈런(시즌 4호)이었다. 두산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한화 바뀐 투수 임준섭을 상대로 김인태의 좌전 안타, 김재호의 볼넷, 장승현의 사구가 이어졌다. 허경민은 그렇게 만든 1사 만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김재호가 다시 우중간으로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보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타순을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박건우는 볼넷으로 또 출루해 또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페르난데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화답했다. 한화가 세 번째 투수 김종수를 내보내고, 양석환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까지 홈에서 아웃된 뒤에야 기나긴 이닝이 끝났다. 한화의 추격도 끈질겼다. 5회 초와 6회 초 2점을 냈고, 두산이 6회 말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달아나자 8회 초 최인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응수했다. 6-11로 뒤진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선 노태형-이동훈-정은원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최재훈의 밀어내기 볼넷과 하주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따라잡았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3루서 에르난 페레즈가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두산 타선에선 박계범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3득점, 김재호가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건우와 김인태도 3안타 맹타를 휘둘러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한화 외국인 타자 페레스는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KBO리그 첫 홈런을 터트렸다. 5회 초 1사까지 이어지던 곽빈의 노히트노런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키움은 광주 KIA전에서 8-2로 이겨 이날 비로 경기가 순연된 NC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선발 최원태가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6패)째를 올렸고, 주전 포수 박동원이 2점 홈런 두 방(시즌 18·19호)을 날렸다. 예진원도 8회 2점포를 보탰다. 잠실=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8.24 22:33
야구

[포토]노태형, 잡을 수가 없어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5회말 무사 1,2루 김재호의 타구를 2루수 노태형이 잡지못하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0.15/ 2020.10.15 20:18
야구

잘못 꿴 첫 단추, 한화에 발목 잡힌 두산

6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두산과 한화의 시즌 2차전은 1박 2일에 걸쳐 진행됐다. 13일 두산이 4-3으로 앞선 3회 말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선발 투수 유희관은 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14일 재개된 경기는 홍건희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박빙 승부는 9회 말 갈렸다. 데뷔 다섯 번째 경기에 출전한 내야수 노태형이 당시 두산 마무리 투수던 함덕주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한화의 7-6 승리. 역대 한 시즌 최다 연패(19패) 오명을 쓸 위기던 한화가 극적으로 18연패를 끊어낸 순간이다. 한화의 역대급 연패는 상대하는 팀조차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산전에서 '폭탄' 돌리기가 종료될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심지어 종전 33경기에서 한 번도 2연패를 당하지 않던 두산은 서스펜디드 경기 패전에 이어진 시리즈 3차전마저 2-3으로 졌다. 16~17일 이어진 삼성과의 주중 3연전 1~2차전 포함 4연패. 갑작스러운 부진 원인은 타선의 동반 침체다. 그러나 한화전 연패로 생긴 심리적 타격도 무시할 순 없었다. 두산은 그렇게 시즌 최약체 팀과의 첫 승부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후 지난주까지 한화와 4경기를 더 치렀다. 7월 3~5일 3연전은 2승 1패를 거뒀다. 1차전 2-1 승, 2차전 2-6 패, 3차전 7-4 승.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는 아니었다. 9월 1일 열린 2연전 첫 경기에서는 4-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다시 한번 발목이 잡혔다. 22일 대전 원정에서 1-5로 패했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0-1로 뒤진 4회 말 송광민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타선은 한화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쳤다. 2020시즌 한화전 4승 4패.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화전 두 번째 패전을 당한 7월 4일 경기 뒤 "경기를 하다 보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강타자도 유독 약한 투수가 있다. 특정 팀 상대로 유독 꼬이는 상황이 많이 나올 때도 있다. 두산도 2018년 LG전에서 15승(1패)을 거뒀다. 특정 상대 징크스는 가능하다. 문제는 최하위 한화 상대 승수 확보가 순위 경쟁팀들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현재 1~6위(NC, 키움, KT, LG, 두산, KIA) 중 한화전 승차 마진이 +6 이하인 팀은 두산뿐이다. NC와 키움은 10승 3패, KT와 LG는 각각 10승 4패와 11승 4패를 기록했다. 경기 수가 가장 적은 KIA는 7승 2패. KT, LG는 그나마 한화와 1~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KIA는 5경기가 남았다. 물론 한화전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진 한화를 만난다면 1승 1패 전략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주 일정에서 LG, 키움, KIA 모두 한 번씩 잡았다. 그래서 확률 싸움이 적용된다. 다른 상위권 경쟁 팀은 한화전 승리 확률이 더 높다. 상대 전적 기준으로 말이다. 반면 두산은 한화와의 남은 8경기에서 5할 승률 이상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시즌 팀 타율(0.294) 1위를 지키고 있는 두산이지만, 한화전에서는 0.279(7위)까지 떨어진다. 안그래도 5위 수성이 위태로운 두산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3 14:06
야구

[포토] 한화 노태형, 조아제약 6월 둘째 주 주간 MVP 수상

한화 내야수 노태형(25)이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시상하는 2020시즌 6월 둘째 주 주간 MVP로 선정돼 상금 50만원과 부상 조아바이톤을 받았다. 노태형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13일 성적으로 기록)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2·3루서 천금같은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한화는 이 안타와 함께 기나긴 18연패 늪에서 빠져나왔고, 오랜 무명 생활을 이겨낸 7년차 노태형은 단숨에 '난세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진=한화 제공 2020.06.28 18:33
야구

'서폴드 4승' 한화, NC 꺾고 4연패 탈출+10승 달성

한화 이글스가 4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한화는 2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와 치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역투를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10승 31패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8연패를 탈출, 이후 2연승을 달리다가 다시 4연패에 빠졌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NC 선발이 2015년 9월 이래 12연승을 내준 '천적' 이재학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는 1회 노수광을 1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김태균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왔고 2회에는 9번 타자 조한민이 좌중월 1타점 2루타로 힘을 보탰다. 한화는 2-0으로 앞선 4회 이성열, 노태형의 연속 2루타 2방으로 1점을 추가한 뒤 노시환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1사 3루에서 최재훈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벌었다. 타선이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에선 서폴드가 6회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NC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한계 투구 수에 이른 7회 안타 2개를 허용한 뒤 1사 1, 2루에서 대타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주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진영이 실책으로 1점을 더 줘 서폴드의 실점은 2점(1자책점)으로 늘었다. NC는 8회 말 나성범의 우월 솔로포로 3-4로 추격했지만, 한화는 정우람을 9회에 내세워 1점차 리드를 지키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0 20:20
야구

[IS 인터뷰] 노태형, "7년 만의 활약에 울컥하신 어머니…모처럼 효도했네요"

도무지 끝이 안 보이던 18연패의 터널. KBO 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눈앞에 뒀던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 도중 폭우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14일 재개된 경기서 엎치락뒤치락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9회말 투아웃까지 스코어는 6-6.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만 올라가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다음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재도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하나도 없는 7년차 내야수 노태형(25). 2014년 신인 2차 10라운드에서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된 무명 선수였다. 모두가 맥없는 경기 종료를 예감하던 순간, 그 유망주의 패기와 절박함이 섣부른 편견을 이겨 버렸다. 노태형은 2사 2·3루서 함덕주를 상대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3루주자 이용규가 홈인.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환호했다. 무명 노태형의 뜨거운 반란은 한화의 긴 연패로 야구계가 술렁였던 지난 주,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 최고의 장면으로 꼽혔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노태형을 6월 둘째 주 주간 MVP로 선정한 이유다. 단숨에 '난세 영웅'으로 떠오른 노태형은 "야구선수로서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18연패를 끊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연락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경기 끝나고 나니 메시지가 200개 정도 와 있더라. 가족이나 친구들은 물론이고, 만난 지 오래 된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왔다.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그 메시지에 답을 하다 시간이 다 간 것 같다.(웃음) 그래도 일일이 다 답장을 했다. 나에게 언제 또 이런 날이 올 지 모르지 않나. 모두 감사했다." -부모님께는 언제 연락을 드렸나. "서스펜디드게임이 끝나고 잠깐 쉬는 타이밍에 어머니와 아버지께 모두 전화를 드렸다. 안 그래도 7년 만에 1군에 올라와서 데뷔 첫 안타를 친 지도 얼마 안 돼서 요즘 많이 좋아하고 계셨는데, 더 좋은 일이 생겨서 정말 기뻐하셨다. 어머니는 경기를 보다 울컥하신 것 같더라. 모처럼 효도한 것 같아서 기뻤다. 경기 끝나고 집에 오니 엄마가 평소 내가 좋아하는 곱창볶음을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웃음)" -끝내기 기회를 앞둔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기분이었나. "생각한 것보다 엄청 긴장하거나 떨리진 않았다. 그냥 '내가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상대 투수(함덕주)도 두산에서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이니, 그냥 가볍게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기 뒤 '한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는 소감도 인상적이었다. "7년 동안 무명 선수로 2군에 머물면서 팬들에게도 전혀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솔직히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팬들의 응원을 받고 싶은 갈증이 있지 않나. 그런데 이런 기회가 와서 마침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다. 앞으로 더 잘해서 더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다." -2군 경기 도중 콜업돼 KTX를 타고 1군에 합류했다. "지난 10일 2군 경기에 나갔다가 1회초 수비를 마치고 갑자기 교체됐다. 그 순간 '아, 1군에 가나' 싶었는데 진짜로 바로 짐을 싸서 (1군이 있는) 부산으로 가라고 하시더라. 얼떨떨했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최원호 감독님께서 2군에 계실 때 나를 좋게 봐주시고, 좋은 기회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1군과 2군에서 최 감독대행에게 어떤 주문을 받았나. "항상 '부상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늘 조심하라고 강조하셨다. 최 감독님은 선수들을 무척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다. 경기할 때나 훈련할 때나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1군에 와서도 '부담 갖지 말고 2군에서 하던 것처럼 자신있게 하라'는 말씀만 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 -모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하필 팀이 긴 연패 중이라 마음이 무거웠을 듯하다.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진 않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계속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시면서 최대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하셨다. 선수들도 계속 지다 보니 부담감이 있던 게 사실인데, 이용규 선배님과 김태균 선배님을 비롯한 고참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셔서 잘 버티고 연패 탈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패 탈출 후 치른 경기는 이전과 좀 다르던가. "그 전에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연패를 끊고 나니 선수들도 플레이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연패 부담감을 내려놓고 나니 몸이 경직되지 않고 경기력도 조금 더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또 기분 좋게 연승을 한 것 같다." -1군에서 뛰지 못한 지난 7년은 어떻게 보냈나. "2014년에 입단한 뒤 3년간 2군과 육성군만 전전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박한결 형과 동반 입대를 결정했다. 팀에서 감사하게도 군 보류 선수로 처리를 해주셔서 현역으로 군복무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복귀하고도 생각했던 것처럼 잘 되진 않았다. 1년간 육성군에만 있었다." -그러다 어떻게 2군으로 올라오고 기회를 잡았나. "육성군에 계신 코치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면서 포기하지 않게 잡아 주셨다. 내 자리가 어디든 묵묵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교육리그 때 이용규 선배님과 방을 같이 쓰게 됐다. 선배님을 옆에서 보면서 '톱 클래스 선수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현실에 안주했던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때 많은 것을 느꼈다." -그 후로 이용규와 인연이 이어졌다. "올해 초 선배님께서 먼저 개인훈련을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 난 연봉이 적어서 해외 개인훈련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선배님께서 숙식을 다 지원해주셔서 감사하게도 동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옆에 붙어서 훈련하고, 또 개막 전까지 2개월간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정말 선배님 도움을 크게 받았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감사 인사는 전했나. "선배님이 야구장에서 '잘했다'면서 함께 기뻐해 주셨다. 그날 모든 경기가 끝나고 퇴근한 뒤 다시 따로 전화를 드려서 '정말 감사드린다. 선배님 덕분이다'라고 말씀 드렸다. 이용규 선배님도 좋아하시면서 '어머님, 아버님도 많이 좋아하시지?'라고 하시더라. '부모님과 맛있는 식사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말해주셨다." -프로야구 선수 노태형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인데. "그렇다. 아직은 나를 1군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1군에 계속 남아 있는 게 올해 목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재미있게 야구를 해서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1군에 남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좋은 성적도 내서 연봉도 많이 올리고 싶다." -2군에서 함께 고생하던 선수들과 요즘 함께 뛰고 있다. "동반 입대 했던 박한결 형과 군대에서 '우리가 같이 1군에서 뛰는 날이 올까' 하면서 미래를 떠올려 보곤 했다. 2군에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렇게 1군에서 같이 뛰고 있으니까 신기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6.16 14:00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경기장 밖 ‘3밀 응원’ vs 경기장 안 ‘거리두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4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 9회 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했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18연패)와 타이를 이뤘다가, 벼랑 끝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한화 선수들 함성은 관중석이 텅 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울려 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KBO리그에선 익숙한 풍경이다. 현장 인근에 한화 팬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일부 팬이 야구장 뒤 보문산 전망대에서 응원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선수는 잘 보이지 않았고, 응원 소리는 닿지 않을 만큼 먼 거리다. 그래도 그들은 한화 야구를 ‘직관’하며 응원했다. 접근성이 좋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런 장면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서울 잠실구장 인근 술집에서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LG와 두산 팬들이 모여서 응원전을 벌인다. 지난달 5일 개막한 KBO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팬들은 이미 여러 형태로 야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음식점과 주점에서 하는 실내 응원이 걱정스럽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시민에게 경계하라고 당부한 ‘3밀(밀폐된 장소, 밀집한 모임, 밀접한 접촉)’에 모두 해당한다. 질본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단계적 관중 입장 계획을 세웠다.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 뒤, 관중석 10% 개방을 시작으로 차차 문을 넓힐 방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40일 동안 관중이 입장하지 못했다. 대신 경기장 밖 응원은 늘었다. 문체부와 KBO는 언제까지 ‘3밀 응원’을 두고 볼 건지 고민해야 한다. 오히려 ‘야구장 방역’ 매뉴얼을 만들어 ‘안전힌’ 응원을 ‘양성화’하는 편이 낫지는 않은가 숙고해야 한다. 야구장은 다른 유흥, 여가 시설과 비교해도 생활 방역을 실천하기 좋은 조건이다. 9개 구장 중 8개가 야외여서 환기 걱정이 없다. 또한 관중석이 지정 좌석제라서 1m 이상의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 다만 야구장 관중 입장이 걱정스러운 건 한국 특유의 응원문화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KBO리그의 열정적 응원은 필연적으로 비말 전파를 동반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예전처럼 응원가를 부르고 함성을 지른다면, 야구장은 실내 시설만큼이나 위험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쓰게 하고, 큰 소리 응원도 금지해야 한다. 아울러 ‘치맥’으로 대표되는 야구장 식사 문화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식당이 아닌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벗고 맥주와 음식을 즐긴다면 감염 위험이 높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한다. ‘야구장 방역’ 매뉴얼을 만들고, 잘 따르게 유도한다면 이는 오히려 생활 방역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야구장 입장권은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이용자 정보를 파악, ‘깜깜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마음껏 소리 내 응원할 수 없어 답답할 수 있다. “응원가도 부르지 못하는데 무슨 재미로 야구장에 가느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야구장 방역’ 매뉴얼을 만들지 못하고, 시민이 협조하지 않으면 ‘직관’은 영영 어려울 수 있다. 이제 구단과 팬은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 콘텐트를 만들고 즐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몇 달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20.06.16 08:41
야구

한화 이용규 ‘말잇못’…“죄송하단 말밖엔…”

“한화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14일 프로야구 한화는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19연패 위기를 모면하고 2연승을 달렸다. 한화 주장 이용규(35·사진)는 14일 저녁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인터뷰 마이크 앞에 선 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던 이용규는 아나운서의 마지막 질문에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간신히 입을 뗐지만, 목이 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KBO리그 사상 최다 연패 타이기록(18연패)을 세우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 가는 대목이었다. 이용규는 누구보다 열심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그는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뒤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화 구단은 선수단 기강을 세우기 위해 이용규에게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 시즌을 고스란히 날린 이용규는 지난해 9월 선수단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충남 서산에서 육성군과 훈련했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절실하게 준비했다. 그의 노력을 본 동료 선수들이 그를 주장으로 뽑았다. 이용규는 그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타격폼을 수정했고, 팀 결속력을 위해 ‘엄지척’ 세리머니도 만들었다. 지난달 시즌 개막 직후에는 먼저 나서서 볼 판정에 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선수는 물론 감독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용규는 오락가락 볼 판정으로 맘고생이 큰 선수들을 위해 소신 발언을 했다. 그런 그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은 계속 떨어졌다. 그는 “연패가 길어지면서 고참인 내 잘못 같았다. 내가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후배들을 묵묵히 지원했다. 그런 선행이 이번 연승에서 빛났다. 14일 낮 재개된 서스펜디드 게임(원래 13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노태형(25)이 이용규가 만든 걸작이다. 이용규는 1월 사비를 들여 2군에 있던 노태형의 오키나와 훈련 비용을 지원했다. 노태형은 “이용규 선배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했다. 이용규가 있어 노태형이 있었고, 연패 탈출도 가능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6.16 08:41
야구

[IS 스토리] "눈물 날 뻔했다"…최원호 감독대행의 폭풍 같던 첫 일주일

"정말 눈물날 뻔했다니까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의 목소리엔 안도감과 피로가 동시에 묻어 있었다. 최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14일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진행된 두산과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6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둬 18연패를 끊었다. 이어 30분 뒤 진행된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3-2로 이겨 처음으로 연승을 했다. 최 감독대행은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연패 탈출이 확정되는 순간, 저절로 눈물이 날 뻔한 것을 꾹 참았다고 했다. 최 감독대행과 함께 2군에서 올라 온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옆에 있던 정경배 (수석 겸 타격) 코치도 똑같은 얘길 하더라. '(SK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지금 날 것 같다'고." 대전 더그아웃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악수를 나눈 두 전우는 너털웃음으로 애써 울컥한 심정을 감춰야 했다. 덜컥 떠맡게 된 1군 지휘봉이다. 한화가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를 경신한 지난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구단은 퓨처스(2군) 사령탑이던 최 감독대행에게 급하게 S.O.S를 보냈다. 남은 시즌 팀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해 달라는 뜻에서였다.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 처음 1군 감독석에 앉게 된 최 감독대행은 1군 엔트리 열 자리를 대폭 조정하고 2군에서 눈여겨 본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14연패 늪에 빠진 팀 분위기를 최대한 바꾸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바닥을 친 팀의 사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이미 최다 연패 기록에 성큼 다가간 뒤였기에, 최 감독대행 체제에서 패수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연일 연패에 대한 새로운 이슈와 부정적 전망이 물 밀듯 쏟아졌다. 결국 4패를 더한 18연패로 35년 전 삼미가 남긴 역대 KBO 리그 최다 기록에 타이를 이루자 최 감독대행도 하루하루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첫 경기를 마친 뒤 "두통이 생겨 잠을 못 잤다. 어떻게 감독님들이 이렇게 매 경기를 치러 나가시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고, 두 번째 경기가 끝난 뒤에는 "조금 비상식적인 경기 운용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연패를 먼저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녹록치 않은 1군 감독, 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렵다는 한화 감독의 길에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들어선 후유증은 생각보다 더 컸다. 아무리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최 감독대행은 1군 사령탑에 앉은 첫 일주일의 마지막날, 두 번의 승전보를 받아 들었다. 두 번 다 1점 차, 그것도 한 번은 끝내기 승리였다. "힘들다. 정말 힘들다"는 말이 연신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오죽하면 코치들에게 '나 때문에 서산에 있다 갑자기 1군에 올라와서 고생하는 여러분은 무슨 죄냐'라는 말까지 했다"고 웃어 보였다. 주어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다 써봤지만, 마지막엔 결국 '정공법'이 통했다. 연패 신기록 달성 여부가 걸린 13일 경기가 3회말 선두타자 타석에서 폭우로 서스펜디드 선언된 뒤에도 14일 선발로 예정됐던 워윅 서폴드를 당겨 쓰지 않았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강했던 불펜 김범수를 14일 첫 투수로 내보내고, 대신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됐다. 서스펜디드경기에 나선 김범수는 비록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3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또 예정대로 14일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폴드는 퀄리티스타트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 감독대행은 거듭 "정경배 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가 많이 도와줬다. 그 분들이 안 계셨으면 진짜 나 혼자서는 못 했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물론 "연패 기간 동안 실망시켜드린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이번 두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함께였다. 4패 후 2승. 최 감독대행의 첫 주 성적표다. 한화의 전력은 달라진 게 없고, 앞으로 더 많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18연패'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는 데는 성공했다. 이제 한화와 최 감독대행이 눈앞의 당면 과제를 넘어 더 중요하고 장기적인 숙제를 하나씩 해나가야 할 시간이다. '뉴 한화'가 진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배영은 기자 2020.06.15 15:5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